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과 상호협력 추진, 양 국민 체감할 성과 만들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체전 개막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이익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한반도 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부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과 관련 “시 주석과 함께 한·중 간 상호협력을 추진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오는 11월1일 한·중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은 APEC을 매개로 미래지향적 역내 지역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해 우리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양자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이 모두 지방에서부터 일반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실천하면서 국가 지도자로 성장해 온 만큼 “공통의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성과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상호 협력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민생 분야의 실질 협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양국 간 경제협력 협의 채널을 확충하고, 더 나아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협의를 가속해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 이유진 기자 >

 

이 대통령-카니, 4달 만에 상호 방문
오늘 일본 포함 6개국 양자회담 일정
캐나다와 유일하게 ‘소인수 회담’ 개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공식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과 오찬을 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히며 “ 회담에서 안보·국방, 경제안보, 에너지 공급망, 인공지능(AI), 핵심광물, 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에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16일 캐나다의 초대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으며, 이번 카니 총리의 공식 방한으로 4개월만에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완성됐다.

 

공식 방한한 카니 총리를 예우하기 위해 전날 공항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영접했고, 이날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조선소 시찰에 동행해 안보·국방 분야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일본, 뉴질랜드, 베트남 등 6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는데, 주요 각료 등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을 하고 오찬을 하는 국가는 캐나다가 유일하다. 그만큼 캐나다와의 관계에 공을 들인다는 뜻이다.

 

이날 정상 오찬에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주요 식재료를 함께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식전 건배주로 캐나다의 메이플시럽과 한국의 생강청·배를 활용한 ‘월지의 약속’이라는 무알콜 음료가 준비됐다. 신라 시대 귀빈을 맞이한 연회 장소인 ‘월지’의 뜻에 비춰 ‘이번 카니 총리의 방한을 기념해 귀한 손님을 모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메인 요리로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를 함께 제공하며 영토와 바다를 아우르는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디저트는 경주의 찬란한 달빛을 상징하는 무스 케이크 ‘월명’과 경주의 특산물 찰보리를 볶고 부드럽게 갈아 커피처럼 우려낸 ‘찰보리 가배’가 제공된다.

 

대통령실은 “캐나다는 6.25 전쟁 참전국으로서 우리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안보·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포괄적 전략 동반자’”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과 오찬에서 다자간 대화의 장을 주도하고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확장하는 ‘협력의 가교’ 역할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고경주 기자 >

“최근 몇 달 동안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 성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12월 추가 인하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현지시각) 10대 2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3.75%~4.00% 구간으로 낮췄다. 두 분기 연속 인하 결정이다. 연준은 양적긴축(QT) 정책, 즉 자산 축소 작업도 오는 12월 1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에 있지만, 최근 고용 불안이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스티븐 미란 이사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고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미란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로, 금리 인하를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회의 뒤 발표된 성명문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성명은 “최근 몇 달 동안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12월 방향을 두고 의견이 상당히 엇갈렸다”며 “추가 인하는 정해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의 정책 결정은 현재 심각한 데이터 부족 속에서 내려지고 있다.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9월 고용 보고서조차 발표되지 못했고, 10월 고용 상황이 집계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는 고용시장 둔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을 뒷받침했다.

 

양적긴축 종료도 주목할 대목이다. 연준은 그동안 매달 일정 규모의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만기 이후 재투자하지 않고 대차대조표에서 제외해 왔으며, 이를 통해 약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축소했다. 하지만 단기금융시장에 일부 긴축 신호가 나타나면서 연준은 양적긴축 종료 시점이 도달했다고 판단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