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티호와 일몰 뒤 마스트캠으로 포착한 지구와 금성

       

NASA 큐리오시티호가 황혼녘에 찍은 이미지 공개

 

'붉은 행성' 화성에서 활동 중인 유일한 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최근 포착한 지구와 금성 사진이 공개됐다.

지구와 금성은 화성에서 관측할 때 밝은 별처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공전궤도 상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대기에 먼지가 많아 희미한 점으로만 포착됐다.

이 사진은 지난 5일 촬영한 것으로 일몰 뒤 광도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화성에서는 이때쯤 대기 중 먼지가 많아지면서 태양 빛을 반사해 일몰 뒤에도 어느 정도 밝기가 유지된다.

큐리오시티호에 탑재된 마스트캠(Mastcam)을 담당하고 있는 우주과학연구소의 마크 레먼 연구원은 "지구에서도 대형 화산이 폭발한 뒤에는 황혼 녘이 평소보다 밝다"면서 "사진을 촬영했을 때는 꽤 밝은 별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마스트캠으로 찍은 지구와 달은 이번 이미지보다 더 뚜렷하게 포착돼 있다.

지난 2014년에 포착한 지구와 달 이미지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담당 집행위원

다자주의·협력 강조반중 전선불참 밝혀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 유럽연합(EU)이 다자주의와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전선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일방적으로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14일 공식 누리집에 더 거칠어진 바다에서 유럽의 이익과 가치를 나침반 삼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편들기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유럽연합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고 우리 식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의 외교정책은 다자주의와 협력에 기반할 것이며, -중 갈등 속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면서 냉전 시절과 같은 대립구도를 만드는 데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보렐 집행위원은 유럽과 미국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항상 동의하는 건 아니라며 유럽연합은 미국 주도의 반중전선 구축에 참여하지 않고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선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14(현지)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대신 유럽의 이익과 가치를 나침반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렐 집행위원의 이런 발언은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유럽연합 각국 외교장관 간 화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9일 제10차 유럽-중국 전략대화에 참여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3시간가량 양자 간 현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를 벌인 바 있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전략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럽-중국 관계를 기후변화 등 국제적 현안 해결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기술적 우위를 놓고 경제적으로 경쟁하는 관계 체제적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등으로 규정한 바 있다. 유럽연합이 중국을 라이벌로 규정한 것은 1975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처음이었다.

보렐 집행위원은 전략 전망 보고서에서 체제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체제 경쟁적 측면보다 라이벌이란 측면이 더욱 부각된 것 같다유럽연합과 중국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일 수밖에 없으며, 중국의 국제 정치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역할도 커져 협력해야 할 분야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아프리카 54개국 요청인권이사회 19일 긴급회의

WHO 사무총장 등 유엔 고위 지도자 20명도 성명

 

유엔 인권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열어 인종 차별과 경찰의 과잉 진압 문제를 논의한다.

인권이사회가 15(현지시각) 아프리카 54개 국가들의 요청으로 오는 19일 긴급회의를 열어 해당 사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및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프리카 54개 국가를 대표해 디유도네 데지레 수구리 주제네바 부르키나파소 대표부 대사는 지난 12일 엘리자베트 티치피슬베르거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인종에 따른 인권 침해와 아프리카계 사람들에 대한 경찰의 만행, 평화적으로 열리는 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폭력 문제를 토론하자고 요구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위니 비아니마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사무국장, 나탈리아 카넴 유엔인구기금(UNFPA) 총재 등 유엔 내 아프리카계 고위 지도자 20여명도 전날 세계적 재앙인 인종차별 행위를 비난하는 것만으론 불충분하다“(유엔이) 근본적인 원인과 구조적인 변화를 다뤄야 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유엔의 목적을 규정한 유엔헌장 제1인종·성별·언어 또는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의 인권 및 기본적 자유에 대한 존중을 촉진하고 장려함에 있어 국제적 목적을 달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플로이드의 가족 등 경찰 폭력 희생자 가족들과 600개가 넘는 시민단체들도 지난 8일 인권이사회 소속 47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미국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피셔 제네바 사무소장은 인권이사회가 긴급 소집된 것과 관련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인권이사회가 미국 내에서 시스템적으로 이뤄지는 인종 차별 문제 등에 대한 조사를 주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이정애 기자 >


영화관·전차 내 마스크 써라, 기침 할 때 손수건 사용

일본 방위연구소, 코로나19 참고 위해 과거 자료 조사

        

일본에서 약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퍼졌을 때 예방 대책의 하나로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는 문서가 발견됐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재앙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 독감 때도 마스크는 감염을 막는 중요한 방어선이었던 셈이다.

일본 방위연구소는 옛 일본군이 남긴 스페인 독감 관련 자료 중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엔에이치케이>(NHK)15일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1918년 가을부터 1921년 봄 사이에 3차례에 걸쳐 스페인 독감이 유행해 약 39만명이 사망했다는 당시 내무성 기록이 남아 있다.

방위연구소가 살펴본 초대 경순양함(작은 순양함)야하기의 선내 일지에는 당시 스페인 독감 상황과 대응에 대해 적혀 있다. ‘야하기가 싱가포르를 출항한 직후 선내에 퍼진 독감으로 승선원의 10%48명이 사망했고,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 기항지에서 배 안을 소독한 사실이 나온다. 또 당시 내무성 위생국이 감염 예방을 당부하는 별도의 문건도 확인됐는데, 여기에는 영화관 등 다중 밀집 장소나 전차 내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권장했다. 사람 앞에서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도록 했다는 대목도 있다.

간노 나오키 방위연구소 사료실장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의미에선 100년 전의 상식이나 지금의 상식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NHK> 인터뷰에서 밝혔다. < 김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