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불안 증폭, 각국 방역 비상

● WORLD 2014. 10. 21. 15:33 Posted by SisaHan

미, ‘완벽장비’불구‥ 자국내 감염 2번째 확진

에볼라 공포가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세계로 번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며 검역과 질병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 댈러스에 있는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간호사 한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 간호사는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환자이자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에 전염된 첫 번째 사례다. 이 간호사는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10일 밤부터 미열 증상을 보여 곧바로 격리조치됐다. 이로써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회견에서 “해당 여성 간호사가 치료 과정에서 던컨과 여러 차례에 걸쳐 광범위하게 접촉했다”면서 “던컨 치료 과정에서는 가운과 장갑,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완벽하게 갖춰 입었다”고 설명.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CDC와 텍사스 보건당국은 현재 던컨 치료에 관여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볼라 감염 여부를 정밀 조사중이다. 이런 가운데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의 브레인트리 소재 병원에서도 서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온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12일 보도,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 밖에서 에볼라 전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스페인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다.
미국 뉴욕의 JFK국제공항은 11일부터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문진하는 입국검사를 시작했다. 미국 보건기관이 자국에 들어오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는 입국검사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오는 16일부터는 워싱턴,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등 다른 대도시 국제공항으로 입국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도 이번주부터 런던 히스로 공항과 개트윅 공항, 유로스타 고속철도 터미널 등에서 승객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페루와 우루과이도 에볼라 감염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공항 입국검사를 하기로 했다.
올해 초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는 여행 경로를 따라 확산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 대륙에서 감염 확인 또는 의심 사례가 나온 상태다. 10일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8일까지 에볼라로 7개국에서 8399명이 감염돼 403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유엔 에볼라 대책 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는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3~4주마다 2배씩 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유럽에선 환자를 돌보던 스페인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의 감염이 확인된 뒤, 10일에는 그를 돌보던 간호사 3명까지 감염 의심환자로 추가됐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테레사 로메로의 남편, 의사 5명과 간호사 5명을 포함해 추가 의심환자는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에볼라 위기에 대응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에볼라 방역과 치료, 백신 개발 등을 위한 국제사회의 재정적 뒷받침도 구체화하고 있다.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는 에볼라 확산 억제를 위한 응급재원 4억달러(약 4280억원)를 조성하기로 했다.
< 조일준 기자 >


스마트폰으로 지구 어디든 여행한다

● WORLD 2014. 10. 21. 14:28 Posted by SisaHan

낙타로 사막도 스캐닝…
구글, 아라비아사막 서비스 시작

스마트폰으로 어디에서나 세계 곳곳을 직접 두 눈으로 둘러볼 수 있는 세상이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는 것도 이제 인터넷으로 간접 체험이 가능해졌다. 구글은 최근 낙타에 ‘스트리트 뷰’ 장비를 싣고, 아라비아 사막을 촬영해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구글 맵에서 스트리트뷰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있는 리와 사막과 오아시스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스트리트뷰는 촬영장비를 이용해 직접 거리 곳곳을 찍은 뒤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구글의 서비스로, 국내에는 네이버의 거리뷰, 다음의 로드뷰가 비슷한 서비스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장소도 이를 이용해 미리 지도상에서 확인하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위성에서 촬영한 지구 전체의 모습을 서비스하는 ‘구글 어스’와 지도 서비스에 연계해서 스트리트뷰를 감상하면, 안방에서 세계적인 명소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스콧과 섀클턴이 남극대륙에 지은 베이스캠프용 오두막의 내부까지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대니얼 보스틴은 1962년 저술 <이미지와 환상>에서 과거에는 일종의 모험이었던 여행이 현대에 와서는 위험 요소가 제거되고 규격화하고 상품화된 관광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하는 모습을 그렸다. 여행과 관광을 구별한 보스틴의 통찰은 인터넷이 범용화된 환경에서 의미가 깊다. 현지를 가보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정보와 사진 등을 검색하고 다양한 여행기를 통해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낯선 곳을 홀로 여행할 때 각종 지리정보 서비스와 미리 다녀온 이들의 도움말은 실질적 도움이 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여행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지도에 의지해서 낯선 곳을 찾아가며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 시행착오를 하던 여행이 아니다. 목적지를 먼저 가본 사람들이 올려놓은 생생한 정보를 그대로 따라가며, 소개한 포토존에서 얼굴만 바뀐 셀카를 찍는다. 위험과 불안 요소가 제거됐지만 미지 세계에 대한 기대와 상상 또한 어려워진 현실은 여행에 대한 새로운 의미 부여를 요구한다.
< 구본권 기자 >


홍콩 구룽반도 몽콕의 도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시위대.

행정장관 강경입장에 시위대 양보‥ 언론들도 찬반 갈려

#1; 6일 오후 홍콩 <핑궈일보>사 앞. 상인과 중장년층이 주축이 된 1300여명의 시위대가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핑궈일보>를 비롯한 소수 홍콩 언론이 도심 점령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을 선동하는 보도를 하고,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해선 허위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도 몰염치한 신문”, “흑백을 오도하는 신문”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이 신문에 시위 여대생의 다리를 붙잡는 사진이 실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식당 주인 레이먼드 류는 “군중에 떠밀려 넘어졌을 뿐”이라며 “명예를 훼손한 <핑궈일보>를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2; 7일 새벽 애드미럴티역 부근.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가 <TVB> 방송을 향해 거센 항의를 했다. 이들은 “시위 소식을 계속 소극적으로 보도했다”며 “‘CCTVB’(중국 관영 <CCTV>의 아류라는 비유)라 해야 마땅하다”고 외쳤다. 이 방송사 취재진은 시위대의 항의에 밀려 취재를 중단해야 했다.
 
행정장관 완전 자유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대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친중국과 반중국으로 나뉜 시위대는 홍콩 언론을 향해 각각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검열이 일상화된 중국에 견줘 홍콩 언론들은 언론자유가 보장돼 있어 시위를 두고 엇갈린 논조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중국 정부의 영향력과 중국 투자자들의 ‘돈의 힘’을 고려해 많은 홍콩 언론들이 점점 더 친중국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다오일보>와 <다궁바오> <둥팡일보> 등은 친중국계 성향으로 도심 점거 시위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홍콩 중산층이 주요 독자인 <싱다오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사회질서 회복을 위해 경찰이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최루탄 사용도 꺼려선 안 된다”며 중국 정부의 주장을 강력히 두둔했다. 
이들과 대척점엔 <명보>와 <핑궈일보> 등이 서 있다. 1959년 설립된 <명보>는 이번 시위의 한 축인 중·고교생 독자가 많다. 이 신문은 “홍콩 시민들의 바람은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사전 제한한 규정을 철폐하라는 것이지 중국 정부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연예소식과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최대 발행부수를 지닌 <핑궈일보>는 도심 점거 시위에 대해 초반부터 우호적인 논조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시위 학생대표 쪽은 11일까지 정식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대학생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레스터 셤 부비서장과 라오콩와 홍콩 정치개혁·본토 사무국 부국장은 7일 학생과 정부 대표가 동등한 위치에서 여러 차례 대화를 진행하고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 쪽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대화했다”고 했지만, 학생 쪽은 “정부가 구체적인 안이 없다. 대화가 실패하면 다시 투쟁강도를 높이겠다”고 말하고 있어, 대화를 통한 해결 전망은 여전히 미지수다. 홍콩 시사평론가인 린허리(윌리 람)는 BBC방송에 “시위대가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철수를 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베이징(중앙 정부)의 권위와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기싸움을 하고 있다. 단기 대화로는 해결이 어려우며 지구전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도심 점거 시위를 반대하는 일부 중장년층은 애드미럴티와 몽콕 등에서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수백명의 시위대에게 “자유직선제가 뭔데 아직도 도로를 막고 있느냐”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


홍콩 행정장관 직선요구 최대 시위

● WORLD 2014. 10. 6. 13:11 Posted by SisaHan

홍콩시민들이 경찰 최루탄 발사에 우산을 펼쳐 저항하며 시위하고 있다.

도심 마비‥ 중 정부 강경책에 ‘일국양제’ 기로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홍콩 최고 지도자) 선거 개입 방침에 맞서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우산 혁명’이 홍콩 도심을 뒤덮고 있다. 홍콩을 통제 아래 두려는 중국 정부와 정치적 자유 확대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열망이 정면충돌하면서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이 기로에 섰다.
 
최대 6만명이 모인 이번 시위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정부청사와 금융기관이 밀집한 홍콩 도심의 센트럴(중환)을 비롯해 완차이, 몽콕 등 주요 지역은 마비됐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스탠더드차터드은행 등 홍콩 17개 대형 은행들은 시위대가 점거한 도심의 29개 지점을 잠정 폐쇄했다고 <명보>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 교육국은 센트럴과 완차이 등의 초·중·고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성연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