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에 공예배 마저 취소… 4.12 부활절 예배도 불투명


  정시기도·목회서신‥ 사순절 경건 권면
“믿음 커지는 성숙 기간 삼길” 함께 중보도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COVID- 19)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캐나다에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당국이 모든 집회와 대부분의 비즈니스 및 외출까지 금지시킴에 따라 교계도 공적예배를 포함해 일체의 집회와 예배가 중단됐다. 교회들은 지난 3월22일 주일부터 교회 문을 닫고 주일예배는 온라인을 이용하는 등 일단 대부분의 교회가 4월5일 주일까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특별기도 모임 등 사순절 행사도 모두 취소됐으며, 조기에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한 4월12일 부활절 예배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지난 2월 하순부터 대부분의 교회는 예배와 집회를 축소하면서도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및 토요 새벽기도회 등 기본적인 공예배는 지속해 드려왔다.
 그러나 캐나다 확진자가 천명 단위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자 특단의 방역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는 보건당국의 조치에 순응, 새벽기도회 만을 갖거나 50인 이하 직분자 중심의 소수 예배를 지속하는 극소수 교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교회들이 성전에 나와 드리는 예배와 행사들을 모두 중단하고 영상예배로 대체해 지난 주말 성도들에게 교회에 오지 말 것을 일일이 고지했다.
교회들은 대신 매일 1~3회의 정시기도 시간을 정해, 교인들이 같은 시간에 각 가정에서 함께 뜻을 모아 기도하기를 권하는 교회도 있으며, 일부 목사들은 SNS를 통해 일일 목회서신을 발송, 성도들의 믿음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22일의 경우 주일 예배를 일부 소수 목회자와 직분자 등만 참석해 온라인 생방송 혹은 유튜브와 페리스북 등을 통해 중계하면서 가정에서 가족예배로 드렸다.

각 교회 목회자들은 이날 방송설교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하나님 의지하여 지혜롭게 이겨 나가자”고 북돋우고, 가정에서 근신하는 동안 사순절 경건생활로 더욱 믿음이 커지고 성숙하는 기간이 되도록 말씀을 붙들고 기도생활에 열심을 다해주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자신의 건강을 지키며, 가족과 사회, 나라와 민족은 물론 의료진 및 방역진과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중보기도 해줄 것을 요망했다.
앞서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요환 소금과 빛 염광교회 담임목사)도 이와 관련한 ‘코로나19’대처 2차 권고문을 내고 “지역사회와 국가의 안전을 위해 교회들도 정부의 조치들에 동참해 하나님 영광을 가리우는 일이 없게 하자”면서 모든 공예배 및 소모임과 교제, 심방 등도 중단해줄 것을 권면했다. 교협은 예배를 가급적 온라인으로 드리라면서 기술적인 도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성도들에게는 헌금은 체크를 우편으로 교회에 매주 보내거나 모아두었다가 정상 예배가 회복되면 드리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헌금에 대해 일부 교회는 이메일을 이용한 e-Transfer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편 큰빛교회(담임 노희송 목사)는 장로와 안수집사·권사들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을 파악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 다운스뷰 장로교회(담임 주교돈 목사)는 예배 중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매 주일 친교비를 모아 코로나 사태 와중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나 교회들을 돕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모국 상황 걱정했는데‥ 이제는 내 발등에 불”
한인회·한국학교협회 등 모든 행사 중단
한인합창단 공연 연기·가게들 임대료 걱정

토론토 지하철이 러시아워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전쟁… 비상 폐쇄 조치에 도심공동화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지가 캐나다에서도 전국적으로 급증세를 보이면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및 토론토 시당국이 비상상황을 발하고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의 영업중지와 외출금지 등 특단의 차단방역에 돌입하자 한인동포 사회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번 당국의 폐쇄명령 대상에는 푸드코트, 술집, 커피 및 도너츠 샵, 아이스크림 가게, 와인 및 맥주 시음장, 양조장, 미용실 및 이발소, 네일샵, 체육관과 피트니스센터, 카드룸, 박물관, 갤러리, 극장, 볼링장, 타투샵, 청소년 스포츠 및 청소년 클럽 등 대부분의 업종이 포함된다. 아울러 교회를 포함해 부동산 중개, 보험 및 금융상담업, 차량 딜러샵 등도 덩달아 재택근무 혹은 올스톱 상태가 됐다. 이 때문에 사실상 공동화된 시가지와 함께 사무실과 업소들이 문을 닫고 아예 집에 칩거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업종에는 많은 한인들도 종사하고 있어서 한인밀집 지역인 노스욕과 쏜힐, 다운타운 블루어 한인타운 등의 상가도 일부 식품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철시상태가 됐다.

한인들은 한동안 확산일로를 걷던 모국상황을 걱정하다가 이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라며 쏟아지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발표에 신경을 쓰는 한편, 인근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두려움 속에 지켜보는 모습들이다.
노스욕 모 한식당 업주 K 씨(56)는 “요즘 손님이 많이 줄었어도 렌트가 무서워 영업을 계속 해왔는데 이제 그마저 문을 닫아야 하니 얼마나 길어질지 정말 큰일이다”고 우려했다.
또 거의 매일 센터포인트몰 푸드코트에서 노년모임을 가졌다는 Y씨(75)는 “거기 못나간지가 벌써 보름이 넘었는데, 아예 집밖으로 나오지도 말라고 하니 소일거리가 없어 참 답답하다”면서 “집에서 잠만 늘고 밥 먹으면 TV 앞에만 앉아있게 되어 건강도 더 나빠질까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24일 토론토 Michael Garron Hospital에 설치된 검진소를 나서는 한 시민.


한편 류현진의 블루제이스 응원전 및 티켓판매를 연기하는 등 모든 프로그램과 행사를 연기 혹은 취소한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도 직원 재택근무와 함께 당번제 근무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로 단축했다. 한인회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방문을 자제하고 필요한 경우 전화예약을 요망했다.
< 문의: 416-383-0777 >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회장 신옥연) 역시 ‘글짓기 대회’ 등 예정된 모든 행사를 연기 혹은 취소하고, 향후 학교수업은 온주 교육부 결정에 맞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문의: 416-385-0244 >
토론토 한인합창단(단장 장해웅)은 4월25일로 잡혔던 창립 41주년 기념 봄 정기공연을 무기한 연기했다. 장해웅 단장은 “그동안 봄 공연을 위해서 모든 단원들이 김훈모 상임지휘자, 서이삭 부지휘자와 함께 열심히 연습을 해왔는데 안타깝다.”며 “어떻게든 가을공연 전에 봄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한인합창단 정기 가을공연은 11월14일(토) 노스욕 Meridian Arts Centre에서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 문의: 416-986-2771 >

한편 토론토 한국총영사관(총영사 정태인)은 코로나19 비상상황에 대응, 많은 민원인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업무별 민원접수 시간을 조정, △국적, 가족관계, 제증명 및 사증 업무 등은 오전 9시~12시30분, △여권·병역 및 공증업무 등은 오후 1시~4시30분에 방문 접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우편이나 온라인 접수가 가능한 경우 적극 활용하고 직접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 줄 것도 요청했다.
< 문의: 416-920-3809 >


한국 프로야구(KBO)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제이미 로맥(Jamie Romak)은 캐나다 출신 선수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과 온 세계가 불안에 휩싸인 이달 중순 그의 말이 캐나다 언론을 장식했다. “한국이 캐나다 보다 더 안전하다. 사재기도 없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온타리오 런던에 있는 자택에서 이달 초 태어난 둘째 아들의 출산을 본 뒤 KBO 개막전 준비를 위해 지난 3월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언론에 의외의 솔직한 얘기를 털어 놓았다. 한국에 가겠다고 하니까 “너 미친거 아니냐! 거기가 안전한 거야?”고 캐나다 지인들이 말리더라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창궐하고 세계 각국이 다투어 한국사람 입국을 제한하는데, 왜 거길 가느냐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언론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더 안전하고, 화장지도 살 수 있고, 사재기도 없다”고 강조한 말을 크게 실었다.
어쩌면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불어나는 요즘, 유학생과 교민들의 귀국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니 많은 한인들 그리고 캐나다인들도 로맥의 한국행 ‘탈출’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방역성공을 축하하고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조야에서 한국을 거론할 때마다 시큰둥했던 트럼프의 돌변은 기이할 정도다. 같은 날 스페인의 산체스 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방역 후진으로 눈총받는 일본 정부의 각료는 한국 방역을 깎아 내렸던 발언을 사과하기까지 했다. 26일은 문 대통령 제안으로 G20 정상들의 코로나 공동대응 화상회의가 열린다.
한 동안 중국에 이어 코로나에 초토화된 것으로 비쳤던 한국에 대해 최근 각국 지도자들과 톱클래스 매체들, 의료진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한국이 질병 테스트에서 미국을 완패시켰나”(로이터 통신) “한국정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 자유를 보장하며 방역에 성공했다”(뉴욕타임즈) “세계적으로 이렇게 잘 대처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인의 유전자가 빛난다”(BBC) “한국정부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철저한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독일 슈피겔) …
불과 5년 전, 중동에서나 번지던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을 엄습했던 일은 악몽이다. 당시 사망자 38명은 사우디에 이은 세계 2위였다. 감염원이 된 재벌소유 병원과 확진자 동선을 감추기에만 급급하며 급성전염병에 허둥대다 화를 키웠던 무능정부의 기억은 모두의 뇌리에 남아있다.


이번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지는 “투명성과 개방성으로 성공적 대응한 한국은 민주주의 강점을 보여주었다”고 중국과 일본을 비교해 평가했다. 외국 네티즌들의 트윗을 보면 “처음으로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느꼈다”는 표현도 한다. 한국산 ‘드라이브 스루’ 검진, 즉 승차검사는 이제 세계표준으로 등극했다. 묵묵히 내실있게 나가며 창의와 혁신의 모습을 잃지 않은 코리아의 진면목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참 기막힌 것은 정작 한국 안에서는 ‘중국을 막지 않은 정부가 무능하다.’ ‘마스크 수급이 엉망이다’. ‘방역을 망쳐서 경제가 죽어난다.’는 등 막무가내 정부 비판이 이른바 보수언론과 정치인들 사이에 횡행하고 있다. 아카데미 4관왕 영웅들을 환영한 지난 2월의 청와대 오찬을 끌어다 “짜파구리 파티 하다 코로나가 확산됐다”(이재오) 라고 참 저질스럽게, 지금도 방송에 나와 헐뜯는다.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하지만, 설득력있는 비판을 하고 잘한 것은 칭찬할 줄 아는 아량과 품성이 이제 선진국 소리를 듣는 한국의 언론과 보수정치인의 자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캐나다의 부실 석유회사 인수를 포함해 해외 자원개발을 빌미로 무려 35조원을 날렸다는 ‘투기꾼’같은 정부를 떠받들었던 인물이 염치없이 토해 낼 발언은 아닌 게 분명하다. ‘장사치 수법’으로 나라를 자기 회사처럼 운영한 정치인, 청와대를 ‘성형미용실’처럼 활용했던 지도자에게서 국민들은 무엇을 깨달았던가. 세월호 참사의 수많은 희생자들은 왜 우리에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외치고 있는가? 만약 ‘최순실 정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면…그야말로 소름끼칠 코로나의 교훈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곧 21대 총선이다. 4월초 재외선거부터 4.15 국내까지, 민의의 한 표 한 표가 한국정치와 정치인의 수준과 그들이 설계할 삶의 질, 나라의 품격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
유권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후회에 떨었던 기억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투표권을 가진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 것도 달라질 게 없다는 사실이다.
혹여라도 다시금 쓰라린 세월을 감내할 각오라면, 지난 어둠의 본색을 달콤한 선전으로 치장한 반민족 독재 카르텔의 교활함 앞에 굴복해 또 다시 망각의 어리석은 표를 던질 일이다.


< 김종천 편집인 >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중국 우한에서는 서서히 이 바이러스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있었지요.
옛날 같으면 지구 반대쪽 일이니까, 모르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21세기 문명은 지구촌 한구석의 문제를 전 세계로 신속히 퍼뜨렸습니다. 두 달 반이 지난 지금, 코로나 19는 말 그대로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갔습니다. 놀랍기도 하지만 솔직히 무서운 일입니다.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무임승차해서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휩쓸고 다녔습니다. 이제는 비행기를 중단했지만, 이미 전파는 다 해 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못된 바이러스는 이렇게 빨리 전파되는데, 그 좋은 복음은 왜 이렇게 퍼지기가 힘든지요.

불과 두 달 사이에 우리의 삶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도 접촉을 피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화상 채팅을 할 수 있으니 얼굴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경제가 문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세상이 변할지 갈피를 잡기가 힘듭니다.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들리는 세상에 소망을 두기보다는 하나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더 찾고, 찬양으로 하나님께로 나가야 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갔을 때 넬슨 만델라가 살았던 감방을 가보았습니다. 정치범으로 27년을 복역했는데 그중 첫 18년을 로빈 섬에 있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방이 엄청 작았습니다. 제대로 눕기도 힘든 방이었습니다. 거기서 만델라는 늘 창밖을 내다보며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석방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그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는 분명히 지나갈 것입니다. 물론 상흔을 남기며 가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잃지 마십시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겠습니다. 성경 구절을 묵상하며 기도하십시오. 세월을 아끼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 5:15-1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냅시다. 그리고 주님께서 코로나 19를 통해 분명히 새로운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읍시다. 우리는 깨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목도해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승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송민호 목사 - 토론토 영락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