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적극적으로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5년으로"

-05 23:58 수정 2025-06-07 18:32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후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시민들이 한 표씩 행사해 내란을 끝냈다. 1997년 대선 이후 28년 만의 최고 투표율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에겐 역대 최다 득표수를 안겼다. 이 표심에는 내란을 일으키고, 이후 6개월 동안 경제 파탄으로 온 나라를 수렁에 빠뜨려놓고도 법을 비틀어가며 권력을 유지하려 했던 내란 정부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재명 정부는 이 표심에 어떻게 호응해야 할까. 내란 책임자 처벌과 법을 비트는 데 동원된 권력기관 개혁은 기본이다. 다만 이 조처가 “선악 구도의 적대감”(이진순)을 바탕으로 정치적 반대파를 억압하는 도구로 쓰이는 건 경계해야 한다. 정권 초기 적폐 청산에 몰두했다가 되레 검찰 권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던 문재인 정부의 과오는 반면교사가 돼야 한다.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사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분열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을 살필 필요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 내란을 반성하지 않은 김 후보는 41.15%를 득표했다. 그런데 이 표심을 단순히 ‘내란 지지’로만 해석할 순 없다. 여기에는 내란과 상관없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반대하는 정치에만 몰두한 표심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이렇게 “상대를 반대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의를 찾는” 정치를 ‘반대의 정치’(김민하)라고 한다. 실제 이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 지지자 가운데 40.6%는 “싫은 후보 낙선을 위해” 김 후보를 찍었다고 답했다.

 

양극으로 나뉘어 서로 반대만 하게 만드는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승자가 독식하고 반대편을 억압하는 권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또한 반대가 아니라 지지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의 비례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정당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고, 정책을 추진하거나 집권하기 위해 연합 정치도 할 수 있다. 개헌이나 정치 개혁 논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것만큼이나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일도 시급하다. 참여연대가 전문가 101명에게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를 물어본 결과, 사회통합과 경제적 불평등 완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 완화는 19명이 핵심 문제로 꼽았는데, 증세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재분배 강화(9명)까지 합치면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 분야 19개 과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22.76%)을 나타냈다. “불평등과 그에 대한 불만은 경쟁 격화, 각자도생, 혐오 세력화, 포퓰리즘 정치를 부른다”(김희원)거나 “증세와 소득재분배를 통해 불평등을 개선해야 하고, 이중 노동시장 구조도 개혁이 꼭 필요하다”(이강국)는 지적이 나왔다.(이번호 특집)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과 같은 감세 정책을 앞세웠다. 이것이 이번 대선에서 한강벨트 표심을 되찾아오는 결과를 낳았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통령이 한강벨트에 사는 사람들만을 위한 대통령이 될 순 없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말한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공정에만 머무르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5년으로 진화해야 한다. 5년 중에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다.  < 이재훈 기자 >

 

정치 지형과 민심이 변했다…숫자로 보는 21대 대선

 

                   6월 3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체육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제21대 대선은 사상 최대 득표, 역대급 투표율, 지역 구도의 미묘한 변화, 20대 남성의 두드러진 표심 분화 등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난 선거였다. 선거 결과 드러난 몇 가지 핵심 수치는 한국 정치 지형과 민심의 새로운 흐름을 드러냈다.

 

■49.42%, ‘압도적 승리’?

 

이재명 대통령은 최종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총 1728만7513표로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이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1439만5639표)와의 격차는 8.27%포인트로 289만1874표 차이가 난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에 성공한 대통령은 제18대 박근혜 전 대통령(51.55%)이 유일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은 50%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역대 당선자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36.64%, 김영삼 대통령은 41.96%, 김대중 대통령 40.27%, 문재인 대통령은 41.08%로 당선됐다.

 

2위 김문수 후보와의 8.27%포인트 격차 또한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큰 편이다. 지난 20대 대선의 0.73%포인트,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2.33%포인트,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3.53%포인트 격차보다 훨씬 크다. 다만 이번 대선이 12·3 불법 계엄과 탄핵이라는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했음을 고려할 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2위인 김문수 후보와 상당히 격차가 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과반 이상의 득표로 반대 진영의 ‘심리적 승복’까지 유리하게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이에 못 미쳤던 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약 8%포인트 격차로 김문수 후보를 이긴 것은 분명 ‘압도적 승리’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은 김문수 후보가 40% 넘는 지지를 받은 점이 이후 정치적으로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79.4% 높은 투표율

 

21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됐다. 이는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판세가 뚜렷이 기운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시종일관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상황이었음에도 예상을 벗어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인해 보수층의 투표 열기가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보수층의 막판 결집이 이루어지며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 요인이 분명히 존재했다. 반면 보수층의 결집 요인을 찾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처럼 보수층의 결집이 상대적으로 낮게 예측됐기에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질 수 있다고도 전망됐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좁혀진 격차나 높은 투표율은 보수층의 막판 결집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를 겨냥한 비하성 발언 논란이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승찬 대표는 “이번 대선은 12·3 계엄으로 불거진 ‘내란 심판’의 성격이 강했던 선거였기 때문에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은 김문수 후보의 서사는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김문수 후보에게 새로운 서사를 제공했다”라며 “막판 며칠 동안 김문수 후보가 유세를 굉장히 잘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을 여성 차별, 직업 차별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인생사를 풀어낸 것이 보수층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PK 최초 40% 돌파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에서는 40%를 소폭 넘는 득표율(약 42.7%)을 기록하며 민주당계 후보로는 처음으로 ‘마의 40% 벽’을 넘었다. 울산에서는 42.54%를 얻어 민주당 후보 역대 최고 득표율을 경신했으며, 경남에서도 39.40%를 득표해 40%에 근접하며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지지를 받았다. PK 출신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대 대선에서 얻은 37.8%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PK에서 민주당 후보가 40%를 넘거나 근접한 득표율을 보인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TK(대구·경북)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30%를 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실제 개표 결과 대구에서 23.22%, 경북에서 25.5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역대 민주당 계열 대선후보 중에선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묘한 민심의 변화는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대표는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준석이라는 보수 지지층의 또 다른 선택지가 존재했다는 점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며 “TK에서 김문수 후보는 과거 보수정당 후보들이 8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60%대에 머물렀다. TK의 정서를 대변하던 국민의힘에 월등한 지지 경향은 여전히 강고하지만, 그 와중에도 일정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대 남성의 이준석 지지

 

이번 대선에서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이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7.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6.9% 이재명 후보는 24.0%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다른 모든 세대 및 같은 세대인 20대 여성의 지지 양상과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윤희웅 대표는 “동일 세대 내에서 남녀별 정치성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이 최근 3~4년간 상당히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일부 정치인들은 이러한 현상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활용하고 자극해왔다. 이 같은 균열이 또 다른 사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정교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을 ‘20대 극우화’로 단순화해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한울 원장은 “극우에 대한 경계와 대응은 필요하지만, 이를 정의하는 공통된 기준이나 합의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극우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배경에는 계엄과 탄핵이 있다.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입장을 취했다는 점에서 그 지지자들을 극우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분명히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그것이 극우적 성향 때문인지 무책임한 정치적 언행 때문인지를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경향 박송이 기자 >

 

이재명 PK 선전에 지역언론 “보수텃밭 아냐” “국힘 비상”

부울경 최고득표에 지역언론 표심 분석… ‘PK대약진’ 평가

 
▲ 지난 4일 UBC '뉴스프라임'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으로 40%대 득표에 성공했다. 지역 언론에선 이를 ‘이변’으로 평가하며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을 치르며 민심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대 대선에서 40%대 득표에 성공하자 지역언론은 이를 적극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 40.14%, 울산 42.54%, 경남 39.4%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 언론에선 탄핵심판 여론이 강했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4일 부산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최고기록”이라며 “역대 민주당 계열 후보 중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계엄과 탄핵으로 촉발된 이번 대선에서 심판심리가 작용해 과거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넘지 못한 마의 40%를 넘은 것”이라고 했다. 부산MBC는 “보수세가 여전히 강하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민심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 지난 4일 KNN '뉴스아이' 갈무리.
▲  지난 4일 울산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같은 날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 KNN 역시 ‘뉴스아이’를 통해 “PK출신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넘지 못한 마의 기록이 깨진 셈”이라며 “계엄, 탄핵에 대한 심판 여론이 그만큼 강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텃밭에서 접전을 허용한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부산지역 일간지들도 ‘마의 40% 돌파’에 주목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5일 <진보 대통령으로 부산 최다득표... ‘마의 40%’ 벽 넘었다> 기사에서  “2018년 지방선거 이후로 보수우위지형으로 회귀한 부산의 정치구도를 다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같은 날 국제신문은 <李, 부산 ‘마의 40%’ 돌파... 경남선 김해 거제 金에 우위> 기사에서 ‘이재명 득표율 PK대약진’이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 지난 5일 부산일보 기사 갈무리.
▲ 지난 5일 경상일보 기사 갈무리.

 

경남신문도 지난 5일 <국민 절반 내란종식에 한표> 기사에서 ‘경남 39.4% 역대 진보 최다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울산은 부울경 지역 중에서도 두 후보간 격차가 가장 적었고 지역구 5곳 중 2곳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섰다. 이와 관련 UBC는 지난 4일 ‘프라임뉴스’에서 “보수우세 지역인 울산에선 이례적인 수치”라고 했다. 같은 날 울산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울산이 더 이상 보수텃밭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울산지역 신문인 경상일보는 지난 5일 <울산도 내란심판 표심 거셌다> 기사를 통해 “전통적인 보수우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울산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심판하려는 유권자의 표심이 높게 나타났다”며 “울산에서는 계엄선포와 탄핵을 초래한 정당에 책임을 묻는정서가 강하게 발현된 것”이라고 했다.  <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특수통 검사’ 오광수 민정수석 우려에…대통령실 “사법개혁 의지 확인”

2차 수석 인선 발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무수석에 우상호 , 강 비서실장, 민정수석 오광수, 홍보수석 이규연.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호’를 이끌 대통령실 2차 수석비서관 인선이 발표됐다. 정무수석엔 우상호 전 의원, 홍보수석엔 이규연 전 제이티비시(JTBC) 대표, 민정수석엔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정무, 홍보, 민정수석을 임명했다. 사진은 오광수 민정수석. 연합
 

‘이재명호’를 이끌 대통령실 2차 수석비서관 인선이 발표됐다. 정무수석엔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보소통수석엔 이규연 전 제이티비시(JTBC) 대표, 민정수석엔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실 수석급 주요 인사를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신임 정무수석은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강 비서실장은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 뛰어난 정무감각을 겸비한 인사”라고 우 수석을 소개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무수석에 우상호 , 강 비서실장, 민정수석 오광수, 홍보수석 이규연.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또 언론인 출신인 이규연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와 제이티비시를 거쳐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했다.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선대위 공보특보를 맡기도 했다.

 

오광수 신임 민정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대구지검장과 법무부 범죄예방국장 등을 맡은 뒤 변호사로 일했다.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강 비서실장은 “오 수석은 검찰 출신으로 뛰어난 추진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어 검찰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수석 임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다.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라며 “오광수 수석의 사법개혁 의지를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는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신형철 기자 > 

 

대통령실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5~17일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취임 12일만에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 것으로, 12·3내란사태 이후 정지된 외교 공백을 메우고 국제사회에 성공적으로 ‘대한민국의 복귀’를 각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이에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대폭 축소한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숫자를 문재인 정부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또 6일 밤 10시 20여분 진행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만족하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해가기로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방미 초청하며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고 거듭 밝혔다. 두 대통령은 통화에서 암살 위협 등에 대해 대화하는 등 허심탄회하고 친밀한 대화를 이어갔다는 게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뒤 미국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위한 방미 특사단 구성 계획 등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사단 계획은 있는 걸로 알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현재로선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돼 참석하기로 결정돼 이 부분에 대해 우선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제대로 준비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달 24~26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부터 3년 연속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으로 한국을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초청했고, 올해도 초청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그 부분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엄지원 기자 > 

 

대통령실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수, 문 정부 수준으로 복원”

이 대통령, G7 참석하기로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7일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또 강 대변인은 “이에 윤석열 정부가 축소했던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숫자를 문재인 정부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캐나다 G7서 ‘실용외교’ 데뷔전…외교 정상화 시동

트럼프와 통화 이어 15~17일 G7 정상외교 첫발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이시바 첫 대면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의 정상외교 데뷔이자, 12·3 내란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 실종되었던 한국 외교를 다시 정상궤도에 되돌려 놓는 의미가 크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였던 6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정상외교에 시동을 건 데 이어, 다자 정상외교에도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임기 초반부터 외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7 회의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의 주요 정상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나 양자·다자 회담을 하면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다. 애초에는 정부 인선을 비롯한 국내 정치 과제가 너무 시급하기 때문에 취임 직후에 열리는 이번 G7회의에는 참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상당히 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는 점을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국제 행사라는 의미를 고려해 결국 이 대통령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7 회의에선 우선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방미 초청을 받았지만, 우선은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번 G7 회의 기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된다면 관세 협상 문제 등을 비롯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큰 가닥을 잡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풀어가야 할 현안들은 하나같이 녹록하지는 않다. 우선 시급한 발등의 불은 관세 협상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다음 달 9일이 사실상의 협상 시한으로, 시간이 많지 않다. 여기에 미국이 전 세계 미군을 재배치하려 움직이면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는 점이 한국에는 가장 까다로운 과제다. 이와 연결된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증액 요구, 주한미군 일부를 해외로 옮기는 문제 등이 모두 뜨거운 감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에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과 회담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은 오는 22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데 그 직전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 이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담도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고, 이번 회의에 참석해서도 이런 외교 방향을 일관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이재명 정부가 ‘친중’이고 미국, 일본과는 거리를 두려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대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주요한 의제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에 대한 외교 메시지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주목된다. 한미·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대중국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관리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혀 왔는데, 어떤 균형점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G7 회의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G7 회의 일정을 마친 뒤 인접국인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7 회의 참석 후 방미할 가능성에 대해 “(G7 회의 참석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답을 드리겠다”고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아직 그 부분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고 준비가 되면 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민희 기자 >

백악관의 '수상한 축하 메시지' 뒤 정상 간 첫 소통

워싱턴 정상회담, 관세협의 상생 결과 독려 등 약속

"중국 간섭 반대" 통화 전 메시지선 '뼈' 있는 한마디
이제 시작된 트럼프와의 게임…시험대 오른 협상력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미-한 동맹은 철통같다.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 (한국시각 4일, 백악관 PG)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2025.6.6.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첫 통화가 6일 밤 이뤄졌다. 취임 이틀 만이다. 일부 보수언론이 생뚱맞게 확대경을 들이댔던 통화 지연 문제가 일단락된 것. 트럼프는 20분 간의 통화에서 "우리 두 사람의 대선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면서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당일(5.10.) 전화를 걸어 선거 승리를 축하했다. 당시에도 대통령 탄핵 뒤 대선이었기에 결과가 나온 날 취임했다. 트럼프는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대응을 다짐했다.

 

이번 통화 지연을 한미 관계의 이상신호인 양 해석한 일각의 접근은 문제가 있다. 하루, 이틀 상관으로 호들갑을 떤 꼴이 됐기 때문이다. 2017년 트럼프 스스로 거듭 밝힌 가장 긴박한 현안이 북핵 위협 대응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의 위협이 최대 현안이다. 8년 전과 국제정세가 다르고 미국의 우선순위가 다르며 트럼프도 다소 달라졌다. 일론 머스크와의 원색적인 메시지 싸움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노력에 코가 빠져 있었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4일 일론 머스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두 사람은 그러나 5일 서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결별했다. 이날 하루 미국 언론을 달군 최대 이슈였다. 2025.6.5. AFP 연합
 

다만 통화 전, 트럼프 행정부의 축하(?)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톺아볼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 취임 당일 건넨 축사에는 '뼈'가 있었다. 새 정부가 친중 성향이라고 의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한미 무역 및 안보 협상을 앞두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앞에 배치했지만, 미·중 전략적 갈등 관점에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음을 노출했다. 미국은 3일(현지시각)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성명과 백악관 당국자 명의의 언론발표(PG)를 내보냈다.

 

루비오 장관은 성명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한미동맹의 공약과 가치, 깊은 경제적 유대를 짚었다. 이어 "우리는 미일한(미한일이 아니다) 삼각 협력을 강화해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며, 공동의 민주주의 원칙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한미일 협력관계의 지속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해 왔다. 루비오 성명과 백악관 PG에는 한미동맹과 함께 '민주주의'가 담겼다.

 

루비오는 '공동의 민주주의 원칙'을 함께 수호해야 할 가치로 강조했고, PG는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거론하면서도 정작 12.3 내란에 마침표를 찍은 선거였음을 간과한 것.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는 백악관 평가 역시 문제가 있다.

 

2019년 6월 9일 당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의 틈틈이 회동하는 동안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만나고 있는 모습. 2019.6.29. AP 연합
 

대한민국은 백악관에 선거 평가를 요청한 적이 없거니와 백악관이 국제사회를 대표해 평가할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니다. 2021년 1.6 연방의사당 폭동과 작년 대선 국면에 발생한 잇단 후보 살해 기도로 미국 민주주의의 현주소가 만천하에 공개된 바 있다. 그럼에도 덜렁 심판석에 앉았다. 한국을 바라보는 '창'이 맑지 않다는 방증이다.

 

트럼프와 가까운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X 계정에 '근조(RIP) 한국'이라는 글을 올려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장악하고 오늘 대선에서 승리했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적었다. 루머는 트럼프에 건의해 최근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알렉스 윙 부보좌관을 해임하게 한 장본인.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나 콤플렉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잠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도 내보였다. 지난주 X 계정에 "한국 대선에서 부정 신호가 드러나고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만 유리하게 할 것"이라고 썼다.

 

일부 트럼프 지지 군중 사이에 '부정선거' 프레임이 퍼진 것은 내란 수괴 지지자들의 'Stop the Steal(선거를 그만 훔쳐라)' 영어 푯말과 혐중 억지주장이 외신을 타고 전달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일부 정치인과 연계한 미국 우파 민중주의 정치인들의 부화뇌동도 확인됐다. 밑도 끝도 없는 증오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들은 우리 안에도 있다. 우리 밖의 증오까지 감당할 방도는 적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일단 인식하고 장기적인 과제로 둘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또 해야 할 일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주로 새 정부 외교안보 참모들이 맡을 일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헬리콥터 모함 JS 이즈모(전경)를 중심으로 한 전함들이 2022년 11월 6일 도쿄 남부 사가미만에서 국제 함대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 2022.11.6. AP 교도 연합
 

한미일 협력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 4일 취임사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대선 전 조셉 윤 주한 미 대사대리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전한 입장이다. 한일 간 같음을 좇되 다름이 엄존함을 설득할 필요는 있다. 역사 문제는 대표적으로 다름의 영역.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일 연합훈련을 하더라도 독도 주변 연합해상훈련과 한반도-동중국해-남중국해 전구(戰區) 통합 시도(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에는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나 콤플렉스는 우리가 개입할 영역이 아니다.

 

새 정부는 한중 관계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교정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의 공간을 열어야 한다. 녹록지 않은 과제이지만 그걸 하라고 '외교'라는 직업이 있다. 주변국과의 '실용적 관계' 구현을 위해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미 대민외교(public diplomacy) 업무도 중요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 2025.6.4. 연합
 

한껏 '충격과 공포'를 일으킨 뒤 슬그머니 빨대를 꽂는 트럼프식 거래방식을 보면, 자칫 중국과의 연루 의혹을 빌미로 무역 및 안보협상에서 최대한 이익을 챙기려 들 가능성이 있다. 통화에서 한 덕담과 백악관 PG의 속내를 통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협상 전문가를 자처해 온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두 정상은 6일 첫 통화에서 "한미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로소 트럼프와의 게임이 시작됐다.   < 김진호 기자 >

 

골프 라운딩 약속한 이 대통령-트럼프…피습 경험담에 ‘공감대’

6일 밤 첫 정상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저녁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려고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통화는 ‘동맹을 위한 골프 라운딩’을 약속하는 등 “친근하고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이날 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20분 동안 통화하면서, 관세 협의 등 양국 간 현안 말고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도 이야기했다. “특히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 데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도 소개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통화에서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날 통화는)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한겨레 신형철 기자 >

 

이 대통령 “자주 만나길”-트럼프 “방미 초청”…첫 정상 통화

양국 정상, 조속한 관세 합의 노력키로
15일 G7 정상회의서 첫 만남 가능성
트럼프 “높은 명성 이 대통령 곧 뵙길”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저녁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취임 뒤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하고,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관세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미를 초청하는 등, 두 대통령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날 밤 10시부터 20분 동안 진행된 한미 정상 통화에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특히 두 대통령은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관세 협의에 있어 두 나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초청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나, 이달 말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두 대통령의 첫 대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 정상회담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도 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통화에서 두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겪은 다양한 경험을 나눴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서로가 겪은 암살 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을 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날 통화는 “친근하고 격의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당면 현안 논의는 물론, 정상 차원의 신뢰와 우의를 쌓은 계기가 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에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튿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늦은 편이다.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한미 정상 간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국 간 현안이 누적된 상태에서 통화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즉흥적인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접촉하는 것 자체가 ‘도박’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통화를 한 것은 문제될 게 없다고 분석한다. 한 전직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인 외교 관례와 달리 예측 불가능한 안건을 던지는 성향인 만큼 충분한 준비 없이 마주하는 것은 위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무사히 마치면서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주변국 정상과의 통화도 가질 전망이다.  < 신형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