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중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전 주한 필리핀 대사에게 적색수배령이 내려졌다.

경찰청은 전 주한 필리핀 대사 A(69)씨에 대해 지난 5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수배령이 발령됐다고 17일 밝혔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A씨는 현직 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 한국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가 이를 문제 삼자 올해 초 필리핀으로 귀국한 뒤 대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한 외교단 사건·사고 발생 시 관련 국제법·국내법에 따라 엄중히 대처하고 있다""구체 사안은 제반 외교 관계 및 개인정보보호법을 감안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사위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워싱턴 포스트> 기고

트럼프 코로나19 대응 비판하며 한국 진단키트 공수 과정 설명

트럼프, 시진핑· 아베 신조· 김정은과 잘 지낸다 말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4월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애나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내에 한국의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공화당)16일 코로나19 대응에서 연방정부가 아닌 주지사들이 나서야 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한국 국민을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지난 2월 표현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혼자서 싸우기: 나는 공화당 주지사다. 트럼프는 왜 메릴랜드주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돕지 않았나?’라는 제목의 기고를 실었다. 그는 이 글에서 메릴랜드주가 418일 한국으로부터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도구를 공수하기까지의 과정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사정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관련 언급에 대한 소개는 이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에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던 27, 공화당주지사협회는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열었다. 호건 주지사가 협회장인 전미주지사협회의 동계회의를 계기로 공화당주지사협회가 마련한 만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시간 이상을 연설했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언급했는지는 기억하지 못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를 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얼마나 잘 지내는지에 대해 말했다고 기고문에 적었다.

호건 주지사는 그리고, 귀에 거슬리는 대목: 트럼프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고, 한국 사람들은 끔찍한 사람들(terrible people)’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왜 미국이 한국인들을 수년간 보호해왔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우리한테 돈을 안 낸다고 불평했다고 썼다.

이 만찬에는 호건 주지사의 아내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도 참석하고 있었다. 호건 주지사는 유미는 대통령이 모국에 모욕을 퍼붓는 동안 앉아 있었다. 아내가 상처받고 화난 것을 알 수 있었고, 걸어 나가고 싶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아내는 예의 바르고 조용하게 앉아있었다고 회상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튿날인 28일 이수혁 주미대사가 관저에서 전미주지사협회를 위해 마련한 만찬에서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고, 거기서 문 대통령이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불렀다는 점을 감격스럽게 전했다. 이후 미국에서의 코로나19가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는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고,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은 가망 없다고 판단하고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는 328일 이수혁 대사와의 통화에 아내인 유미 여사를 참여시켜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문 대통령 등 한국 정부의 도움을 자세히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418일 볼티모어공항에 코로나19 50만회 검사분 키트를 실은 보잉777기가 착륙해 엔진을 껐을 때, 옆에 있는 아내에게 축하해, 여보. 당신이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걸 도왔어라고 말했다고 기고문에 적었다.

호건 주지사는 이 글에서 당시 앞뒤 상황을 설명하면서 결국, 대통령이 국가의 대응을 운영하기를 기다리는 것은 가망 없다는 게 분명했다. 우리(주시사들)가 더 지체하면 우리는 더 많은 우리 시민들을 고통과 죽음에 처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주지사들은 각자의 길을 갔고, 미국은 땜질처방을 하게됐다. 나는 메릴랜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적었다.

호건 주지사의 기고문에 대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호건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에 감사를 표했었다며 이건 호건 주지사의 역사 수정주의라고 반박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비트코인 보내면 돈 2배로 돌려줘” 11만 달러어치 해당 비트코인 송금

트위터 서비스 이후 최대 해킹사건 시스템 운영 내부 직원 해킹한 듯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당했다.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과 대형 기업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돼, 암호화폐 비트코인 관련 사기 행각에 도용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트위터의 정보보안 취약성이 도마에 오르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정국에까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4시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공식 계정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계정에 ‘30분 안에 1천달러(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돈을 2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닷컴을 인용해 해커들이 올린 주소로 11만달러에 해당하는 12.58개의 비트코인이 송금됐다고 전했다.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수는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을 비롯해, 애플과 우버, 테슬라 등 초대형 기업과 가상화폐 거래기관의 계정 다수가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830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보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은 해킹 피해를 면했다.

머스크의 계정에서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글이 세 차례나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에 환원한다는 문구가 4시간 동안 3330회에 걸쳐 트위터에 게시됐다고 트위터 주제어 분석업체인 트렌즈맵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063월 트위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발생한 최대 해킹 사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이날 사건 발생 1시간 뒤 명백한 해킹으로 보인다는 첫 입장을 내고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하는 한편,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이어 이날 밤늦게 공식 계정인 트위터 서포터를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발견했다공격자들이 (트위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시스템의 취약점이 아닌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해킹하는 기법으로, 내부 직원 해킹을 통해 트위터 계정이 도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매셔블>이번에 해커들이 노린 것은 단지 비트코인이었다전세계로서는 운이 좋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해킹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트위터에 국제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칠 민감한 가짜뉴스들이 거론됐더라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소셜미디어의 정보보안 취약성 문제가 드러났다며, 11월 미국 대선에 미칠 파장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정치 비영리단체 이슈 원의 메러디스 맥기히는 이번 사건은 선거 기간에 엄청난 허위 정보가 나올 수 있다는 경종이라고 평가했다. < 이정애 기자 >

트위터 '내부부터 털렸다' 시인관리자 권한 탈취당한 듯

트위터 계정이 동시다발로 해킹당한 유명 인사들.

유명인사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도용당한 사태의 원인은 내부직원이 관리자 권한을 탈취당한 데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관리자가 해킹당했을 가능성뿐만 아니라 일부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서는 해커들이 트위터 직원을 매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는 15일 공식계정 '트위터 서포터'를 통해 "조직적인 '사회공학적 공격'(social engineering attack)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발견했다"면서 "공격자들이 (트위터)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겨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어 다른 악성행위나 노출된 정보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추가정보를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시스템과 도구에 접근을 제한하는 조처를 시행했다고도 했다.

사회공학적 공격은 시스템의 취약점이 아닌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의 취약점을 이용해 시스템을 해킹하는 기법을 말한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첨부된 이메일을 보낸 뒤 이를 열어보도록 유도해 사이트 서버에 백도어(인가 없이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심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트위터는 이날 해킹 사실을 파악한 즉시 해킹된 계정을 잠그고 해커들이 남긴 트윗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거친 조처였지만 (해킹의)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절차였다"면서 "잠긴 계정의 원소유자에게 안전하게 계정 접근권을 돌려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커들이 트위터 내부자를 매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IT 전문매체 마더보드는 해킹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2명의 익명 정보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정보원은 마더보드에 "우리 대신 모든 일을 해준 내부 대리자를 활용했다"고 말했으며, 다른 정보원은 자신들이 해당 내부자에게 돈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해킹에 트위터 내부인의 사용자 관리 도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마더보드는 이들의 말과 자체적으로 입수한 범행 관련 스크린샷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일부 계정은 연동된 이메일 주소를 관리자 도구를 이용해 바꾸는 방식으로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마더보드에 내부 직원이 직접 계정을 해킹했는지, 외부 해커들에게 관리자 도구 접근권을 줬는지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이날 트위터는 20063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대규모 계정 해킹 사태에 휘말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정치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계정이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관련한 사기행각에 도용됐다.


            

ESA 태양 극지탐사선 금성궤도 안쪽서 잡은 '속살' 공개 

             

솔라 오비터가 잡은 최근접 태양 이미지= 왼쪽 하단 원은 지구 크기를 나타낸 것이며, 흰색 화살표는 '캠프파이어'라는 이름을 붙인 작은 태양폭발을 나타낸 것이다. [Solar Orbiter/EUI Team/ESA & NASA; CSL, IAS, MPS, PMOD/WRC, ROB, UCL/MSSL]

 

인류 역사상 태양을 가장 가까이서 포착한 생생한 이미지가 16일 공개됐다.

이 이미지는 지난 2월 발사된 유럽우주국(ESA)의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SolO)가 지난 530일 비행 궤도상 태양에 가장 가까운 근일점(近日點)을 통과하면서 포착한 것으로, 태양 표면 근처에서 무수히 이뤄지는 작은 태양폭발(solar flares)을 담고 있다.

과학자들은 탐사선의 '극자외선이미저'(EUI)로 잡아낸 작은 태양폭발 현상에 '캠프파이어', '나노 플레어'(nanoflares)라는 이름을 붙였다.

솔라 오비터가 비행한 첫 타원 궤도의 근일점은 태양 표면에서 약 7700떨어진 곳으로, 금성과 수성 궤도 사이에 있다.

이는 태양과 지구 거리의 절반 정도로, 이보다 가까이서 카메라가 태양 이미지를 포착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발표됐다.

태양 표면 곳곳의 '캠프파이어'를 보여주는 고해상도 이미지

ESA 솔라 오비터 EUI 책임 연구원인 데이비 롱 박사는 "(최근접 이미지에 더해) 태양 표면을 자세히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라면서 "캠프파이어처럼 보이는 작은 폭발들은 지구에서 관측하던 태양 폭발의 수백만분의 1 크기"라고 밝혔다.

태양 표면 곳곳에서 이뤄지는 이런 작은 폭발은 태양의 가장 바깥 대기인 코로나 온도를 안쪽보다 200~500배 더 뜨겁게 만드는 '코로나가열' 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솔라 오비터는 발사 이후 3개월여에 걸쳐 시운전을 해왔으며, 지난 5월 말부터 태양 근접비행을 시작하면서 탐사선에 탑재된 10개 과학 장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솔라 오비터는 앞으로 8년간 태양을 타원 궤도로 돌며 비행하게 되는데 내년 말까지는 궤도를 미세 조정하는 데 치중하다가 본격적인 과학탐사 모드로 전환하게 된다. 궁극에는 수성 궤도 안쪽인 4400까지 접근하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태양 극지탐사선 솔라오비터(솔로) 개요

ESA 솔라 오비터 프로젝트 과학자 다니엘 뮐러는 "첫 이미지들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이전에는 자세히 관측할 수 없었던 매우 흥미로운 현상을 암시하는 것들을 벌써 볼 수 있다"면서 "탐사선에 탑재된 과학 장비 10대가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태양과 태양풍에 관한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양은 '코로나질량방출'(CME)처럼 갑작스러운 폭발을 통해 고에너지 하전 입자를 대규모로 쏟아내는데 이런 입자가 빠른 속도로 지구에 도착해 자기권을 교란하면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및 GPS 장애 등을 일으키고 우주비행사들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

현재로선 태양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이런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솔라 오비터 등의 탐사 결과가 쌓이면 태양 대기층에 관한 이해를 넓혀 대비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에 접근하는 솔라 오비터 상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