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심장 수술 안받아" 북 경제 어려워

● COREA 2020. 5. 7. 03:5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국정원, 정보위 비공개 현안보고

오른쪽 손목 자국도 스탠트 수술 흔적 아냐

상거래 위축, 생필품 사재기도지금은 진정세

코로나 탓에 김정은 공개활동 횟수 역대 최저

           

국가정보원이 6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시술을 포함한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북한의 경제는 코로나19 관련 봉쇄정책으로 상거래가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동향과 관련해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은 받은 것은 없다고 판단한다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하지 않는 중에도 정상적 국정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물가대책을 수립하고, 군기 확립을 지시하는가 하면 외국 정상과 내부 구성원에 대한 축전과 감사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 손목 안쪽에 새로 생긴 검은색 자국을 두고 일부에선 심혈관계 관련 시술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스텐트 시술을 하려면 그 위치가 아닌 것으로 들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해 올해 6일 현재까지 17차례 공개활동으로 예년 동기 평균(50)보다 약 66%가 감소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줄어든 이유에 대해선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한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발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지난 1월 말 국경봉쇄 전 북한과 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확진 진단 장비와 시설,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부터 국경봉쇄, 해외 입국자 격리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국경봉쇄 장기화로 북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3천만달러고, 3월 한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수입 식료품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 심리로 평양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며 백화점 상점에 인파가 몰리고, 줄서기 현상까지 발생했다. 북 내각과 보안성 중심으로 식료품 긴급수입 매점매석 단속 등 다양한 안정화 조처를 해 물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외 결제 기준 통화를 달러로 환원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미국 제재 강화에 대비하고 대유럽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외 결제 기준 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변경한 바 있다.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영변 50(e) 원자로는 2018년 말 이후 가동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특이동향이 없다면서도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는 고래급 잠수함과 미사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 관련 준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영지 기자 >

WP "최근 김정은 관련 보도, 허위정보·추측의 뒤죽박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일련의 보도는 허위정보와 노골적 추측의 뒤죽박죽이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WP5'김정은은 결국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과 다른 언론은 죽어간다고 보도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보도 과정을 되짚었다.

WP는 북한관련 소식을 다루는 매체 데일리NK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첫 보도가 나왔으며 데일리NK의 개략적 보도는 CNN방송을 통해 단단한 기반을 갖게 됐다고 평했다. CNN이 한국시간 지난달 21'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는 첩보를 미국 당국이 주시 중'이라고 보도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둘러싼 보도는 폭발했고 국제적 '가십게임'으로 번졌다고 WP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설, 뇌사설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가 보도되기 시작하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권력승계 가능성에 주목하는 보도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NN 보도가 부정확하다면서도 근거는 대지 않고 '알지만 말은 못 한다'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WP는 지적했다.

CNN에서는 해당 보도에 대해 명확한 보도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WP는 전했다. 해당 보도를 한 CNN 앵커 짐 스키토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WP는 북한이 지난 2일 김 위원장의 비료공장 방문 사진을 내놓으며 의문이 풀렸다면서 "북한에 대해 확실히 아는 것은 어렵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몇주간의 보도는 허위정보와 정보가 아닌 것, 절반의 추측과 노골적 짐작의 뒤죽박죽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WP 역시 김여정 권력 승계를 다룬 칼럼을 실은 바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마스크 제작 공장에 노 마스크로 방문

상점에선 마스크 착용 다투다 총기 사망까지

마스크 아닌 KKK 두건 쓰고 식료품점 다니기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3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했으나, 마스크 착용 거부감 탓에 논란과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미시간주 홀리에서 68살 남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저가 잡화 상점인 달러 트리에 갔다가 직원의 옷에 자신의 얼굴을 문지른 뒤 경찰에 붙잡혔다고 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직원이 “(미시간주 행정명령에 따라)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하자, “이걸 마스크로 쓰면 되겠다며 직원 셔츠에 눈과 코 등을 문질렀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한 남성이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의 두건을 쓰고 식료품점을 방문했다. 공공장소에서 안면 가리개를 착용하라는 지역당국의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이었다. 두건을 벗어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도 무시했다. 한때 백인우월주의가 득세했던 지역에서 벌어진 일을 목격한 시민은 <시엔엔>(CNN)몹시 참담하고 절망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미시간주 플린트의 저가 잡화점 패밀리 달러의 경비원이 총에 맞고 숨졌다.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말다툼을 벌였고, 상점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해당 손님의 아들이 경비원에게 총을 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 공장을 방문해 한 직원에게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제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공장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눈 보호용 고글만 착용했다. 피닉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는 5일 코로나19 사태 속에 38일 만에 첫 외부 공식행사 일정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날아가,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 허니웰을 방문했다. 공장 시설 일부에는 마스크 착용 필요안내문이 있었지만, 트럼프는 끝내 쓰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초 국민들에게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하면서도 나는 안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의 병원을 방문할 때 혼자만 노 마스크인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에 익숙한 아시아와 달리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환자나 범죄자의 것으로 인식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미국인이 정부의 착용 권고를 따르고 있지만, 일부는 불편하고 불필요하다며 극구 거부한다. 나아가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자유 억압으로까지 여기며 반발한다. 최근 미시간주 등에서 자택대기 행정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인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오클라호마주와 오하이오주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닥쳐 권고 사항으로 낮췄다. <뉴욕 타임스>마스크가 바이러스 문화 전쟁의 화약고가 됐다고 짚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용병이 포함된 무장세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침공공작을 주도한 조던 구드로(가운데). 미군 특수부대 출신인 그는 실버코프 유에스에이라는 사설 보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실버코프 누리집 갈무리

                           

2019년 반마두로 군부반란 실패하자, 용병 쿠데타 음모 시작

미 특수부대원 출신이 주도용병회사 실버코프

베네수엘라 반정부 인사들이 개입과이도 의회 의장은 부인

탈영병, 사기꾼, 마약범죄자들이 결합콜롬비아 정부에도 통보

베네수엘라 모든 것 알고 있었다미국 우리와는 상관 없다

                

지난 3일 새벽 미국인 용병들이 포함된 무장세력이 베네수엘라 해안을 침공하려던 사건은 국제 사회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용병들의 정권 타도 공작을 현실로 드러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미 한달 전부터 떠돌기 시작한 이 음모와 관련된 이들을 취재해, 상세한 전말을 보도했다. <에이피>의 보도는 반미 중남미 국가의 정부를 둘러싼 각종 세력들의 음모와 공작 실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편집자>

                            

2019430,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려는 군부반란이 일어났다. 미국은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의회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정당한 대통령으로 인정했고, 다른 60여개국도 미국의 입장을 추종했다. 정부군 내의 반마두로 군인들은 반란을 일으키면 나머지 정부군과 마두로의 측근들이 가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부에 의해 신속히 진압됐다.

반란이 실패로 끝난 몇주 뒤 이웃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메리엇 호텔에서는 이 실패한 반란에 참가한 군인과 정치인들이 모였다. 마약거래를 한 베네수엘라 정부군 탈영 군인, 마두로에게 해임된 관리들, 수상한 금융거래꾼들도 합세한 자리였다.

이 모임에서 눈에 띤 중심 인물은 미국 퇴역군인 조던 구드로(43)였다.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3차례나 청동성장 훈장을 받은 구드로는 특전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각종 침투작전조를 지휘한 경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주택보조금으로 62천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는 2016년 전역했다. 전역 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설 경비 계약자로 일했고, 2018년 플로리다에서 사설 보안회사 실버코프 유에스에이(USA)’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실버코프의 누리집에는 구드로가 전투를 벌이는 사진를 게재하면서, 이 회사가 50개국 이상에서 저명한 외교관 및 군사전략가 등과 함께 공작을 벌였다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제적인 경호 팀들을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와 구드로의 인연은 20192월 시작됐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선이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려고 개최한 콘서트의 경비를 맡으면서부터다. 구드로는 이 콘서트 뒤 미국으로 돌아와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는데 관심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쪽과 줄을 대려 노력했다. 군 동료 드류 화이트는 당시 구드로가 자신에게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계획을 밝히고, 자금 모금에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황당한 계획이라고 판단해, 그때부터 구드로와의 접촉을 끊었다.

구드로는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경호원인 케이스 실러를 소개받았다. 실러는 20193월 워싱턴 유니버시티 클럽에서 열린 반마두로 모금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과이도 국회의장의 협력자인 레스터 톨레도가 주도했다. 지난해 5월 구드로는 실러와 함께, 마이애미에서 열린 과이도 협력자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과이도와 그 측근들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 자리를 통해, 실러는 구드로가 현실을 모른채 능력 이상의 일을 하려는 인물로 파악하고는 그와의 접촉을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톨레도는 보고타에서 구드로를 클리베르 알칼라라는 유명한 반체제 성향의 전 베네수엘라 장군을 소개해줬다. 그는 탈영한 베네수엘라 정부군 그룹의 우두머리였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콜롬비아의 좌파 반군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게 지대공 미사일을 제공하고는 코카인을 건네받은 혐의로 미국에 의해 제재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 4월 알칼라는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미국 검찰에 의해 마약거래 혐의로 기소돼, 현재 뉴욕에서 수감된 상태다. 매해 250톤의 코카인을 미국에 보내려는 마약테러단의 음모를 기획한 혐의이다.

당시 구드로를 만난 알칼라는 마두로 정권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촉구하는 강력한 반정부 인사로 떠오른 상태였다. 알칼라는 구드로와 톨레도를 만나서, 베네수엘라 정부군에서 탈영한 300명의 전투원을 선발해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알칼라는 그 중 수십명은 이미 콜롬비아-베네수엘라가 접경한 라과지라 반도 주변에서 운영하는 3개의 기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드로도 알칼라에게 자신의 회사가 전투원을 준비중이라고 화답했다. 양쪽은 마두로 정권 타도를 위한 자원자들로 구성된 부대를 만들고, 급습 작전에 필요한 약 150만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 조달을 논의했다. 구드로는 이 작전을 지원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급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과시했다.

처음부터 이 대담한 계획은 이미 분열이 심화되는 베네수엘라 반체제 진영을 더욱 갈라놓았다. 불투명한 과거를 가진 알칼라는 신뢰받지 못했다. 하지만 구드로는 알칼라를 신뢰했다. 민주주의를 복원한다는 베네수엘라 반체제 진영이 부패뿐만 아니라 정권과의 밀실 거래를 일삼는다는 알칼라의 불신을 구드로도 공유했다. 특히, 구드로는 알칼라가 군 장성 출신이어서 베네수엘라 군부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의 지형에 정통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과이도 의장의 사절인 톨레도는 보고타에서 이들과 만난 뒤부터는 연락을 끊었다. 그들이 추진하는 작전이 자살행위라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구드로는 자신의 동료 퇴역군인 4명을 콜롬비아로 데려와, 알칼라와 함께 직접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알칼라와 구드로는 접경 지역의 기지에 있는 오합지졸 전투원들에게 중무장 차량으로 국경을 넘은 뒤 96시간 안에 수도 카라카스로 잠입할 것이라고만 말하고는 자세한 전투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드로는 굶주리고 사기가 떨어진 정부군 병사들은 도미노처럼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의 요원이었던 이프레임 매토스는 콜롬비아에 있는 친구로부터 이들의 소식을 듣고 지난 9월 그 기지를 방문했다. 그는 전투원들을 2주간 훈련시키다가, 수도도 없고 끼니도 거르는 열악한 환경에 경악했다. 그는 전투원들로부터 구드로가 트럼프를 경호했고, 마두로의 기지를 습격하는데 필요한 무기와 공중 지원이 준비되고 있다고 허풍을 떨었다고 들었다. 2주만에 그곳을 떠난 매토스는 직접적인 미국의 군사개입이 없이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불행하게도 용병 사업계에는 자신의 군사경력을 비싼 돈에 팔려는 카우보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들의 움직임을 이미 알고 있었고, 보고타에 있는 베네수엘라 망명자들도 미국 관리들에게 이를 보고했다. 알칼라는 지난해 6월 콜롬비아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계획을 밝히고 지원을 요구했다. 구드로가 전직 중앙정보국 요원이라고도 허풍쳤다. 콜롬비아 당국은 구드로가 중앙정보국 출신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는, 알칼라에게 침공 계획을 계속 떠들면 추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칼라와 구드로가 초기 자금으로 쓴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원을 약속했다고 거론되는 사람으로는 미국의 유명한 치즈 회사 크래프트를 창업한 크래프트 가문의 후손 로언 크래프트 및 트럼프 경호원 실러다. 이들은 마이애미와 워싱턴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망명자들 모임에 참석했었다.

크래프트는 친구들에게 실버코프가 실행할 민간 쿠데타를 위한 모금을 했다고, 그로부터 자금을 요청받은 기업인 2명은 밝혔다. 크래프트는 과이도 정부가 들어서면, 에너지 및 광업 분야에서 특혜계약을 약속받았다며 기부자들을 유혹했다. 크래프트는 자신을 베네수엘라와의 제일 계약자라로 적힌 약정서 초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트는 구드로와 지난해 3차례나 만난 것은 인정했으나, 그와는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인도적인 구호를 보내는 것을 구드로와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구드로가 군사행동을 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지난 1015일부터 모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약속됐던 자금은 오지 않았으나, 콜롬비아에 있는 3개 기지들에는 더 많은 자원자들이 왔다. 구드로는 구색을 갖추려고 했다. 군복이 지급됐고, 훈련도 강화됐다. 실버코프는 자원자들에게 근접전 기술도 가르쳤다.

하지만, 3월 초가 되자 모든 계획은 급속히 무너져내렸다. 이 공작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베네수엘라 야당 의원 헤르난 알레만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으나, 우리는 지원하지 않았다며 과이도 의장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지에 있던 전투원 중 한 명이 베네수엘라로 잠입했다가 체포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15만달러 상당의 각종 무기와 장비를 실은 트럭 수송을 막았다. 이 장비 중에는 베네수엘라 이민자가 경영하는 마이애미의 전쟁물자 제조회사 하이-엔드 디펜스 솔루션스의 헬멧도 있었다. 구드로는 지난 11에 이 회사를 방문해 무기를 주문했다.

콜롬비아 경찰에게 수송되던 무기가 압수될 때 쯤 알칼라도 마약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알칼라의 체포 뒤 침공 공작은 거의 와해됐다. 코로나19도 번지자, 전투원들도 기지에서 도망갔다. 콜롬비아 경찰은 본격적 수사에 들어갔다.

베네수엘라 정부 쪽도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는 몇달에 걸쳐 이 음모를 파헤쳤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우리가 그들의 일부 모임에 돈을 대는 방식으로 그들 속에 잠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인데도 구드로는 포기하지 않고는 공작을 감행했다. 52명의 무장대원들을 먼저 베네수엘라로 침투시켜서, 정부군 병사들을 모집하는 1단계 작전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새벽 구드로의 군 시절 동료인 루크 덴먼과 아론 베리의 지휘를 받는 60여명의 무장대원들이 콜롬비아에서 쾌속정을 타고는 베네수엘라의 라과이라 인근 해변으로 침투를 강행했다. 작전명은 기드온 공작’. 기드온은 외적을 물리친 고대 이스라엘 판관의 이름이다.

그들이 베네수엘라 연안에 접근하자, 베네수엘라 해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쾌속정의 연료도 바닥이 나서, 표류를 시작했다. 구드로는 이 때 덴먼과 베리와 마지막 교신을 했다. 베네수엘라 해군은 이들과 교전해, 8명을 사살했다. 덴먼과 베리는 생포됐다.

지난 20181022일 휴스턴에서 열린 트럼프의 정치 집회에서 구드로가 객석 통로에서 좌우를 살피고 있다. (위의 사진) 2018310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서도 구드로는 군중 속에서 긴장된 경계 상태의 표정을 짓고 있다.(아래 사진)

다음날인 4일 베네수엘라 정부군은 25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이 사건과 관련된 200여명을 체포하거나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용병들이 콜롬비아에서 침투해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에 있는 구드로는 자신이 베네수엘라를 해방시키려고 이 공작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마두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하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구드로는 과이도가 이 계약을 준수하지 않았으나, 60명의 전사를 동원해 자금을 지원받지 않은채 작전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작전에는 하비에르 니에토라는 베네수엘라 군 장교가 참가했다고도 밝혔다. 구드로는 모든 차원의 사람들에 접근하려고 했다아무도 내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고,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우리 정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내부의 문제들을 희석시키려고 쿠바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멜로드라마를 날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쪽은 미국 시민인 용병’ 2명의 체포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해외에서 체포된 미국인의 석방을 의례적으로 요구하던 국무부는 그들의 행동을 살펴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또 이 사건의 주모자 구드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부인하자, 베네수엘라의 호르제 로드리게즈 공보장관은 구드로와 트럼프가 같이 찍은 사진을 내밀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20181018일 찍은 사진이며, 구드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도 구드로의 실버코프가 트럼프의 정치집회에서 경비를 맡은 정황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도했다.

타렉 윌리엄 사아브 검찰총장은 실버코프가 과이도 의장과 맺은 21200만달러의 계약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이도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 S.A.’(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로부터 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는 미국의 제재를 받았고, 자회사인 시트고의 이익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과이도의 통제 하에 있다.

과이도는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감추려고 혼란 상황을 조장하려 한다며 마두로 정권이 연료·식량 부족과 폭력 사태를 호도하려고 이 사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 정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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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재난지원금 기부’에 찬물 끼얹지 마라

● 칼럼 2020. 5. 7. 03:1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전국민 갈라먹기”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이, 이번엔 자발적 기부에 트집을 잡는다. 구체적 근거도 없이 관제 기부라고 몰아간다. 기부할 마음이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자발적 기부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는 마라.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 4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했다. 한시가 급한 저소득층 280만 가구가 먼저 현금으로 받고 있다. 현금 지급 대상이 아닌 나머지 국민은 11일부터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해 지급받는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청 단계에서 전액 또는 일부를 기부하거나 일단 받은 뒤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본인이 자유롭게 결정하는 자발적 기부. 지급 개시일로부터 3개월 안에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자발적 기부로 간주한다. 급격한 소비 위축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지원금 사용 시한을 3개월로 정한 것과 동일한 기준이다.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 갈라먹기”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던 <조선일보><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이, 이번엔 자발적 기부에 트집을 잡는다. 구체적 근거도 없이 관제 기부라고 몰아간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4긴급재난지원금 기부는 코로나 대책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의 책임을 일부 고소득자에게 떠넘기는 정책이라며 정치권에선 조세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당일 고소득자를 압박한 적이 없다기부는 고소득자만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진행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후에도 대통령이 기부를 하더라도 조용히 동참할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고, 더불어민주당도 기부 캠페인을 하지 않고 시민들의 자발적 의사에 맡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 언론은 귀를 닫았다. “재난지원금 관제 기부로 환수’, 이건 국정도 아니다”(문화일보) “재계는 사재를 내놓으라는 얘기라고 우려한다”(중앙일보) “자발적 기부 유도는 강압적 준조세 협박”(조선일보) 등등. 기부 강요 사례를 단 한건도 제시하지 않은 채 기업 관계자’ ‘또 다른 기업 관계자’ ‘일부 공무원’ ‘정치권등 익명의 취재원에 기대 이런 주장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직접 기부는 선의의 자발적 선택이다.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형편이 되는 만큼,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실적 악화로 벼랑 끝에 몰린 기업들을 닦달해 추가 기부를 요구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 때 케이(K)스포츠·미르재단 출연 요구를 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매일경제)는 주장까지 나온다. 재난지원금 기부를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동일 선상에 놓은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어떻게든 정부 정책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4·15 총선의 결과를 지켜보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

경제적으로 또는 심적으로 조금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인지상정이다. 지금처럼 전대미문의 재난에 직면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정부는 국민들이 기부를 하면 고용 유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무급휴직에 들어간 가장, 정부 일자리 사업이 중단돼 생계가 막막해진 노인,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은 청년 등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쓰이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자체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지방자치단체들에선 이미 자발적 기부 움직임이 활발하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고 눈치를 주지도 않는다.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다. 지난달 25일 모 방송 뉴스에 수원에서 식당을 하는 임태선씨 인터뷰가 나왔다. “3월엔 정말 힘들었거든요. 근데 저희는 그래도 처지가 괜찮은 편이더라고요. 나보다 힘든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그래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어요. 적은 금액이지만, 적은 금액이 모이면 큰 액수가 되잖아요. 큰 액수가 돼서 많은 분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수원시는 지난달 9일부터 기부를 받고 있는데 5일까지 1824명의 시민이 32천여만원을 모았다. 수원시는 기부금을 실직자와 소상공인 등을 위해 사용한다. 수원시만이 아니다. 부산 기장군, 경기 남양주시, 전북 장수군과 익산시 등에서도 주민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기부는 연대와 상생의 손길을 내미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는 성공했지만 코로나발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닥칠 것이고 이를 헤쳐나갈 때 연대와 상생의 정신이 큰 힘이 될 것이다.

기부는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 사람마다 사정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 기부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

< 안재승 한겨레 논설위원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