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자들이 올해의 단어로 ‘쪼들린 중산층’(squeezed middle)을 뽑았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옥스퍼드사전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처음 사용한 이 단어를 올해 경제위기를 드러내는 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는 이 용어를 “경제위기에서 물가상승, 임금동결, 공공지출 삭감 등에 특히 영향받은 사회계층으로, 주로 소득 수준이 낮거나 중간층인 사람들로 이뤄졌다”고 정의했다. 언론들은 ‘쪼들린 중산층’이 올해 중동지역을 휩쓴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을 누르고 올해의 단어가 된 것은 의외라고 지적했다.

정치사회적 목적 달성을 위해 컴퓨터파일이나 네트워크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뜻하는 ‘핵티비즘’(Hacktivism)과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에서 나온 ‘점령하라’(Occupy)도 후보로 올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난잡한 파티를 일컫는 ‘붕가붕가’(bunga bunga) 등도 후보로 오른 단어들이라고 옥스퍼드사전 쪽은 밝혔다.

미 아메리칸 항공 파산보호 신청

● WORLD 2011. 12. 4. 14:47 Posted by SisaHan
9.11이후 파산 면해 온 유일 메이저…올해 경영악화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항공이 29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아메리칸항공의 지주회사인 ARM과 ARM이글홀딩은 이날 아메리칸항공과 그 지역 자회사인 아메리칸이글이 재회생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RM은 아메리칸항공의 파산보호 신청 조처가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라며 파산보호 조처인 ‘챕터11’이 수용되면 아메리칸항공은 부채와 비용 등을 재조정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2001년 9.11테러 이후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미국의 유일한 메이저 항공사였으나 올 하반기부터 경영이 악화됐다.

국제 에너지기구 “2017년 CO2 한계치”경고


세계가 5년 안에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막을 강력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지구는 영원히 그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고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의 수석 경제학자인 파티흐 비롤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가 온난화의 한계인 2℃ 이하의 기온 상승을 유지하려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50ppm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 만들어진 탄소 배출 시설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는 이미 한계치의 87%인 390ppm까지 이 농도를 높여놨다. 현재 추세라면 이 농도는 2015년 90%, 2017년 100%에 이르게 된다. 농도가 100%에 이르면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번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00년 동안 대기 중에 머물면서 온난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 배출량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세계 경기침체가 닥친 2010년에도 전년보다 1.6Gt(기가톤)이 늘어난 30.6Gt의 탄소가 대기 중에 배출돼 최고 기록을 바꿨다. 이산화탄소를 주로 배출하는 시설은 화석연료 사용 발전소와 공장, 교통수단, 건물 등이다. 이런 시설은 현재도 계속 지어지고 있다. 
전망은 비관적이다.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는 2012년 효력이 끝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협정을 맺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린다. 그러나 영국과 일본, 러시아 등 여러 나라들은 새 협정을 2018년이나 2020년께 맺기를 원한다. 영국의 그레그 바커 기후변화 장관은 “우리는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은 미국이나 신흥국인 브라질,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등이 2015년까지 이 논의에 참여한 뒤에 2020년쯤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비아의 과도정부는 지난 20일 숨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주검 공개를 24일 중단하고, 그의 주검을 25일 사막에 비밀리에 매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격적인 결정은 카다피의 불명확한 최후와 그의 주검 공개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도정부의 한 관리는 “카다피의 주검은 25일 사막 한가운데의 비밀 장소에서 이슬람 족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한 장례로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시르트에서 카다피와 최후를 함께 한 넷째 아들 무타심도 함께 묻힌다. 
이 관리는 이번 결정이 그의 주검이 그대로 두지 못할 정도로 부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카다피가 사로잡힌 뒤 과도정부군에게 두들겨 맞고 총에 맞아 숨진 점, 그의 주검을 냉동고에 보관하며 시민들에게 공개한 점에 대해, 국제인권단체들뿐 아니라 과도정부를 지원한 서방국가들조차 유감을 표시해왔기에 이를 의식한 조처로도 보인다.


포위망 속 빈 집 전전하며 쌀과 파스타로 연명
카다피 마지막 동행한 측근 NYT와 인터뷰, 수행원 10명…고향 땅서 고립

절대 권력을 누린 독재자는 고향으로 돌아와 버려진 가옥을 전전하며 사람들이 두고 간 쌀과 파스타로 연명했다. 무아마르 카다피와 함께 붙잡힌 리비아 인민수비대 사령관 만수르 다오 이브라힘은 22일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시르테에 포위된 카다피 일행의 마지막 날들을 털어놨다. 다오 사령관은 리비아 정보부대이자 지원병 조직인 리비아 인민수비대를 이끌었던 카다피의 최측근이다.
 
그에 따르면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가 과도정부에 함락된 지난 8월 22일 측근과 수행원 약 10명만을 데리고 거점 지역인 타르후나와 바니왈리드를 경유해 곧바로 고향 시르테에 도착했다. 니제르 행 혹은 남부 사막지대에 은신했다는 등의 추정을 뒤엎은 것이다. 시르테행은 4남 무타심이 외부의 예상을 역이용한 결정이었다. 
다오는 카다피가 외부의 예상과 달리 전투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그가 총 한 발 쏘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대신 카다피는 외부와 거의 고립된 채 코란을 읽거나 전화 통화로 시간을 보냈다. 컴퓨터가 없기도 했지만 있었다 해도 전기가 자주 끊겼다.
카다피는 “왜 전기가 안 들어오는 거지?”, “왜 물이 없어?”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그와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은 위성전화뿐이었는데, 이를 이용해 지지자들에게 투쟁을 독려하는 육성 메시지를 시리아 방송사로 전달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 주위에서 권력을 이양하라고 설득했지만, 카다피는 “이 곳은 내 조국이다. 나는 1977년에 권력을 리비아 국민에게 모두 넘겼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카다피 본인은 퇴진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아들 무타심이 특히 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고 다오는 전했다.
한 번은 포탄이 카다피 일행의 거처에 떨어져 경호원 3명과 요리사가 부상해, 그 때부터 모두 직접 음식을 만들 수밖에 없게 됐다. 2주전 과도정부군의 포위망이 시르테 중심부까지 좁혀오자 카다피 부자는 주거지역인 ‘제2구역’에 있는 주택 2곳을 오가며 공격을 피해다녔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결국 인근에 위치한 자신의 생가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20일 새벽 3시를 출발시간으로 정했다.이날 혼란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차량 40대로 구성된 카다피 일행은 오전 8시에야 이동을 시작했고, 카다피와 최고사령관, 친척, 다오가 탄 도요타 랜드크루저는 30분만에 나토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파편을 맞고 정신을 잃은 후 눈을 뜨니 병원이었다는 다오는 “리비아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모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신문에 말했다.

한편 첫째 부인에게서 얻은 장남과 지금의 둘째 부인 사피아 파르카시에게서 6남 1녀 등 모두 7남 1녀인 카다피의 자녀 가운데 생존자는 절반뿐이다. 
부인과 장남 무함마드, 5남 한니발, 외동딸 아이샤는 지난 8월 알제리로 국경을 넘었다. 3남 사디는 지난달 니제르로 피신했으며,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2남 사이프 이슬람과 4남 무타심은 20일 시르트 함락 때 아버지와 운명을 함께했다. 6남 사이프 아랍은 지난 5월 나토의 트리폴리 공습 때 카다피의 손자 3명과 함께 숨졌다. 리비아 최정예 카미스 여단 사령관이던 7남 카미스는 8월 트리폴리 남부 외곽에서 리비아 과도정부군과 교전 중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