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차례는 영국과 프랑스?

지난 5일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폭풍이 유럽의 재정위기 국가들에도 불어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공동 창립한 미국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는 8일 “미국은 (신용평가가) 강등되고 영국은 안된다는 건 미친 생각”이라며 “유럽에도 벨기에, 스페인 등 신용등급을 낮춰야 할 나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특히 영국과 프랑스가 무기력한 경제성장과 과중한 국가부채 탓에 최고 신용등급(AAA) 국가 중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내내 최고치를 기록한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8일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를 부채질한다. 국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국 국채의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프랑스 의회에서 좌파 야권의 반대로 정부 부채 한도 증액이 무산될 경우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은 유로화 사용 국가(유로존)가 아닌데다 초긴축정책을 펴고 있긴 하지만, 경제 펀더멘탈이 워낙 취약해진 탓에 신용등급 하락의 자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경제로 파급 미국의 지출삭감과 신용하락
긴축 한파에 ‘더블딥’ 불안

미국 증시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폭락한 데는 여러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불안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미국의 국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타결 내용 가운데 큰 폭의 정부지출 삭감이 오히려 시장에서 부각됐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의 가장 큰 수단인 정부지출이 삭감되면서, 추가적인 경기침체라는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뒤의 재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슬금슬금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블딥이 닥쳐올 경우, 미국이 더 이상 이를 타개할 뾰족수가 없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미 정책 수단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여서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도 없다.
2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두 차례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이나 통화 발행 등의 수단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통화정책) 조처도 시행했지만, 경기 회복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지출 삭감 분위기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처를 취하기도 힘든 상태다. 여기에 신용평가회사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세했다. 복지정책 축소로 저소득층의 소비가 위축돼 전반적인 소비 감소 가능성도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장 99주간 지급되는 실직자 371만명에 대한 실업수당이 올해 말 끝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를 그나마 지탱해 온 것은 기업의 수익 증대였다. 그러나 온갖 악재들이 두드러지면서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커지면서 증시를 지탱하는 마지막 버팀목까지 힘을 잃게 만들었다. 여기에 유럽의 부채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는 급속히 냉각됐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질 확률이 33%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며칠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급속도로 퍼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난 5일 발표된 7월 실업률(9.1%)이 전달에 비해 0.1% 하락하고, 신규 일자리가 11만7000개가량 늘어나는 등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약간 웃돈 것은 시장의 우려를 일부나마 누그러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고용시장 개선이 지난 분기 2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지출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2009년 6월 이후 두 달을 제외하곤 매월 9% 이상을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뉴욕 소재 미쓰비시도쿄유에프제이(UFJ)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해 있고, 실업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


방사능 오염식품 불안 확산

● WORLD 2011. 7. 31. 06:54 Posted by SisaHan

▶쇠고기를 비롯한 식품류의 방사능 오염을 검사하고 있는 일본의 식품검사원.


일, 세슘 사료 육우 143마리 전국 유통·표고버섯도


일본 후쿠시마현이 현내 축산농가 5곳에서 방사성 고농도 세슘을 함유한 볏짚을 먹인 육우 84마리가 추가로 도축돼 도쿄와 오사카 등 전국 8개 현에 출하, 유통됐다고 발표해 오염 쇠고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16일 고리야마, 기타카타, 소마시의 축산농가 5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세슘 사료 육우는 도쿄와 오사카 외에 미야기, 후쿠시마, 야마가타, 도치기, 사이타마, 에히메현에서도 유통됐다. 후생노동성과 후쿠시마현은 관련 자치체에 유통상황을 확인하라고 긴급 요청했다.

교도통신 집계로는 이제까지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먹이거나 먹인 것으로 의심되는 상태로 출하된 육우는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3마리, 아사카와초 42마리, 고리야마시 등에서 84마리 등 총 143마리다. 이들 오염 육우는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최소한 35곳에 출하됐다.
이에앞서 미야기현도 지난 13일 도메시와 구리하라시 축산농가 3곳의 볏짚을 걷어 조사한 결과 도메시의 한 농가 볏짚에서는 1㎏당 3천647베크렐(㏃)의 세슘이 나왔다고 밝혔다.수분을 포함한 상태로 환산하면 1㎏당 831베크렐이 되며 이는 잠정 규제치(1㎏당 300베크렐)의 2.77배다. 다른 농가의 볏짚에서도 1㎏당 2천449 베크렐과 1천632 베크렐의 세슘이 측정됐다.
이같은 사실이 일본 소비자를 충격에 빠트린 이유는 문제가 된 도메시나 구리하라시가 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50㎞나 떨어졌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은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유통되는 식료품은 충분하게 검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도쿄도가 지난 8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의 한 축산 농가가 출하한 소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큰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방사능 검사 대상을 사료로 바꾸자 오염 범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진 미나미소마시의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60㎞ 떨어진 아사카와초의 축산농가도 기준치 이상의 세슘으로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사용했고, 이번에는 150㎞나 떨어진 미야기현의 축산농가 에서도 기준초과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이를 먹은 소도 내부 피폭됐을 공산이 있다.
문제는 소고기뿐만 아니다. 후쿠시마현은 15일 다테시 농가 2곳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에서도 잠정규제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1㎏당 560∼1천77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농가들이 최근 폭염 때문에 온도를 조절하려고 비닐하우스 문을 열어놨다가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표고버섯은 도쿄 등지에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값 ‘천정부지’

● WORLD 2011. 7. 31. 06:34 Posted by SisaHan
온스당 1600$ 돌파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럽의 유로와 국가부채 한도 증액 문제가 걸려 있는 미국 달러를 대신해 금이 안전자산으로 계속 선호되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엔화 등도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2.3달러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160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607.9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이날 상승으로 금값은 10 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최근 2주간의 상승률은 8.2%에 이른다.
금값은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각국에서 통화·재정 팽창정책이 확산되자, 2008년 하반기 온스당 700달러대에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8월2일까지 국가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의회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전망을 배경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유로를 대신해 금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금 외에도 일본의 엔화 등이 안전자산으로서 값이 오르고 있다. 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79.01~79.02엔에 거래돼 연중 최저치인 78엔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로이터> 통신은 “스위스 프랑, 노르웨이 크로네, 싱가포르 달러 및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도 ‘안전 통화’로 여겨져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가치로 보면 금값은 1980년대에 사상최고치였다. 당시 금값은 온스당 850달러 선으로 현재 달러가치로 환산하면 2400달러 수준이었다.

기상이변? 아니, 새 ‘정상’일 뿐

● WORLD 2011. 7. 11. 10:53 Posted by Zig

기상변덕, 10년 전부터 일상화·심화 … ‘New Normal’

“원인은 지구온난화 결과로 추정, 일상 기후의 새 기준 필요”

지구가 이상하다.
폭우와 폭설, 토네이도, 대형 산불, 가뭄, 한파 등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변덕을 부리면서, 각국의 최고·최저 기온이 밥 먹듯 갈아치워지고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날씨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세진다면 더는 ‘기상이변’으로 볼 수 없다. 그것은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정상)의 시작일 뿐이다. 기후 정보 웹사이트인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보면, 지난해 17개국에서 최저 또는 최고 기온 기록이 깨졌다. ‘유례없는’ ‘기록적인’ ‘충격적인’이란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가 무색할 지경이 됐다. ‘새로운 정상’의 도래를 맞아 새로운 재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연의 공습’을 보면, ‘새로운 정상’이라는 지적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이웃나라 중국의 남부 지역에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있다. 장쑤성·저장성 등 13개 성·시·자치구에서 한 달 가까이 퍼부어대는 비로 곳곳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잇따랐다. 100년 만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인공강우를 뿌리는 홍역을 치른 게 불과 올해 초였던 점을 고려하면, 극과 극을 오가는 셈이다.

올해 2월, 미국 50개주 중 하와이를 제외한 49개주에선 눈이 내렸다. 미 대륙이 이처럼 같은 날 눈으로 뒤덮인 것은 처음이었다. 미주리주에선 지난 4월 한달 동안에만 600여차례의 토네이도가 불어, 조플린시에서만 138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록적인 폭우로 미주리강이 범람하며 최근까지도 물난리가 계속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한달 전쯤 일어난 대형 산불이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을 만나 7월 중순께까지도 모두 진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곡창지대인 이스트앵글리아는 최근 가뭄 지역으로 선포됐다.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건조한 날씨 탓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중부와 남서부 지역도 가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영국에선 300년 만의 추운 겨울에 뒤이어 100년 만의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도 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 서유럽 16개국엔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리스본대 동 루이스 연구소가 2003년과 지난해 고온현상을 비교한 결과,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40년 동안 유럽의 여름에 ‘초특급 폭염’이 찾아올 가능성이 5~10배 더 높아졌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내린 폭우로 독일과 프랑스를 합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런 비정상적인 기후가 이미 10년 전부터 일상화된 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비정부기구(NGO) 옥스팸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 지구의 ‘물리적’ 재난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홍수나 폭풍 등은 1980년대 연간 133건에서 최근 한해 350건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일상 기후가 무엇인지 기준을 다시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기후 현상이 급증하는 원인에 대해 과학자들도 똑 부러지는 해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지구 온난화의 사례라고 두루뭉술하게 얘기할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못사는 나라일수록 변덕스러운 기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과학자 모임인 ‘우려하는 과학자 모임’은 최근 “더 이상 이상기후로 볼 게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삼을 수 있는 ‘뉴 노멀’이 필요하다”며 “‘손쓸 수 없는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후회만 하지 말고 정확한 기상예보 시스템과 재난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변 예측못해 “오보청” 뭇매
각국 기상청들 ‘백기’

종잡기 어려워진 날씨 변화로 가장 괴로운 건 ‘예보’를 책임지고 있는 기상청들이다. ‘기상이변’이라 어쩔 수 없다는 기상청의 항변엔 여지없이 “오보청” “구라청”이란 여론의 뭇매가 쏟아진다.
한 달 이상 먼 시점의 날씨를 예상하는 장기예보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예측 자체를 포기하는 기상청도 나오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2009년부터 ‘올해 장마는 6월○일께 시작해 7월○일께 끝난다’는 식의 장기 ‘장마예보’를 중단했다. 48년 만에 나온 ‘고육지책’이었다. 과거엔 장마 기간에 비가 집중되다 장마가 끝나면 땡볕더위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국지성 집중호우 등 여름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는 예가 많아지자 내린 ‘결단’이었다. 대신 기상청은 비가 오기 직전과 직후 장마전선이 비의 원인인지 여부만을 따져 알려주고 있다.

세계에서 적중률 높은 예보로 정평이 난 영국도 지난해 “올겨울은 추울 듯”이라는 식의 ‘계절 예보’를 포기했다. 2009년 내내 오보 파동에 휩싸인 탓이다. 그해 여름 비가 적은 화창한 여름이 예상돼 ‘바비큐 서머’라고 했지만, 7월 마지막 2주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겨울엔 평년보다 따뜻한 ‘마일드 윈터’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30년 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려든 탓이다.
일본 기상청의 경우 ‘벚꽃 개화’ 예보를 중단했다. 2007년 벚꽃 개화 시기 예보를 잘못해 기상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민간 기상업체들과의 예보 경쟁에서 몇차례 패한 뒤 55년 전통인 벚꽃 개화 시기 예보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