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 소속 우리장로교회(800 Burnhamthrope Rd. Etobicoke ON. M9C 2Z3)의 강성철 담임목사(64) 은퇴 예배가 4월25일 주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열린다. 은퇴예배는 당초 교회 본당에서 대면예배로 예정됐으나, 주정부의 봉쇄조치 강화로 10명 이상 집회가 불허됨에 따라 온라인 화상예배로 전환됐다.
우리장로교회에 부임해 16년간 시무해 온 강 목사는 정년을 5년여나 남겨두고 은퇴를 결행해 교단 안팎에서 용기있는 결단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앞서 강성철 목사는 18일 주일 예배에서 ‘바울의 작별인사’(행 20:31~38)라는 제목으로 고별 설교를 했다. 강 목사는 먼저 “우리장로교회에서 가장 오래 사역한 목회자였고 또한 가장 어려웠던 목회자였지만, 가장 축복받은 목회자이기도 했다”고 지난 목회를 회고했다. 이어 바울사도의 선교 여행 고별인사를 인용하며 “나를 필요한 곳으로 보내 주옵시고, 내가 떠난 이후에 성도들 믿음이 더욱 건강하고 성숙해지게 하시고, 화평케 하는 자들이 되게 하시며, 어려울 때 그만두지 않게 하시고, 교회가 더욱 부흥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교회와 성도들을 축복했다.
강 목사는 은퇴 후 한국에 돌아가 신학교 강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로함에도 홀로 계신 부친을 돌보며 틈틈이 목회를 회고하는 글을 써서 칼럼집을 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장로교회는 앞서 후임 담임목사 청빙을 공고, 4월17일까지 서류 응모를 받아 청빙위원회에서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 문의: 416-294-1147 >
온타리오 주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조치에 따라 교회들이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
지난 16일 온타리오 더그 포드 수상은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한다고 발표, 현재 5월 초까지 시행 중인 ‘Stay at Home’을 2주간 연장하는 것 등과 함께 19일부터 교회예배와 결혼식, 장례식 등의 참석인원을 10명 이내로 다시 제한하도록 행정 명령 했다.
교회들은 집회 참석인원 10명 이내로 제한할 경우 담임목사와 교역자, 중직자 등에 온라인방송 제작 등 최소 인원 만으로도 10명을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교인은 사실상 예배참석이 어렵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지난 3월 중순이후 수용인원의 15%까지 허용되면서 일부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예배를 드려온 교회들은 다시 전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게 됐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지난 18일 주일 예배시간에 다음 주일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다시 온라인 예배로 드리게 됐다고 광고하면서,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와 새벽예배 및 성경공부 등 다른 온라인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팬데믹의 어려움을 믿음으로 이겨낼 용기와 은혜를 나누자고 당부했다.
겨우내 적요했던 동네가 얼마 전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풋풋하게 번져가는 연둣빛 울타리 넘어 가가호호 집 단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웃사람들의 움직임이 생동감을 준다. 앞집은 칙칙함에서 벗어나려는 듯 화사한 빛깔로 페인팅을 시작했고, 정원손질을 하느라 온 식구가 동원된 건넛집은 잔치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한껏 고조된 새봄맞이 분위기를 응원이라도 하듯이 근거리에서 울러 퍼지는 망치소리는 쉼 없이 똑딱거린다. 해마다 이맘 때면 늘 보아온 풍경이련만 모진 세월을 겪다 보니 자연스런 일상이 생경하기까지 하다.
햇볕 좋은 날을 골라 우리도 집 단장을 시작했다. 현관으로 향하는 진입로는 오래된 벽돌을 걷어내고 멋스런 디딤돌로 교체하기로 했고, 자그마한 뒤뜰은 잔디밭을 줄여서 꽃밭을 대폭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타 인력 동원이 힘든 시기여서 식구끼리 힘을 합치기로 했지만 생각보다 밑 작업이 만만치 않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더구나 집 고치는 일은 하나 끝내면 또 다른 곳이 민 낯을 드러내기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며칠간 바삐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추위와 불청객에 갇혀 지낸 세월에 비하면 이 얼마나 행복한 노동인가. 집안 구석구석 잔 일거리들을 들춰내며 하루 해를 보냈다. 내일은 손녀들도 동참하기로 했으니 한 달만의 재회가 더 기대된다.
단편적이나마 잠깐 부여된 일상이 언제까지 가능할지, 신바람 날리며 일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아마도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한다는 어두운 소식 탓이리라. 요염한 바이러스는 3차, 4차 전이에 전이를 거듭하며 인간을 위협하는데 우리들의 경각심은 날로 희박해져 가니 겉잡을 수 없는 확진자 증가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저녁엔 예상보다 더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치에 수긍은 하면서도 내심 집 앞뒤에 벌여놓은 미완의 공사 걱정이며 내일 손녀들과의 만남이 무산된 점이 못내 아쉬워 벽에 걸린 가계도(家系圖)로 눈길을 옮긴다.
우리집 ‘가계도’란, 얼마 전 할아버지 생신 선물로 손녀들이 그려온 조 패밀리 트리(Jo family tree)이다. 가족 중 가장 어린 여덟, 열살 인 두 자매가 합동으로 그린 그림을 펼쳐보며 우리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감동과 회한으로 숙연해졌다. 이토록 암울한 시기에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환희와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 대신 아이들이 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 메달아 선사한 것이다. 아이디어 또한 기발했다. 수령이 수 백년도 더 됨직한 우람한 나무둥치 맨 윗자락에 할아버지 부부의 얼굴을 그린다음 상향으로 다음 그 다음 세대를 배치하여 자손들의 풍성함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잠깐 들여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가계도는, 가장 윗세대인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또한 의미심장하다.
꽃에 비유하면 꽃받침 격인 우리가 건강하게 잘 받쳐주어야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어 자손을 번성케 하는 본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단다. 미래를 예측조차 하기 어려운 지금, 우리의 안위를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대 명제를 손녀들로부터 부여받은 셈이다.
며칠전 아내와 함께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트레일(산책로)을 걸으며 풍경을 보니, 겨우내 갈색이었던 나무와 풀들이 어느새 연초록색으로 변모해 있었습니다. 나무에는 잎들이 움터 나왔고, 개나리와 벚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습니다. 길가에는 이름모를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봄이 온 것입니다.
가곡 ‘동무생각’(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은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위에 백합 필 적에”라는 가사로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습니다. 땅에서 솟아나는 새싹들, 나무에 물이 오르며 연초록빛으로 돋아나는 잎들, 노랑, 분홍, 보라 등 총천연색으로 피어나는 꽃들,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이 모든 자연의 변화를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진다’는 은유적인 가사로 표현했습니다.
그날, 육신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마음의 귀를 감동으로 채우는 ‘봄의 교향악’을 듣고 보는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찬양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왔습니다.
봄은 이렇게 소리없이 우리 삶을 아름답게 채우며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의 주위에는 우리 귀를 잡아끌려고 들려오는, 소음에 가까운 소리들이 참 많습니다.이 소리들은 귀청이 울릴 정도로 우렁찹니다. 때로는 욕설과 다름없는 언어로 상대를 도발하고 자극하며, 때로는 확신에 찬 감언이설로 세력을 모으며 자신을 정당화합니다. 이러한 소리를 발산하는 ‘빅마우스(허풍쟁이)’, ‘프로보커터(선동가)’들이 주목받는 것이 최근의 세태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각 분야와 각 진영마다 자리잡고서 “내 말만이 진짜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외치는 목소리의 크기에 달려있지 않음을 성경은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헤롯왕(헤롯 안티파스)에게 심문당할때 침묵으로 메시야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사야 42:2-3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반면, 초대교회를 박해했던 헤롯왕(헤롯 아그립바)는 뛰어난 연설로 ‘신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허망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는 건강과 가정경제를 위협하고 공동체의 대면접촉을 막아 개인을 고립시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주위를 둘러보며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기울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들리고 보이는 자극적인 소음들에 이전보다 더 많이 귀와 눈을 열어놓고 있다면, 하나님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소리없이 찾아온 봄처럼 조용하게 다가오는 주님앞에 오감을 열고 겸손히 귀 기울이므로 더 깊고 넓은 신앙의 길로 나아가는 성도가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