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석 집행부 출범

● 한인사회 2015. 4. 25. 18:21 Posted by SisaHan

임무교대…이진수 직전회장(왼쪽 3번째)과 이기석 신임회장(4번째) 등 신구회장단.


토론토 한인회‥ 이 회장 “공약 지키겠다”

토론토 한인회 이기석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한인회는 4월18일 제51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구 회장단 이취임식을 거행, 2011년부터 4년간 재임한 이진수 회장과 최영석·장기태 부회장이 퇴임하고 지난 3.28선거에서 당선된 이기석 회장 노문선·신효범 부회장 등 신임 회장단이 취임, 임기를 시작했다.
이기석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광복 70주년의 해에 34대 회장에 취임하여 영광”이라며 “아동 돌봄센터 등 선거 때의 공약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며 어르신들을 섬기고 1세대와 차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랑스런 한인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진수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그동안의 사업과 행사 등을 소개하며 “한인사회 역량강화와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하고 “한인회와 동포사회가 서로 신뢰관계가 되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한인사회 장기발전 계획을 위한 ‘미래연구 2030컨퍼런스’와 ‘한인경재 활성화를 위한 포럼’ 및 새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운영센타’ 등을 추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새 집행부가 과제로 삼아 볼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2014년도 사업결산과 감사보고, 2015년도 예산안 인준과 사업계획 보고, 정관개정 논의 등이 있었다.
이날 보고된 지난해 수지결산에 따르면 수입은 기부금이 3만8,296$, 행사수입은 9만9,457$, 시설사용료가 12만92$ 등이었고 그랜트 12만6,014$, 문화교실 3만3,077$과 네바다기금 2만945$ 등 총43만8,209$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47만8,319$보다 4만$가량 줄어든 것으로, 기부금이 10만7천$가량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회는 이 가운데 직원급여 13만802$과 행사비 11만781$ 순으로 사용해 38만7,008$를 지출, 정부 그랜트 포함 5만1,201$의 흑자를 냈다. 한편 대차대조표상 한인회의 작년말 현재 유동 및 고정 포함 총자산은 216만833$로 집계됐다.


이날 인준된 올해 예산안은 기부금 7만9천$과 그랜트 5만$, 행사수입 12만6,400$, 시설 사용료 13만2,600$ 등과 선거공탁금 4만$ 등 총수입 및 지출규모 48만$로 짜여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회칙)개정도 논의, 정회원 규정을 ‘소정의 연회비를 납부한 자로 한다’로 하고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제한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해 선거·피선거권을 제한토록, 즉 회비납부자에게 선거·피선거권을 주도록 하는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으나 뒤늦게 부결로 발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현장에서 정관개정위는 개정안이 출석 94명 중 찬성 59명 과반수로 통과됐다고 선언했으나, 이후 확인 결과 정관개정은 3분의2 찬성에 의하도록 되어있음을 발견, 공식적으로 부결됐음을 한인회가 밝혔다.


< 문의: 416-383-0777 >




토론토의 삭발연대

세월호참사 1주기를 맞아 해외동포 연대 추모행사에 동참한「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과「세월호참사를 추모하는 그리스도인들」주최 토론토 도심 던다스광장 행사에서 진상규명과 특별법 시행령 폐기 등을 요구하며 희생자 유족에 동조 삭발하는 행사 참가자들.



“진실은 침몰 않는다” 연대 다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토론토에서도 추모예배와 도심집회가 열려 모국과 전세계 한인사회 추모물결에 연대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토론토사람들(세기토)’과‘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그리스도인’들 주도로 열린 토론토 1주기 추모행사는 4월17일 저녁 좋은나무교회(담임 염웅 목사)에서 추모예배를 드린 데 이어 18일 오후 2시부터 다운타운 던다스 광장(DundasSquare)에서 도심 거리집회로 이어졌다.
60여 성도가 참석한 가운데 드린 ‘세월호 참사 1년,시행령 폐기,선체인양,배·보상 일정중단 촉구를 위한 토론토 그리스도인 연합예배’는 풍물패 ‘소리모리’의 여는 소리 연주로 시작, 공동기도와 오동성 목사의 기도, 김윤정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서울에서 온 김영철 목사(기독교 사회문제연구원)가 ‘시대의 징조, 요나의 표징’(마 16:1~4)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 가족들의 진상규명 노력과 근황, 정부의 무성의한 대처 등을 전하고 “5천만이 증인인 참사를 통해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요나가 고래 뱃속에서 새 힘을 얻고 달려갔듯이 우리 모두가 함께 달려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예배는 정해빈 목사(알파연합교회 담임)가 집례한 성만찬에 이어 김경천 목사 선창으로 성명서를 낭독하고 결단찬양 ‘사명’을 부른 뒤 정성민 목사(임마누엘연합교회 담임)의 축도로 마쳤다. 기독교원탁회의에서 작성해 전세계 한인 참여성도 공동으로 채택한 성명서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선체인양 즉각 결정,▲진행중인 배·보상 일정 즉각 중지 등 3개항을 촉구했다.
18일 오후 토론토 던다스 광장 집회는 2백여명이 모여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는 주제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헌화와 이름 부르기, 동조 삭발, 살풀이춤, 플래시몹, 풍물행진 등으로 두 시간 가량 진행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희생자 이름을 부르며 헌화하던 참가자 가운데는 눈물을 쏟기도 했으며, 행인들 눈길이 쏠린 김경천·오동성 목사와 나양일 씨의 유가족 동조삭발식은 살풀이춤이 곁들여져 비장감이 감돌았다. 김 목사는 “내가 선한 사마리아인 인지는 모르겠으나 유가족들이 강도만난 이웃인 것은 분명하다”고 외쳐 따뜻한 손길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오 목사는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나 씨는 “해외에서 이렇게라도 힘을 보태야 될 거 같아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The Truth Never Never Sink’는 노래와 율동으로 플래시몹을 연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소리모리의 연주 속에 광장을 도는 행진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창욱 씨는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가 유가족이다. 모국 소식에 분노만 할 게 아니라 미약하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동조 단식 릴레이 등으로 세월호 아픔에 연대해오고 있는 ‘세기토’의 켈리 리 씨는 “처음에는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너무 가슴이 아파 시작했는데, 갈수록 무능하고 잔인한 정부의 모습에 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끝까지 연대할 것임을 다짐했다. 앞서 16일 블루어 한인타운의 한 가로등 밑에는 추모 꽃다발이 설치되어, 오가는 한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편 18일 도심집회 주변에는 ‘대한민국 호국 안보단체협의회’‘월남참전 고엽제전우회’라는 대형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앞세운 보수단체 회원들이 ‘너무나 많은 보상 혈세낭비다’등 손팻말을 들고 맞대응 시위를 하다 돌아갔다.


< 문의: sewoltoronto@gmail.com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측근이던 한 부사장 ‘성 전 회장이 횡령’ 검찰 진술에 배신감
‘구명 요청’ 거절당하자 정권 실세 8명 이름 담긴 메모 남긴 듯

“한 부사장의 진술과 왜 다른가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3일 검찰에 소환돼 받은 질문이다. 그의 변호를 맡은 오병주 변호사는 “성 전 회장이 검찰에서 현장전도금 32억여원을 횡령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듣고 당황해했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이런 진술을 한 사람은 이 회사 재무 담당 부사장이던 한아무개씨였다. 오 변호사는 “성 전 회장은 소환 조사를 받던 날까지도 한씨의 진술 내용을 몰랐다. 나중에 따로 복도에 나와 ‘한씨가 현장전도금을 횡령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성 전 회장은 한씨가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을 듣고 상당히 서운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성 전 회장의 아들이 한씨와 갈등 끝에 회사에서 나갈 때도 성 전 회장은 한씨의 손을 들어줬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한씨의 진술 내용을 전해듣고는 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씨는 현장전도금 입출금 내역은 물론 성 전 회장과 나눈 대화의 녹취록까지 검찰에 제출해 자신의 혐의를 벗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 전 회장은 “회사 자금은 한씨가 담당했다”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부자’ 덕분에 검찰 수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검찰이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18일이다. 성 전 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것은 3일이다. 검찰이 매출 2조원 규모 기업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총수를 부르는 데 걸린 시간은 16일에 불과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와 견줘보면 속도 차이가 확연하다. 검찰은 경남기업보다 앞서 지난달 13일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지만 한달이 훌쩍 넘도록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을 소환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살아있는 기업과 죽은 기업”이라는 말로 이 차이를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회사 관련자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경남기업 쪽에서는 ‘협조자들’이 있다는 의미다.

궁지에 몰린 성 전 회장은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으려 했다. ‘성완종 리스트’ 등장인물 등 박근혜 정부 실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구명을 요청했다. 숨지기 하루 전인 8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취지의 기자회견까지 열며 대통령 측근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력도 여론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튿날 정권 실세 등 8명의 이름이 담긴 메모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 정환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