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살 백인경관 불기소결정 반발
격앙 시위대 약탈·방화… 타 주로도 번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28)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 사태가 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와 경제 중심지 뉴욕은 물론 서부 최북단 시애틀 시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 시에 이르기까지 인권 활동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소요 이틀째인 25일 동시 다발로 열려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퍼거슨 시에 진을 친 시위대 중 약 300명은 이날도 오전과 오후 거리행진을 벌이며 농성을 벌였고, 일부는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 진입해 ‘윌슨 경관을 기소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중의 눈을 피해 잠행을 거듭하던 윌슨 경관은 이날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브라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백인이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정당방위가 인종차별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전날 밤과 같은 극심한 소요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퍼거슨 시에 주 방위군 수백 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퍼거슨 시에 주둔하는 주 방위군은 2천200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CNN 방송과 AP 통신 등 언론은 시내 건물 최소 12채가 전소했고 경찰이 퍼거슨 시와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8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대치 과정에서 다친 1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명은 총상을 입었다. 
흑인 밀집 거주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도심에서도 24일 약 1천명이 도로 곳곳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며 일부는 스타벅스 커피점과 편의점에 난입해 물건을 약탈하기도 했다. 
오클랜드 경찰은 이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에 걸쳐 40명을 체포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24일 오후부터 25일 새벽까지 수백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멕시코 “국가 죽었다” 분노

● WORLD 2014. 11. 18. 17:20 Posted by SisaHan
경찰이 인계한 학생 43명을 갱단이 불태워 살해…

멕시코의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지난 9월말 경찰에 체포된 뒤 실종된 교육대학생 43명이 마약조직에 끔찍하게 살해된 것 같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이후 멕시코 전역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앞서 7일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검찰 총장은 “체포된 갱단 조직원 3명이 ‘시위 학생들을 경찰에게서 넘겨받아 모두 살해하고 주검은 불태웠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은 경악했고, 실종자 부모들은 절규했다. 실종 학생들의 부모들은 “우리 아들·딸들은 살아있다, 유전자 대조로 신원이 확인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며 정부에 대한 극도의 절망과 불신을 드러냈다. 대학생이 주축이 된 수만명의 시위대는 8일부터 멕시코시티와 게레로주 등 각지에서 실종 학생 43명의 이름을 부르며 애도했고, “아요치나파는 살아있다, 국가는 죽었다”는 구호 아래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흥분한 일부 시위대는 경찰차와 트럭 10여대를 불태우고 “페나 니에토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대통령궁과 정부청사에 진입을 시도했다. 게레로 주의 경우 시위대의 방화와 정부 관리 감금, 공항 점거 등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게레로주 산골마을인 아요치나파의 교육대 학생들은 지난 9월26일 교사임용 차별 및 국고 보조금 삭감 반대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졌고 체포된 43명은 지금껏 행방이 묘연했다. 검찰은 현장에서 수습된 치아와 신체 조각들을 오스트리아의 한 대학으로 보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정부와 관료 집단의 뿌리 깊은 부패와 마약조직과의 결탁을 최악의 민낯으로 드러내면서 멕시코 사회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 조일준 기자 >


이웃 미국에 폭설

● WORLD 2014. 11. 18. 17:12 Posted by SisaHan


미국 중북부 지방에 11일 폭설이 내려 미네소타에는 42cm나 쌓이는 바람에 교통 대란이 일었다. 캐나다에도 눈과 함께 보낼 겨울이 다가와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는다. < AP >


 

미국 언론들, 현지 젊은이들 분위기 전해

혁명뒤 실망 튀니지가 최다
터키선 찬·반 학생 충돌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외국인들을 참수하는 장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그런데도 이슬람국가로 향하는 각국 젊은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튀니지·레바논·터키 등에서는 이슬람국가의 ‘검은 깃발’이 휘날리기도 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슬람국가 가담자가 가장 많은 튀니지의 젊은이들이 이슬람국가를 지지하는 이유 등을 생생히 전했다.
아흐메드는 “이슬람국가야말로 진정한 칼리프 체제”라며 “부와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 평등하고 정의로운 체제”라고 말했다. 찻집에서 대여섯 명의 동료들과 앉아 있던 수피안 압바스(31)는 “자부심이 넘치는 게 보이지 않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사무직 회사원이라고 밝힌 빌랄(27)은 1차 세계대전 때 서방 국가들이 정한 아랍 국경을 이제서야 바로잡게 생겼다며 이슬람국가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유럽이 그은 국경선을 제대로된 이슬람식 국가로 바꾸고 싶다”며 “시리아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무라드(28)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며 이슬람국가가 “사회적 정의”를 세울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튀니지에서는 적어도 2400명, 많게는 3000명이 시리아나 이라크로 가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타임스>는 튀니지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지가 눈에 띄는 까닭은 ‘재스민 혁명’으로 벤알리 정권이 무너지면서 무장단체들이 전보다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랍의 봄’의 신호탄이 된 혁명을 성공시킨 뒤에도 삶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국 급진적인 이슬람국가로 향하게 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시아파가 다수인 레바논에서도 급진적 수니파의 오랜 거점인 북부 트리폴리에서는 이슬람국가의 ‘검은 깃발’이 도심 한복판 건물 외벽에 그려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이스탄불대 캠퍼스에서 이슬람국가를 둘러싸고 학생들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AP 통신은 당시 충돌로 42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대 인근 서점 주인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르다”며 “우리에게 지하디스트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는 2층 창문에 걸린 이슬람국가의 ‘검은 깃발’과 자동차 뒷유리창에 붙은 지지 스티커가 소개됐다.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터키 출신은 400여명으로 추정된다. 
<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