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교육정책 개정문화원,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운영

       

인도 학교의 한국어 수업 모습.

      

한국어가 인도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31일 주인도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이런 내용이 포함된 새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한국어는 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와 함께 제2외국어 권장 과목 명단에 신규 편입됐다.

또 인도 정부는 "교과서, 출판물 등에 더 많은 외국어 단어가 새롭게 포함돼야 한다"며 해당 외국어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히브리어, 일본어와 함께 한국어를 예로 들었다.

반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기존 권장 과목 명단에서는 중국어가 제외됐다.

중국어가 빠진 데에는 최근 국경 유혈 충돌과 관련해 현지에 고조된 반중 정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68년 처음 제정된 인도 교육정책은 1986, 1992년 수정을 거쳐 28년 만에 개정됐다.

인도 정부는 이번 교육정책 개정을 통해 교육 담당 부처의 이름을 '인력자원개발부'(Ministr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에서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로 교체했다.

대학 입학 전 학제도 '10+2년제'에서 유아 기초 교육 등을 강화해 '5+3+3+4년제'로 대폭 손질했다.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수업 모습.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애초 이번 교육정책 개정준비 위원회의 초안에는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주인도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은 개정 초안 발표 후 의견 수렴 과정 때 한국어 채택 필요성에 대해 인도 외교부와 인력자원개발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작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집권 인도국민당(BJP) 사무총장 일행도 정부에 건의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교육정책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하기도 했다.

신봉길 주인도 대사는 "인도 정부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것은 한·인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조치 중의 하나"라며 "우리 국내에서도 힌디어와 인도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어는 아직 인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는 채택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문화원은 한국어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으로도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원은 다음 달 17일부터 1224일까지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상 교원 후보자 수는 23명이다.

김금평 문화원장은 "인도학교와 세종학당은 물론 대학 등에도 인도인 한국어 교원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인도한국문화원은 201212월 개원 이래 지금까지 105개 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한국어 보급에 힘써왔다. 20152개 학교에서 도입한 한국어 시범 수업은 현재 15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사기로 거액 날린 후 탈선악어떼에 시신 던져 증거 인멸

불법 신장이식도기사 죽이고 택시 팔아 대당 32만원 챙겨

         

50명 이상 연쇄 살인 배후 샤르마(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인도의 60대 엘리트 의사가 50여명의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이들의 택시를 팔아넘긴 연쇄살인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1CNN방송에 따르면 인도의 연쇄 살인범으로 복역 중 잠시 가석방된 틈을 이용해 도주했다 최근 다시 붙잡힌 디벤더 사르마(62)는 경찰에서 과거 50명 이상의 택시 기사 살인사건에 개입됐다고 자백했다.

당초 2002~2004년 택시 기사 7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16년을 감옥에서 보낸 후 20일간의 가석방을 허락받았던 사르마는 실제로는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가석방 후 감옥으로 돌아오지 않고 인도 델리에서 다른 여성과 결혼해 6개월간 숨어지내다 경찰에 잡혔다.

인도 전통의학 학위를 소지한 그는 이번에 경찰에 잡힌 후 엘리트 의사에서 끔찍한 살인마로 추락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부터 11년간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잘 지냈으나 사기로 돈을 날린 후 어두운 곳으로 발을 내디디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 가짜 가스통 판매를 하다가 벌이가 더 좋은 불법 신장 이식 사업쪽으로 옮겼다가 2004년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125건의 신장 이식에 관여하며 건당 6680~9350달러(800~1114만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 북부 우타르 파데시주에서 택시를 탄 후 택시 기사를 계획된 장소에서 죽이고, 빼앗은 택시를 팔아 대당 270달러(32만원)를 챙겼다.

시체들은 모두 악어들에 던져주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이렇게 숨지게 한 택시 기사들이 모두 5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민주콩고 피그미족 청년 원숭이 우리에 가둬 관람 대상화

브롱크스 동물원 "수많은 이들에 상처" "불의 외면 않겠다"

     

1915년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촬영된 오타 벵가

 

1906,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동물원의 원숭이우리 안에는 피그미족 청년 오타 벵가가 있었다.벵가는 오랑우탄과 함께 일주일 동안 철창 속에서 자신을 구경하러 온 수 백명의 관광객들 앞에 섰다.

그는 비인간적인 환경을 견뎌야 했고, 우리 밖 자유시간은 짧았다. 동물원을 벗어난 이후에도 고향에 돌아갈 수 없었던 벵가는 길지 않았던 생을 스스로 마감했다.

114년이 지난 지금, 당시 브롱크스 동물원을 운영했던 야생동물보존협회(WCS)는인간을 가두고 전시했던 과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CNN방송이 30일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샘퍼 WCS 회장은 "우리의 잘못과 더 일찍 (스스로 과오를) 비판하지 못했던 점이 많은 이들과 여러 세대에게 상처를 줬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샘퍼 회장은 "공공연하고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맡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불의가 발생하든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또한 WCS 설립자였던 매디슨 그랜트와 헨리 페어필드 오즈번이 "우생학에 기반한 유사 과학적 인종차별주의와 글, 철학"을 발전시킨 인물이라고 성토했다.

오늘날 민주 콩고의 피그미족인 음부티족 출신인 벵가는 처음 미국에 붙잡혀와 세인트루이스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 전시실에 갇혔다가 이후 동물원으로 팔려 갔다. '벵가의 눈부신 일생'을 저술한 작가 파멀라 뉴커크는 그가 우리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현지 흑인 목사들이 강력히 벵가의 자유를 요구하면서 동물원에서 풀려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갈 수 없었던 그는 10년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확산세 심상치 않은데 아베는 어디로

<도쿄신문> 칼럼서 총리의 책임지적      

일본 주요 일간지인 <도쿄신문>31일자 1면에 총리에게 묻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제목의 도요다 요이치 논설 부주간 칼럼을 실었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데도 기자회견 등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신문 1면에 비판 칼럼이 실리고, 의사단체가 기자회견을 자처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인 <도쿄신문>31일자 1면에 총리에게 묻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제목의 도요다 요이치 논설 부주간 칼럼을 실었다. 도요다 부주간은 칼럼에서 국민들은 감염 공포와 매일 마주하고 있다현 감염 상황과 전망 등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의문을 답하는 것이 아베 총리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올 정기국회가 폐회한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이후 기자회견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정기국회 폐회 중 열리는 상위위원회에도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아베 총리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요다 부주간은 언론이 아베 총리를 제대로 추궁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지금 국민을 대신해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 하는데도 긴급사태를 선포하지 않는 이유 감염 확산 속에 여행 장려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충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인지 등을 국민들 앞에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도쿄도 의사회도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 감염 확대를 억제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부탁 한다고 호소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도쿄도는 역대 최대치인 46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1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1300대에 올라섰다.

도쿄도 의사회도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이 감염 확대를 억제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부탁 한다고 호소했다. 오자키 하루 회장은 감염 확대 지역에 PCR 검사를 늘리고, 보상을 수반하는 휴업 요청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특별조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일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정부 공식 통계로 4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후생노동성 이날 코로나19 영향으로 해고를 당하거나 고용이 해지된 사람이 지난 29일 현재 432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김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