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기후변화 등 현재의 위기 해결에 무능 드러내

인류 미래 위한 새로운 세계적 사회계약 수립해야

 

2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79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유엔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4.10.24 [부산시 제공]
 

24일은 '국제연합(UN)의 날'이었다. 대한민국이 국제적인 승인을 받아 정부로 정식출범하는 근거를 제공해 줬으며, 한국 전쟁 때는 유엔군의 이름으로 16개 국이 참전했던 이 국제기구에 대한 대한민국의 애정은 각별하다. 대한민국은 1950년부터 1976년까지 '유엔의 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했다. 지금도 법정기념일로 남아 있지만 24일 '유엔의 날'에 한국의 언론 어디에도 유엔을 언급하는 곳은 없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은 이를 지적하며 “이젠 그만큼 존재감을 상실한 조직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런 배경에는 2차대전 이후 유엔 설립을 주도하며 뉴욕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재정의 상당을 지원해온 미국에게 의존당한 한계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의도대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 간 온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엔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특히 소비에트 붕괴 이후 유엔의 위상은 미국 국무부의 한낱 일개 부처에 지나지 않았다.”

이 명예이사장은 “그럼에도 최근 안토니오 쿠테흐스 사무총장 취임 이후 미국의 방해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세계기구로서 유엔을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과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예컨대 서방이 주도하는 우크라 평화회의를 보이코트하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카잔의 BRICS+ 회의에 참석한 쿠테흐스 총장의 최근 행보, 또한 서구가 주도하는 국제질서를 강화하고자 전범국인 일본과 독일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추가하려는 미국의 집요한 요구를 거부하고 아프리카연합과 글로벌사우스 주요 국가들을 상임이사국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주목할 만한 일로 들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 정부가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자국에 대한 이란의 사악한 공격을 명확하게 비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피 인물’로 선언하고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한 사례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유엔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는 칼럼이 아랍권 최대 뉴스 네트워크인 알 자지라에 실려 주목을 받았었다.

헤바 알리(Heba Aly, 유엔헌장개혁연합 코디네이터) 브렌다 모퍄(Brenda Mofya, 옥스팜 인터내셔널 유엔 사무소장) 안드레아스 부멜(Andreas Bummel, 국경없는민주주의 이사) 3인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 글은 "우리의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인 유엔은 우크라이나, 가자, 수단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부터 기후 변화의 영향이 커지는 것까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무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적 사회계약'으로서의 유엔헌장을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민들레 이명재 기자 >

다음은 칼럼의 전문이다.

유엔 헌장은 다시 쓰여져야 한다

<미래를 위한 유엔 정상회의의 혁명적이지 못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절실히 필요한 변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는 유엔헌장의 개혁을 통해 시작될 수 있다>

지난 일요일에 세계 정부들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 미래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거버넌스를 변화시키기 위한 일련의 공약을 했다. 야심찬 이름의 정상회의는 "우리의 미래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합의를 만들어내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기회"로 묘사되었다. 실제로 우리는 긴급하게 변화가 필요한 중요한 시점에 있다.

세계는 "역사적 위험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 핵전쟁부터 지구적 비상사태까지, 지속적인 빈곤과 불평등 확대부터 인공지능의 무제약적 발전까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는 순전히 개별 국가 수준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세계적인 과제이다. 전 세계 사람들은 좀 더 조율된 세계적 행동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의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인 유엔은 우크라이나, 가자, 수단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부터 기후 변화의 영향이 커지는 것까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무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점점 다극화되는 세상에서, 현재의 시스템,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구성이 불공평하고 대표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신흥 강대국들은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으며, 다자주의에서 완전히 철수할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이는 소위 강대국을 포함한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회원국들은 이번 미래정상회담이 제공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 일부 회원국은 몇몇 방해꾼 때문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정상회담에 앞서 몇 달 동안 정부 간 협상에서는 논쟁이 벌어졌고, 국제금융 구조개혁, 인권과 젠더 지원, 기후 변화 대응과 군축을 촉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제안된 내용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2년 이상의 준비와 여러 차례의 개정, 그리고 수많은 외교적 노력 끝에 정상회담은 "미래를 위한 협정"이라는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이 문서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점진적인 단계를 밟는 형태이지만, 주로 원칙 및 기존 약속의 재확인 수준에서 이루어졌을 뿐 구체적인 행동은 아니다.

"협정"에서 이뤄진 적잖은 진전, 즉 아프리카의 역사적 불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낮은 대표성을 바로잡을 필요성에 대한 인식, 미래 세대의 요구와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약속, 인공지능 거버넌스에 관한 최초의 국제 협정, IMF와 세계은행의 의사결정 거버넌스에서 개발도상국의 발언권 확대에 대한 지원 등은 많은 시민사회 단체와 일부 정부가 옹호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고려하면 '미래를 위한 협정'에 개괄한 내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제 질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제안한다. 이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오늘날 국제 관계의 창립헌법 문서인 유엔 헌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미래 정상회담를 준비하면서 벌어진 양극화한 협상 가운데, 유엔헌장에 명시된 개괄적인 원칙은 협상 참여국들이 합의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확실히 말하자면, 몇몇 핵심 원칙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럼으로써 실제적용을 현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규칙들도 함께 개정되어야 한다.

이 헌장은 1945년에 단지 51개 국에 의해 채택되었다. 아프리카 대부분과 아시아 일부가 여전히 식민지였기 때문이다. 헌장은 2차 세계대전의 승자의 권력을 굳건히 했다. 오늘날까지 독일, 일본 및 기타 '추축국' 세력을 언급할 때 '적국'이라는 어휘를 사용한다. '인공지능'은 물론 '기후 변화' 또는 '환경'이라는 단어는 텍스트에 나타나지 않는다.

유엔 헌장은 항상 살아있는 문서가 되고자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헌장이 채택됐을 당시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이 헌장은 …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장되고 개선될 것입니다. 아무도 그것이 지금 최종적이거나 완벽한 도구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정된 틀에 부어지지 않았습니다. 변화하는 세계 상황은 재조정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적 과제에 조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세계적 사회계약'을 만드는 것이다. 즉, 1945년 이후 국제적 힘의 균형이 변화했음을 인정하고, 국가 주권보다 세계적 공유재의 공동보호를 우선시하며, 근시안적인 국가이익보다 세계 국민과 미래 세대를 우선시하는 계약이다.

새로운 헌장을 만듦으로써 권력을 보다 공평한 방식으로 재분배하고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과 같은 위협을 심각하게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행과 책임을 강화하여 유엔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전염병, 기후 변화, 사이버 위협이 상호 연결된 시대, 사람들이 자국 국경 밖에서 내려지는 결정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요즈음이다. 새로운 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선출한 대표자들로 구성된 의회를 도입하여 그들에게 세계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 발언권을 줌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포용과 대표의 시대를 열 수 있다.

새로운 헌장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자세한 제안은 글로벌 거버넌스 포럼의 보고서에 제시되어 있다. 명확히 말하자면, 글로벌 거버넌스에 필요한 수많은 개선 사항은 헌장 개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

훨씬 더 온건한 개혁을 두고도 미래 정상회담과 관련된 협상이 지난했던 점을 감안해, 어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의문을 제기한다. 이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절차적으로, 유엔헌장을 개혁하려는 우리의 제안은 헌장 규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제109조는 유엔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사국 9개 국이 찬성하면 헌장을 재검토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갖는 것에 반대하는 많은 국가에 대한 양보로 헌장에 포함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협정을 재검토하고 개정하려는 의도였다. 따라서 유엔 헌장 개혁은 애초 계획된 것이었다.

작년에, 다자주의를 좀더 효율화하기 위한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고위자문위원회가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임명됐다. 전 스웨덴 총리 스테판 뢰벤과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 엘렌 존슨 씨리프가 공동 의장으로 활동했다. 위원회의 권고안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제109조를 활성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헌장을 재론하는 것을 두고 매우 타당한 우려가 있다. 일부 사람들은 오늘날처럼 양극화된 분위기에서 인권 등 이전에 합의된 개념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면  더 나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정부와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 국의 지지를 확보하지 않는 한 헌장에 대한 개혁은 채택될 수 없다. 그러한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현재 헌장은 유지된다. 일종의 퇴보 방지용 안전판인 셈이다. 개정과정이 위험을 수반할지라도, 세계가 현재 나아가는 방향은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

작금 정치적 분위기가 협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위기의 시기에 돌파구가 생기기 마련이다. 국제연맹과 유엔은 모두 세계대전에서 태어났다. 우리가 더 나은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3차 세계대전을 기다려야 할까?

현재 글로벌 거버넌스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그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우리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지금 당장 그 변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하라고 호소한다. 유엔 헌장을 개혁하는 과정은 수 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정상회담은 세계가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고 집단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이룩하려는 유엔의 목표를 진정으로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급진적인 변화를 위한 티핑포인트는 결국 올 것이다. 미래의 그 시점에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상호 군사지원조항 이행은 북과 논의해 결정"
"우리가 알아서 한다" 서방의 태도에 따라 결정할 듯
"우크라 확전은 미국-서방이 주도" 강조

러 하원, 북러 조약 비준…'북 파병' 법적 요건 충족
러 "북·러 협력, 한국 안보이익에 반하지 않는다" 입장

 

북한군 특수부대의 러시아 이동이 어떤 목적에서 이뤄졌는지 머지 않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온갖 먼지가 가라앉고 실체가 드러날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말이다.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이 북러 신조약안을 예정보다 빨리 비준하고, 러시아 정부는 조약안 이행방안을 놓고 북한과 긴밀히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24. 로이터 연합
 

신속한 비준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은 24일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안을 비준했다. 재적 의원 397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지난 14일 비준안을 제출했을 때만 해도 11월 중 비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정 열흘 만에 신속히 비준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지난 15일 비준 절차가 11월 초, 중순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북한군 활용과 관련한 모종의 결정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조약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 뒤 발효된다.

조약 제4조는 유사시 상호 군사지원을 규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 지도자가 조약 제4조를 진지하게 여길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러시아 군기지에 배치된 목적과 향후 활동 방안에 대해 북러 간 논의가 완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푸틴은 "우리는 우선 제4조 이행과 관련해 (북한과) 회담을 열 필요가 있다"라면서 "북한 친구들과 함께 제4조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위성 사진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음을 말해준다. 북한군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동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대적인 확전이 아니냐'는 미국 NBC뉴스 기자의 질문에 "이미지(사진)가 있다면 무언가 말해준다(If images exist, they indicate something)"라고 말하면서도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1일 북한군 특수부대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특수부대 훈련 참관이 지난 2일에도 있었다면서 잇달은 방문이라고 18일 밝혔다. [국정원 보도자료] 시민언론 민들레 
 

"우크라전 개입한 건 서방"

그러나 "우크라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주로 미국이 재정적으로 후원한 2014년 쿠데타(메이단 혁명)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전쟁을) 확전 방향으로 몇 단계 진전시킨 것도 서방 국가들"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대가 직접 개입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푸틴은 흑해 무인선박 배치와 군사고문단의 존재, 미국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영국제 스톰 섀도 등 서방 지원 무기를 나토의 직접 개입 증거로 제시했다.

전황과 관련, 우크라군이 진출한 쿠르스크 지방을 포함해 러시아군이 전선의 모든 구간에서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의 우크라군 2000명은 현재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제거 작전이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일방이 침략당하면 군사 지원토록 명시한 북러 조약 4조에 따라 북한군이 전선에 배치된다면, 쿠르스크가 유력한 곳으로 지목된다. 우크라 언론은 이날 북한군 선발대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다고 보도했지만,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인정하지 않았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18일 밝힌 것처럼 북한군의 배치 목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관심은 푸틴이 밝힌 대로 러시아가 북러 조약 제4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집중된다. 조약은 군사지원의 결정 전 유엔헌장 제51조(자위권)와 러시아 국내법, 북한 국내법 등 삼중 검토를 거치게 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월 조약 체결 시점부터 일관되게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는 21일 "러·북 협력이 대한민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지 않으며, 국제법의 틀 안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입장을 우리 외교부에 전달했다. 북한군 참전이 우리 안보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두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10.24 연합
 

북한군이라는 '카드'

윤석열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 자체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의 당사자인 우크라와 미국, 나토에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에 악재라는 주장은 확대 해석이다.

러시아가 '북한군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러시아가 일관되게 북러 군사협력을 우크라 전쟁에 대한 서방의 결정에 연동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푸틴은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한 점을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푸틴은 지난 6월 19일 북러 정상회담 및 조약 체결 언론성명에서도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이 장거리 고정밀 무기와 F-16 전투기 및 기술 집중적인 무기를 제공, 러시아 영토를 겨냥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러시아는 이러한 맥락에서 북한과 군사적, 기술적 협력을 발전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푸틴이 우크라전을 읽는 관점에서 보면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 역시 상황 악화에 대비한 일종의 카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북한군의 참전은 미국이 우크라에 장거리 무기를 동원한 러시아 공격을 허용하는 순간,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조기 종전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투표일을 12일 앞둔 24일 경합주의 하나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토마스 맥센터를 찾아 막바지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24. AFP 연합
 

패권국의 의사결정 방식

미국과 러시아 등 패권국은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 가급적 많은 카드를 준비하는 특성이 있다. 상황 전개와 상대편의 움직임에 따라 내놓는 카드를 달리한다. 패권국 경험이 없는 동아시아 분단국처럼 댓바람에 화들짝 놀란 듯 '공격무기 우크라 제공'과 같이 아직 결정하지도 않은 카드를 섣불리 내보이지 않는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장거리 무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미 대선이 코 앞인 상황에서 "우리가 알아서 한다'는 러시아가 결정을 미룰 수도 있다. 무엇보다 1만여 명의 북한군의 참전이 전세를 당장 획기적으로 바꿀 변수도 아니다.

북한으로선 특수부대 병사 수천 명을 러시아에 보낸 것만으로 외화 획득의 기회가 실현됐다. 러시아가 참전시킬지 계속 러시아 군기지에 두면서 카드로만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과 나토는 한국의 살상무기 우크라 지원과 한국 무기 공장의 우크라 이전 등 방산협력을 통해 이득을 챙길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평화의 수호자를 자처한 대한민국만 유독 아직 얻을 게 보이지 않는다. 잃을 것만 보인다.< 민들레 김진호 기자 >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과 다른 조약의 '유사시 상호 원조 조항'

 

북 외무성 부상 “이에 대하여 따로 확인해줄 필요를 느끼지 않아”

 
 
       국정원이 지난 18일 공개한 러시아 극동에 파견된 북한 병력을 찍은 위성 사진
 

북한이 25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부상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며 또한 이에 대하여 따로 확인해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지원을 위한 파병을 결정했으며 1500여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에는 1500여명이 추가로 도착해 3000여명이 러시아에 있으며, 전체 파병 규모는 연말까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발표를 북한이 사실상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의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북러 간 유사시 군사 조약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 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위성사진은 중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있다면 이는 무언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조선민주주의공화국(DPRK)의 관계와 관련, 여러분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비준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 (비준된 것) 같다”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으며, 우리는 이 조항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북러 조약에는 공격받을 경우 상호 군사적으로 지원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 한겨레 박민희 기자 >

2위 제프 베이조스보다 84조원 많은 373조원 기록

 

트럼프 대선 유세에 참가한 머스크  [로이터 연합]
 

테슬라 주가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하루 만에 335억 달러(약 46조2천635억원)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NYSE)에서 21.92%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픽] 테슬라 주가 추이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1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이 0.72달러로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 새 1천496억 달러 이상 늘어난 8천3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 대비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머스크의 자산은 335억 달러 늘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머스크 자산은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610억 달러(약 84조2천410억원) 많은 2천703억 달러(373조2천843억원)가 됐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 후 웹캐스트에서 내년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이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모델 사이버트럭은 처음으로 분기별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분야 수요 둔화로 4분기 연속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번에 개선된 실적으로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머스크 자산 중에는 테슬라 주식과 옵션이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이외에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플랫폼 X, 인공지능(AI) 자회사 xAI의 지분도 많이 갖고 있다.

                                트럼프 대선 유세에 참가한 머스크  [로이터 연합]
 

올해 53세인 머스크는 요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수 주 동안 머스크는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대선 유세에 참여했으며 공화당의 투표 독려 활동과 디지털 광고 자금 등으로 7천500만 달러를 후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관료주의 최소화에 목표를 둔 '정부효율성부'라는 부처를 신설, 머스크에게 이를 이끌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을 하게 되면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승인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아마도 먼 훗날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 주종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