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 어록 언급하며 결집 호소

경기 평택 · 시흥 유세서 GTX 노선 연장 약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한다면 한다! GTX 연장으로 가까워지는 경기와 서울!' 평택 유세에서 평택 공약을 약속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언급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 평택역 앞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할 일이 없으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질러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나.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그러면서 같이 가자고 한번 해달라”라며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꿀 것이고 여러분의 정성이 모이면 3월10일 과거로 가는 퇴행이 아니라 희망찬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맞서기 위해 주변에 최대한 이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저는 한 번도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불신해본 일이 없다”며 “파도 같은 온갖 잔물결이 있어도 그 거대한 도도한 흐름을 어떻게 바꾸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서 열린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광장 유세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겨냥해 “지금 상황이 좀 이상해지긴 했는데 뭐 상관이 있나”라며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역사는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상황이 변했든 아니든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교체의 꿈을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역량을 한데 모아서 오로지 정치가 국민 위해서 작동하는 통합정치, 통합정부의 꿈을 확실히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정부의 파트너로 상정했던 안 대표가 윤 후보에게로 돌아섰지만 정치개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평택과 시흥 두 곳 모두에서 윤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쓸데없이 사드를 평택에 설치한다고 해서 여러분 얼마나 불안했나”라며 “언제는 충청도에 설치한다고 했다가 어떤 때는 강원도에 설치한다고 했다가 언제는 경북에 설치한다고 했다가 요새는 말을 안 하는 것 같다. 근데 포기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한국형 아이언돔(장사정포요격체계)이 이미 개발완료 단계인데 수도권에 사드를 왜 배치하나”라며 “국민을 안보 가지고 농락하면 되겠나. 공동체의 운명이 달린 안보 문제를 정략으로 이용해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심판해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GTX 노선 연장 등 지역 공약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평택에서 “사드 쓸데없이 1조5000억원씩이나 주고 필요 없다는데 굳이 살 수도 있고 반대로 이재명 같은 사람 뽑아놓으면 예산 아끼고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GTX-A, GTX-C 노선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흥에서도 “제가 성남시에서 그리고 경기도에서 했던 것처럼 예산 아끼고 세금 안 내는 것 철저하게 걷어서 세금을 더 걷지 않고도 GTX-C 노선 오이도역 연장 이런 것 팍팍 해야 할 거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쌍용차가 평택 경제에 크게 도움됐지만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산업 전환,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전기차로의 전환도 있다. 신속하게 이 경제적 흐름을 따라서 쌍용차도 새로운 길, 회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성남 등 경기지역 훑은 이재명 “전국민이 나를 쓸 수 있게 해달라”

시장 · 도지사 재직했던 경기 일대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성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재명이 있습니다' 성남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시장과 도지사로 일했던 경기도 성남시와 용인시, 오산시 등을 잇따라 찾아 자신의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하며 “전국민이 이재명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2010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제19대와 20대 성남시장,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제35대 경기도지사로 재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사랑하는 성남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이웃, 양지마을 주민 이재명 인사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열세살 꼬맹이가 어머니 손잡고 공장에 출근하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해서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를 키워준 것도, 이 자리에 오게 한 것도 제 사랑하는 이웃들 우리 성남시민 여러분 아니겠느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열세살 어린 나이에 성남으로 이사 와 상대원시장에서 청소 일 하시던 아버지, 시장에 딸린 공중화장실을 지키며 10원, 20원 사용료를 받으며 고생하시던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제는 다 이 세상에 없지만 또 다른 형제자매들과 함께 성남을 터전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내가 (지난 유세 때) 상대원시장에서 울었다고 자꾸 울지 말라고 하는데 더는 울지 않을 것이다. 내가 왜 울겠느냐”고 말하자 지지자들이 “의젓하다”고 외치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러분이 이재명을 써보고 ‘품질 좋고 괜찮으니 한 번 써보라’하는 바람에 제가 경기도지사가 되지 않았나”라며 “청년 기본소득, 무상교복, 산후조리비 지원,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등을 잘해서 경기도민들이 ‘진짜 괜찮네. 대한민국을 위해 한 번 써보자’ 이렇게 된 거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서 열린 용인시 스타벅스 죽전단국대점 앞 유세에서도 “제가 정말 경기도 관내에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 많이 썼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잘 진행되고 있죠. 용인 플랫폼시티도 잘 가고 있죠”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용인시민과 경기도민 여러분이 이재명 써보니까 쓸 만 하더라 동네에 소문내서 이재명을 전국민이 쓸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5200만의 운명이 걸린 일들을 초보 아마추어가, 더군다나 무능하고 무책임하게 이끌어갈 경우에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라”며 “누군가처럼 대통령이 하는 일을 통치라고 생각하고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긴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겠나. 우리가 촛불을 들어 만들어낸, 세계에 자랑할 만한 민주공화국을 3월10일 이후에도 계속 지켜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검증된, 실력을 갖추고 있고 준비돼있고 경험 많은 리더가 있다면 우리 미래가 얼마나 좋아지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오산시청 앞 광장에서 연 유세에서도 “3월10일에 똑같은 세상이 그대로 있겠지만 미래는 전혀 다른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며 “과거로 퇴행하고 정쟁과 정치보복이 난무하며 전쟁을 자꾸 자극해서 한반도 리스크와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심화하는 세상, 국민들이 서로 증오하고 분열하고 갈등하는 세상 아니면 다당제 새정치 가능해서 국민들이 둘 중 하나 나쁜 거 뽑는 게 아니라 제3, 제4의 선택이 가능한 합리적 제도를 갖추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는 세상, 이 둘 중에 어떤 세상이 열릴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1632만3602명이 이미 투표 마쳐 기존 최고 21대 총선 26.69%

호남 높고 경기·대구·인천 낮아 1997년 대선 이후 80% 밑돌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져 최종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부터 5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4419만7692명 가운데 1632만3602명이 투표해 36.93%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율(26.69%)보다 무려 10.24%포인트 높은 수치로, 30%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것이다. 2017년 19대 대선(26.06%)과 견줘도 10.87%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5%로 제일 높았고, 전북(48.63%)과 광주(48.27%)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가 33.65%로 가장 낮았고 대구(33.91%)와 인천(34.09%) 순으로 낮았다. 서울은 37.23%로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았다.

 

중앙선관위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데 대해 “이번 대선의 높은 관심과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한 사전투표의 편리함, 선거 당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분산 등으로 인해 사전투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혹은 격리자가 투표 용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25년 만에 대선 투표율이 다시 80%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대 대선때는 26.1%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은 77.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견해가 엇갈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전투표 독려와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한 분산 투표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며 “지난 대선과 비슷한 수준의 투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학)는 “무관심하거나 불가항력적인 사람 빼고는 모두 투표하는 분위기”라며 “이 추세가 본투표까지 이어진다면 80%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가 절차 미흡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투표 마감도 지연됐다. 장나래 기자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곳곳서 혼란…여야 모두 선관위 준비 부실 질타

  복잡한 절차에 준비 부족…투표 마감 절차 지연

 “확진자 강풍 속 장시간 대기하다 쓰러지기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역 광장에 확진·격리 유권자를 위해 설치된 임시기표소.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전국 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한 사전투표가 진행됐지만, 준비 부족과 절차 미흡으로 곳곳에서 유권자들의 불만 섞인 항의가 이어졌다. 혼란이 이어지면서 오후 6시까지인 사전투표 마감 절차도 지연됐다. 여야는 한 목소리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운영에 대해 질타하고 나섰다.

 

이날 여야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국 곳곳이 투표소에선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거나 복잡한 확인 절차로 투표 시간이 길어지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어 “대통령 선거를 허술하고 부실하게 준비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이하고 무능한 행정이 불러온 참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사전투표장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소’가 야외에 1개만 설치돼 코로나19 확진자들은 강한 바람을 맞으며 200m가량 긴 줄을 서며 마냥 기다려야 했다. 확진자 중 일부는 강풍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확진자가 투표를 위해 장시간 기다리다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선관위 측이 확진자, 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겠다고 말해 유권자들이 반발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선거인은 투표용지를 받은 후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에 1인의 후보자를 선택하여 투표용지의 해당란에 기표한 후 그 자리에서 기표내용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아니하게 접어 투표참관인의 앞에서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157조 제4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코로나19에 확진되신 분들이 투표하는 과정에 많은 불편을 겪으셨다고 한다.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처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서영교 총괄상황실장도 입장문을 내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오신 유권자들께서 추운 날씨에 밖에서 수십분간 대기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며 “전국의 투표소 상황을 전부 체크해서 불편했던 부분들은 국민께 양해를 구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 (오는 9일) 본투표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선관위에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선관위는 “사전투표소가 동별로 1개소뿐인 데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나오셔서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투표에선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서 총괄상황실장이 전했다. 이재훈 장나래 기자

KCCF, 캐나다 ‘Ukraine Humanitarian Appeal’에

전쟁피해 국민돕기... "한국전 때 각국 도움받아"

 

 

한카 자선재단(이사장 다니엘 장: Korean Canadian Charity Foundation= KCCF)이 러시아의 침공에 의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 만 달러를 기부했다.

한카 자선재단은 지난 2일 캐나다 우크라이나 협회(Ukrainian Canadian Congress)와 캐나다 우크라이나 재단(Canada Ukraine Foundation)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단체 ‘Ukraine Humanitarian Appeal’에 1 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결정, 기금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대형은행을 통해 관련 작업을 마무리했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단 측은 “캐나다 한인사회가 다른 민족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면서 “다양한 민족들이 평화롭게 거주하는 캐나다의 주류사회에서 한인들의 위상과 역할이 더 높아지길 소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또 “과거 한국도 북한의 남침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국가들의 군사적, 물질적 지원에 힘입어 전쟁의 피해를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다”라며 “우크라이나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문의: 905-602-9003, jae_kang@changcpas.com >

 

[시사컬럼] ‘묻지 마 정권교체’는 곤란하다

● 칼럼 2022. 3. 5. 05:2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검사 시절의 일탈, 명백한 범죄를 짐짓 모른 척 봐주거나 거꾸로 결론을 정해놓고 사람을 집요하게 괴롭혔다는 의혹도 많다.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삼부토건, 고발사주, 판사사찰 등의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부인과 장모의 주가 조작 의혹 등 여러 범죄혐의도 만만치 않다. 일부러 병역을 피했다는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 남들이 써준 것을 읽기만 할 정도로 실력도 형편없다. 국정 과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부족한 사람이, 무엇보다 기본적인 태도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이 정권교체론에 기대서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그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었다. 바야흐로 국민이 선택할 시간이다. 그동안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선 가능성이 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유능한 일꾼론과 정권교체론으로 맞서고 있다.

 

집권세력이 제대로 못했다면 바꾸는 게 맞다. 어떤 정부도 예외일 수 없다. 정권교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집권세력에 책임을 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묻지 마 정권교체’는 곤란하다. 집권세력이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꼼꼼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 정권을 바꿀 까닭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면, 그다음엔 ‘좋은 정권교체’인지 물어야 한다. 정권을 바꾼 결과가 더 나쁘다면 선거는 그저 단순한 분풀이에 불과하게 될 거다. 5년 만의 대선을 그렇게 허비할 수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국민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가 의미가 있으려면, 이전 정권보다 더 잘할 거란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안철수식 ‘묻지 마 정권교체’가 별 반향을 일으키지 않는 거다. 얼마 전 유세에서 “윤석열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는가. (윤석열을 찍은) 내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비난했던 사람이 갑자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사퇴한 것도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란다. 다당제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사람이 결국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윽박지르는 형국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권교체의 유력한 대안으로 윤석열 후보가 꼽히지만, 더 좋은 정권교체를 실현할 사람인지 의문이다. 다들 알고 있듯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나 문재인 대통령보다 무엇이든 더 잘할 가능성은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무엇보다 대통령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시민으로서의 기본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 보인다. 사람들은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지만, 그건 몰상식하고 매너 없는 사람이라 여기면 그만이다. 그러나 국정운영은 전혀 다르다. 누가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도자의 역할에 따라 국민은 생사 갈림길에 서기도 하고 나라의 운명이 뒤바뀌기도 한다.

 

국민 앞에서 진행한 텔레비전 토론에서 보여준 윤석열 후보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국정 운영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했다. 기본적인 용어도 모르고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고 있었다. 상대가 질문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하는데 아예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때론 두루뭉술하게 말하거나 동문서답을 했다. 토론의 규칙도 자주 무시했다. 검사 시절 피의자를 두고 호통치던 모습이 저렇겠구나 싶었다. 토론 내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만 집중했다. 기회만 있으면 대장동에 대해 공격했지만, 막상 이재명 후보가 선거 이후라도 대장동 특검을 도입해서 끝까지 책임을 묻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이것 보세요”만 반복했다. 다섯 번을 물어도 끝내 답하지 않았다.

토론에 임하는 윤석열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었다. 토론을 엉망으로 만들어 미래의 정책과제를 챙겨야 할 귀한 시간을 날려버리고도 미안해하지 않았다. 이는 상대 후보만이 아니라 텔레비전을 보는 국민마저 우습게 여기는 태도다. 후보 시절에도 저렇게 행동하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지 두려운 생각이 든다. 텔레비전 토론을 처음 시작한 1997년 대통령 선거부터 지금까지 어떤 선거에서도 이런 적은 없었다.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렇게까지 무례한 후보는 일찍이 없었다.

 

대통령이란 자리가 벼락공부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후보로 나섰으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 자기가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아무 말이나 하고, 나중에 문제가 되면 의도가 잘못 전달되었다며 주워 담는 건 너무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검사 시절의 일탈, 명백한 범죄를 짐짓 모른 척 봐주거나 거꾸로 결론을 정해놓고 사람을 집요하게 괴롭혔다는 의혹도 많다.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삼부토건, 고발사주, 판사사찰 등의 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부인과 장모의 주가 조작 의혹 등 여러 범죄혐의도 만만치 않다. 일부러 병역을 피했다는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 남들이 써준 것을 읽기만 할 정도로 실력도 형편없다. 국정 과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부족한 사람이, 무엇보다 기본적인 태도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이 정권교체론에 기대서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그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