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벌어진 무슬림 가족에 대한 차량돌진 테러로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으로 지역 커뮤니티는 물론 캐나다 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희생된 가족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연방총리는 8일 오전 이번 비극적 사건에 대해 "우리 공동체의 중심부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킨 테러"라고 맹비난하며 희생자들과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더그 포드 온주 수상도 이날 “무슬림 가족 4명이 죽고 9세 소년이 중상을 입은 차량 공격 사건은 신앙에서 비롯된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테러 행위이며 이같은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은 지난 6일 저녁 산책을 나갔다가 20세 남성이 몰던 픽업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15세~74세 사이의 가족 4명이 모두 사망하고 9살 소년은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았다.
용의자는 20세의 나타니엘 벨트먼으로 현장에서 달아났으나 이 후 인근 쇼핑몰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4건의 1급 살인 혐의와 1건의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포드 수상은 8일 오전 퀸즈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것은 종교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한 것이며 온타리오에는 그런 공격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비판했다.그는 또 "우리는 함께 뭉치는 공동체이고 무슬림 공동체를 위해서도 단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런던의 커뮤니티는 큰 충격 속에 시민들은 테러 범죄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피해 가족을 위한 온라인 모금캠페인도 시작됐다. 런던에서는 8일 저녁 7시에 무슬림 모스크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트뤼도 연방총리와 포드 온주 수상 등 주요 연방 및 지방의 정치인들과 지역 사회 지도자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주민들이 무더위와 COVID-19 제한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사원 밖에 모여 희생가족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 집회에 대해 포드 수상은 참석자들이 2미터 간격으로 떨어져 있는 한 다른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일회성 면제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친척들에 의해 살만 아프자알(46)과 아내 마디하 아프자알(44), 딸 염나 살만(15), 그리고 아프자알의 어머니(74)로 확인했다.
온라인 모금 페이지에 따르면 아프자알은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로 전해지는 물리치료사였고, 그의 아내는 ‘영리한 학자이며 자상한 어머니이자 친구’로 알려진 웨스턴 대학 출신 토목공학 박사였다. 또한 게시물에는 ‘할머니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집안의 기둥'이었으며, 15살 된 딸은 9학년을 막 마무리하던 ‘모두에게 사랑스러운 친구’였다고 추모했다.
범행 용의자 나타니엘 벨트먼은 사진이 공개됐지만 차량 돌진 동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용의자가 일했던 것으로 보이는 그레이 리지 에그 팜스(Gray Ridge Egg Farms)는 성명을 내고 용의자가 스트라트로이 공장의 시간제 직원이었다며 "가족과 이슬람 사회에 심심한 동정을 표한다”고 밝혔다.

 

추모 집회

 

사고 당한 가족

 

용의자 사진

 

전신스캐너 테러예방 ‘글쎄’

● COREA 2010. 9. 23. 15:10 Posted by Zig
미국교통안전청(TSA)이 30일 버지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기존 전신스캐너보다 프라이버시 침해요소를 줄인 최신형 전신스캐너를 실연해 보이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 


미 여객기 폭파 미수뒤 도입 확산
효과 별로 없고 인권 침해 논란만 



지난 25일 미국 여객기 폭파 미수사건 뒤, 전신 스캐너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효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새해부터 암스테르담 스히폴국제공항 등에서 미국행 국제선의 보안검색에 전신 스캐너를 활용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나이지리아 항공당국도 전신 스캐너를 도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암스테르담 공항은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탑승한 곳이고, 나이지리아는 압둘무탈라브의 출생지다. 네덜란드 당국은 유럽연합(EU)에 전신 스캐너 도입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19개 공항에서 40대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은 150대를 이미 구입하고, 300대를 더 사들일 계획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번 사건 뒤, 암스테르담 공항이 전신 스캐너를 구비하고서도 활용하지 않아 압둘무탈라브가 팬티 속에 숨긴 폭발물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을 피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보호기술도 강화되고 있다. 전신 스캐너 화면에 실제 사진이 아니라 이미지 형태로 바꿔 보여주는 방식 등이다. 전신 스캐너 화면 담당 보안요원은 해당 승객을 볼 수 없도록 하고, 해당 화면의 저장 및 전송도 막는 등의 장치도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알몸 투시기’라는 비판을 듣는 전신 스캐너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감수할 만큼 효율적이냐는 문제는 남는다. 옷 속에 감춘 물체 등은 발견되지만, 자살폭탄 테러범 등이 항문 등에 폭파물을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일반 엑스레이 검색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항공 전문가 조지 호비카는 “전 세계 모든 공항에 설치되지 않으면 작은 공항 등에서 허점이 생겨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당 약 2억원 안팎에 이르다 보니, 그 비용이 결국 승객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커지는 테러위협과 이에 따른 불안으로 안전을 우선하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전신 스캐너 사용에 대한 지지는 높아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