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 만에 북부로 전선확대…'두개의 전쟁' 불사

이스라엘 '제한적 지상작전'에 헤즈볼라도 드론 쏘며 반격

미, 중동에 추가 병력 …'보복 딜레마' 이란 개입 여부 촉각

 

레바논 국경에 결집한 이스라엘 탱크(로이터=연합)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 이스라엘군 탱크가 집결해있다. 2024.10.01
 

이스라엘이 1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북부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중동에서 가자전쟁 1년만에 확전 우려가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스라엘은 국경 남부를 맞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이어가는 와중에 국경 북부에서 이란의 가장 강력한 대리세력 중 하나인 헤즈볼라를 상대로도 전선을 넓히며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을 맹폭 중이다.

미국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폭주'를 사실상 저지하지 못한 채 중동 지역에 미군 수천 명을 추가 파병해 이란 견제에 나섰다.

이란은 '오른팔'인 헤즈볼라의 고전 앞에서도 일단은 직접 개입은 보류하는 모양새다.

 

레바논 남부 폭격(AFP=연합)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이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2024.10.01
 

이스라엘군은 1일 새벽 북부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 국지적 지상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이 사실상 레바논에서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지상전을 개시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지상 작전에 앞서 전날 저녁 레바논 국경 접경지 일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한 뒤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집중 포격을 가하며 정지 작업을 했다.

이후 1일 0시께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경지대 아다이시트, 크파르켈라 등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이 국경을 가로질러 움직였다고 주장했으며,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현재 국경 근처에서 제한적인 (지상)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달 23일 헤즈볼라를 상대로 '북쪽의 화살' 군사 작전을 선포하고 레바논 남부 등지에 연일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왔다.

이후 지난 달 27일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해 살해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레바논 국경 너머로 진입해 군사 작전의 '다음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개시 직후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 북부로 발사체 10여개와 드론 등이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히는 등 헤즈볼라 측도 반격에 나서며 양측이 공세를 주고받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군은 동시에 공군과 포병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면서 지상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인 30일 하루에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95명이 죽고 172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아직까지는 지상 작전이 제한된 지역에서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이 최근 북부 지역에 병력 수천 명을 집결한 데 이어 국경 근처로 탱크와 장갑차 등을 최소 120대 집결시키는 등 작전이 더 큰 규모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 북부에 결집한 탱크(AP=연합)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결집한 이스라엘군 탱크.
 

즉각 미국은 지상전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이에 대비해 중동에 미군 전투기 등 병력 수천 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 지상전에 대해 "지금 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미국 시각으로 30일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에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을 파병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레바논에 "추가 병력을 보낼 필요가 없다"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던 이란은 아직까지 구체적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은 지난 달 27일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하자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는다"라며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앞서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나스랄라까지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들이 연이어 이스라엘에 목숨을 잃으면서 이란 내에서는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들 사이에서는 이미 서방 제재로 고립된 경제가 전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라 이란 입장에선 현 상황이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위하는 이란 여성(테헤란 AFP=연합)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4.10.01
 

지상전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레바논에서 전쟁을 피해 인근 시리아 등으로 넘어가는 피란 행렬도 늘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전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을 떠나 시리아로 넘어간 난민 수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유럽 등 각국도 레바논 내 자국민들 대피에 나섰다.

베이루트의 주레바논 미국 대사관은 전날 성명에서 레바논을 떠나려는 자국민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독일 당국은 레바논 주재 자국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및 가족, 몸이 좋지 않은 교민 등 110여명을 태운 비행기가 베를린에 도착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도 레바논 내 자국민 대피를 위해 해군함 한 대를 레바논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영국 정부도 자국민 대피를 위한 항공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서 대피한 불가리아인들 (소피아 EPA=연합)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공항에서 레바논으로부터 대피한 시민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10.01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며 더 큰 확전을 막기 위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29일 레바논을 방문한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확전 방지를 위해 레바논 당국자들과 만났다고 WP는 전했다.

바로 장관은 아직 휴전을 위한 "희망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도 중동지역을 위한 최선의 길은 외교라면서 미국 정부는 레바논 상황 및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진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 임지우 기자 >

갱단 두목 살인 사건 범인으로 억울한 누명 한국계 이민자 구명 조명

 

미국 내 한인 민권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이철수씨 구명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Free Cholsoo Lee·이철수에게 자유를)가 미 방송계 최고 권위 상인 에미상을 받았다.

                             ‘프리 철수 리’ 한 장면. 커넥트픽쳐스 제공

 

27일(현지시간)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NATAS)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서 ‘프리 철수 리’는 뛰어난 역사 다큐멘터리(Outstanding Historical Documentary)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인 줄리 하 감독과 유진 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다. 2022년 미국 최대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지난해 미 방송사 PBS에서 방영됐다.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중국인 갱단 두목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갇힌 한국계 이민자 이철수씨(1952∼2014)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현지 신문기자였던 한인 이경원씨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 뒤 한인들이 똘똘 뭉쳐 인종차별에 저항하며 구명운동을 벌이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도 개봉됐다.

한편 탐사 다큐멘터리(Outstanding Investigative Documentary) 부문 후보에 올랐던 ‘크러쉬’(Crush)는 수상이 불발됐다.

‘크러쉬’는 2022년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조명한 2부작 다큐멘터리로, 미국 제작사 씨잇나우스튜디오스와 올라이즈필름, 다큐멘터리 연출가 제프 짐발리스트 등이 제작했다.

‘크러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공개됐으나, 한국에서는 저작권 문제로 서비스되지 않았다.   < 김준 기자 >

 

 

공군 정예 전투기 띄워 900㎏ 초대형 폭탄 맹폭…"2m두께 콘크리트 벽도 관통"

나스랄라 동선 '실시간' 파악…조직 심장부까지 정보원 침투 시사

 

이스라엘군 "나스랄라 제거 작전 투입 전투기" 영상 공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2천파운드급 대형 폭탄을 탑재하고 이륙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겨냥한 베이루트 남부 정밀 공습에 투입된 전투기 영상을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2024.9.29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 영상 캡처]
 

이스라엘군은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등을 대거 퍼부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한 지휘부 회동 장소를 초토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스라엘군의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공군 69비행대대 전투기들이 투입돼 2천파운드(907㎏)급 BLU-109 등 폭탄 약 100개를 퍼부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동영상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 나스랄라를 사망케 한 공습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에 2천파운드급 폭탄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에는 '하산 나스랄라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중앙본부 제거에 참여한 전투기'라는 자막과 함께 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약 8대가 줄지어 서 있다.

영상에는 폭탄 투하 장면은 없지만 전투기가 폭탄을 싣고 이륙하는 모습과 폭탄 없이 기지로 귀환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 기술자였던 트레버 볼과 미 공군 출신 웨스 브라이언트 등 전문가들은 영상 속 전투기에 정밀유도시스템이 장착된 미국산 BLU-109 폭탄을 비롯해 2천파운드급 폭탄이 최소 15개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U-109는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초대형 폭탄이다. 목표물에 도달한 직후가 아니라 내부로 파고든 뒤에 폭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콘크리트로 만들어졌거나 지하에 숨겨져 방호력이 높은 벙커 등 구조물을 파괴하는 데 쓰인다.

 

이스라엘군 '나스랄라 제거' 작전 전투기 영상 공개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채널 영상 캡처]
 

전문가들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공습으로 발생한 폭발과 피해가 2천파운드급 폭탄을 떨어뜨렸을 때 상황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NYT는 동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27일 일어난 이 공격으로 7층 높이 아파트 건물 최소 4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69 비행대대 전투기가 폭탄 100개로 헤즈볼라 본부 일대를 맹폭했다고 밝혔다.

하체림 공군기지 사령관인 아미차이 레빈 준장은 이번 작전에 "폭탄 약 100개가 사용됐으며 전투기가 2초 간격으로 정확하게 이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F-15I 전투기 운용하는 69 비행대대는 2007년 시리아 핵시설을 폭격한 '오차드 작전' 등을 수행한 정예다.

'해머'(망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비행대대는 상당수가 예비역으로 이번에도 20∼50대에 걸친 다양한 연령대의 조종사가 임무를 수행했다.

레빈 중장은 나스랄라를 겨냥한 이번 작전을 장기간 준비했으며 임무 수행에 있어 완벽한 보안과 극도의 정밀성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요구받았다면서 "작전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번 작전은 특히 나스랄라를 비롯한 헤즈볼라 지휘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회동 장소를 정밀 타격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정보망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즈볼라 지도자 화상 연설 보는 지지자들지난해 11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화상연설을 시청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정밀 공습으로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2024.9.29 [EPA=연합]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20년간 헤즈볼라를 상대로 정보수집 활동에 집중해왔으며 본부는 물론 나스랄라도 원하는 시기에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력을 쌓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군이 나스랄라와 다른 지휘관의 회동 사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극도로 경계해온 나스랄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것은 이스라엘 정보원이 헤즈볼라 내부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벌인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대규모 폭발사건 이후에는 고위 지휘관들 장례식에도 불참하는 등 더욱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스웨덴 국방대의 테러리즘 전문가인 마그누스 란스토르프는 이번 본부 폭격이 "헤즈볼라에 엄청난 타격이자 정보 실패"라며 "(이스라엘은) 그(나스랄라)가 다른 지휘관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공격했다"고 말했다.< 권수현 기자 >

 

뉴욕 유엔총회서 귀국 연설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공습 제거 "필수적" 주장

이란 향해서도 경고…"중동 우리 손 안닿는 곳 없어"

 

                            28일(현지시간) 영상 연설 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이스라엘 정부 유튜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제거'가 필수적이었다고 주장하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향해서도 정면 경고를 보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미국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영상 연설을 통해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라며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에 대해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부 주민을 안전히 귀환시키고 역내 힘의 균형을 바꿔놓는 등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헤즈볼라에 대한 강한 공격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나스랄라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는 결론에 이번 주 초 도달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스랄라가 만일 살아있다면 헤즈볼라의 역량이 빠르게 회복됐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제거) 명령을 내렸고 나스랄라는 더는 우리 곁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 중인 자국 인질들의 귀환도 나스랄라 사망으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년 전 10월7일 우리를 공격한 적들은 이스라엘이 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역사적인 전환점에 이른 지금은 위대한 날들"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나스랄라 포스터 든 이란 시민 [AP=연합]
 

이날 텔아비브의 이스라엘군(IDF) 본부를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CNN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은 없으며 오늘 여러분은 이것이 얼마나 진실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적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우리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인질들을 되찾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그들을 잠시라도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 수뇌부 회의를 열어 북부전선 공세 확대와 관련한 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는 나스랄라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도 레바논의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해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F-15I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공습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 연합 김동호 특파원, 이도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