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코로나대응 감명서한

세계공중보건 증진 협력 강화 기대

            

문재인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회장인 빌 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감명받았다. 한국이 민간 분야에서는 백신 개발 등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게이츠 회장이 보낸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지난 4월 전화통화로 백신·치료제 개발 협력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게이츠 회장은 서한에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문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대통령 내외의 세계 보건을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한다한국 정부와 게이츠재단의 협력을 더 강화하고, 코로나와 여타 글로벌 보건 과제 대응에 있어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한국이 민간 분야 백신 개발의 선두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게이츠재단이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비를 지원한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통해 한국 국민과 세계 각국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재단은 지난 5월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에 백신 연구개발비로 360만달러(44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게이츠 회장은 또 우리 정부와 게이츠재단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펀드에 게이츠재단의 출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라이트펀드는 세계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20187월 보건복지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 서영지 기자 >

 

 


납치 등 범죄 피해 의심미성년자들 앵벌이 조직에 끌려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밖에서 사라진 아들 딜란의 사진을 들고 있는 여성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에서 지난달 말 두 살배기 딜란이 엄마가 일하던 시장에서 사라졌다.

인근 CCTV엔 딜란이 12살쯤 돼 보이는 남녀 아이들 2명에 이끌려 시장 밖으로 가는 모습이 찍혔다.

수사당국은 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장면이 찍힌 성인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공개 수배했다.

멕시코에는 딜란처럼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이 줄어든 이후에도 실종은 계속됐다.

26일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37월 멕시코에서 실종 신고된 사람은 모두 1493명에 달하며, 이중 단순 소재 불명을 제외하고 납치 등 범죄로 추정되는 실종이 1399건이다.

실종된 이들 중 남자는 2529, 여자는 1519세가 가장 많았다.

딜란과 같은 어린아이들에 대한 유괴나 납치도 끊이지 않는다.

멕시코 아동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실종 신고된 미성년자는 모두 1970명이며, 이중 27%가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앵벌이 조직에서 구조된 멕시코 아이들

아이들은 인신매매에 조직에 끌려가 앵벌이나 성매매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치아파스주 수사당국도 딜란이 앵벌이 조직에 납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하던 중 납치·감금돼 길거리에서 공예품을 파는 아이들 23명을 발견해 구조하기도 했다.

몸값을 노린 납치의 피해자가 되거나 범죄조직들이 영역 다툼 등의 과정에서 살해하고 암매장한 경우도 실종자에 포함돼 있다.

지난 18일 할리스코주 해변 관광지인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선 과나후아토주에서 온 관광객들이 사라졌다.

숙소 인근에서 총격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4명이 현장에서 달아난 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마약 카르텔이 경쟁 조직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돌고 있지만 수사당국은 일단 실종된 이들 중 범죄 활동과 연관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엘우니베르살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19로 경찰력이 방역 활동에 투입된 것을 틈타 범죄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효율적인 예방과 수사, 수색 전략이 모두 부재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마스 외무 지금은 G11이나 G12은 필요 없어

영국·캐나다·일본 이어 반대러시아 견제 목적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러시아와 한국 등을 참여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구상에 독일이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6(한국시각) 독일 서부 지역 지방지인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주요7개국과 주요20개국(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면서 지금은 주요11개국(G11)이나 주요12개국(G12)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와 한국 등 45개국을 주요 7개국에 가입시켜 회의 체제를 재편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이 구상대로라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를 병합해 다른 회원국의 반발을 사 2014년 주요8개국(G8)에서 배제된 뒤 6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영국과 캐나다도 이미 러시아를 포함한 G7 확대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1997년부터 G7에 가입해, G8 체제로 운영되다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국제제재로 이 모임에서 배제됐다. 영국과 캐나다는 크림반도 합병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러시아를 초청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한다.

마스 외무장관 역시 직접적으로 러시아 복귀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및 동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는 해결책이 없는 한 러시아에 복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관계가 최근 어렵다하지만 시리아, 리비아,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는 데 러시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매우 느리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 외무장관 발언은 러시아 주요7개국 회원국 복귀 반대에 대부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더해서 러시아의 회원국 복귀 기회가 될 수 있는 회원국 확대자체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라서, 한국의 회원국 참여에 대해서도 반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도 러시아의 복귀를 반대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주요7개국 회원국인 일본은 회원국 확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 조기원 기자 >


  이민세관 단속국, 대학들에 보낸 안내문에서 밝혀

  이달 초 100% 온라인 수강 모든 유학생서 좁혀

청년 이민자 타깃 삼으려 코로나19 악용각계 반발

 

미 하버드 대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가을 학기에 100% 온라인으로만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들에게 비자 발급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 정부는 이달 초 100% 온라인 수업을 하는 모든 유학생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발에 부닥쳐 철회했는데, ‘신입 유학생으로 그 범위를 좁혀 이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각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4일 대학들에 보낸 안내문에서 완전히 온라인으로만 수행되는 과정을 밟으려고 하는 신규 비이민 학생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 F-1이나 M-1 비자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에 미국 대학 또는 대학원에 처음 입학하는 유학생들의 경우, 해당 기관에서 100% 온라인 수강만 하는 걸로 돼 있다면 미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현재 미국에 있거나, 외국에 있지만 미국 비자를 갖고 재입국하는 유학생들은 미국에서 100%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더라도 비자가 유지된다.

앞서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은 비이민자 F-1, M-1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들이 가을 학기에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들을 경우 미국에 머무를 수 없도록 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가 대학과 기업 등의 반발로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이번에는 신입 유학생으로 타깃을 좁히긴 했으나 한국인을 포함한 전세계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92019년 미국 내 유학생은 약 11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은 52250명으로 집계됐다. 1800여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는 이번 가을 학기에 약 25만 명의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 등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미교육협의회는 이번 방침에 대해 이미 이런 일을 우려해 대비하고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매체 고등교육 크로니클1250개 이상 대학들의 올가을 학기 계획을 살펴본 결과, 이 가운데 12%‘100% 온라인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 공영라디오 <엔피아르>(NPR)가 보도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하버드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 등은 신입 유학생들에게 이번 정책으로 인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린 상태다. 이들 학교는 유학생들에게 해외에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거나, 입학을 연기하도록 독려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전했다.

이번 방침에 미교육협의회는 이미 이런 일을 우려해 대비하고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트럼프 정부가) 청년 이민자를 타깃으로 삼기 위해 코로나19 대유행을 악용하고 있다. 수십만 유학생의 삶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