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민주화 인사 무더기 체포

● WORLD 2020. 4. 20. 05:33 Posted by SisaHan

홍콩 민주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틴 리 전 민주당 주석이 18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AP 연합뉴스 >

                             

홍콩 민주화의 아버지마틴 리 등 15

지난해 8, 10월 민주화 시위 주최·참가 혐의
중 당국 홍콩 시민사회 비난 뒤 전격 체포
경찰수사 중, 추가 체포 가능성 배제 안해

                      

홍콩 경찰이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사회 원로를 포함한 민주화 활동가를 무더기로 체포했다. 홍콩 시민사회에 대해 중국 당국이 맹비난을 한 직후 벌어진 일이어서, 홍콩 내정에 대한 중국의 노골적 개입이란 비판이 나온다.

19 <홍콩방송>(RTHK) 보도를 종합하면, 경찰은 18일 시민사회 원로이자홍콩 민주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틴 리(81) 전 민주당 주석 등 민주파 인사 15명을 불법 시위 주최 및 참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법률가 출신인 리 전 주석은 홍콩 반환에 앞선 지난 1994년 홍콩 민주화 진영의 구심점인 민주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홍콩의미니 헌법으로 불리는 기본법의 뼈대를 세운 인물이다. 그는 18일 오후 늦게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기자들과 만나여러 달에 걸쳐 젊은이들이 체포돼 처벌을 받을 때 나는 무사해 죄책감을 느꼈다. 이제라도 홍콩의 자랑스러운 젊은이들과 민주화의 길을 함께 걷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전 주석과 함께 앨버트 호, 융섬 전 민주당 입법의원과 리척얀 홍콩직공인회연맹 비서장, 반중 성향인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 회장 등 홍콩 민주파 원로급 인사들이 대거 체포됐다. 리 비서장과 라이 회장은 지난 2월에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 야당인 공명당 소속 현직 입법의원과 사회민주전선·민간인권전선 등 시민사회 활동가들도 체포 대상에 포함됐다.

체포된 이들은 지난해 818일과 중국 국경절인 101, 1020일 벌어진 대규모불법 시위를 주최하거나 참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프리프레스> 19일 경찰 당국자의 말을 따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법 절차에 따라 이뤄진 체포라며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추가 체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국 당국이 홍콩 민주파를 겨냥해 맹비난을 퍼부은 직후 대대적인 체포작전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과 홍콩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중련판) 쪽은 지난 13일 각각 성명을 내어 캐리 람 행정장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반대해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에 나선 민주파 입법의원들을 겨냥해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 더러운 술수를 쓰고 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뤄후이닝 중련판 주임은 지난 15일 따로 담화문을 내어지난해 시위 사태로홍콩 독립 분자가 법치에 큰 충격을 줬다국가안보를 위한 법·제도를 마련해 홍콩이 국가안보의 위험구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3년 시민사회의 반발에 밀려 포기한국가보안법제정을 다시 추진할 뜻을 내비친 셈이다.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공동대표는 트위터에경찰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비폭력 시위를 탄압하더라도,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이 단체는 이날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오는 71일 열겠다고 예고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CDC 진단키트, 미 전역 연구소 대부분 잘못된 양성반응해결에 한달여

FDA "제조수칙 안지켜" 확인…WP "전국적 검사지연 초래·CDC 역사 오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불량 진단키트를 양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음성 반응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불량 진단키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달이 넘는 시간이 낭비되면서 검사 지연 악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에 진단키트를 요청한 데는 이같은 CDC의 실책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규제당국인 식품의약국(FDA)의 스테파니 카코모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CDC가 진단키트를 제조할 때 자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한 애틀랜타 소재 CDC 산하 연구소 3곳 중 2곳에서 제조 수칙 위반 사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FDA는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출입할 때 복장을 갈아입지 않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샘플 검사와 진단키트 분류를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등 문제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허술한 관행 때문에 전국의 공중보건 연구소로 전달된 진단키트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오염돼 검사를 정확히 해내지 못했다고 FDA는 지적했다.

NYT CDC의 실패는 사태 초기 연방 정부의 준비 부족을 보여주며, 일부 주에서 봉쇄 조처를 해제하고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관련 전문가와 FDA에 대한 광범위한 취재를 바탕으로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WP CDC 1월말 미 전역의 공중보건 연구소 26곳에 첫 진단키트 물량을 보냈는데 이 중 24개 연구소에서 잘못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도 정제수가 들어있고 유전자물질은 없는 음성대조군 검체에 테스트를 해봤더니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엉뚱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한 진단키트와 달리 CDC 진단키트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해 세 가지 요소를 검사하게 돼 있는데 이 추가된 요소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WP는 설명했다.

WP "CDC가 추가한 검사 요소는 코로나19 진단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고 속도가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테스트를 복잡하게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2월말 FDA 당국자들이 애틀랜타의 CDC 연구소 본부를 찾아 진단키트 생산을 그만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CDC는 전국 연구소에 배포하기 위해 만들려던 진단키트 생산을 위해 외부 업체와 접촉하게 됐다고 한다.

결국 CDC가 문제를 바로잡는 데 한달 넘는 시간을 낭비하면서 코로나19 검사 지연을 악화시켰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CDC가 이번 사건으로 자랑스러운 74년 역사에 비할 데 없는 바닥을 쳤다고 평가했다.

CDC에서 일했던 제임스 리덕은 WP "정말로 끔찍한 오점이고 그 여파는 미국에 엄청난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벤저민 헤인스 CDC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조사 중이며 불량품 생산이 "디자인이나 제조와 관련되거나 오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인정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품질 관리 조처를 주기적으로 한다"면서 "이번 경우에는 이 조처들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도서 전국 봉쇄령으로 인류 집에 갇힌동안 급속진화?"

https://youtu.be/z4tQ8jlm_CA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25일째 국가 봉쇄령을 유지한 가운데 건물 옥상에서 '연 날리는 원숭이'가 포착돼 온라인을 달궜다.

18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산림청의 수산타 난다 담당관이 트위터에 "봉쇄(lock down) 덕에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원숭이가 연을 날린다"며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영상에는 건물 꼭대기에 앉은 원숭이가 하늘을 나는 연의 줄을 잡아당겨 손에 쥐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동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에 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인도 네티즌들은 "원숭이가 연을 처음부터 날린 게 아니라 누군가 하늘에 띄워 둔 연의 줄을 잡아당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희귀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SNS에 퍼 날랐다.

특히, 자신들이 '코로나 봉쇄령'으로 집에 갇힌 상황에 빗대 웃음기 섞인 댓글을 나눴다.

인터넷에는 "사람들이 집에 갇혀 있으니 원숭이가 연날리기 연습 기회를 얻었다"거나, "우리가 더 오래 갇혀 있으면 원숭이들이 말도 시작할 듯"이라는 등 유머러스한 반응이 이어졌다.


강경화 등 12개국 장관 공동선언기업인 필수여행 허용 독려

12개국 외교 장관, 전화 협의 통해 공동선언 채택
백신 개발 공조·필수적 여행 허용 등 담아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외교장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전화협의를 갖고 글로벌경제 보호와 백신개발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를 촉구했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오후 '코로나19 국제협의그룹' 외교장관들과 다자간 전화협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협의에서는글로벌 경제·무역·여행에 대한 혼란 완화백신·치료제 개발 등 국제적 보건 대응 공조모범 사례 공유 등의 내용을 담은 '필수적 글로벌 연계 유지에 관한 코로나19 장관급 국제협의그룹 공동선언'도 채택됐다.

외교부는 "우리측 제안에 따라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인들의 이동 등 필수적인 여행을 허용하도록 독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공동선언은 출범 초기부터 우리 나라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동 협의체의 논의 내용을 집약한 것"이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각국의 경제활동 및 일상생활 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선도발언'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현재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조건과 준비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감역 확산을 위해서는 진단·추적·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각국의 의료·방역 체계가 대처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점진적인 경제활동 정상화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이날 전화 협의에는 한국, 캐나다,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모로코, 페루, 싱가포르, 터키, 영국 등 12개국 외교장관이 참여했다.

외교부는 이들 나라 외교장관들이 모범 사례를 상호 공유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관련 양자·다자적으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신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