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명사 초청 강연회

해밀턴 한인회 주최, 5명초청
이글스필드 한인교회서 오후6시

한인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조언하고 돕기 위한 명사초청 강연회가 김연아(Yonah Martin) 상원의원을 비롯한 의사, 변호사, 교사, 대기업 직원 등을 초청한 가운데 11월4일(금) 오후 6시 벌링턴의 이글스필드 한인교회(구 해밀톤 한인장로교회: 담임 고영민 목사: 2501 Eaglesfield Dr. Burlington, Brant St & Dundas St)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회는 해밀턴 한인회(회장 주점식)가 주최하고 이글스필드 한인교회가 장소를 기꺼이 제공해 열리게 됐다. 초청연사로는 한인 유일의 연방의원인 김연아 상원의원이 주강사로 연설하며, 정제욱(의사), 박재헌(변호사), 신가람(교사), 강일웅 씨(삼성직원) 등 20~30대가 패널강사로 출연해 함께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또 제이슨 케니(Jason Kenny) 이민장관과 데이비드 스위트(David Sweet), 조 다니엘(Joe Daniel) 하원의원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밀턴 한인회 주점식 회장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때에 동포 2세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오다 김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번 행사를 열게됐다”고 밝히고 “동포 자녀들에게 ‘하면된다’는 의욕과 도전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도록 많은 참석과 독려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당일 교회까지 셔틀이 운행되며, 행사 후 다과도 제공된다.
 
< 문의: 905-630-6304, 905-741-5850 >


[한마당] 내가 믿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 칼럼 2011. 10. 29. 14:57 Posted by SisaHan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섬에는 군대를 두 번 갔다 온 청년이 있었다. 어렵게 의무복무를 끝내고 돌아왔는데, 또다시 징집영장이 나왔다. 입대 환송회까지 열어주었던 면사무소의 병사계가 그의 복무기록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섬의 권력자였던 한 유지의 아들을 대신해서 군대에 갔던 것이다. 청년의 집안에는 이 일을 해결할 만한 능력자가 없었고, 그 내막을 알고 여기저기 수군거리는 사람은 많았지만 일을 바루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속절없이 군대를 다시 가야 했다. 그러나 몸은 튼튼해서 두 번째 복무도 무사히 마치고 귀향할 수 있었으니,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또 하나의 경우보다는 훨씬 더 다행한 편에 속한다.
 
중학교를 다닐 때 우리 가족은 목포의 변두리 동네에서 살았다. 옆집 청년이 제대를 석 달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왔다. 나는 그때 내 발이 세 개는 들어갈 군화를 처음 신어 보았다. 청년은 신실해 보였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군대를 제대하면 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귀대한 후 편지가 한 번 왔다. 시내의 큰 식당에 찾아가서, 자신에게 일자리를 주겠다던 약속을 다시 상기시켜 달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 편지를 내가 그 집 사람들에게 대신 읽어주었기에 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한다. 그러나 청년은 제대 날짜를 넘기고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고, 다섯 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청년의 어머니가 어렵사리 노자를 구해 전방부대를 찾아갔지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청년이 탈영을 해서 자기들도 행방을 모른다며, 청년의 어머니를 도리어 죄인처럼 다루더란다. 아들이 무슨 일로 부대에서 사망했겠지만 탈영병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보상을 받기는커녕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살아야 했던 그 부모들도 지금은 저세상 사람이 되었겠다.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일들인데, 요즘은 잠자리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문득 그 사람들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한숨을 뱉게 된다. 몸이 허해지면 옛날에 아프던 자리에 다시 통증이 온다더니 그 말이 틀린 것 같지 않다. 눈앞의 참혹한 광경은 두 눈을 부릅뜨고 마주볼 수 있다 해도, 옛날의 마음 아팠던 기억에는 손발이 묶여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이럴 때는 내가 우선 나를 위로하려고 애써야 하는데,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금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고 혼자 말해보는 것뿐이다. 그러나 많이 달라지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던가. 사일구를, 유신시대를,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을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는 없겠다. 
나는 이 나라가 진실로 억울한 사람들의 원을 풀어주고,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을 그 고통에서 해방해 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처지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더 나이가 들어, 제도 속에 들어가 어쭙잖게라도 남을 가르치는 자리에 들어섰기에, 그 책임을 어디에 전가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러서도, 젊은 날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굳게 믿는다. 공식적으로 이 나라를 세운 것으로 되어 있고, 또한 지배해온 사람들이 동상이나 기념관을 세워 추앙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가 아니라, 그 밑에서 핍박받은 사람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염원을 버리지 않았고, 그래서 ‘옛날과 많이 달라진’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어느 나라가 그 하늘에 여섯 마리의 용이 날았기 때문이 아니라, 제 나라의 글자를 만든 임금이 있었고, 어떤 도를 실천하려는 선비들이 있었고, 인간답게 살기를 애쓰는 백성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통성을 얻었던 것과 같다.

<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

 

새 인물·정부여당 심판·안철수 효과…

● COREA 2011. 10. 28. 17:07 Posted by SisaHan

박원순 승인…

퇴근길 넥타이·하이힐 부대…박원순 투표 작심한듯

퇴근길 직장인들은 박원순 후보를 찍기로 작심한 듯했다. <한겨레>는 26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제7투표소를 찾아 투표장을 찾은 총 14명의 유권자에게 누구를 지지했는지 물어보았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답했다. 퇴근길 투표에서 박 후보가 몰표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직장인들이 박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4가지였다. 박원순 후보의 참신함, 정부·여당 심판, 안철수 효과, 나경원 후보에 대한 실망.

★ 박원순의 참신함= 무엇보다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박 후보의 시민운동 경력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은 그의 경력이 기성정치에 실망해 있던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이끈 힘이 된 듯 보인다. 박상현(60·자영업)씨는 “박원순 후보가 재야 시민운동을 한 경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정치권에 참신함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여당 심판= 이번 선거를 단순한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로 인식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을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답하는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황아무개(34·금융업)씨는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 더 중요해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황씨는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며 “동생과 함께 꼭 정부를 심판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민아무개(35·법률회사)씨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주민투표가 성사 안된 건 한나라당의 책임이 큰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한나라당에 또 기회를 달라는 모습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채아무개(54·음식업)씨는 최근까지 두 자녀의 등록금을 대느라 고통이 심했다. 채씨는 “서민가정을 위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고 싶어 박원순 후보를 택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립대에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안철수 효과= 박원순 후보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믿음으로 박 후보에 표를 던진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재흠(28·엘에이치공사 인턴)씨는 이날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안철수 교수때문에 뒤늦게 마음을 바꿔 투표장을 찾았다. 한씨는 “박원순과 나경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투표참여 자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철수 교수가 막판에 한번 더 박원순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며 “안 교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믿음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나경원에 대한 실망= 선거 초반 네거티브 공세를 펴던 나경원 후보는 되레 선거 막판 비슷한 공세를 당해야 했다. 1억 강남 피부과 이용 논란, 나경원 남편의 누리꾼 기소 압력 논란, 아버지 학교 논란 등이 나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러한 논란들을 비교적 잘 인지하고 있었다. 유아무개(31·건설업)씨는 “나경원 아버지가 사학재벌인 것과 나경원씨가 강남에 1억 피부과를 다닌 것을 보고 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아무개(34·항공업)씨는 “나경원 남편인 판사가 검찰에 나경원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