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반정부 시위대 총리궁 몰려들자 여동생과 함께 군용 헬기로 도주

 

육군참모총장 “하시나 총리 사임했다, 임시정부 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 밝혀

 

4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다친 한 여성이 들것에 실려 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다카/AP 연합]

 

대규모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 군에 발포 명령을 내려 시민 최소 280여명을 숨지게 한 셰이크 하시나(76) 방글라데시 총리가 5일 사임을 발표하고 국외로 대피했다.

와케르우즈자만 방글라데시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연설을 통해 “하시나 총리가 사임했다”며 “임시 정부 구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방글라데시 일간 ‘프로톰 알로’가 보도했다. 하시나 총리는 정부의 ‘독립 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 부활에 반발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다카에 있는 총리궁으로 몰려들자 여동생 셰이크 레하나와 함께 군용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도 서벵골로 떠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의 출국 소식이 알려진 뒤, 시위대는 총리 관저를 점거하기 위해 집결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하시나 총리가 대국민 연설을 녹음하고 싶어 했지만,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는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1971년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들에게 공직의 30%를 배정해 왔다. 하지만 이런 배경을 갖지 못한 이들로부터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2018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이를 한차례 폐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유공자들과 후손들은 할당제를 복원하라는 소송을 냈고, 지난 6월 다카고등법원이 ‘할당제 부활’을 허용한 뒤 시위가 촉발됐다. 최근 방글라데시는 청년 실업률이 40%에 이르는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보수가 높은 공무원 자리를 놓고, 수십만명의 청년들이 비좁은 문을 뚫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달부터 ‘할당제 부활’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이날까지 최소 280명 이상의 시민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 현지에서는 “하나, 둘, 셋, 넷, 하시나는 독재자다”라는 구호가 젊은층 사이에서 퍼졌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졌다.

물러난 하시나 총리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아버지’로 불리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1996년부터 2001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리로 집권하며 철권통치를 해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날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거리에서 이런 말을 듣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홍석재 기자 >

 

그동안 7회에 걸쳐 5만5천t 가량 핵폐수 방류

올해도 7차례에 걸쳐 약 5만4천600t 처분할 계획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희석·방류설비 [EPA 연합]

 

일본 도쿄전력은 오는 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8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다고 5일 밝혔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차 방류는 내달 25일까지 진행되며 방류량은 종전 회차와 동일한 7천800t이다.

도쿄전력은 작년 8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고 그동안 7회에 걸쳐 5만5천t가량의 오염수를 희석해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내보냈다.

도쿄전력은 2024년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모두 7차례에 걸쳐 오염수 약 5만4천600t을 처분할 계획이다. 2023년도에는 4회에 걸쳐 방류를 실시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첫 반출을 이르면 이달 하순에라도 실시할 계획이다.   < 도쿄=연합 박상현 특파원 >

하마스 1인자, 이란 대통령 취임식날 이란서 피살

● WORLD 2024. 7. 31. 13:3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이란 "하니예,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거주지 표적 공습으로 이스라엘에 암살돼"

카타르서 정치국 이끌며 가자 휴전협상 참여…카타르서 망명생활 해오다 피살

이스라엘 소행 경우 102일만에 이란 본토 또 공격…확전 일촉즉발, 이란 대응 주목

 

                               하마스 정치국 최도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 [AP=연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약 10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 하마스 서열 1위 지도자가 이란 심장부에서 살해되면서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확전 위기 속에 이란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하니예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그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급습을 받아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하니예 살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날 늦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하니예는 이란이 '저항의 축'이라 부르는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등의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이란에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30일 열린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했다.

하니예와 이란의 발표대로 이스라엘군의 소행이 맞는다면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102일 만으로 이번이 두번째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축구장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공습,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니예 사망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외국 언론의 보도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살해 됐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올해 62세로 가자시티 인근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하니예는 1980년대 1차 인티파타(민중봉기) 당시 하마스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의 대승을 이끌고 총리에 올랐지만, 이후 선거 결과를 둘러싼 하마스와 파타(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간 갈등 속에 해임됐다.

이후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하니예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왔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의 휴전협상에 참여해왔다.

하마스 고위 관리 무사 아부 아르무즈는 하니예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TV가 보도했다.     < 연합=김연숙 기자 >

'프렌즈' 애니스턴 "당신 딸은 난임 시술 고려할 필요 없길" 일침

체외수정 지원법 반대 이력도 도마여성들 해리스 지지 결집 효과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AFP=연합]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과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여성"이라고 공격한 발언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 언론이 25일 전했다.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레이첼'로 유명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은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밴스 의원의 3년 전 인터뷰 내용을 올리고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고 썼다.

문제가 된 발언은 밴스 의원이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연했을 때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childless cat ladies who are miserable at their own lives)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캣 래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 [AP 연합]

 

애니스턴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난임으로 체외수정(IVF) 등을 시도하며 큰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애니스턴은 밴스 의원을 비판한 게시물에서 "밴스 씨, 당신의 딸이 언젠가 자력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운이 좋길 기도한다"며 "그녀가 두 번째 옵션으로 IVF에 의지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신은 그녀에게서 그것도 뺏으려 하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미국에서 체외수정 시술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법안을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대하며 심의를 막은 일을 꼬집은 것이다.

할리우드 원로배우 우피 골드버그도 전날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있고, 아이를 갖길 원해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간접적으로 밴스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감히. 당신은 아기를 낳은 적이 없고, 당신의 아내가 아기를 낳았다. 당신은 이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았다.

플로리다 출신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위원인 니키 반스는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 2024'를 위한 자식 없는 여자들"이라는 문구 아래에 한 여성이 고양이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미지를 올리고 "움직임이 있다"(There's a movement)라고 썼다.

이 게시물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 200만회를 넘겼으며, 1만3천여회 리트윗됐다.

또 앞서 다른 엑스 사용자가 지난 22일 올린 밴스 의원의 해당 인터뷰 영상은 약 사흘 만에 2천85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

 

밴스 의원에 대한 비판에는 인기 절정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까지 가세했다.

스위프트는 결혼한 적이 없지만, 고양이 3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여성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틱톡에는 스위프트가 거대한 고양이의 등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11월에 해리스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로 가는 '자식 없는 고양이 여성들'"이라는 문구를 담은 동영상이 게시돼 인기를 끌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의 발언에 대한 이런 격렬한 반응은 낙태와 피임, 체외수정 등 여성의 생식권 문제가 이번 대선의 주요 동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생물학적 자녀는 없지만,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둘을 키워낸 바 있어 자녀가 없다는 공격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로스앤젤레스=연합 임미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