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혐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전 내란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류우종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8일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이 전 장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뒤 25일 이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8시간 40분가량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명시적으로 전달받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허석곤 소방청장 등에게 전화했다고 보고 있다. 허 청장은 지난해 12월3일 밤 11시37분께 이 전 장관을부터 ‘24시에 한겨레, 경향신문, 엠비시(MBC), 제이티비시(JTBC), 여론조사꽃을 경찰이 봉쇄할 텐데, 단전·단수 협조 요청을 하면 조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과 특검 조사 등에서 일관되게 진술했다. 이후 허 청장으로부터 이 전 장관의 지시를 전달받은 이영팔 소방청 차장과 황기석 전 서울소방재난본부장 또한 ‘단전·단수 관련 협조 요청’을 받았다는 취지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강재구 기자 >

 

퀘벡주 일대는 산불 연기 여파로 이날 대기질 지수 '나쁨'(unhealthy) 기록

 

 
                                                      캐나다 산불 [AP 연합]
 

캐나다 일대 대형 산불 여파로 캐나다 동부 지역은 물론 뉴욕 등 미국 북동부 일대에서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관계 당국이 27일 대기질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기상청(NWS) 발표에 따르면 뉴욕주 환경보호부는 이날 "미세먼지 관련 대기질 지수(AQI)가 100을 초과할 것으로 예보됐다"며 대기질 건강 주의보를 발령했다.

 

뉴욕주는 "격렬한 실외 신체활동 자제를 고려하도록 권장한다"며 "영유아나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높아진 대기오염 수치 영향에 특히 민감할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뉴욕주 이외에 버몬트, 매사추세츠, 뉴저지, 메인 등 미 동북부 지역 주(州)들도 전날 혹은 이날부터 대기질 오염 관련 건강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 악화 원인은 북쪽인 캐나다 일대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남동쪽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퀘벡주 일대는 산불 연기 여파로 이날 대기질 지수가 '나쁨'(unhealthy)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 확산은 미국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7월엔 캐나다에서 사상 최대 면적의 산불이 나면서 이때 발생한 연기가 뉴욕시 하늘을 주황색으로 물들인 바 있다.                                       < 이지헌 기자 > 

 

미국 내 물가상승에 관세전쟁 중 캐나다 관광객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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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폐장한 라스베이거스 미라주 호텔&카지노 [EPA=연합]

 

 '유흥 도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 관광 수입에 의존해온 현지의 노동자들이 그 직격탄을 맞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5월 라스베이거스 관광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부동산업체 코스타 자료에 따르면 현지 호텔의 6월 객실 가동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6% 하락했고, 호텔 객실당 매출액도 19.2% 떨어졌다.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카지노 밀집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는 관광객 수도 감소세다.

 

그 결과, 바텐더, 쇼걸, 도박장 딜러 등 관련 직종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 노동자들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팁을 받는 직종에 일하는 노동자는 18만 명에 이른다. 전체 접객산업 노동자 수는 30만 명으로, 1990년 이후 약 3배로 늘었다고 한다.

관광객이 줄어들면 이들의 소득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관광객들에게 '주사위 2개 모양' 같은 기념 문신을 새겨주는 한 타투이스트는 WSJ에 최근 월 소득이 1천500달러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라스베이거스에 관광 호황이 불었을 때는 팁과 고정 소득을 합쳐 월 3천∼6천 달러를 벌었는데 최근 관광객 감소세에 소득도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법이 통과되면서 팁 소득의 경우 연간 2만5천 달러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현지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 타투이스트는 WSJ에 "팁 비과세, 끝내주는 일이다. 하지만 팁을 줄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WSJ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물가 상승 등을 관광객 감소의 요인으로 꼽았다. 라스베이거스 전체 관광객의 약 30%를 차지했던 캐나다 관광객 수 감소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경합주인 네바다주가 백악관의 무역전쟁, 감세 정책 등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연구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호텔, 음식점, 카지노 등 업장 6만 곳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요식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국가) 경제가 '재채기'할 때 베가스는 앓아눕는다는 옛말이 있다"며 "호텔, 카지노의 일자리가 더욱 드물어지고 있다. 정리해고를 걱정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 전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