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나무판자 가림막을 설치하는 필라델피아의 한인 상점

             

필라델피아 56건으로 가장 많고 LA10인명피해는 없어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사태 초기보다 평화롭게 전개되면서 현지 한인 피해도 진정세다.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현재 미국 내 158개 한인 상점에서 약탈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현지 공관에 접수됐다.

전날 집계보다 8건 증가했으나 이는 모두 지난 2일 이전 발생한 피해가 뒤늦게 신고된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사태 초반 빠르게 증가했던 한인 상점 피해는 지난 67150건을 유지하는 등 다소 진정됐고,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현황을 도시별로 보면 필라델피아가 5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시카고 15, 워싱턴D.C. 14, 세인트루이스 11, 로스앤젤레스 10, 미니애폴리스 10건 등이다.

외교부는 현지 공관 비상대책반과 긴밀히 협조해 재외동포의 안전 확보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다.


미국 로키산맥에 약 100만 달러(12100만원) 상당의 보물을 숨긴 골동품 수집가 포레스트 펜의 2013년 모습

              

100만 달러 상당한 남성이 발견해 보낸 사진 공개

      

지난 10년간 전 세계 탐험가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한 미국 '로키산맥의 보물'이 드디어 발견됐다고 미 CNN방송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골동품 수집가 포레스트 펜(89)은 이날 개인 홈페이지에 한 남성이 10여년 전 자신이 묻어둔 보물상자를 찾아냈으며, 이에 따라 "탐험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보물은 나무가 무성한 로키산맥 어딘가에 별들이 우거진 하늘 밑에 있었고, 10년 전 내가 묻어둔 곳에서 옮겨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보물을 발견한 남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직접 찍은 보물의 사진을 보내왔다고 뉴멕시코주 지역 매체인 산타페뉴멕시칸에 전했다.

펜은 2010년 펴낸 자서전에서 금,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등 약 100만 달러(12100만원)어치의 보물이 든 상자 1개를 로키산맥 어딘가에 묻었다고 밝히고, 위치에 관한 힌트를 담은 24행짜리 시를 공개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연을 탐험하도록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보물찾기'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펜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35만명이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 로키산맥을 찾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보물찾기에 전념하기 위해 본래 직업을 그만둔 사람도 있고, 일부는 탐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가상 졸업식서 축사 미국, 도전 직면했지만 변화 가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을 향해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잃어선 안 된다며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길 원한다면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7( 코로나19 사태로 졸업식장에 서지 못 하게 된 올해 고교·대학 졸업생을 위해 유튜브가 마련한 온라인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 영상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그리고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로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게 된 젊은이들을 격려하며 사회 변화의 주체로 서라고 호소한 것이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와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현재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일들의 배경엔 수십년간 방치된 경제적 불평등과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진단했다.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 편견 등 매우 오랫동안 커져 온 문제들이 코로나19로 다시 부각됐고 조지 플로이드 등 흑인들의 죽음으로 촉발된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도 흑인에 대한 차별과 사법제도 개혁 실패 등으로 말미암은 수십년간의 분노와 불만을 호소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러스를 넘어 최근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도전들은 올드 노멀’(기존의 기준)이 충분치 않고,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오바마 전 대통령)고 짚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지만 이 시대가 두렵고 불확실한 만큼, 하나의 경종이 될 수도 있고, 여러분 세대에게 놀라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노멀이라 여겨졌던 걸 받아들일 필요도, 지금의 세상을 그대로 수용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마땅히 그래야 하는, 그것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분이 더 공평하고,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고,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다루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기보다 이어주는 다리를 놓는 뉴 노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도 분노를 홀로 남겨두면 마음을 좀먹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분노가 모이고 여러 방법으로 전달되면 역사를 바꾸는 원천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뉴 노멀을 만들고, 역사를 바꾸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아무리 모든 게 망가진 것 같아도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갖”(오바마 전 대통령)당신의 특권과 목소리를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라”(미셸)고 언급한 것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위로부터 변화를 만들어낼 일부 카리스마적 지도자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며 참여하고 투표하라.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냉소주의에 쉽게 빠지지 말라. 참여만이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셸은 좀 더 구체적으로, 집과 주변 공동체에서부터 행동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거나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을 펼치는 것도 유용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권자 등록과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동참하자고 권하라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캔자스주 위치대주립대 기술대학이 6일로 예정된 가상 졸업식(6)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영상 축사를 한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가 몇 시간 뒤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 시위 대응을 비판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반발에 따른 것이라는 게 <뉴욕 타임스> 등의 설명이다. 이방카 보좌관은 영상 축사가 거부되자 축사 영상과 함께 취소문화’(Cancel culture)와 차별적 시각은 학계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이방카가 언급한 취소문화는 잘못된 행동이나 발언을 한 인사나 기업을 보이콧하는 문화를 말한다.

하지만 위치타주립대 제니퍼 레이 부교수는 “(온라인) 졸업식에서 축사를 지켜보는 것은 학생들에게 선택사항이었으며, 이방카는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메시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이방카 보좌관이 미국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아티스트로선 유일하게 참석했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저마다 다른 졸업식에 관한 추억을 떠올리며 전 세계 졸업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RM“2020년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여러분들은 해냈다. 하나의 세계를 깨고 나와 또 다른 세계로 비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분의 도약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라며 "음악 속에서, 서로의 마음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는 시간 속에서, 우린 혼자이지만 늘 함께일 것이다. 지금은 작은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러분이 꽃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국은 내 졸업식은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채널에 기록돼 있다. 고등학교의 시작과 끝에는 항상 멤버들이 있었다라면서 지금의 나는, 나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세상을 믿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여러분들도 앞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끊임없이 달려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진은 조금 다른 졸업식을 기억하고 있다. (가수로) 데뷔도 하지 않았고 대학 입학을 앞둔 평범한 졸업생이었다. 성인이 되는 것이 두려웠고, 낯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겁나 말과 행동,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라고 회상하며 졸업생들을 향해 낯선 환경과 마주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멈춰보세요. 지금 이 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일지도 모른다. 여유를 갖고 느려도 한걸음 성실히 내딛는다면 예전에 몰랐던 소중한 것들이 보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슈가는 멋진 매듭도 새로운 시작도 못하고 많이 답답해하고 있을 여러분들 모두 겁내거나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은 연결돼 있다지금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자신의 틀을 깨보는 거다. 큰 꿈을 꾸고 한계 없는 가능성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을지,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때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라고 말했다.

지민은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사실 아프지는 않은지, 혹시 많이 힘든 건 아닌지, 지금 이 시간을 잘 견디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 한국이라는 나라, 서울이라는 도시에 를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른 환경과 다른 상황에 처해있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우리 다 같이 괜찮다고 서로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제이홉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가 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질 때, ‘딱 한 번만 더라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라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대로 가면 실패하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이 들곤 할 것이다. 그럴 땐 내 인생을 이끄는 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라라고 말했다.

뷔는 아주 특별한 날, 졸업을 축하한다. 모두 쉽지 않은 현실과 싸우고 있지만 사진 한 장, 글 한 줄 남기며 이 순간을 기억해보면 좋겠다라며 지금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잘 보이지 않아 힘든 분들이 있다면 여러분의 진심에 기대보라.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그 끝자락 어딘가에 기회와 행운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 이 날을 좋은 기억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축사에 이어 졸업식 애프터 파티에도 참여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봄날’, ‘소우주 (Mikrokosmos)’ 등을 연이어 불렀다. < 이정애 기자 >

 


파월 전 국무장관 트럼프는 늘 거짓말, 바이든에 투표할 것

부시 전 대통령과 공화 하원의장 출신들 지지 확답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절망해 그에게서 등 돌리는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와 흑인 차별 항의 시위 대처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가 반감에 불을 댕겼다. 트럼프가 4년 전의 아웃사이더가 아닌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선을 노리는 시점에 공화당이 반트럼프기류로 술렁이는 것은 그에 대한 환멸감이 그만큼 깊다는 얘기다.

조지 부시(공화당)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은 7<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늘 거짓말을 하고, 헌법에서 벗어났다나는 분명히 올해 어떤 식으로도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회적, 정치적 현안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과 매우 가깝다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2008·2012(버락 오바마)2016(힐러리 클린턴) 대선에서도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뿐만 아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그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11월 대선에서 누굴 찍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그들의 생각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원의장을 지낸 폴 라이언과 존 베이너의 측근들 또한 두 사람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확답을 안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상원의원인 밋 롬니와 리사 머카우스키가 트럼프와 갈라섰다. 일부 의원들은 제3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넘어 공개적으로 바이든을 지지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군 원로들도 지난 3일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가 트럼프를 분열적 대통령이라고 공개 비판한 것을 비롯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을 지휘했던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해군 대장은 우리가 코로나19 대유행, 끔찍한 인종차별·부정의와 싸울 때 트럼프는 (좋은 사령관으로서의) 자질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이 나라는 트럼프 지휘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레이건·부시 행정부에서 일하고 2016년 트럼프에 반대했던 인사들은 최근 트럼프 반대 뜻을 어떻게 밝힐지, ‘바이든 지지까지 함께 선언할지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공화당 또는 보수 진영 안에서의 반트럼프정서가 4년 전에 비해 더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의 양상이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여론 악화와 겹치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에이비시>(ABC) 방송이 공동 실시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43%, 바이든(53%)에게 10%포인트 뒤졌다. 반대로 바이든은 최근 일주일 사이 트럼프와 가상 맞대결에서 세차례나 50% 이상으로 나왔다. 바이든 쪽은 공화당 이탈층을 잡기 위해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연합을 띄우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 공화당 내 지지율 96%!”라는 자신의 글을 리트위트하며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과 탄핵 논란이 없었으면 자신의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25%포인트 높았을 거라고 주장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트럼프, 워싱턴에서 군대 철수태도 바꿔 꼬리 내린 까닭

주지사들 투입 요청 않고 군 수뇌부도 반대해 명분 사라져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 나는 방금 주 방위군에 대해 워싱턴디시(DC)에서 철수 절차를 시작하라고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군 철수 명령을 내렸다. 워싱턴디시 인근에 집결해 있던 연방군이 철수하기로 한 데 이어, 예비군 성격의 주 방위군마저 철수시키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속적으로 군 동원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왜 1992년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대통령 당시 로스앤젤레스 폭동 사태 때처럼 군을 투입할 수 없었던 것일까?

1992년 폭동 때와 다른 시위 양태

19924월 로스앤젤레스 폭동은 그 1년 전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해 기소됐던 경찰관 4명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시작됐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항의 시위가 폭력·약탈 양상으로 발전했다. 수십명이 사망하고 경찰도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부시는 반란법(폭동진압법)을 근거로 연방군 4천여명을 투입했다. 최종적으로 50여명이 죽고 수천명이 다쳤다.

이번 플로이드 추모 시위는 다르다. 시위 초반 일부 폭력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체포된 시민이 1만여명에 이르지만, 무차별적인 총격전이나 대규모 약탈 같은 명백한 폭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시위대 스스로 냉정을 되찾았다. 지난주 후반부터는 평화 시위로 전환됐다.

주지사 요청 없는 연방군 투입 전례없어

미국에서 국내 사태에 연방군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반란법을 발동해야 한다.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연방군 투입을 요청(반란법 251)해야 하지만, 급박한 경우 주지사의 요청 없이도 발동(252)할 수 있다. 하지만 주지사 요청 없이 발동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사망으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발생했을 때도 스피로 애그뉴 주지사의 요청으로 연방군이 투입됐다. 로스앤젤레스 폭동 때 역시, 피트 윌슨 주지사의 요청으로 연방군 투입이 이뤄졌다.

1992년 이후 어느 주지사도 대통령에게 연방군 투입을 요청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열어 시위대를 쓰레기라고 비난하며, 주지사들에게 주 방위군을 더욱 동원하라고 몰아붙인 데도 이런 이유가 깔려 있다. 하지만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등은 연방군 동원 요청을 아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뇌부 군 투입해도 민간 지원 역할이라 생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에게 군 1만명을 동원하라고 요구했으나, 두 사람이 이를 반대했다고 <시엔엔>(CNN)이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군 수뇌부들은 시위대 내 폭력적 요소가 크지 않고, 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자칫 군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미군 안보 전문 매체 <저스트 시큐리티> 보도를 보면, 미군은 반란법이 발동돼 민간 작전에 투입되더라도 군사 규정에 의해 민간의 법 집행을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이를 대신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군이 민간 영역에 끼어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최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