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보건부 크리스틴 엘리엇 장관은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엇 장관은 22일 "아직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망설임과 의심이 있어 유감"이라고 밝히고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몇몇 사람들에게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은 후, 일부 시민들 사이에 백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진 상황이다. 유럽 15개국 이상이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가 있을 때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액 응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부작용보다 백신접종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밝히면서 유럽 각국은 접종을 재개했다. 캐나다 보건부도 백신으로 인해 볼 수 있는 효과가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후 뇌졸중이 있었다는 신고는 한 건 있었지만 보건당국은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퀘벡의 크리스천 두베 보건부 장관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았다.
온주 엘리엇 보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도록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나도 기쁘게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온타리오 주는 약국과 의사 사무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보급해 60에서 64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기를 권고했다가 이후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NACI)가 주사 권고안을 수정함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도 모두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를 완전히 끌어 올렸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서 진행 중인 토론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총 투구수도 77개를 기록해 정규리그 실전 급으로 늘렸다.
지난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내달 2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투구 이닝을 점점 늘려가며 시동을 걸고 있다. 이제는 바로 개막전 선발 투수로 투입돼도 손색이 없을 정도.
시범경기가 아닌 자체 연습경기에 출전한 것은 불필요한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한 구단 쪽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시범경기 상대였던 뉴욕 양키스와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맞붙기 때문에 더더욱 류현진을 노출할 이유가 없는 것.
엠엘비닷컴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개막전 선발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이 계획대로 맞춰가고 있다”고 그의 개막전 선발을 예측했다. 류현진과 개막전 맞대결이 예상되는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은 이날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정국 기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놓고 벌이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수출 제한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완료된 브렉시트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각자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백신 민족주의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유럽연합이 네덜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출하라는 영국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21일 <로이터> 통신 등이 유럽연합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네덜란드 레이던에 위치한 이 공장은 하청 제약사 ‘할릭스’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연합과 영국에 공급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
또다른 유럽연합 당국자는 “영국은 네덜란드 할릭스 공장에서 생산된 원료 의약품을 자국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며 “할릭스가 생산한 백신 물량은 유럽연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과 영국 양쪽에 공급키로 한 계약을 무시하고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백신을 유럽연합에만 보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영국도 마찬가지다. 옥스퍼드 바이오메디카와 코브라 바이오로직스가 영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2곳은 유럽연합에도 백신을 공급하기로 계약돼 있으나, 아직 보내지 않았다. 한 유럽연합 관계자는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자국에 백신이 충분히 공급될 때까까지 수출을 막는 조항을 담은 것으로 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양쪽 갈등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영국계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연합에 애초 약속했던 백신 공급 목표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했고, 실제 공급량은 애초 1분기 약속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천만 회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국은 유럽연합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많이 공급받은 국가로, 총 4200만 회분 중 1000만 회분을 받아갔다. 유럽과 영국에 있는 공장 중 유독 유럽공장들에 생산 차질이 빚어졌는데, 유럽연합은 이런 불균형의 배후에 영국 당국이 있다고 본다.
백신 접종률이 훨씬 높은 영국이 백신 보급에서 미묘한 태도를 보이자, 유럽연합도 지난 17일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에 백신을 판매하지 않으면서 백신 접종률이 유럽연합보다 높은 나라들에 대한 백신 수출 제한을 강화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 조약 122조의 발동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식재산권과 특허를 포기하고, 백신의 역외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조항이다. 국제 통계 누리집인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를 보면, 19일 기준 영국의 백신접종률은 42%에 이르지만, 유럽연합 국가들은 주로 10%대에 머물고 있다.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21일 <스카이 뉴스> 인터뷰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태도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유럽연합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