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담임목사가 공석이었던 토론토 한인장로교회(67 Scarsdale Rd. North York, M3B 2R2)의 새 담임목사로 신한준 목사(사진)가 취임했다.
토론토 한인장로교회는 지난 8월4일 주일 오후 캐나다장로교(PCC) 한카동부노회 주관으로 신한준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렸다. 이로써 지난 2022년 8월말 PCC교단의 동성혼 및 동성애자 안수 허용문제 찬반갈등으로 손명수 목사(현 참소망교회 담임)가 사임한 이후 김성근 임시당회장(미시사가 우리교회 담임목사) 체제로 이어오던 담임목사 공석상황이 종료되게 됐다.
신한준 목사는 연세대 신방과를 나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밴쿠버의 School of Theology에서도 수학했으며 현재 토론토대 Toronto School of Theology에서 박사(Ph.D) 과정을 밟고 있다. 서울 소망교회와 밴쿠버 써리장로교회 교육목사 등에 이어 토론토 한인장로교회에 부목사로 부임해 사역해 왔으며, 지난해 4월30일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로 청빙 받았다. < 문의: 416-447-5963 >
갈릴리장로교회(담임 김종화 목사: 1183 Davenport Rd. M6H 2G7)가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 안수를 허용한 캐나다 장로교단(PCC) 입장에 동조할 수 없다는 신앙관을 놓고 고심 끝에 교인들 뜻에 따라 교단 탈퇴를 최종 결정했다.
PCC 교단의 한인교회들 단체인 한카동부노회에서 같은 이유로 교인들이 잔류파와 탈회파로 나뉘어 진통 끝에 교단을 떠난 사례는 런던한인교회에서 분리 독립한 런던 한인장로교회(담임 장성환 목사)와 토론토 한인장로교회에서 분리해 나간 교인들이 세운 참소망교회(담임 손명수 목사)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다만 갈릴리장로교회는 교회내분 없이 공동의회 결의로 교단탈퇴를 결정한 첫 사례다. 또 PCC교단에서 탈퇴를 결정한 총19개 교회 가운데 한인교회로는 유일하다.
갈릴리장로교회는 지난 6월16일 주일 2회째 공동의회에서 교단 탈퇴안을 표결에 부쳐 단 1명만이 반대하는 거의 만장일치로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개최한 1차 공동의회 때는 교인 전원이 찬성했었다고 전한다.
PCC 교단은 2022 총회에서 동성혼 논란을 매듭지으며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신학적 이견으로 소속교회가 교단탈퇴를 원할 경우 교회자산의 50%를 양여할 수 있다는 절차와 함께 엄격한 조건을 달아 사실상‘은혜로운 결별’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교단이 정한 6개월 ‘유효기한’내에 서면 통지를 하고, 두 차례 6개월 간격의 공동의회를 열되, 두 번 모두 교인 80% 참석과 그 2/3 찬성으로 결정하지 않으면 탈퇴할 수 없다는 조건도 단 것으로 알려졌다
갈릴리장로교회도 이 때문에 지난 2년 가까이 교단탈퇴 문제를 놓고 논의를 거듭하며 교단측과 협의해 오면서 공동의회도 6.16 결정까지 2차례 열었다고 한다.
갈릴리장로교회는 거의 모든 교인이 뜻을 모아 공동의회 결정으로 탈퇴를 확정했지만 앞으로 교단측의 까다로운 재산과 회계 등의 조건 때문에 탈회 절차와 일정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토 영락교회가 올해 말 은퇴 예정인 송민호 목사 후임 담임목사로 전대혁 목사(사진)를 청빙 결정했다. 전 목사는 영락교회 교육목사와 부목사로 8년간 사역해 오다 지난 1월31일 사임하고 한국 백석대 신학대학원 신학과 교수로 부임해 강의하고 있다.
영락교회는 지난 7월14일 주일 공동의회를 열어 제4대 담임목사 후보로 단독 추천된 전대혁 목사에 대한 찬반투표를 통해 투표에 참여한 교인 1,389명 중에서 압도적인 찬성(81.13%)으로 청빙안을 가결했다.
영락교회가 소속된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헌법은 당해교회의 부목사는 곧바로 담임목사 청빙을 할 수 없고, 사임 후 1년이 지나야 가능하게 되어있어, 이제 사임 6개월이 지난 전 목사는 청빙이 확정됐어도 내년 1월이 지나야 담임목사로 교단의 위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송민호 담임목사는 그동안 원만한 리더십 교체를 위해 후임 목사와의 적절한 인계인수 기간을 갖고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앞으로 4~5개월 동안 송 목사가 전 목사와 목회와 사역에 관해 소통하며 업무를 이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혁 목사는 건국대 히브리학과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대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M.Div.)를 받았다. 이어 미국 칼빈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공부하고 토론토대학 임마누엘 칼리지에서 설교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 키치너 주님의교회 등을 거쳐 토론토 영락교회에서 교육목사로 6년, 청년부와 성인교육 등을 담당한 부목사로 2년을 사역하다 백석대 전임교수로 옮겼다. 전 목사는 2018년 제임스 존스턴의 시편 강해서를 번역하는 등 사역 틈틈이 저술활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전 목사는 청빙 공동의회 한 주 전인 7월7일 주일 예배 설교를 통해 영락교회 교인들과 만났으나, 8년간의 사역으로 교회와 성도들에 대해 잘 알 뿐더러 대부분의 교인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목회자여서 청빙투표에서도 무난히 가결된 것으로 보인다.
송민호 목사도 공동의회 전과 후, 청빙 후보와 가결 확정된 전대혁 목사에 대해 “청빙대상이 될지 전혀 몰랐으나 우리 교회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 우리가 추구했던 선교적 교회의 비전도 큰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달란트와 성실한 리더십을 토대로 더욱 더 부흥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쉽지 않은 1년 반의 청빙 여정이 잘 마무리되어 참으로 감사하며 많은 분들의 기도에 감사드린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개입과 은혜”라고 밝혔다.
"권익위 수뇌부 인사가 명품백 종결 밀어붙였다" "생각 달랐지만 반대 못 해…양심에 반해 괴로워"
부패 방지 업무만 20년 이상 수행한 핵심 국장 윤석열 정권 들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듯
직속 상관이 정승윤 부위원장…윤 대선 캠프 출신 김건희‧류희림에게 면죄부, 이재명엔 '특혜' 낙인
야권 "실무자들이 말 못 할 고초" "정치적 타살" "윤 정권이 권익위 망가뜨려…공무원들에 모멸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를 만나 크리스찬 디올 명품백을 받을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 [서울의 소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청렴‧부패 관련 실무를 총괄하던 50대 고위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부패 방지 업무만 20년 이상 수행해 왔지만 윤석열 정권 들어 김건희 씨 명품백 수수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 등 여권의 직간접적 압박이 심했던 사안들을 다루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고 정상적인 사고로는 견디기 어려운 환경에서 양심에 반하는 일을 수행하느라 고통을 겪었을 그를 결국 현 정권이 죽음으로 내몬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50분쯤 세종시 종촌동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소속 김모 국장이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한 사람은 동료 직원으로 김 국장이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아파트를 찾았다가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김 국장은 서울에 가족을 두고 세종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에 다른 사람이 침입한 흔적이나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김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 국장은 권익위에서 청렴 정책과 청렴 조사 평가, 부패 영향 분석, 행동 강령, 채용 비리 통합 신고 업무 등을 총괄하는 부패방지국의 국장 직무대리로 일해왔다. 2023년 8월 김홍일 권익위원장 재임 당시 부패방지국장에 선임된 안준호 국장이 지난 2월 권익위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김 국장이 3월부터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를 맡았다. 3급 부이사관인 그는 1999년 제4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연말쯤 2급 이사관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김 국장은 청탁금지법을 담당하는 권익위 핵심 부서의 운영 책임자로서 특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김건희 씨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청부 민원' 사건,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헬기 이송 건 등의 조사를 지휘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를 만날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 [서울의 소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앞서 권익위는 지난 6월 10일 김건희 씨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대통령 배우자는 청탁금지법상 제재 규정이 없다"며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해 엄청난 국민적 질타를 받은 바 있다. 6개월을 조사하고도 상식 밖의 면죄부만 내주자 그 과정에서 야당 추천 권익위원이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엔 용산 대통령실 현장 조사도 못하고 '퇴짜'를 맞았던 사실까지 드러나 "명품백을 보지도 못했으면서 대체 뭘 조사했다는 거냐"는 야당과 언론 등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권익위는 또 지난달 8일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과 관련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사건을 도로 방심위로 송부한다고 발표해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류 위원장의 '셀프 민원'을 입증할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방심위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라고 넘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었다. 이 역시 정권 비호를 위해 권익위라는 기관의 존재 이유를 송두리째 부정한 처사였다.
이와는 정반대로 권익위는 지난달 23일 이재명 전 대표의 7개월 전 응급헬기 이송 사안을 공식적으로 '특혜'라고 규정해 상대에 따라 극과 극의 정치적 행위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테러범 김진성에 의해 좌측 목 부위를 칼로 찔리는 치명상을 입고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부산대병원은 이권 개입 및 알선 청탁, 소방본부와 서울대병원은 특혜 제공으로 '공무원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는 황당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 정승윤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비위 신고 사건을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6.10. [연합]
이 세 가지 사건 처리 결과를 대외에 발표한 건 김 국장의 직속 상관인 정승윤 부패 방지 담당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었다. 정승윤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에 여성 경찰관이 범죄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오또케'라는 여성혐오 표현을 써 물의를 빚고 선대본에서 해촉됐다가 다시 차관급인 권익위 부위원장으로 기용된 인물이다. 장관급인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이런 상관들 밑에서 김 국장이 얼마나 심적 부담과 압박을 느꼈을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단상에 나와 김건희 씨 디올백 사건 등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국장의 사망 현장에서 그가 남긴 메모 형식의 짧은 유서를 확보했는데 여기에도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JTBC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김건희 씨 명품백 사건이 본인 의사와 달리 무혐의로 종결된 이후 주변 지인에게 전화 통화 및 문자 메시지를 통해 "권익위 수뇌부 인사가 이 사안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였고, 내 생각은 달랐지만 반대할 수 없었다" "최근 저희가 실망을 드리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다. 참 어렵다. 심리적으로 힘들다"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해 괴롭다" 등의 하소연을 해왔다.
권익위 직원들도 충격 속에 술렁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허망하다. 훌륭한 공무원이었다"고 안타까워했고, 다른 관계자는 "최근 업무로 힘들어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국장이 우울증 같은 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익위 측은 공식적으로는 출입기자단에 "경황이 없어 취재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경찰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만 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5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열린 청탁금지법 관련 이해관계단체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5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야권에서는 김 국장이 실무 책임자로서 상부의 부당한 압력에 고초를 겪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 타살'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믿기 힘든 비보를 들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비통한 심정을 가누기 어려울 유가족과 권익위 동료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권익위 국장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담당했고,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사건도 맡았다. 이들 사건에 대한 권익위의 처리는 많은 비판을 낳았다"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권익위 내부 실무자들이 말하지 못할 고초를 당한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든다"고 짚었다. 또 "혹여나 고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죽음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고인의 유가족과 동료들이 2차 가해를 당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혁신당은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을 들여다보겠다. 고인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면서 자랑으로 여겼을 국가권익위라는 조직을 윤석열 정권이 망가뜨렸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권익위의 권위는 추락했다. 김건희 씨의 디올백 수수에 대해 '제재 규정이 없으므로 위반 행위도 없다'는 황당한 결정을 내린 이후 권익위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 한 사람을 위해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공공의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고통과 모멸감을 안긴 사람들은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더는 정치적 타살에 가까운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조금만 더 견디자"고 전했다. < 김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