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면서 더 좋아지는 뇌 기능도 있다

● 건강 Life 2021. 8. 25. 02:1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새 정보에 반응하는 속도는 떨어지지만

주의·집중력은 70대 중후반까지 좋아져

 

 

늙었다고 모든 뇌 기능이 다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뿐 아니라 정신 능력도 떨어진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뇌의 모든 기능이 다 저하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미국과 포르투갈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뇌의 기본 기능 가운데 두 가지 핵심 기능은 오래 숙성한 위스키가 더 좋은 맛을 내듯, 나이를 먹을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새로운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 다른 하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이는 기억력과 의사 결정, 자제력, 탐색이나 수학, 언어, 읽기 같은 인지력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기능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58~98세의 실험 참가자 70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주의력과 실행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이 이 연령대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지 기능이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컴퓨터 화면에 3개의 화살표를 띄워놓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중앙에 있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최대한 빨리 누를 것을 요청했다. 또 화살표를 보여주기 전에 화면에 화살표의 위치 등을 암시하는 신호를 띄웠다.

 

그 결과 나이가 더 든 사람일수록 다음 신호에 대해 반응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는 걸 뜻한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화면에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상충되는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잘 상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능력은 적어도 70대 중후반까지는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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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보를 처리하는 3단계 뇌 네트워크

 

연구진이 이번 연구에서 살펴본 것은 1990년 포스너가 내세운 ‘주의력 이론’에 기반한, ‘경보-지향-실행 억제’라는 3단계 뇌 네트워크다. ‘경보’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향’은 뇌의 관심을 특정 공간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실행 억제’는 뭔가에 집중하기 위해 산만함 또는 상충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논문 제1저자인 주앙 베리시무 포르투갈 리스본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 뇌는 항상 이 세 기능을 사용한다. 예컨대 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치자. ‘경보’ 기능은 차가 교차로에 다가가면서 더 잘 각성된 상태가 된다. ‘지향’ 기능은 운전자가 보행자 출현 등 예기치 않은 움직임에 주의를 돌릴 때 작동한다. ‘실행 억제’ 기능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전하는 동안 새나 광고판 같은 것에 눈길을 주지 못하게 해준다.

 

실험 결과, 세 가지 기능 중 경보 기능만이 나이가 들면서 약해질 뿐, 나머지 두 기능은 오히려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뭘까? 연구진은 ‘지향’과 ‘실행 억제’는 사람들한테 선택적으로 사물에 주의를 갖게 하는 단순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이 기술은 연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이 연습에서 얻는 효과는 노화에 따른 신경 감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클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반면 ‘경보’ 기능은 뇌의 기본 상태에 해당한다. 따라서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향’과 ‘실행 억제’는 많은 행동의 기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알츠하이머 같은 노인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곽노필 기자

 

“권익위, 새로운 사실 없이 무책임한 조사” 비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열린민주당이 24일 “김 의원의 해명이 사실에 부합한다”며 징계 등 당 차원의 조처는 없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익위 내용을 확인한 결과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의 주장을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하다”며 “열린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권익위 발표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점과 김의겸 의원의 해명이 사실에 부합하는 바, 김의겸 의원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민주당은 2020년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김의겸 후보의 해명을 검증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후보로 선정했으며 유권자와 당원들도 그 결과를 알고 김의겸 후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열린민주당은 이어 “아무런 추가 정황이나 근거 없이 기존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니 조사해야 한다는 식의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조사결과를 보내온 권익위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7월, 은행대출을 받아 25억7천만원짜리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사들여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23일 권익위 발표에 대해 “(흑석동 재개발 내용은)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모두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며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송채경화 기자

안병길· 정찬민· 한무경 보직 사퇴

이철규 ‘소명 중’… 송석준도 포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의 ‘후폭풍’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불어닥쳤다.

 

국민의힘은 24일 권익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다. 이들 6명 가운데 이철규·정찬민·한무경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조직본부장, 정찬민 의원은 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 의원은 산업정책본부장이다. 캠프 인사가 이번 징계 명단에 오른 경우는 윤 전 총장 캠프가 유일하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정찬민·한무경 의원은 캠프 관련 직책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철규 의원의 경우 “관련 의혹에 대해 당에 추가 해명 기회를 요청했기에 소명 절차를 지켜본 뒤 판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권익위가 국민의힘에 통보한 12명 명단에는 이들 외에도 윤석열 캠프 소속 송석준 의원과 안병길 의원이 포함됐다. 12명 가운데 5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이었던 셈이다. 당 차원 조사에서 이 두 의원은 ‘구제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안병길 의원은 “캠프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홍보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캠프 내 주요 인사들이 부동산 문제에 연루되면서 윤석열 캠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조직 재정비도 불가피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후보와 캠프에 누를 끼친 것”이라며 “(명단에 오른 의원들과 캠프가) 같이 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태어날 때부터 뇌하수체 거인증 시달려, 상태악화

27살 때 기네스북 올라..무릎 관절염으로 평생 고생

 

    이고르 보브코빈스키. 2011년 생전 모습(가운데). [AP=연합뉴스]

 

키 234cm의 미국 최장신 남성이 심장병으로 38살에 생을 마감했다.

 

24일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태생인 이고르 보브코빈스키(38)는 지난 20일 미네소타주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장병으로 눈을 감았다.

 

태어날 때부터 뇌하수체거인증에 시달린 그는 어린시절 이후 계속 무릎 관절염으로 고통받았는데 최근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으며 당뇨병까지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7살이던 2010년 미국에서 생존해있는 최장신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기존 기록 보유자를 0.3인치(약 0.8㎝) 차로 따돌렸다.

 

그가 앓았던 뇌하수체거인증은 성장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신체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희소 질환이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1989년 미네소타주로 이주했다. 당시 보브코빈스키는 6살이었지만 키가 183㎝에 달했다.

 

보브코빈스키는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오바마 지지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이고르 보브코빈스키의 모습.[EPA=연합뉴스]

    생전의 이고르 보브코빈스키.[호주 9뉴스 캡처]

 

그는 맞는 신발 사이즈를 찾기 힘들어 특수제작 신발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이후 당초 목표액이었던 1만6천달러(약 1866만원)의 2배가 넘는 모금액이 모였다.

 

그러나 리복에서 공짜로 그의 신발을 만들어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형은 "동생이 워낙 커서 유명인사가 됐다"면서도 "동생은 알려지는 것보다는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했다"고 회상했다.

 

큰 키 때문에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보브코빈스키는 늘 "일반 사람들처럼 마트에 가고 식당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직장에 취직하고 싶었다"고 말하곤 했다.

 

한편 세계에서 생존해있는 최장신 남성은 키가 약 250㎝에 달하는 터키 출신 술탄 코센이다.

 

 세계 최장신 술탄 코센. 코센이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모습. 다른 사람들과 키 차이가 확연하다. 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