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취재중 카톡·통화·보이스톡, 녹음파일·녹취록은 아직 확보 못해

한동훈이 나를 팔아라고 했다”“윤석열 최측근 한머시기와 다리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에이 기자.

 

·언 유착의혹의 당사자로 지난 5일 구속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에이(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관련 취재를 시작한 뒤 두달 동안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총 327번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는 그가 취재 난관에 부딪히면 한 검사장과 통화한 뒤, 이 내용을 이 전 대표 쪽과 후배 기자에게 전달한 정황도 담겼다. 그러나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직접 통화한 녹음파일 등 직접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한겨레>가 확보한 이 전 기자와 후배 백아무개 기자의 공소장에서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신라젠 관련 취재에 돌입한 126일부터 322일까지 한 검사장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와 직접 통화, 보이스톡으로 모두 327번에 걸쳐 연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에게 연락하고, 그 뒤 이 전 대표 쪽과 후배 백 기자에게 한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전달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공소장을 보면, 36일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지아무개씨로부터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확인했으나 약속한 부분(검찰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부정돼 진행이 어렵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는다. 4일 뒤인 10, 이 전 기자는 약 1041초 동안 한 검사장과 보이스톡 통화를 한다. 검찰은 이 통화 뒤 이 전 기자가 백 기자에게 전화해 한동훈이 일단 그래도 만나보고 나를 팔아라고 말했다. ‘윤의 최측근이 했다이 정도는 내가 팔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날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작성한 편지에는 대표님 지인분과 이야기 나눴던 부분 중 상당 부분이 해결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같은 달 20일에도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과 713초간 통화한 뒤 백 기자에게 전화해 “(이철 쪽이) 자꾸 검찰과 다리 놔달라고 한다그랬더니 그래, 그러면 내가 놔줄게그러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이틀 뒤인 22일 이 전 기자와 백 기자는 지씨를 만나 윤석열 최측근, 한머시기의 말이라며 기본적으로 보면 (검찰과) 한배를 타는 건데, 연결해줄 수 있지, 제보해, 그 내용을 가지고 범정을 접촉해라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들려주고 녹취록을 보여줬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한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나 녹취록 등은 확보하지 못한 채 전언의 형식으로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지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해서 한 이야기를 가지고 해당 통화 내용이 복원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증거법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한 검사장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시도 중이다. < 임재우 기자 >

 


 


이틀 동안 못 먹고 버티다 내려온 뒤 축사서 홀로 출산

 

11일 새벽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축사에서 출산한 지붕 위의 소가 송아지를 보살피고 있다.

 

전남 구례 침수 현장의 지붕 위에 올라갔다 구조된 어미소가 송아지 2마리를 출산했다.

11일 구례군의 말을 종합하면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축사가 침수되자 지붕 위로 피신했던 6년생 암소가 이틀 동안 못 먹고 버티다 구출된 뒤 이날 새벽 쌍둥이 송아지를 무사히 낳았다.

지난 8일 오후 집중호우 때 섬진강물이 범람해 축사가 침수되자 지붕 위에 올라간 어미소는 이틀 동안 물이 빠질 때까지 물조차 먹지 못한 상태에서 버텼다. 구조대가 비가 그친 뒤 소들을 지붕 아래로 내려보냈지만 이 암소는 꿈쩍도 하지 않아 결국 마취총까지 동원해야 했다. 10일 오후 늦게 구조된 이 암소는 축사에서 이튿날 새벽 홀로 산고를 견디며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새끼를 낳고는 냄새를 맡아보거나 혀로 핥아주는 등 극진하게 보살폈다.

주인 백남례(61) 씨는 살아준 것만도 고마운데 출산까지 하다니 대견하다이 암소만 끝까지 지붕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해서 결국 마취총으로 잠재운 다음에 구조했다. 새끼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기특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구례에서는 축사 침수로 소 1741마리가 피해를 보았고, 이 중 400마리는 숨졌다. 비가 그친 뒤 축사 등의 지붕에 올라갔던 28마리는 무사히 구조됐다. < 안관옥 기자 >


16일부터 한미훈련, 코로나로 축소

미래연합사 2단계 검증 일부 연기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후반기 연합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설립될 미래연합사의 2단계 검증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일부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11-미 군당국이 다음주부터 2주 남짓 시행할 한-미 연합연습에서 미래연합사에 대한 완전운용능력 검증을 일부 항목만 시행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다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에 필수적인 미래연합사의 능력에 대한 2단계 검증이 사실상 연기됐다는 뜻이다.

미래연합사에 대한 2단계 검증 완료가 내년으로 늦춰지면, 애초 내년에 치를 예정이었던 3단계 검증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도 연쇄적으로 2022년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미는 한국군 장성이 주도할 미래연합사의 능력을 3단계로 검증한 뒤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따져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미래연합사의 능력에 대한 마지막 3단계 검증이 2022년 이후로 늦춰지면, 물리적으로 문 대통령 임기인 20225월까지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추진은 애초 대선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 뒤 정부는 한-미 협의를 거쳐 임기 내추진을 조기추진으로 정책 조정을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임기 내 전환에 무게를 두고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렇게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우선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봄 하기로 한 한미연합사 연습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 여름 연합연습도 규모를 축소해 시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연합연습은 11~14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16~28일 진행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최소 필요 인원만 훈련에 참여하게 돼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 검증이 일부만 이뤄지게 된 것이다.

미군의 비협조적 태도와 정부의 의지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임기 내 전환이 벽에 부닥치자 금세 한발 물러났다. 양국은 이번 연합연습 협의 과정에서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 검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연합대비태세 훈련이 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코로나19 등으로 정부에서도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병수 기자 >

 


러시아 포함시킬 생각 없어트럼프 올해 회의는 대선 뒤로

 

강경화 외교장관(가운데)10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왼쪽)과 회담을 한 뒤 장벽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이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G7의 틀을 확대해 정식 멤버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선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10일 베를린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고 우리와 가치를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그렇기에 (한국의 G7 참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G7의 틀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선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러시아의 경우 (20143월 감행한)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 뒤 G8에서 제명된 상태다.

마스 장관은 이어 “G7의 확대와 G20 체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현재 체제도 현실을 반영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G7 확대와 독일의 염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만 무성한올해 G7 정상회의를 113일로 예정된 미 대선 뒤로 미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의 개최 시기를 묻자 “9월에 하려고 했는데, 선거(대선) 뒤 언젠가에 그것을 하는 쪽으로 훨씬 많이 마음이 기울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판단한 것은 대부분의 회원국이 러시아의 G7 복귀에 반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정상들이 대면 행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G7 정상회의를 두고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G7에 한국·러시아·인도 등을 넣어 “G11 혹은 G12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힌 뒤, 관련국 사이에 치열한 찬반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길윤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