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선수촌 인원 80% 이상이 백신 접종 완료 예상"

 

바흐 IOC 위원장(스크린 속)과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 의료진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19일 열린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 온라인 조정위원회에서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진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약 12분간 진행한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까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올림픽 선수촌은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고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매우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촌에 머무는 전체 인원의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지금 수많은 스포츠 행사들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도 안전하게 열리고 있고,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낙관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일본 선수단이 6월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전체 인구의 1∼2%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며 "노령 인구조차도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초 이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전국의사노동조합이 도쿄올림픽 취소를 정부에 요구했으며 "올림픽 취소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사람들이 움직이면 바이러스도 함께 퍼지기 때문에 올림픽으로 인해 감염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만일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하면 일본의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또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에는 긴급 사태가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며 "바흐 위원장의 방일 계획도 취소됐다"고 일본 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도쿄올림픽은 외국 팬들의 관전은 금지됐고, 일본인들의 경기장 입장 허용 여부는 6월 결정될 것"이라며 "선수 1만5천 명을 비롯한 수만 명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조정위원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이번 11차 조정위원회가 7월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조정위원회다.

 

도쿄올림픽 때 방일 각국 정상·각료, 자국 선수 못 만난다

 

올 7~9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방일하는 각국 정상 등 이른바 요인(要人)들이 자국 선수들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정리해 놓은 규정집인 '플레이북'은 선수들이 외부와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하면서 위반 때에는 참가 자격도 박탈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본국에서 올림픽을 참관하러 방일한 각국 정상이나 각료가 자국 선수를 보겠다고 할 경우 제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산케이신문은 19일 일본 정부가 이런 현실을 고려해 각국에 "불이익을 받는 것은 선수"라는 취지로 요인의 선수단 접촉을 자중해 달라는 사전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나라는 사실상의 선수 접촉 금지 방침에 이해한다고 반응했지만, 일부 국가는 '선수를 만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요인의 방일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요인 입장에선 올림픽 선수와의 교류가 주요 (방일) 목적의 하나일 수 있어 '유감스럽다'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산케이는 이것 말고도 올림픽에 맞춰 방일하는 외국 정상과 관련된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수행원 수를 정상급의 경우 원칙적으로 12명, 각료(장관)급은 5명으로 줄여달라고 각국에 요청한 것을 놓고 규모가 큰 나라들이 경호 등의 관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조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또 요인 일행의 감염 예방 대책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이른바 '버블' 방역이 적용될 예정이지만 일본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나 대사관 직원과의 접촉까지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9일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전날 밤 공동으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3대 협회는 공고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과 폭락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가상화폐 투기 현상이 재연돼 국민의 재산 안전을 위협하고 정상적 금융 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가상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중국에서 가상화폐 신규 발행이나 가상화폐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불법 금융 활동에 해당한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3대 협회가 발표한 공고문을 그대로 실었다.

이 때문에 중국 안팎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나서 가상화폐 금지 원칙을 다시 눈에 띄게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이런 태도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더욱 강력한 새 규제안을 당장 내놓는 것도 아니다.

당과 정부가 사회·경제에 관한 강력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중국은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 발행과 거래를 적극적으로 금지한 대표적 나라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발행과 거래 금지에도 한동안 지역 경제 활성화 문제와 관련된 채굴업까지 전면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가상화폐 채굴장에 저렴한 산업용 전기 공급을 중단했고,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 채굴장 퇴출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의 통제가 불가능한 비트코인 같은 민간 주도의 가상화폐가 체제에 위협 요인이 된다고 보고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가뜩이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최근 들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 재확인 소식은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10% 빠진 3만8천973달러까지 밀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비트코인 5천300만원대로 내려…도지코인 하락세

 

 

한국내 거래소에서도 이날 오전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천300만원대로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현재 1비트코인 값은 5천339만1천원이다. 24시간 전보다 1.11% 내렸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 시각 5천360만4천원에 거래 중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각 거래소에서 하락해 이 시각 개당 600원을 밑돌았다.

도지코인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1% 내린 593.8원이고, 업비트와 코인원에서는 전날 오전 9시보다 각각 1.49% 내린 595원, 2.1% 내린 591.8원이다.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상승하며 업비트에서 421만2천원, 빗썸에서 421만원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김정숙 여사 동행 안해…수행원 · 취재진 대폭 줄어

대규모 이벤트 대신 실무중심 일정... 공식 실무방문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미국 워싱턴DC 방문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2년 1개월 만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에 따른 것으로, 앞서 2017년 6월, 2018년 5월, 2019년 4월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진다.

의전상 국빈방문, 공식방문 보다 간소화되는 것이지만, 내용상 공식방문과 차이가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미도 공식 실무방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19일부터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취임 후 첫 방미(2017년 6월 28일∼7월 2일)와 체류 기간은 같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행원 규모나 일정 등이 축소되거나 현지 사정에 맞춰졌다.

당장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번 방미에 동행하지 않는다. 김 여사는 지난 세 차례 워싱턴DC 방문을 함께한 바 있다.

 

공식 수행원 규모도 평소 방미 때와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미국 측의 요청으로 동행하는 취재진 규모 역시 기존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오른쪽) 등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일정상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2017년 6월의 경우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인 만큼 백악관 만찬, 동포간담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자리하는 대규모 이벤트가 자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소규모 만남이나 방문이 주를 이룬다.

 

현재까지 공개된 일정은 미국 하원 지도부 간담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접견,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 면담,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참석 등이다.

코로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실무·실용'에 초점을 맞춰 일정을 짰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 아닌 백악관 인근 한 호텔에서 머문다. 블레어 하우스가 5월부터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지는 않았으나,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시작으로 해외 순방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은 '33년 만에 대통령 해외순방이 없는 한 해'로 기록됐다.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위해 전용기에 몸을 싣는 것도 2019년 12월 중국 방문에 이어 1년 반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이어 내달 영국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대통령 "코로나 후 첫 순방…방미 좋은 성과 노력"

 

송영길 "백신 글로벌 허브 · 대북관계 실마리 기대"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전해철 행안부 장관, 이호승 정책실장,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송영길 대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출국 직전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환송을 위해 공항에 나온 여당 지도부와 환담을 가졌다.

환담에는 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도 참석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년부터 외국 정상들과 비대면 화상 통화만 했다. 이번이 코로나 이후 첫 순방이어서 기대가 크다"며 "방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이번 방미가 백신 글로벌 허브 구축과 대북관계 실마리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한반도를 잘 알고 있어 대화가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랩슨 대사 대리에게 "미국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가 안정화되고 있고, 경제회복이 빠르게 나타나 전 세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랩슨 대사 대리는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 시즌 3번째 7이닝 던지고 첫 무실점…시즌 평균자책점 2.95→2.51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3전 4기' 끝 보스턴전 첫승

토론토, 8-0 완파하고 3연승…지구 1위 보스턴과 반 경기차

 

역투하는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고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8일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에이스의 임무를 마쳤다.

 

토론토가 이후 2점을 더해 8-0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올 시즌 3번째다. 그중 무실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4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5월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모두 7이닝을 책임지며 각각 2실점, 1실점 했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5에서 2.51로 대폭 떨어트렸다.

유격수 보 비솃의 연이은 아쉬운 수비에도 7회까지 투구 수가 꼭 100개로 효율성도 만점이었다.

무엇보다 보스턴에 약했던 징크스를 털어냈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로 고전했다.

올해에도 4월 21일 한 차례 대결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안타를 허용하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하며 2013년 빅리그 데뷔 이래 보스턴을 상대로 4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커터와 바깥쪽에 쑥 꺼지듯 가라앉는 체인지업의 기막힌 앙상블로 보스턴에 멋지게 설욕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100개를 포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컷패스트볼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로 채웠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89.5마일(약 144㎞),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이었다.

 

 

류현진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3위(0.264), 팀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1위(0.772)인 보스턴과의 악연을 끊어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3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인 보스턴과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초구에 파울 홈런을 허용했다. 큼지막한 타구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우측 파울 지역으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옛 동료의 화끈한 인사에 웃어 보인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J.D.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파울플라이, 산더르 보하르츠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3회초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순항을 이어갔다. 3회초는 불과 공 9개만 던졌다.

류현진은 4회초 선두타자 버두고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마르티네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보하르츠의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비솃이 제대로 잡지 못하며 1사 1, 3루에 몰렸다.

공식 기록원은 처음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인정했지만 이후 내야 안타로 기록을 정정했다.

 

류현진은 여기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라파엘 데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커브로 내야 뜬공,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노련한 펜스 플레이에 이어 정확한 2루 송구로 렌프로를 저격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마르윈 곤살레스와 보비 달벡을 나란히 내야 땅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 선두타자 에르난데스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비솃이 실책을 저지르며 류현진은 누상에 주자를 두고 앞서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낸 버두고를 상대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버두고에게 컷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마르티네스를 우익수 뜬공, 보하르츠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데버스를 3루수 땅볼, 바스케스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마지막 렌프로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화룡점정을 찍었다.

 

토론토는 2회말 2사 1, 3루에서 대니 잰슨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추가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보스턴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맞아 터질 듯 터지지 않던 토론토 타선은 4회말 폭발했다.

2사 1, 2루에서 마커스 시미언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다.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까지 우익수 렌프로의 3루 악송구를 틈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비솃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토론토는 5회말 에르난데스의 우중간 2루타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우전 안타를 묶어 1점을 더했다.

6회말에는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고 보스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토론토는 8회말 랜덜 그리척의 투런포로 보스턴의 백기를 받아냈다.

 

'에이스' 치켜세운 토론토 구단 SNS "류현진은 엘리트급"

 

          류현진에게 찬사 보낸 토론토 구단 공식 트위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달 21일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에서 8안타를 얻어맞고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던 보스턴을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멋지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8-0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개인 3연승 포함,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2.51로 내려갔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래 보스턴을 상대로 처음으로 따낸 승리라 의미가 각별했다.

류현진이 3차례 이상 상대한 팀 중 보스턴은 3번째로 평균자책점이 저조했다.

1위는 콜로라도 로키스로 15경기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2위는 뉴욕 양키스로 6경기 평균자책점 4.46으로 좋지 않지만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선 12이닝 2자책점으로 양키스 징크스는 털어낸 지 오래다.

3위가 보스턴이었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24로 고전했다.

올 시즌도 5이닝 8피안타 4실점 했을 정도로 보스턴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류현진은 보스턴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했다. 과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알렉스 버두고(3타수 2안타)를 제외하고는 류현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한 타자가 없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을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류현진은 시즌 3번째로 7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의 위엄을 또 한 번 과시했다. 게다가 직접적인 순위 경쟁을 펼치는 지구 라이벌 팀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게다가 보스턴 선발은 개막전에 나섰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자신이 엘리트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