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폭도, 심야에 미시간애비뉴 상가 유리 깨고 약탈"

시카고 도심 진입로·통제, 전철·버스 운행 중단, 도심 마비

     

    미 시카고 도심 약탈 현장

 

미국 시카고의 최대 번화가에서 심야에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일부에선 이에 대응하는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도심이 마비됐다.

10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자정 무렵부터 새벽 5시 사이 수백명이 '환상의 1마일'(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시카고 도심 번화가 미시간애비뉴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상품을 약탈했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폭동 발생 약 5시간 만인 이날 오전 430분께 미시간애비뉴 인근 레이크스트릿에서 일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경찰관은 없으며 총격 용의자 가운데 부상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대변인은 "하지만 총격에 앞서 수많은 경찰관이 폭동 대응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도들이 미시간애비뉴의 애플·베스트바이 등 대형 매장과 고급 상점들을 돌면서 유리창을 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쇼핑백 가득 물건을 담아 달아났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차량이 몰려와 많은 사람을 각 상점 앞에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사제 최루탄을 쏘고 돌을 던지며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전 4시 무렵부터 상황을 제압할 수 있었으나 흩어진 사람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곳곳에 흩어져 반달리즘을 자행했고 이로 인해 전철과 버스 등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교통 당국은 오전 8시 현재 시카고 도심으로 진입하는 모든 전철과 버스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고속도로 시카고 도심 진입로도 폐쇄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카고는 도시 남부와 서부에 만연한 총기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도심은 안전지대로 간주된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미 시카고 시내 상가의 깨진 유리창


차량호출 70% 줄고 음식배달은 2배 늘어

이동제한 영향상당기간 흐름 계속될 듯

 

우버이츠의 음식배달 오토바이.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력사업을 바꿔버렸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음식배달 사업인 우버이츠 매출(12억달러)이 차량호출 사업 매출(79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우버가 지난 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중 차량호출 총 예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줄어든 30억달러 남짓이었다. 반면 음식배달 총 예약액은 약 7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차량호출 부문 매출은 지난해 237600만달러에서 올해 79천만달러로 약 70%나 줄어든 반면, 음식배달 부문 매출은 59500만달러에서 121천만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액에서 음식배달이 차량호출을 제친 것은 2009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모스크바의 우버 택시.

경쟁 치열해 이윤은 미미여전히 큰 적자

우버 최고경영자 다라 코스로샤히는 이날 연 투자자 화상회의에서 "배달 사업이 2017년 내가 입사했을 때의 차량호출 사업 규모로 커졌다"고 말했다. 우버가 음식배달 사업을 시작한 때는 창업 5년 후인 2014년이었다.

우버는 미국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한 배달업의 성장과 차량호출의 정체 또는 감소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버는 최근 미국 4위의 음식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Postmates)265000만달러(3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주력사업의 손바뀜이 우버의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음식배달업은 차량호출보다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 이윤이 극히 적은 분야다. 게다가 음식배달업에서 우버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다. 차량호출 부문의 세전 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5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음식배달 부문은 23200만달러 적자다.

우버이츠 총 예약액의 성장세.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이후에 급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 쿼츠에서 인용

소비자 행동 변화,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질 것

우버는 그러나 배달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코스로샤히 대표는 "최근의 배달 수요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 효과이지만, 우리는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소비자 행동의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 미디어 쿼츠는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 수차리타 코달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배달을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에서 이 사업은 여전히 초기 사업"이라며 "최근 포레스터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7%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음식 배달을 주문하고, 21%가 처음으로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 곽노필 기자 >

 

핑궈일보창간 라이 등 6명 수갑, 기자들 제지 속 편집국 자료 뒤져

언론사 사옥 압수수색 사상 처음시민사회 언론자유 살해강력 반발

 

홍콩 시민사회 원로이자 <핑궈(빈과)일보> 창간 사주인 지미 라이(가운데)10일 오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수갑을 찬 채 이송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시민사회 원로이자 중국에 비판적인 신문 <핑궈(빈과)일보>를 창간한 지미 라이(72)가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핑궈일보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공안몰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0<홍콩방송>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라이는 이날 아침 7시께 카오룽반도 호만틴 지역의 자택에서 홍콩보안법에 따라 신설된 경찰 보안법 전담 수사팀에 체포됐다. 그는 홍콩보안법 29(외세 결탁 등)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는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지난 64일 경찰이 금지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추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혐의 등으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아침 라이의 두 아들과 핑궈일보 임원 등 6명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오전 945분께부터 카오룽반도 청콴오 지역에 자리한 핑궈일보 본사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히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수갑을 채운 상태로 라이를 핑궈일보 본사로 데려와 그가 보는 가운데 그의 사무실을 수색했다. <홍콩 프리프레스>현장에 도착한 라이의 변호사는 경찰의 제지로 곧바로 그를 접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정복 경관 등 200여명이 대거 동원됐다.

경찰은 홍콩보안법 43조 규정에 따라 발부된 영장을 집행했다편집국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핑궈일보>가 전한 현장 생중계 영상을 보면, 정복 차림의 경찰이 사옥 2층 편집국 내부에서 기자들의 책상 위에 있는 각종 자료를 뒤졌다. 일부 기자들이 이를 제지하고 나섰지만, “상부의 명령에 따른 조처라며 수색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혀, 핑궈일보 관련 인사들의 추가 체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홍콩에서 현직 언론사 발행인과 경영진이 체포되고, 언론사 사옥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달 1일 홍콩보안법 시행과 함께 언론 자유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는 한달여 만에 고스란히 현실화했다. 홍콩 시민사회는 언론 탄압이자,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리척얀 홍콩직공회연맹(HKCTU) 비서장은 <홍콩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뿐 아니라 임원진까지 체포한 것은 중국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온 핑궈일보를 겨냥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홍콩 언론계 전반에 위축 효과를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키스 리치버그 홍콩대 저널리즘·미디어연구센터 소장은 경찰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한 것은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종말을 고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홍콩의 언론 자유는 자연사한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과 캐리 람 행정장관, 경찰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짚었다.

라이는 친중 성향의 다른 홍콩 재벌들과 달리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고수해왔다.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12살에 홍콩으로 건너가 의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1975년 도산 직전의 의류업체를 인수해 한때 30여개국에 2400여 점포를 거느린 거대 의류업체로 키웠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지오다노다.

잘나가던 사업가였던 그는 1989년 중국의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을 목격한 뒤 언론에 관심을 기울여 <핑궈일보> 창간 등 언론계에 뛰어들었다. 1994년 라이 소유의 언론매체가 톈안먼 시위를 강경 진압한 리펑 총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본토 지오다노 매장을 폐쇄했고, 그는 의류 기업을 매각해야만 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반중매체 사주에 이어우산혁명 주역 아그네스 차우 체포

         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아그네스 차우가 지난해 610일 일본 도쿄도 소재 일본기자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콩 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적용해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 등을 체포한 데 이어, 유명 민주화 운동가인 아그네스 차우(周庭)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차우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슈아 웡(黃之鋒)과 함께 2014년 벌어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전면에 나섰던 활동가 중 한 명인 그는 홍콩보안법상 '분열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발부된 수색영장을 바탕으로 차우의 주거지에 들이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차우가 이날 국가안보 사건으로 체포된 10명 가운데 1"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지미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상 '외세 결탁'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경찰 200여명이 빈과일보 사옥에 들이닥쳐 임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타이 검찰 특별조사위. 코카인 복용혐의 재조사 지시

 

레드불창업주 손자인 워라윳 유위타야의 2017년 당시의 모습. AP 연합뉴스

 

뺑소니 사고로 경찰관을 숨지게 한 스포츠 음료 레드불창업주 손자가 지난달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검찰 특별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지시했다. ‘유전무죄논란으로 국내외 비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수습에 나선 모양새라, 불기소 처분이 번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타이 검찰 특별조사위원회는 뺑소니 사고 당시 워라윳 유위타야(35)의 코카인 복용 혐의에 대해 재수사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특조위는 사고 당시 워라윳 체내에서 발견된 코카인 성분이 치과 치료용 마취제였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 사고 당시 워라윳의 체내에서 불법 약물이 검출됐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재수사를 지시했다.

아울러 검찰 특조위는 사고 당시 워라윳이 몰던 차량 속도와 관련해서도 경찰에 증거 및 증인 확보를 지시했다. 당시 워라윳이 몰던 차량의 속도와 관련해서는 서로 차이가 큰 여러 전문가 추정치가 있는데, 경찰은 해당 전문가들에게 속도 추산 근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앞서 타이 경찰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워라윳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고 경찰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외에 도주했던 그를 체포하기 위해서 내렸던 국제수배령도 해제한다고 밝혀, 유전무죄 논란을 촉발했다.

워라윳은 27살 때였던 201293일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했다. 그는 경찰관과 오토바이를 200m쯤 차로 끌고 가다가 그대로 내버려둔 채 도주했다. 워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밧(189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사고 발생 뒤 측정된 워라윳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다. 경찰은 사고 뒤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워라윳은 사고를 일으킨 뒤 5년 동안 사업 등을 구실로 검찰 출석 요구에 줄곧 불응했다. 2017년 검찰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체포하려고 하자 개인 제트비행기를 타고 국외로 도주한 뒤 영국 런던과 타이 방콕 등을 자유롭게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워라윳의 할아버지인 찰리아우 유위타야는 1984년 오스트리아 사업가와 레드불을 공동 설립했다. 2012년 숨지면서 220억달러(264500억원)의 재산과 레드불 지분 50% 이상을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 조기원 전정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