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상담해주다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영국 여성

● 토픽 2021. 4. 7. 03:5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르면 9월 미국 교도소에서 화촉 예정

이메일· 통화만 하고 실제 만난 적 없어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

 

상담해주던 살인범과 결혼하는 영국 여성.

 

영국 여성이 실제로 한번도 만난 적 없이 이메일과 전화로만 상담을 해주던 미국 살인범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기로 해 화제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출신인 나오미 와이즈(26)는 상담 전문가 교육을 받던 중 살인죄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빅터 오켄도(30)를 알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상담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메일과 전화로라도 상담 경험을 쌓으려 했고, 그러던 중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짐승'(Anima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켄도는 2010년 두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강도 행각을 여러 차례 벌인 혐의로 징역 2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와이즈는 오켄도에게 상담을 해주기 위해 많은 이메일을 교환하고 통화도 했다.

                     살인범 빅터 오켄도(왼쪽)와 화촉을 밝히기로 한 나오미 와이즈.

와이즈는 "오켄도가 자신의 범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그는 무척 후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을 이어나가면서 "오켄도가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느꼈다"며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오켄도는 그동안 와이즈에게 세 차례나 청혼한 끝에 그녀와 그녀 가족으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앞으로 2034년까지 10여년 이상 더 수감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청혼을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연락을 지속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괴물이 아니다. 그도 사람이다"라면서 "수감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은 꿔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이르면 9월 머콤 카운티 교정시설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인데, 와이즈는 이를 위해 미국 생활도 준비하고 있다.

와이즈는 오켄도와 한 달 통화비로만 270파운드(약 42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범과 심리 상담가의 사랑 [나오미 와이즈 인스타그램]

‘신군부 수괴 군사 반란, 5 · 18 민주화 운동 무력 탄압 등 기록

 

‘5·18 학살 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 등이 청남대 안 전두환 노태우 동상 철거 등을 촉구하고 있다.

 

‘신군부 수괴 군사 반란, 5·18민주화 운동 무력 탄압, 사형, 2259억원 추징….’

5·18 민주화 운동 단체 등이 철거를 요구한 옛 대통령 휴양지 청남대 안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이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옆으로 옮겨진다. 두 동상 옆에 ‘12·12군사 반란’과 ‘5·18민주화 운동 무력 탄압’ 등 역사적 과오를 담은 표지판이 설치된다.

충북도는 6일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 자문위원회’를 열어 전 전 대통령 동상 이전과 역사적·사법적 과오 표지판 설치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남대 오각정 앞에 설치돼 있던 전 전 대통령 동상은 청남대 별관(관리동) 뒤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옆으로 이전·설치된다. 1㎞ 정도 떨어져 있던 두 동상은 5~10m 정도로 가까워진다. 송찬엽 청남대 관리사업소 운영과장은 “시민단체 등의 이전 요구가 있었고, 전·노 전 대통령 관련 역사적·사법적 과오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려고 전 전 대통령 동상을 옮기기로 했다. 이르면 상반기 안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남대 안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동상 이전과 함께 전·노 전 대통령의 역사적·사법적 과오를 담은 표지판도 설치한다. 역사적 평가 공동 표지판에는 △신군부 수괴로 군사 반란을 일으켜 권력 장악(1979.12.12), △계엄군을 동원하여 5·18민주화 운동 무력 탄압(1980.5.18) △6월 민주항쟁에 굴복하여 6·29선언 발표(1987.6.29) 등 6가지 과오를 기록한다.

전 전 대통령 사법적 평가 표지판에는 반란수괴·내란수괴 등 9개 죄목 사형, 2259억원 추징 선고 등을 담고, 노 전 대통령 사법적 표지판에는 반란중요임무 종사 등 8개 죄목으로 징역 22년 6월, 2838억원 추징 선고 등을 기록하기로 했다.

                                 청남대 안에 설치된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5·18 학살 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국민행동)은 전 전 대통령 동상 이전과 표지판 설치를 반겼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전국 5·18관련 단체 20곳이 꾸린 국민행동은 지난해 5월부터 동상철거 운동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황아무개(50)씨는 국민행동과 별도로 전 전 대통령 동상을 쇠톱으로 3분의 2가량 훼손한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정지성 국민행동 대표는 “전·노씨 동상은 철거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두 동상을 한 군데 모아 두고 5·18 학살 주범이라는 것을 명시해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 동상 이전과 표지판 설치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청남대 안 노무현 대통령 길.

한편, 전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청남대를 이용한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대통령 길도 바뀐다. 송 과장은 “대통령 길은 이달 안에 청남대 자문위원회 소위원회를 열어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솔바람길’ 등 청남대 풍광과 서정성을 담은 이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남대는 전 전 대통령 지시로 1983년 12월27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주변 182만5647㎡에 건물 52동, 골프장·수영장·산책로 등을 갖춘 휴양지로 조성됐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89차례 찾아 472일을 이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18일 국민에게 개방했고, 관리권을 받은 충북도는 지난 2015년 6월 109억원을 들여 이승만~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과 대통령 기록관 등을 설치했다. 오윤주 기자

 

박범계 법무장관 “검찰 피의사실 공표 4 · 7 재보선 연관 의심”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진상조사는 물론 감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장관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검찰이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장관은 6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치고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돌아가던 중 기자들과 만나 “특정 사건과 관련한 보도가 며칠간 이어지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고,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피의사실공표, 내용·형식·시점 등”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이 벌이고 있는 이른바 ‘청와대발 기획 사정 의혹’ 수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한 윤규근 전 총경과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 등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 사건’을 덮기 위해,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재조사 중이던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고 장자연씨 사건을 부각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늘 특정 언론에 피의사실 공표라고 볼 만한 보도가 나왔다. 내용과 형식, 시점 측면에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검찰의 일부 수사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대검이 이러한 보도 경위를 알고 있었는지, 중앙지검이 기관으로서 이런 사정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장관으로서 지휘·감독권에 기초해 확인해보고 후속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 보수언론은 ‘중앙지검 수사팀이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버닝썬·김학의·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보고용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박 장관은 수사팀의 피의사실 공표 의혹에 대한 감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감찰도 염두에 두고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조처에 예외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수사의 목적을 위해 의도적인 어떤 유출이나 피의사실 공표가 있다면, 그 수사 결과는 정당성이 훼손될 것이고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조직 문화이고,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세부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은 ‘4·7 재보선을 앞두고 검찰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의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가 재보궐선거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저를 포함해 법무부 간부들 모두 내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일선에서 그렇게 한다면 의심받기에 충분한 일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옥기원 기자

시민단체가 글꼴 개발·모금 나서 5·18 기념주간 맞춰 무료 배포

 

                                                 박용준 열사.

 

41년 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시민들은 침묵하거나 왜곡하는 기존 언론 대신 직접 <투사회보>라는 민중언론을 만들었다. 16절지 크기였던 <투사회보>는 시민들에게 참상을 알리고, 항쟁 참여를 독려하는 진실의 창 구실을 했다. <투사회보>에 실린 활자들은 모두 한자한자 또박또박 손글씨로 쓴 것이었다.

프린터도, 복사기도 구할 수 없었던 시절, 등사지에 철필로 글자를 새겨 내려간 사람은 박용준(1956~1980) 열사였다.

고아였던 박 열사는 구두닦이와 신문팔이로 학비를 벌어 야간고등학교를 마쳤다. 그 뒤 광주 신협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들불야학에 참여했다. 들불야학 강학생 시절 그는 교재나 나무도장, 간판 제작을 도맡을 만큼 글씨를 잘 썼다고 한다.

1980년 5월2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 홍보팀에서 제작한 민중언론 <투사회보> 6호.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가 초안을 쓰고 박용준 열사가 등사지에 옮겨 적었다. 전남대 5·18연구소 제공

1980년 5월 5·18이 일어나자 박 열사는 들불야학 동료들과 항쟁에 참여했다. 5월21일부터는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 등과 <투사회보> 제작에 나섰다. 윤 열사가 초안을 쓰면 박 열사는 등사지에 새겼다.

10호까지 발행했던 <투사회보>는 각호마다 1만~3만장을 만들었는데, 박 열사 등은 등사지가 닳아버리는 탓에 같은 내용을 20여 차례씩 되풀이해 써야 했다. 박 열사는 1980년 5월27일 <투사회보>를 제작했던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건물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박 열사와 <투사회보>를 함께 만들었던 전용호 소설가는 “보육원에서 살았던 박 열사는 고등학생 때 독립한 뒤 생계를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인쇄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글씨를 반듯하게 썼고 자연스레 투사회보 필경 작업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5·18 41주년을 맞아 박 열사의 글씨체를 되살리기로 했다.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는 “5·18 41주년을 맞아 박용준체 제작을 위해 시민 모금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정성국 광주로 이사장은 “전국민이 5·18에 대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박용준 글꼴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다음달 5·18 기념주간에 맞춰 박용준체를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다음달 27일 출간하는 <청년들의 5·18 이야기> 책에도 이 글꼴을 활용할 참이다. 이 책에는 5·18을 경험하지 못한 20~30대 10명의 5·18 단상이 담긴다. 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들과도 연계해 5·18 사적지 안내문이나 소개글에 이 글꼴이 쓰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용희 기자

   들불야학 시절의 박용준 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