성탄트리가 지키는 교실

● COREA 2015. 12. 11. 17:46 Posted by SisaHan


금요일에 돌아온다던 아이들은 두 해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4·16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안산 시민대책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600일인 지난 12월6일 오후 경기 안산 고잔동 단원고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실현 의지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세월호 참사 600일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2시 단원고 희생자(당시 2학년) 교실에서 시작된 추모행사 뒤 참가자들은 초지동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까지 걸어서 이동해 분향소 앞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유족과 시민들이 둘러 본 단원고 명예 3학년 교실에서 성탄트리가 기약도 없이 떠나가버린 아이들의 자리를 외롭게 지키고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 국가장

● COREA 2015. 11. 27. 19:35 Posted by SisaHan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놓인 김 전대통령의 영정사진.


26일 오후2시 국회 앞마당… 22일 88세로 서거

지난 11월22일 향년 88세로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치러진다. 국장과 국민장을 일원화해 첫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김 전 대통령 장례위원회는 2222명으로 꾸려졌다. 2013년 김 전 대통령이 쓰러진 직후 남겼다는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선정된 장례위원에는 고인의 상도동계는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등 민주화 투쟁을 함께 한 이들이 두루 참여했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유가족 등과 협의를 거쳐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례위원장은 황교안 국무총리, 집행위원장은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맡았다. 장례부위원장은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정미 헌법재판관, 김 전 대통령 출신지 광역단체장인 홍준표 경남도지사, 황찬현 감사원장, 유족이 추천한 김봉조 전 의원이 맡았다. 고문에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101명이 참여했다. 두 전직 대통령과 반 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2222명 중 정부 쪽이 선정한 인사는 600여명이고 나머지 1600여명은 유족 쪽에서 선정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함께 활동했던 민추협 인사가 350여명이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22일 새벽 0시21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 강동구 선사고등학교 2학년4반 학생들이 제86회 ‘학생의 날’ 기념행사에서 손도장을 찍은 태극기 위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판 선언문을 쓰고있다.


박근혜 정부, 교과서 국정화 속전속결 고시

거센 후폭풍‥ 격돌 2라운드


박근혜 정부가 11월3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했다. 86년전인1929년 11월3일은 광주고보 학생들이 거리시위를 벌이며 3.1 운동 이후 최대의 항일운동이 시작된 날이다. 이승만 정권에서 1953년 학생의 날로 제정됐으나, 1973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폐지되었다가 1984년 들어서야 국가기념일로 부활된 날이다.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 고시강행은 진보·보수 이념과 상관없이 여론이 반대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음에도 무조건 2017년엔 학생들 손에 국정 교과서가 들리게 한다는 선포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를 ‘역사 쿠데타’로 규정한 학계·교육계·시민사회·야당과의 ‘국정화 전쟁’ 2막이 시작된 양상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을 확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황우여 부총리는 “현행 역사교과서의 검정 발행 제도로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역사교과서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막고 역사교육을 정상화하여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국가의 책임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총리는 파워포인트까지 동원해 가며 “전국에 약 2300개의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중 세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전체,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성 논란이 있는 교과서를 선택했다”는 극단적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정부 발표와 비슷한 시각,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걸쳐 국사편찬위원장을 지내며 현행 검정 교과서 검정 과정을 총괄했던 이태진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현행 8종 교과서는 모두 중도 또는 우파 성향이다. (정부여당이) 국민들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각계각층의 성명 발표와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다. 기독교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성명을 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그 자체가 이미 역사적 사건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가르칠 뿐 아니라 오늘날 일어나는 역사를 가르칠 것이며,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오늘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기자회견이 열린 정부서울청사 앞에선 퇴직 교사 656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등이 연이어 나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청소년 단체 등을 포함한 시민사회는 이날 저녁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켰다.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방송인 김제동씨 손에 들린 팻말에 쓰였던 이 말이 이날 SNS에 하루종일 퍼져나갔다.
< 전정윤 김미향 기자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COREA 2015. 10. 23. 15:40 Posted by SisaHan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00차 정기 수요시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제1200차 정기 수요시위가 10월14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1992년 1월 8일 첫 집회가 열린 지 24년만이다.
노란 나비 날개를 등에 메고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이용수 할머니가 단상에 올라 환한 웃음으로 참가자들을 맞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매주 주관 단체를 신청받아 시민들이 스스로 집회를 이끌도록 문을 열어왔는데, 이날은 특별히 할머니들이 꾸리는 수요시위로 준비한 것이다.


무대에 오른 김복동 할머니는 인사말을 통해 “세상이 나고 이렇게 길게 수요집회를 (오래)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일본이 빨리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수요집회를 끝내서, 하루라도 빨리 다리 뻗고 잠잘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집회 도중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하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때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진을 품은 노란 나비가 날아올랐다. 지금까지 수요시위에 참가한 할머니들의 사진이다. 서른 한 장 사진 속 피해자들은 상당수가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지병으로 입원해 현장에 나오지 못했다.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위로하듯 진지한 눈빛의 청소년과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준엄히 일본을 꾸짖었다. 그 외침 끝 한 소녀가 단재 신채호의 금언이 쓰인 손팻말을 단단히 고쳐 쥐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