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사진 : 10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앞에 전날 별세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기리는 꽃다발이 쌓여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장례식이 이달 17일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거행된다고 왕실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장이 아닌 왕실장으로 치러지는 필립공의 장례식은 영국서머타임(BST) 기준 오후 3시에 시작되며 TV로 생중계된다고 BBC 방송, AP 통신 등이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장례식에는 정부 지침에 따라 30명만 참석할 수 있다. 참석자 명단은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난 해리 왕자는 참석 의사를 밝혔다. 아내 메건 마클은 둘째를 임신 중이라 참석이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왕실은 장례식 당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자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권고를 승인했다.

한편, 영국군은 이날 정오 런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와 해상에서 필립공을 기리며 1분 간격으로 예포 41발을 발사했다.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결혼한 필립공은 100번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영원히 눈을 감았다.

 

필립공 조촐한 장례…해리 참석, 임신한 마클은 불참하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따라 30명 이내 모여 거행

존슨 총리도 왕실 구성원들 배려해 불참 예정

 

해리 왕자(오른쪽)와 아내 메건 마클(왼쪽) 부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장례식은 왕족들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오는 17일 거행되는 필립공 장례식에 손자인 해리 왕자가 참석하지만 그의 아내 메건 마클은 불참한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왕손빈인 마클이 둘째를 임신한 까닭에 거주지인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오는 데 건강상 우려가 있어 불참을 권유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리 부부의 장례식 참석 여부는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이 지난달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한 이후 왕실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첫째 아들 이름을 따 설립한 자선단체 '아치웰'을 통해 "에든버러 공작의 봉사에 감사하고 매우 그리울 것"이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버킹엄궁은 원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이 국장이 아닌 왕실장으로 거행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왕실을 배려해 필립공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총리실은 "최대한 많은 왕실 구성원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장례식에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적용해 참석인원을 30인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필립공 장례식은 17일 오후 3시에 시작하며, 시작 전에 1분간 묵념이 있을 예정이다.

세부 참석자 명단은 오는 15일 공개될 예정이다.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한 필립공은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부친 떠나보낸 영국 찰스 왕세자  "마이 디어 파파 … 몹시 그립다"

전 세계적인 애도에 감사 인사…"슬픈 시기에 우리를 지탱해줄 것"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의 첫째 아들 찰스 왕세자가 10일(현지시간) 취재진 앞에서 아버지를 향한 전 세계적인 추모 물결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필립공은 100세 생일을 두 달 앞두고 전날 영면에 들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매우 특별한 분이었다. 자신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와 반응들에 아버지도 놀랐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가족은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가 10일(현지시간) 전날 세상과 영원히 작별한 아버지 필립공을 기리는 추모 물결에 왕실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남색 양복을 입고 검은색 넥타이를 맨 찰스 왕세자는 하이그로브 저택 앞에서 1분 30초짜리 짤막한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필립공을 향한 전 세계적인 애도가 "특별하게 슬픈 이 시기에 특별한 사람을 잃은 우리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아버지가 지난 70년 동안 여왕, 가족, 국가, 그리고 영연방 전체에 아주 놀라울 만큼 헌신적인 봉사를 해왔다"며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인정을 받은 인물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있듯이 나의 가족과 나는 아버지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한 필립공은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뒀다.

 

여왕 뒤 그림자 인생 74년…엘리자베스 2세 남편 필립공 별세

 향년 99세…2월 감염증 치료 이어 심장 수술

“헌법적으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언급도

 

9일 별세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2012년 당시의 모습. EPA 연합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9.

영국 버킹엄궁은 “여왕은 사랑하는 남편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공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게 돼 슬프다”며 “필립공은 윈저성에서 오늘 아침 평화롭게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립공은 영국과 영연방, 그리고 전 세계에서 대대로 사랑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필립공은 지난 2월 킹 에드워드 7세 병원에 입원했으며, 당시 왕실은 감염증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달 구급차로 세인트 바살러뮤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였던 아버지와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후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럽 왕실은 혈연관계로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1939년 조지6세 부부가 해군사관학교를 시찰할 때, 군인이었던 그는 당시 13살이었던 엘리자베스2세를 처음 만났다. 둘은 이 만남 뒤 서로 호감을 갖게 됐다. 그는 해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2차대전 종전 뒤 조지6세는 그와 엘라자베스2세의 결혼을 허락했고, 둘은 1947년 결혼했다. 부부의 결혼식은 <비비시>(B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됐고 전세계적으로 2억명 가량이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2세가 1952년 왕위를 이었고, 이후 여왕의 남편이라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아내를 애칭으로 불렀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자리에서는 “여왕”이라 불렀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여왕의 뒤에서 걸었다. 그는 “헌법적으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도 있다. 여왕의 남편에게 부여되는 법적인 역할이 모호하기 때문에 나온 발언이다. 90살 생일을 맞아 한 <비비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내 경우는) 전례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부부는 네 명의 자녀와 손자 8명 그리고 증손자 10명을 봤다. 그는 고령에도 비교적 건강했던 편이었다. 두 차례 교통사고를 낸 뒤인 지난 2019년에야 운전면허를 반납했다. 조기원 기자

부대사·무관 등이 출입 가로막아… 대사관 밖엔 군부 비판 시위대 몰려

영, 쿠데타 군부 비판-제재하고도 미얀마 대사 임기종료 공식 통보 수락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하다가 대사관에서 쫓겨난 쪼 츠와 민 주영 미얀마 대사[A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비판해 온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하극상으로 인해 대사관 밖으로 내몰렸다.

영국 정부는 이런 상황을 비판하면서도 미얀마가 대사 임기 종료를 공식 통보해온 것을 수락했다.

쪼 츠와 민 주영 미얀마 대사는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데타"라며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건물이고 들어가야 한다"면서, 입장을 위해 대사관 앞에 머물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대사관 밖에 세워둔 차에서 이날 밤을 보냈다고 AFP가 전했다.

민 대사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감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지도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최근 몇 주 동안 군부에 등을 돌려왔다.

소식통들은 칫 윈 부대사가 미얀마 대리대사를 맡아 무관과 함께 민 대사의 입장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쿠데타 발생 후 미얀마 군부 인사들, 군부와 연계된 기업들을 제재하고 민주주의 복원을 요구했다.

앞서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민 대사의 미얀마 군부 비판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AFP 통신은 대사가 퇴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사관 앞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민 대사는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사안을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는 8일 아침 미얀마 군부로부터 민 대사 임기가 종료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아서 외교 협약에 따라 수락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외무부는 "전날밤 미야마 정부에 대사 임기 종료 통보는 적절한 외교 채널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알렸고, 이후로 통보가 왔으므로 미얀마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그러나 칫 윈 부대사가 후임이 된다는 통보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대사는 2013년부터 주영 대사로 재임했으며 군부 쿠데타 비판 성명을 내기 전에 지난달 8일 라브 장관을 만났다. 성명 발표 다음 날 군부는 그를 소환했다.

민 대사에 앞서 지난달 주UN 대사가 공식적으로 군부에 반기를 들었다가 교체됐고 워싱턴 대사도 폭력적 시위 진압을 비판했다.

 

미얀마 군경 발포로 누적 사망자 600명 넘어…어린이만 48명

현지 매체 "전날 사가잉 등지에서 최소 20명 숨져…총 606명 사망"

양곤 관공서·군부대 부근서 폭발물 터져…중국계 의류 공장서 화재

 

군경 유혈 진압에 새총으로 맞서는 미얀마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군경이 7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20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8일 현지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집계와 자체 파악한 신규 사망자 수를 취합한 결과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606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APP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598명이다. 이중 48명은 어린이다.

전날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희생자는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깔라이에서 11명이 사망했고, 따제에서는 7명이 숨졌다.

군경은 깔라이 골목과 도로 곳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자만 보여도 무차별 난사를 했다.

사망자 중 3명은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따제에서 시위대는 저격용 라이플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군경에 맞서 사체 총으로 대응했다.

바고 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군경은 시위 참가자를 붙잡기 위해 병동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대도시인 양곤의 관공서 및 군부대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양곤 교외에 위치한 흘라잉 타야 산업단지의 중국인 소유 의류 공장에서 불이 났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14일에도 이곳에 위치한 중국계 의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한편 군부는 지난달 27일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아예 또 까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그에게 미국과 미얀마의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고압력 공기총을 구입한 뒤 대사관 시설에 납 탄환을 발사한 혐의를 두고 있다.

한편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자행한 광범위한 인권유린 관련 증거 18만여건을 모아 유엔 산하 인권단체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당시 약병 찾고도 약물검사 안해

“선출직 보안관이 여론 의식한 것” 해석

 

지난 2월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롤링힐스이스테이츠에서 타이거 우즈의 사고 차량이 옮겨지고 있다.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동차 전복 사고 때,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라벨이 붙어 있지 않은 빈 약병을 발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우즈가 규정 속도를 2배 가까이 초과해 달리다 사고를 일으킨데다 사고 현장에서 약병이 발견됐음에도 혈액검사를 하지 않아, 경찰의 특혜 조사 의혹이 일고 있다.

우즈의 교통사고를 조사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 7일 누리집에 올린 22쪽짜리 사건 보고서에서 경찰이 사고 뒤 차량 옆 덤불에서 발견한 우즈의 가방에서 플라스틱 약병을 회수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이 10일 보도했다. 약병은 비어 있었고, 어떤 약이 들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라벨은 부착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또 보고서에 당시 응급 요원이 우즈를 차량에서 빼내려 할 때 “(그가) 좀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했다고 적었다. 이뿐만 아니라 당시 우즈는 사고 현장인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적었다.

사고 초반부터 여러 정황상 약물검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경찰은 “증거가 없다”며 시행하지 않았다. 이날 보고서 공개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우즈에 대한 특혜 조사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앨릭스 비어누에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어떤 특혜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로리 레빈슨 로욜라 로스쿨 교수는 경찰이 우즈의 사고에 대해 일반 사건보다 더 많은 재량을 발휘한 것 같다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우즈처럼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사람과 관련한 여론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2월23일 아침 7시께 로스앤젤레스 근처 롤링힐스이스테이츠의 한적한 내리막길 구간을 과속으로 달리다 사고를 냈다. 이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45마일(약 72㎞)인데 우즈는 당시 84~87마일(약 134~140㎞)로 달렸고, 사고 당시 브레이크도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에 대해 “부주의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냈다. 최현준 기자

 

2월 사고 때 내리막길 시속 140㎞까지 밟아

“브레이크 밟으려다 가속페달 밟은 듯…

술이나 약물에 취해있었다는 흔적은 없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의 지난 2월 차량 전복 사고는 내리막길에서 가속 페달까지 밟으며 과속한 탓에 발생했다고 경찰이 7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앨릭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이날 우즈 사고의 주요 원인은 “길 상태에 견줘 불안전한 속도로 운전해 길의 곡선을 극복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우즈가 몰았던 현대 제네시스 GV80의 블랙박스 분석을 비롯해 6주 동안 이 사고를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우즈는 지난 2월23일 오전 7시께 로스엔젤레스 근처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을 달리다 전복 사고를 냈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의 설명에 따르면, 이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45마일(약 72㎞)인데 우즈는 당시 84~87마일(약 134~140㎞)까지 달리다가 통제력을 잃고 중앙 분리구간을 넘어 반대편 도로의 연석을 들이받았다. 이어 차량은 시속 약 75마일(약 120㎞)로 나무를 들이받고 공중으로 내달은 뒤 수풀에 떨어졌다.

조사를 담당한 로미타 보안관실의 제임스 파워스 대장은 우즈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보면, 우즈가 충돌 사고 내내 가속 페달을 99%의 압력으로 밟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제로(0)”라며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부주의로 가속 페달을 밟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어누에버 보안관은 우즈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고, 술이나 약물에 취해있었다는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법은 과속 운전자를 소환하려면 과속을 목격한 독립적 증인이나 법집행관이 있어야 하는데 우즈에겐 그게 없어서 소환장도 발부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우즈는 지난 2월18~21일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미프로골프협회(PGA) 투어 ‘2021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주최했다. 그는 현대차가 이 기간 동안 제공한 차량을 23일 오전 혼자 몰다가 사고를 냈다. 그는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은 뒤 플로리다주 자택에 머물고 있다.

우즈는 7일 트위터에 감사 카드 형태의 글을 올려 “나를 도우러 와주고 911에 전화를 해준 착한 사마리아인들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당국과 소방관 등에게 “전문가적으로 현장에서 나를 돕고, 내가 안전하게 병원에 가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회복과 가족에 계속 집중할 것이며, 이 어려운 시기 내내 내가 받은 압도적인 지지와 격려에 대해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비대위, ‘중앙위서 선출’ 백지화... 당원들 요구 반영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한다. 지도부 총사퇴로 궐위 상태인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뽑기로 한 방침을 변경해 전대를 통해 선거 패배를 수습할 당 지도부를 일괄 선출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최고위원 전대 선출 안건을 의결했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최고위원 선출) 비용은 몇억원씩 드니 당헌·당규대로 중앙위에서 선출하도록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당원들이 기왕이면 전 당원이 참여해서 하도록 하자고 요구해서 오늘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지난 8일 당헌·당규에 따라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대에서 최고위원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위 선출은 일부 최고위원이 궐위된 경우에 가능한 규정일 뿐 이번처럼 지도부가 총사퇴한 경우에는 전대에서 새롭게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당권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뜻을 같이 했고 2030 초선 의원들도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했다. 결국 비대위는 기존의 방침을 뒤집고 5·2 전대에서 당대표와 함께 선출직 최고위원 5명도 선출하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수정·의결했다. 비대위원들 모두 찬성했다“고 전했다. 노지원 기자

 

민주당 비대위원장에 도종환 의원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장

 

         도종환 의원.

 

4·7 재보선 참패에 따라 지도부가 총사퇴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전당대회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원장은 3선의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 최고위는 8일 총사퇴 직전 도종환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으로는 민홍철·이학영(이상 3선), 신현영·오영환(이상 초선) 의원, 재선의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이 선임됐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친문 의원들이 주축이 된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이어받기로 했다. 비대위는 다음달 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안규백·윤호중(4선), 김경협·박완주(3선)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고, 송영길(5선), 우원식·홍영표(이상 4선) 의원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재보선 참패’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국민께 큰 실망 드렸다”

다음달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등 앞당겨 치르기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8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결과에 책임지겠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전날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맞섰으나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총사퇴 쪽으로 결론이 났다.

김 원내대표는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 국민께서 됐다고 할 때까지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도부의 총사퇴가 이러한 성찰과 혁신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다음달 예정됐던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최대한 앞당겨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송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