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 그림 추정자연 침식으로 사라질 위기서 구해

 

페루 나스카에서 새로 발견된 고양잇과 동물 형태의 지상화

 

땅 위에 그려진 거대한 고대 그림들이 모여있는 페루 나스카에서 고양잇과 동물 모양의 그림이 새로 발견됐다.

페루 문화부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페루 남서부 나스카의 구릉 지역에서 유적 보수작업을 하던 중에 새 지상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양잇과 동물 형태의 이 지상화는 경사가 가파른 땅에 그려져 잘 보이지 않는 데다 자연 침식으로 인해 곧 사라질 위기였다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그림의 규모는 가로 37, 두께 3040의 선으로 이뤄졌다. 동물의 몸통은 옆으로, 머리는 정면을 향하고 있다.

페루 당국은 그림 특징으로 볼 때 파라카스 문명 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파라카스 문명은 이 지역에서 기원전 700년에서 서기 200년 사이 발달했으며, 문화부에 따르면 이 시기 도자기나 섬유에서 고양이가 자주 등장한다.

기존 이 지역 지상화들이 파라카스 문명보다 늦게 출현한 나스카 문명 시기에 주로 그려진 것이므로 이번에 발견된 그림이 다른 것들보다 앞선 것일 수 있다고 문화부는 덧붙였다.

나스카와 인근 팔파의 지상화는 199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신비한 유적이다.

벌새, 거미, 독수리, 원숭이, 나무 등 동식물부터 기하학적인 무늬까지 거대한 300여 개의 그림이 땅 위에 그려져 있는데, 워낙 커 지상에서는 알아보기 힘들고 공중에서 봐야 온전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사고로 묻힐 뻔 제보와 휴대전화 문자로 발각

"내가 나쁜 짓 했다"는 학생 문자 추적 범인 잡아

 

오하이오주 호킹힐스 주립공원

 

미국에서 단순 사고로 묻힐 뻔한 살인 사건의 범인들이 휴대전화 문자와 경찰의 집요한 수사로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다.

16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작년 92일 미국 오하이오주 호킹힐스 주립공원 올드맨 동굴 근처에서 44살의 여성 사진작가 빅토리아 셰퍼가 휴식을 취하던 중 절벽 위에서 떨어진 커다란 통나무에 머리를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절벽은 22m 높이였고 통나무는 1.8m 길이에 33kg에 달했다.

이 사건은 절벽 위에서 갑자기 떨어진 통나무로 인한 사망사고였고 용의자들도 찾을 수 없어 단순 사고로 처리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호킹힐스 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나쁜 짓을 했다"며 다른 친구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16살 소년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바로 휴대전화 문자에서 언급된 조던 버클리와 제이든 처치허스 등 2명의 소년을 붙잡아 조사했고, 셰퍼의 사망 당일 같은 절벽에서 통나무를 굴려 떨어뜨렸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들 소년은 이후 범행을 부인하고 은폐하려 했다. 이들은 사건 당일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를 괘씸하게 보고 이들을 성인 법정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들은 성인 법정에 서게 되면 살인죄를 저지른 강력범으로 분류될 수 있어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었다.

이에 이들은 형량조절 협상에 들어갔으며 범행을 인정하는 대신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를 경감받고 소년법원에서 재판을 받도록 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협상에서 판사는 최근 3~46개월의 징역형을 제안했으며, 조만간 소년 법원에서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더 황당한 것은 이들 소년 2명이 절벽 위에서 "재미로 통나무를 굴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사고 당시 네아이의 엄마이고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던 사진작가가 장난으로 굴려 떨어뜨린 통나무에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범행을 목격한 미란다 스펜서(당시 19)"그들이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버클리와 처치허스는 최근 법원 심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버클리는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그날 나의 행동이 여러분 가정을 일순간에 붕괴시켰다"면서 "나의 어떤 말로도 여러분의 사랑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이고 딸인 그를 다시 데려올 수 없음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돌아가신 셰퍼를 평생 기억하며 반성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마린 총리, 노브래지어DP 재킷만 걸친 패션잡지 화보

"점잖지 못해" vs "멋있어" 엇갈린 평가, SNS 시끌 논란 중심

 

                       핀란드 30대 여성 총리 산나 마린 '노브라' 화보

 

산나 마린(35) 핀란드 총리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깊은 가슴골을 드러낸 패션 잡지 화보를 찍은 후 응원과 비판이 동시에 쏟아지며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패션 잡지 트렌디(Trendi)는 재킷에 목걸이만 착용하고 두손을 모으고 있는 마린 총리의 화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트렌디는 사진 설명에서 마린 총리가 10월의 표지 인물로 선정돼 화보를 촬영했으며 "그가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유명 인사)로 변화를 이끄는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다고 밝혔다.

문제는 화보를 보면 맨살 위로 화려한 목걸이만 걸친 가슴골이 누가 봐도 브래지어와 다른 속옷을 입지 않았음을 단번에 알게 한다.

마린 총리의 화보는 가슴골을 강조하기 위해 연출하는 클리비지(가슴골) 룩이다.

사진을 본 상당수는 마린 총리의 처신이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떨어뜨린다"라거나 "한 나라의 수장인 총리로서 점잖지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산나 마린 총리 응원하는 지지자들

그러나 지지자들은 마린 총리의 옷차림이 "좋다" "가부장적인 사회문화를 타파하는 용기있는 여성의 행동"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화보 속의 총리처럼 속옷을 입지 않고 가슴골이 드러나는 재킷 차림을 하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 남성들도 마린 총리를 흉내 내 촬영한 사진을 SNS 올렸다.

이들은 노브라 차림의 사진과 함께 '나는 산나와 함께한다(#imwithsanna)' 해시태그(#)를 달아 마린 총리를 응원했다.

트렌디는 화보 설명에서 "마린 총리도 여성의 외모가 늘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잘 안다"고 말해 그가 화보로 인한 이번 논란을 이미 예견했음을 시사했다.

마린 총리도 잡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 많은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린은 지난해 12월 총리가 됐을 당시 세계 최연소 수반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8월에는 16년간 사귄 연인과 결혼식을 올려 다시 관심을 끌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백년가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