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지난 2017716일 시민들이 같이 행복하게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헤이트 스피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신문 조선학교와 차이나타운도 헤이트 스피치피해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계기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가 확산되고 있다고 <도쿄신문>5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수도권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있는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학교·유치부싫으면 (너희) 나라에 돌아가라는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고 전했다.

이런 전화나 이메일의 배경에는 지난 3월 있었던 사이타마시 조선유치원 마스크 배포 배제 사건이 있다.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학교·유치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치원이 같이 있다. 당시 사이타마시는 일본 전역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시 비축 마스크 24만장을 시 내 보육소(어린이집), 유치원, 방과후교실과 고령자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선유치원은 시가 감독하는 시설이 아니라면서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선학교 유치원과 일본 시민들이 차별이라며 항의하자, 사이타마시는 조선유치원에도 마스크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학교·유치부교장은 일본인에게도 (마스크가) 가지 않았는데 왜 조선학교 아이들이 받는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일본인도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차이나타운도 코로나19 관련 헤이트 스피치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월 차이나타운 가게 최소 6곳에 중국인은 빨리 (일본에서) 나가라고 쓴 편지가 도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최초로 확인된 곳이 중국 우한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더구나 당시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하고 있는 부두와 차이나타운은 3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차이나 타운 가게의 매출이 70% 급감한 상황이었다.

일본에서는 2013년께 길거리 한복판에서 헤이트 스피치가 빈발해 사회문제가 됐다.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등이 헤이트 스피치 주요 무대였다. 일본 정부가 2016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을 시행했지만 이 법은 금지 규정이나 처벌 규정이 없어, 헤이트 스피치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헤이트 스피치 주요 무대가 됐던 가와사키시가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헤이트 스피치를 처벌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했다. 큰 진전이지만 실제로 형사처분을 하려면 시가 꾸린 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시가 형사고발을 하는 형식이어서, 실제 처벌을 하기는 쉽지 않다. < 도쿄/조기원 특파원 >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조롱하던 해시태그

케이팝 팬덤이 같은 해시태그에 스타 영상 투척해 밀어내기

              

소셜미디어에 대해서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규칙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케이팝 팬덤을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다.”

<CNN> 방송이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반대하는 움직임에 본때를 보여준 케이팝 팬덤의 활약상을 전하며 소개한 ‘SNS 시대의 불문율이다. 지난해 60억개 이상의 트위트를 날리며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중 하나가 된 케이팝 팬들은, 기발하고 일사분란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인종차별 게시물을 제압했다.

최근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와 함께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해시태그를 다는 ‘BLM 운동이 확산됐다. 거센 시위 물결 속에 플로이드의 죽음을 희화화하고 소수 인종의 고통을 조롱하는 움직임도 고개를 들었다. 소셜미디어에서 BLM 운동의 해시태그를 비튼 백인의 삶도 소중하다’(#WhiteLivesMatter) ‘파란 생명도 소중하다’(#BlueLivesMatter)가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RM의 사진과 파란 것 중 유일하게 중요한 건 남준(RM의 본명)의 머리색이라는 글에 해시태그 ‘#BlueLivesMatter’를 단 방탄소년단 팬의 트위트.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BlackLivesMatter)를 조롱하는 해시태그(#WhiteLivesMatter, #BlueLivesMatter)가 번지자, 케이팝 팬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혐오 콘텐츠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팝 스타들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 편이었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와 함께 한글과 영문으로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케이팝 스타들의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팬들도 스타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케이팝 팬들은 최애스타의 사진과 영상에 ‘#WhiteLivesMatter’‘#BlueLivesMatter’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소셜미디어를 도배하기 시작했다. BLM 운동을 조롱하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방탄소년단과 엑소, 트와이스 등 케이팝 스타가 뜨도록 해 소셜미디어에서 인종차별 콘텐츠를 밀어내는 효과를 발휘했다. 가령 트위터에서 ‘#BlueLivesMatter’를 검색하면 BTS RM의 사진과 함께 파란 것 중에 유일하게 중요한 건 남준(RM의 본명)의 머리색이라는 글이 뜬다.

인권보다 시위 저지를 앞세운 경찰도 케이팝 팬들의 위세에 짓눌리긴 마찬가지였다.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지난달 31일 트위터 계정에 시위대의 불법행위를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을 올렸다. 케이팝 팬들은 경찰이 영상 공유를 부탁한 앱으로 몰려가 앱이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케이팝 영상을 투척했다.

<CNN>은 압도적인 게시물 세례로 인종차별 해시태그를 밀어내버린 케이팝 팬들의 방식을 소개하며, “케이팝 팬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했다고 평가했다. < 전정윤 기자 >


                   연구성과 바탕 암 치료제 제약사가 계약위반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자신의 연구성과가 반영된 암 치료제를 만들어 팔고 있는 일본 제약업체와 2500억원대의 법정 싸움을 벌인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노 약품공업을 상대로 총 226억엔(2500억원)의 협력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이달 중순 오사카 지법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혼조 교수는 1992년 면역치료를 할 때 'PD1'이라는 단백질이 암 치료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2018년 노벨상을 받았다.

오노약품공업은 혼조 교수의 연구 결과를 활용해 암 면역치료약인 옵디보를 개발했다.

혼조 교수 주장에 따르면 오노약품공업은 2014년 이 약의 특허권을 놓고 미국 제약업체 머크와 특허침해 관련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혼조 교수에게 승소액의 40%를 주는 조건으로 구두 협력을 요청했다.

이후 오노약품공업과 머크는 재판부의 중재로 화해했고, 오노약품공업은 화해 조건으로 2017~2019년 머크에서 받은 특허사용료의 1%만을 혼조 교수에게 줬다는 것이다.

혼조 교수는 이번 소송을 통해 애초 보장받은 나머지 협력금 약 226억엔을 받아낼 계획이다.

혼조 교수는 그동안 이 소송의 목적이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기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혀 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화로 해결하고 싶었지만 성의 있는 답변을 얻지 못해 부득이 소송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기업이 연구자의 무지를 악용해 일방적인 계약을 맺도록 하는 문제가 빈발하고 있다""지적 활동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다.

혼조 교수는 오노약품공업과 2006년 맺은 특허료 배분과 관련해서도 배분 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지난해 타협안으로 교토대에 최대 300억엔의 기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오노약품공업은 혼조 교수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코멘트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카고 경찰, 쇼핑몰에 주차한 차에서 끌어내 폭력 진압

뉴욕주 버펄로 경찰은 75살 노인 밀어 쓰러뜨린 뒤 방치

                    

지난달 25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높아지는 와중에도 경찰의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의 시카고 지역 방송은 4일 경찰이 쇼핑몰을 찾은 25살 흑인 여성 미아 라이트와 가족들에게 갑자기 폭행을 휘두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라이트는 지난달 31일 어머니와 사촌 등 가족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브릭야드몰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라이트는 “10여명의 경찰관이 갑자기 우리 차를 둘러싸더니 곤봉으로 차창을 깨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내려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러고는 무릎으로 목을 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짐승 취급 당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무질서 행위혐의로 체포돼 하루 동안 구금됐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 경찰들이 475살 노인을 밀어 쓰러뜨린 뒤 방치한 채 지나가고 있다. 버펄로 WBFO방송 공개 영상

경찰은 시위 통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라이트가 일행과 함께 평화를 깨고 폭력을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이트의 변호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당시 라이트 일행은 차 안에서 달아나려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와 그의 가족은 경찰 가혹행위에 따른 피해를 공개한 뒤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경찰이 475살 노인을 바닥으로 밀치는 바람에 넘어진 노인이 머리를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역 라디오방송 기자가 촬영해 트위터 등에 올린 영상에는 백발의 남성이 통행금지 단속을 하는 진압복 차림의 경찰들에게 접근해 말을 걸자, 경찰관 한명이 곤봉으로 노인을 밀고 다른 한명이 쓰러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노인이 뒤로 넘어져 꼼짝하지 않고 귀에서는 피가 흘러나오는데도, 경찰들이 고함을 칠 뿐 도와주지 않는 모습도 찍혔다. 이 노인은 나중에 병원으로 옮겨져 진찰을 받은 결과,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에 가담한 경찰관 두명은 정직 처분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 사건에 대해 전혀 정당하지 않고,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런 브라운 버펄로시장도 동영상을 보고 심히 충격을 받았다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고 내가 경찰 지휘관들과 몇번의 관련 회의를 한 뒤에 벌어진 일이어서 아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 신기섭 기자 >

미국 시위로 한인 상점 144곳 피해인명피해 확인 안돼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는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때로는 폭력적으로 전개되면서 미주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에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현재 미국 내 144개 한인 상점에서 약탈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현지 공관에 접수됐다.

전날보다 18건 증가한 것이며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현황을 도시별로 보면 필라델피아가 5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시카고 15, 세인트루이스 11, 미니애폴리스 10, 로스앤젤레스 8, 랄리 6, 브롱스 5건 등으로 총 29개 도시에서 피해가 접수됐다.

외교부는 미국 지역 공관 비상대책반과 긴밀히 협조해 재외동포의 안전 확보 및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