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반대 광고 '보복' 추가관세 발표 후 강경 입장 유지

카니 총리 "미국과 함께 앉을 준비돼 있다" 대화재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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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서 취재진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와 조만간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캐나다와 맺은 합의에 매우 행복하다. 그냥 내버려 두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관세 반대 광고를 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날 온타리오주는 문제가 된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광고를 바로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10% 추가 관세 적용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
 

백악관은 지난 8월 캐나다에 관한 관세율을 25%에서 35%로 인상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에 적용되는 상품들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대부분의 캐나다 상품에는 이 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인상으로 해당 면제 조항이 유지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 일축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측은 미국과의 무역 대화를 언제든 다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을 만나 "캐나다는 미국과 그간 진행해온 협상과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전을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이 준비된다면 우리는 미국과 함께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오수진 기자 >

촛불행동 주최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62차 촛불대행진' 법원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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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 권우성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62차 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62차 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62차 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앞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내란청산 국민주권실현 162차 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및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그들은 많은 핵무기 보유…김정은과의 만남에 100% 열려있어"

순방기간 '깜짝회동' 성사 강한 의욕으로 유인하는 계산된 발언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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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고 또 다시 언급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깜짝 회동을 위해 김 위원장을 유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순방길에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전날 언론과 가진 문답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려면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에 열려 있느냐'는 질의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 말은, 나는 그들(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이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글쎄,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뉴클리어 파워'라는 용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 1월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뤄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칭하고서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 다시 지칭하며 북한을 인도와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같은 선상에 놓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이 핵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미국 정부의 원칙과 목표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즉,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견지하되,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현실은 그것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식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김 위원장을 향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그는 한국 방문 도중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 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언론에 "(내가 한국에 간다는 걸) 알려준다면 나는 열려 있다"며 "그쪽(북한)은 전화 서비스가 거의 없다. 핵무기는 많지만, 전화 서비스는 부족하다. 그(김 위원장)는 내가 (한국에) 간다는 걸 아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말고는 방법이 별로 없다. 알다시피, 전화 서비스가 거의 없다"며 "하지만, 그는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를 만나는 데에) 100% 열려 있다.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2019년 6월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 [연합]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핵보유국' 발언은 경주에서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방한(29~30일)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때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에 보도됐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포기'를 북미대화의 조건으로 사실상 거론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인정함으로써 '현실을 인정'하라는 김 위원장의 요구에 일정부분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호응 여부에 따라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이뤄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깜짝 회동'이 재연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한국에서 만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이슈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중 인사이자 홍콩 빈과일보(2021년 폐간) 전 사주로 수년간 구금 상태인 지미 라이가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 중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동을 기대하며 관세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해결 의지를 믿는다고 밝혔으며, 평화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했으며,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  신창용 김아람 박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