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퀸 오브 더 모닝 캄' 포스터

           

글로리아 김 장편 '고요한 아침의 여왕'한인으로 첫 감독상 수상

 

캐나다 한인 1.5세 글로리아 김(김의영) 감독이 만든 장편 영화 '고요한 아침의 여왕(Queen of the Morning Calm)‘'캐나디언 영화제(CFF) 2020'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12일 영화 페이스북(www.facebook.com/QueenoftheMorningCalm)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과 함께 특별 심사위원상, 릴 캐나디언 인디 어워드(Reel Canadian Indie Award)를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수상 직후 페이스북에서 "믿을 수가 없다. 3관왕. 우리는 진심으로 이 인정에 감사한다""첫 장편 영화를 응원하는 모든 출연자, 제작진, 파트너, 가족과 친구들의 노고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성 텔레비전 채널인 '슈퍼채널'과 제휴해 열린 이 영화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521일부터 3주 연속으로 36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이 영화제에서 한인 감독의 장편 영화가 초청돼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글로리아 김(한국명 김의영) 감독

'고요한 아침의 여왕'29살 주인공 '데보라'가 원치 않던 10살의 딸 '모나'를 기르며 토론토 스트립 바에서 매춘부로 일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그렸다. 한국에서 이민한 주인공과 딸은 학대와 가난, 트라우마로 뒤엉킨 삶을 개선해 보려고 발버둥 친다.

영화는 가난과 고통 속에 처한 아시안 여성이 마주해야 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면밀하게 살피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일어서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이 '성장''사랑'이라는 주제를 경험하게 만든다.

영화는 김 감독이 10여 년 전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구상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데보라를 연기한 배우 티나 정은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한 한인 2세다.

이 영화를 현지시간으로 1819일 오후 7시 오크빌 페스티벌 오브 필름아트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퀸 오브 더 모닝 캄'의 한 장면

서울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토론토대 영문학과와 라이어슨대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외삼촌은 고인이 된 정영일 영화평론가다.

그는 현재 '성찬'(The Banquet)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북미에서 벌어지는 성매매를 주제로 한 TV 스릴러 시리즈 'GONE'을 만들고 있다.


 


한반도 긴장 속 트럼프vs볼턴…‘대북외교 진흙탕 싸움’

● WORLD 2020. 6. 20. 08:0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볼턴 회고록 파문 김정은에 낚였다, “판문점 남북미 회동은 사진찍기용

트럼프 멍청한 볼턴 탓 북미 교착, 리비아모델 거론해 김정은 분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현지시각) -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과거 외교 행보를 놓고 거친 폭로와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도자와 책사로 1년 반 동안 손발을 맞춘 만큼, 폭로와 반박 수위가 매우 높다. 여기에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로 난처해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볼턴 비방에 가세했고, 트럼프의 집안 싸움이라는 호재를 만난 민주당은 볼턴 전 보좌관을 국회로 불러 증언을 듣겠다고 벼르고 있다.

볼턴의 연이은 폭로트럼프 (대통령)직에 적합치 않아

볼턴 전 보좌관은 본인의 회고록 발췌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무능과 실책을 비난한 데 이어, 방송 인터뷰 등에도 직접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에이비시>(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 때의 회동을 사진찍기용이라고 규정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동이 미국의 협상 위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1·2차 북미 정상회담 때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한 것은 북한의 요청 때문이었다며 적대국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재선 승리에 집착하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쉽게 트럼프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지식이나 국익에 대한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본인의 재선을 위해 북한과의 회담 등을 이용했다는 회고록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은 뉴욕의 부동산 거래 정도에나 어울리는 이야기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적합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날 <CNN> 방송에는 볼턴의 회고록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간 전체 외교가 한국의 창조물이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한 부분이 보도되기도 했다. 방송은 또 20186월 북-1차 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갖는 데 필사적이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았다”(hooked)고 표현한 부분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한 트위트.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볼턴 멍청한 주장으로 북-미관계 형편없이 후퇴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는 볼턴의 책은 거짓말과 지어낸 이야기의 모음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적극적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 트위터에 볼턴이 북한에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던 김정은은 분통을 터트렸다. 그럴만 했다고 적었다. 볼턴의 멍청한 주장이 북미 관계를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2018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이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던 선 핵폐기, 후 보상방식의 리비아 모델을 제시한 것이 외교적 실패를 불렀다고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했다. 그는 내가 볼턴에 대해 좋았던 유일한 점은 모두가 그를 미쳤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그와 함께 방에 들어가면 좋은 협상 위치에 있게 된다. 볼턴이 거기 있으면 다들 전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참모로 둔 이유가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한 협상 도구로 쓰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또다른 전쟁에 몰아 넣으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수차례 시도를 자신이 막았다고도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한 트위트.

폼페이오도 볼턴 비방 가세명백한 허위사실로 미국 이미지 훼손한 배신자

볼턴의 폭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조롱한 사실이 드러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발췌록에서 볼턴은 수많은 거짓말과 절반의 진실 그리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볼턴의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역할이 국민들에 대한 신성한 신뢰를 저버려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한 배신자라는 것은 슬프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라는 호재를 만난 민주당은 그를 의회로 불러 증언을 듣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민들은 알권리가 있다우리의 감시는 계속될 것이다. 소환이 될지, 다른 형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하원의 정보·사법·감독·외교 위원장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미 언론들은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을 주요 기사로 다루는 한편, 그가 기회주의적 행보를 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칼럼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깜짝 놀랄 폭로로 가득 차 있다며 그는 더 일찍 털어놨어야 한다. 트럼프에 대한 이런 통찰을 하원에, 혹은 상원에 내놨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엔엔>(CNN) 방송 평론가 엘리 호닉도 존 볼턴은 조국을 배신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볼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의회와 국가가 탄핵 과정에서 입을 열어 달라고 간청할 때 침묵을 지키며 숨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회고록 홍보 모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 최현준 기자 >


‘불신’의 맞바람을 안고, 청와대는 평화로 나아갈까

● 칼럼 2020. 6. 20. 07:5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시론] 다시 위기에 빠진 남북관계, 어디로?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실기한 것일까요?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걸까요? 아니면 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시 길이 날 수 있을까요?

남북관계 이야기입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말 그대로 날아갔습니다. 2년여 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로 남북 상시 소통의 장이었던 건물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콘크리트 더미로 변했습니다. 남북은 날 선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세차례나 만나 백두산 천지까지 함께 오른 인연들 사이의 말이라고 하기엔 몹시 민망합니다.

어디서부터 틀어진 것일까요. 시계를 되감아 보면 사실 남북관계는 14개월가량 전부터 멈췄습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은 의미 있는 전진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깜짝 남북미 정상 회동이 있었지만 깜짝에 그쳤습니다. 하노이 이후 북한은 남쪽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인 듯싶습니다. 당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중재안은 러시아 스캔들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강경파에 의해 거부당했고, 북한은 충격에 빠져 신뢰의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문 대통령의 충격과 당혹감도 적잖았습니다. 한 정부 책임자는 지난해 사실상 남북 간 의미 있는 연락은 끊겼다고 했습니다. 이달 초 북한이 남북 연락망 단절을 공식 선언하기 한참 전입니다.

그 뒤로 남북관계 활력은 눈에 띄게 잦아들었습니다. 남쪽도 북쪽도 섣불리 어떤 것을 함께 도모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미국에 기댔습니다. 하노이 중재 실패 후유증이 짙은 탓인지 능동적으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한반도 운전자론대신 북미 협상이 우선이란 말이 많이 들렸습니다. 궁여지책 같기도 했고, 책임회피 같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에 한-미 공동보조를 맞추자는 명목으로 미국이 주도한 한-미 워킹그룹이 거부할 수 없는 제동을 걸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성에 익숙해졌습니다. 차근차근 신뢰를 쌓기보단, 트럼프의 미국이 통 크게 한 방터뜨려주길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이익이야 북한 비핵화보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것이겠지요. 무역분쟁과 화웨이 규제, 코로나19 책임 공격 등을 보면 미국의 눈은 중국에 가 있고, 이런 중국을 견제하는 데 북한은 버리기 어려운 카드입니다. 한반도, 정확히는 동북아, 더 정확히는 중국 견제에 북한을 빌미 삼는 것이 낫습니다.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한 북한의 쓰임새는 핵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북한의 쓰임새보다 못합니다. 청와대와 정부가 한동안 미국의 국익과 우리의 국익을 지나치게 동일시한 것은 아닐까요.

청와대와 정부는 통이 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역지사지란 말을 자주 씁니다. 상대 처지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인데, 남북관계에서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 정상회담 때 남한 시각에 맞춰 평양 표준시를 30분 앞당기고, 세번째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에게 15만명이 모인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연설을 허용한 것은 깎아봐도 북 내부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이를 감내했던 북한의 적극성에 견줄 만큼 청와대와 정부가 간절했는지, 남북관계가 얼음장같이 식은 지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도 잘못한 대처였다고 인정한 대북전단 문제에서 전단 살포를 진작부터 강하게 막지 않은 것은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이제 문 대통령은 전쟁 위기로 치닫던 2017년 세밑보다 더 낮은 자리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적어도 남북 신뢰도 측면에서는 그렇습니다. 당시엔 북한이 불확실하나마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불신이란 맞바람을 안고 나아가야 합니다. 청와대는 사리분별 못 하는 무례한 언행이라고 북한의 말폭탄에 맞대응했지만,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구불구불 흐르더라도 끝내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남북이 가야 할 방향은 선명합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돌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대신 “8천만 겨레앞에 함께한 약속을 언급하며 합의 정신을 강조한 것은 다시 신뢰의 기본기를 다지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남북관계는 길이 끊어져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길이 나곤 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그랬습니다. 문 대통령의 2017년 독일 쾨르버재단 연설이 남북관계를 평창판문점백두산으로 이끌지 예상했던 사람은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 앞에 놓인 길도 어찌 보면 단순합니다. 끊임없이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의 숙명과 그의 사명이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 성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