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외상학자들이 겨울철 꽁꽁 언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걷는 방법을 추천,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소개했다.
독일 외상학자들은 겨울철 낙상 방지를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펭귄처럼 걷기’를 추천했다.빙판길 보행 방법은 사진 속 펭귄처럼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는 것이 포인트다.


학자들은 “날지 못하는 새는 주로 극지대에서 발견되고 여기에서 수백 년간 적응해온 동물들의 보행을 사람들이 따라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권했다. 독일 정형외과학회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펭귄의 걸음에는 서리가 내린 땅이나 빙판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담겨 있다”며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여 무게 중심을 내딛는 다리에 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순간적으로 두 다리에 체중을 분산하지 못해 넘어지게 된다”며 “몸의 균형을 잡는 것만으로도 낙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균형을 잡기 위해 양팔을 들어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자들의 말을 듣고 직접 빙판길에서 펭귄 걸음을 따라 해 본 한 기자는 “익숙하지 않아 매우 어려웠다”며 “몸을 앞으로 너무 기울였는지 걸음이 빨라졌고 결국 속도를 이기지 못해 앞으로 넘어졌다”는 체험담을 전했다. 학자들은 이 기자의 체험처럼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넘어질 수 있으니 충분히 연습한 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과 사의 포옹

● COREA 2017. 1. 24. 17:40 Posted by SisaHan

세월호참사 단원고 희생자 부모와 생존학생들이 지난 7일 열린‘세월호참사 1000일, 박근혜 즉각 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 11차 범국민행동의 날’무대에서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세월호 7시간 답변서 ‘보고’만 잔뜩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세월호 7시간’ 행적 정리는 사실상 ‘보고 행적’에 그쳤다. 시간대별로 구체적인 행적이라며 밝힌 내용은 대부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고서 접수 시간이었다.
박 대통령의 대리인이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면 보고는 안봉근·정호성 당시 청와대 비서관의 2차례 보고에 그쳤다. 박 대통령은 당일 관저 집무실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며 구조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으나, 대부분의 행적은 보고서 제출에 그쳤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10시40분, 11시20분 3차례에 걸쳐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사고 상황과 조치 현황이 담긴 보고서를 받았다. 이어 사회안전 비서관으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오전 10시36분, 10시57분, 11시27분, 오후 12시5분, 12시33분, 1시7분, 3시30분 7차례에 걸쳐 받았다. 행정자치비서관실의 보고서도 오후 12시54분 1차례 제출됐다. 그러나 이는 모두 보고서 제출 시간으로, 보고서 제출 뒤 박 대통령이 실제 읽었는지 여부는 답변서 내용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이날 오후 12시50분 최원영 고용복지수석과 전화를 받아 10분간 통화했다고 했는데, 행정자치비서관실의 상황 보고서는 통화가 진행 중인 12시54분에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참사와 관련해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7차례, 해경청장과 1차례 전화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12시50분 최원형 당시 고용복지수석에게서 ‘기초연금법 관련 국회 협상 상황 긴급 보고’를 받았다며 ‘통화 기록’을 근거로 제시한 것과 달리 김 실장과 통화기록은 따로 명시돼있지 않았다.
이진성 재판관도 이 같은 답변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재판관은 이날 오전에 열린 3차 변론에서 “그날 밝히라고 말한 것은 지시도 중요하지만 피청구인이 당일 한 행적에 대해서 밝히라는 것이었다”며 “오늘 답변서는 그에 못 미치는, 부족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재판관은 “피청구인의 세월호 침몰에 대한 최초 인지 시점이 언제인지 나와있지 않다. 답변서는 10시에 보고를 받아서 알게 된 것처럼 되어있는데, TV를 통해 9시 넘어 보도되기 시작했는데 텔레비전으로 확인하지 않았는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이고 김장수 안보실장과의 통화기록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13차 촛불집회 “32만명”…지난주보다 대폭 늘어
시민들, 이재용 영장 기각에 분노 “삼성공화국 맞다”
행진 중 종각 삼성타워 앞에서 이재용 구속 퍼포먼스


“재벌이 몸통이다! 이재용을 구속하라!”

함박눈이 내렸던 2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종각 삼성타워 앞에서 촛불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 부회장의 가면을 쓴 연기자가 수갑을 찬 채 삼성타워 앞에서 보신각사거리에 있는 모의 철창 안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였는데, 마치 실제로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환호하는 시민들이 몰려 정작 연기자가 한동안 철창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13차 주말 촛불집회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은 대통령 퇴진 구호를 넘어 ‘재벌 총수 구속’을 요구하는 열기로 가득찼다. 주최 쪽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연인원 32만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영하의 추위에 함박눈까지 쏟아지는 날씨여서 주최 쪽은 집회 전날 “촛불은 아직 목적지에 닿지 않았다”며 ‘촛불 혁명 완수 호소문’을 발표할 정도로 참가자가 줄어들 것을 걱정했는데, 정작 지난 주말 촛불집회(주최 쪽 추산 13만명)보다 곱절 이상 많이 모였다. 지난 19일 법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다.

가족과 함께 나온 전보흔(53)씨는 “430억을 박근혜, 최순실한테 갖다 바친 이유를 온 국민이 다 아는데, 어떻게 이재용만 구속이 안되냐. 정말 삼성공화국이 맞다”며 “우리나라 가장 큰 병폐가 재벌 문제인데, 이번에 재벌 개혁을 못하고 불평등 계속되면 대통령 퇴진해도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사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하청노동자이자 민주노총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조합원인 이우신씨는 무대에 올라 “법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뇌물죄 면죄부를 줬다. 그리고 법원은 또 우리들이 삼성전자 직원이 아니라고 판결해 삼성의 불법파견에도 면죄부를 줬다”고 비난했다. 이씨는 “우리는 삼성전자 본관에서 면접을 보고, 삼성전자에서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삼성전자가 준 옷을 입고, 삼성전자에 접수된 수리 의뢰를 받고, 삼성전자에서 지시과 감독을 받는데, 왜 우리가 삼성전자 직원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항의하며 전날부터 법원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퇴진행동 법률팀의 김상은 변호사는 “삼성이 최순실에게 준 430억 중 횡령액이 90억이 넘는다. 횡령액 50억이 넘으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 징역이다. 당연히 도주의 우려가 된다. 이게 상식이다. 온 국민이 다 아는 상식이 왜 이재용에게만 통용되지 않는 것이냐”며 “그동안 법원이 재벌의 온갖 추악한 범죄에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면죄부를 줘온 것이 지금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구속영장 기각은 촛불을 죽은 권력인 박근혜 탄핵에 가둬두겠다는 사법부의 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촛불은 이미 박근혜 탄핵을 넘어 재벌 총수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된 행진은 청와대가 있는 청운동 방향,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방향, 그리고 재벌기업들의 사옥이 있는 도심 방향 세 군데로 진행됐다. 많은 시민들은 도심방향 행진을 하며 종로 에스케이(SK) 본사, 종각 삼성타워, 명동 롯데호텔 앞에서 재벌 총수 구속과 처벌을 요구했고, 삼성타워 앞에서는 이 부회장을 구속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허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