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를 전남 순천의 모 장례식장에서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옮기기 위해 엠블런스에 옮겨 싣고 있다.

유병언으로 최종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 처분

대검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소재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본인이며 시신 바꿔치기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22일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에서 시신의 DNA와 (기존에 확보한 유씨의 DNA가) 일치한다고 발표했고 경찰청의 지문감식 결과도 동일하다”면서 “두 가지 결과를 신뢰한다면 (시신) 바꿔치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씨의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변사를 담당하는 검찰청에서 (조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사망시점이나 사인 등은 국과원에서 재부검을 하고있으니까 객관적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씨의 사망이 최종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종아리를 걷고 스스로 회초리를 들어 매질하고 있는 전국 목회자 대표들.

목회자들 스스로 종아리에 회초리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들이 바지를 걷어올리고 스스로의 종아리를 내리쳤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최복규 목사)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이사장 임원순 목사, 대표회장 강영선 목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대성회’가 지난 7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내리치며, 통성으로 기도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회를 분열시킨 죄 △세상의 빛이 되지 못한 죄 △형제를 용서하지 못한 죄 △세상과 돈을 더 사랑한 죄 △나의 영광을 위해 일한 죄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획책한 죄 △불쌍한 이웃을 외면한 죄 △사랑이 빠진 설교와 행동을 한 죄를 회개하며 다시금 세상을 살리는 목회자의 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기도대성회는 김진옥 목사의 인도로 서상기 목사의 대표기도, 이상형 사관의 요나 4장10~11절 성경봉독, 김진호 목사의 ‘박넝쿨이 주는 교훈’, 16개 시도 대표 회개기도, 자책초달, 회복과 치유 등 순서로 진행됐다.
전국 16개 시도 대표로 단상에 선 목회자들은 각자 지역에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지 못한 잘못을 통회하고 자복했다.
 
이어 기도대성회에 참석한 500여명의 목회자들은 미리 준비된 회초리를 저마다 손에 들고 회개의 제목이 나열될 때마다 종아리가 빨갛게 부어오르도록 내리치며 눈물을 머금었다. 
특히 회복과 치유 순서를 인도한 김진옥 목사는 찬양과 통성기도를 통해 회개를 쏟아내는 자리로 이끌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살기 위해 주의 종이 된 것이 아니고 죽기 위해 주의 종이 됐다. 불편과 고통도 축복으로 알고 감사하자”면서 “16개 지역에서 온 대표들이 각 지역을 책임지고 한 영혼이라도 어떻게 하면 천국으로 데려갈까 몸부림치는 사명을 주신 것에 감사하면서 하나님 앞에 이를 수 있는 동역자들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시온산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지뢰와 함정이 있는지 모른다. 여기에 우리 목회자가 걸려 넘어지면 안된다”며 “우리 한 사람에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이 달려있다. 마귀의 간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오직 나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회개를 촉구했다.
 
인사말을 전한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최복규 목사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잘못은 원로인 우리들의 잘못 때문이다. 윗물이 흐려서 아랫물이 흐린 것이니 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니총선’이라고 불리는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고 한다.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 여부가 걸려 있어 향후 정국을 뒤흔들 선거라는 거다. 과연 그럴까? 국민들이 기다리는 큰 변화를 이번 선거가 가져다줄까?
 
정치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야당의 ‘한심한 짓거리’와 여당의 ‘간교한 정치상술’, 그리고 6070과 영남의 ‘우직한 박 사랑’은 지난 6.4 지방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으니 선거 결과도 그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적 정치편향을 감안해서 보면 대충 무승부가 되거나, 아니면 피차에 적당히 이기고 적당히 지는 선에서 끝날 것 같다. 정치 담당 기자들은 이를 두고 유권자들이 또다시 절묘한 선택을 했다고 감탄사를 쏟아낼지 모르겠지만, 경제학자인 필자의 생각에 이는 우리나라를 망치는 최악의 결과다. 변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정치든 경제든 말로는 미래, 창조, 행복, 혁신 등 좋은 말은 다 들먹이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폐습을 계속하면서 이를 모두 죽이는 적폐를 더 쌓아오지 않았는가. 벌써 여러 번 보았는데 무슨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 여당이 이기면 지금처럼 청와대와 여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대통령만 쳐다보는 ‘오만한 짓거리’를 계속할 테고 적당히 져도 마찬가지일 거다.
 
야당은 내 당권, 내 지역구, 내 권력만 지키면 됐지 다른 게 다 무슨 필요가 있냐는 식으로 ‘독점적 2등 권력’을 지키는 데만 급급했다. ‘2등 권력’이라도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좋으니 이번이라고 야당 인사들의 행태가 쉽게 바뀌겠는가. 야당이 이기면 지금처럼 ‘내 당권’, ‘내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는 ‘한심한 짓거리’를 계속할 테고 적당히 져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대충 무승부가 되면 여야 모두 ‘한심한 짓거리’와 ‘오만한 짓거리’를 각자 열심히 계속할 테지.
지금 우리 경제는 퇴락과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 서민·중산층이 죽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미래도 없다. 노령층에게 안정적인 노후도 없다. 지금 우리 경제는 근본적인 혁신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함정에 빠져들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번 선거가 그러한 혁신과 전환의 계기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한 당이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로 대패해야 한다고 필자는 감히 주장한다. 국민의 열망을 무시하는 당, 진정 변하지 않는 당, 사리사욕만 취하는 당은 어느 당이든 죽는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고 과연 그들이 변할까? 여든 야든 한쪽이 크게 변하지 않고 다른 당이 변할까? 독점적·안정적인 양당 권력구조에서 여야의 암묵적인 정치 담합이 그러지 않고서야 깨지겠는가. 당내 기득권층이 제거될 만큼 큰 충격을 받아야 한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과 희망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직장을 얻어 평생을 안정되게 일할 수 있고, 은퇴 후에도 큰 걱정 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우리가 열심히만 하면 우리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우리 사회의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비전.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비전도, 희망도, 그 어떤 미래도 없다. 그런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는 정치 지도자가 없다. 무능한 대통령과 사리에만 밝은 양대 정당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여야가 똑같은데 누굴 찍나? 정말 답답하다. 하지만 길게 보고 냉혹한 선택을 해야 한다. 지역적 연고와 개인적 이해에 얽매인 선택이 훗날 자신을 죽이는 부메랑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070과 영남은 맹목적인 ‘박 사랑’을 내려놓고 여당을 죽여라. 그들이 여당을 못 죽이겠다고 하면 우리라도 야당을 죽이자. 야당이라도 다시 태어나야 한다.
국가와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과 정치 지도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국민들의 몫이다.

< 이동걸 - 동국대 경영대 초빙교수 >


[한마당] 균형자의 비전과 의지

● 칼럼 2014. 7. 21. 20:08 Posted by SisaHan
중국은 여러 면에서 지구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중국의 일인당 소득(구매력 기준)은 지구촌 평균치에 거의 접근했다. 중국의 심각한 빈부 격차도 지구촌 전체와 닮았다. 중국의 선진적인 부문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뒤처진 지역·부문은 최빈국과 다를 바 없다. 정치 발전 정도도 지구촌의 중간 정도다. 곧, 중국은 지구촌을 5분의 1로 축소한 하나의 세계다.
지구촌의 모든 문제가 중국에 있고 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의 실마리도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불과 한 세대 남짓 만에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중국은 지금 고속철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이 1930년대부터 전국 고속도로망을 구축한 일을 연상시킨다. 중국 전역이 하루생활권으로 되면 지구촌 전체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타날 문제들을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국민통합에 성공할 경우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몽’이 현실화한다.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라는 말은 중국이 지금부터 한 세대 안에 이 꿈을 이루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중 대결은 이 꿈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하지만 지난주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별 성과 없이 끝난 데서 보듯이 미국은 이 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금 동아시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과 이합집산 양상을 해석하는 큰 틀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중국의 도전이라는 핵심 변수를 인정하더라도, 미국의 패권 구도는 공고하며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언급은 대체로 이와 일치한다.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의 부상’, ‘신형대국관계 구축’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군사·외교·문화 등의 면에서 미국의 우위는 분명하다. 미국의 패권 구도는 이제까지 중국의 발전에 유리하게 작용해왔고 적어도 앞으로 수십년 동안은 유효하다. 이런 시각에 서면 지금 중국과 일본이 남북한에 각각 접근하는 현상은 기존 틀 속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는 ‘찻잔 속의 태풍’일 뿐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의 뜻과는 달리 중국으로 패권이 넘어가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 과정은 성패가 명확해질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으므로 전선의 약한 고리에서 폭력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무대는 한반도나 대만·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남중국해일 수 있고, 격렬한 미-중 경제전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충돌은 패권 이동 또는 대결적 양극질서의 고착으로 귀결될 것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최근 “아시아에서는 계산 착오 때문에 다양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중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합리성에서는 앞쪽 시나리오가 더 타당해 보이지만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뒤쪽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적잖다.
분명한 것은 어느 쪽이든 우리나라는 중간자적 존재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이자 ‘동아시아 외교의 핵심 기둥’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과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다. 남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패권의 내용과 향방도 크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이점은 아직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적절하지 못하다면 거꾸로 전략적 취약점이 될 수도 있다. 분단 구조가 더 견고해지거나 최악의 경우 한반도가 새로운 분쟁지가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과거 패권재편기에 한반도는 늘 전쟁터가 됐다.
 
우리의 과제는 새 질서 구축을 위한 가교 구실을 하는 것이다. 이에 가장 가까운 표현은 ‘균형자’다. 이를 위해서는 대결적 사고에서 벗어난 창의적 발상이 필수적이다. 
그 출발점은 남북 관계 개선이다. 남북한이 같은 방향의 동력을 갖는다면 평화롭고 협력적인 질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그 과정에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관련 사안들의 우선순위가 높아져 해법 찾기도 쉬워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확실한 비전과 의지다.
< 한겨레신문 김지석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