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멀쩡한' 김정은 영상 신속공개

● COREA 2020. 5. 3. 07:12 Posted by SisaHan

걸어서 입장 후 환호에 손흔들며 인사, 대화도

중앙TV, 정규방송 첫 뉴스로 보도'가짜뉴스' 확인 의도

피부 타고 풍채는 더 커져'의전' 현송월·'경호' 김철규도 포착

  

북한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상도 발 빠르게 공개하며 그간 쏟아진 건강이상설이 '가짜뉴스'였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조선중앙TV2일 오후 3시께 시작된 정규방송 첫 순서로 김 위원장이 참석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을 약 15분 분량의 편집 영상과 함께 내보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영상도 공개한 것이다.

인쇄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을 다음 날 오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중앙TV의 경우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 등으로 스틸 사진만 공개하거나 저녁 방송 시간이 돼서야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그러나 이날은 첫 방송 시간부터 비교적 신속히 영상을 공개한 셈이다. 사망설까지 제기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각종 '억측'을 확실하게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걸어 다니거나 서서 대화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담겼다. 마스크를 착용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야외 준공식 행사장에 입장한 그는 대규모 인파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며 걸어 입장했다. 주석단에 앉은 뒤에는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내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는가 하면, 준공테이프를 자른 뒤 서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준공식이 끝난 뒤 공장을 둘러볼 때도 김 위원장은 부지가 넓은 공장 시설 간에는 다른 간부들과 전동 카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지만, 시설 내부를 둘러보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등 시종일관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건강이상설이 무색할 만큼 육안상으로는 오히려 살이 더 찌고 야외활동으로 피부가 다소 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나왔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개활동을 중단한 20일간 세간의 '억측'과 달리 원산에 체류하며 승마나 제트스키 등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날 영상에서는 북한 매체 기사에선 호명되지 않았으나 '의전 비서' 격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현 부부장은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의 의자를 빼주는가 하면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는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을 지켰다. 아울러 영상에는 일본의 차량 브랜드인 렉서스의 고급 SUV로 보이는 차량도 중간중간 포착됐는데, 김 위원장이 준공식장을 오갈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대규모로 준공식을 개최했는데 김 위원장과 간부들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전부 착용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우회적으로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한 것이지만, 준공식 무대와 일반 참석자들과의 거리가 멀찍이 떨어뜨려 배치했다.

또 근접 경호원들이나 북한 취재진 등 간부들을 제외하면 김 위원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 역시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 코로나19 방역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사망설, '루머 공장' 통해 무차별 확산" <BBC>

북한 전문가 분석"태양절 불참한국 매체외신 거쳐 확대·재생산"

"증거는 전무한데도 같은 소리만 증폭확인 안 해주는 북한도 한몫"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2일 북한 매체를 통해 드러나며 그의 신변이상설은 결국 헛소문으로 마무리 지어지는 모양새다.

김정은이 한동안 공식 석상에 서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도 이번에 사망설이 유난히 증폭된 건 여러 '루머 제조자들'이 가세해 근거 없는 낭설을 무차별 확산시켰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가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2(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기고문에서 최근 김 위원장에 관한 낭설은 3단계에 걸쳐 확대 재생산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4년 김 위원장은 40일간 모습을 감춰 '쿠데타로 축출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올해 2월에도 갑작스럽게 3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관련해 '신변 이상설'을 넘어 '사망설'마저 광범위하게 나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든에 따르면 신변이상설 확산의 첫 단추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점이었다.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불참하자 '뭔가 이상하다'는 추측을 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였다고 매든은 설명했다. 이후 한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하며 '위중설'의 불을 지폈다. 매든은 데일리NK에 대해 "자체 취재망을 통해 나름대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세번째 단계로 미국과 일본의 유력 매체들까지 가세하며 김 위원장 위중설은 날개를 달았다.

전 세계 매체들이 각자 취재원을 인용해 김 위원장에 관한 보도를 쏟아내자 그의 '사망설' 등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각종 루머가 생산됐다. 미국의 연예매체 TMZ까지 의료진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저질러 김정은이 중태에 빠졌다는 근거 불명의 중국 소셜미디어 소문을 퍼다날랐다.

매든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서 이상 동향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일축했음에도 '에코 체임버' 현상이 빚어지며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반향실)SNS 등에서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있어 같은 의견만 증폭되는 환경을 뜻한다.

매든은 "이 모든 상황에서 실체적 증거는 단 한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루머는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곳에서나 퍼지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북한 정권이 이를 항상 확인해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북한에 관한 루머를 확인하는 건 "북한 정권의 기분에 달린 셈"이라고 단언했다.

김정은 옆자리 김여정, ‘사망설 불식현장서 사실상 2인자 확인

최우선 경제분야 행사서 김정은 오른편에대규모 인파 앞 정치적 위상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각종 이상설()'가짜뉴스'로 판명된 자리에서 사실상 '2인자'로서의 위상을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2일 공개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앞머리를 내리고 검정 치마정장 복장을 하고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 앉았다.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북한의 주요 행사 자리에서는 당 간부들이 통상 비슷한 서열순으로 주석단에 앉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이런 '관례'를 깨고 김 위원장의 오른편이자 자신보다 당내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에 앉았다. 또 이날 행사에는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불참한 상황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말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을 때나 올해 1월 설 기념공연 관람 등의 자리에도 김 제1부부장과 함께하며 '살아있는 백두혈통'의 결집을 여러 차례 과시했다.

그러나 이날 준공식은 북한이 최우선시 하는 경제 분야 행사이자, 김 위원장을 둘러싼 사망설 등을 사실상 정면 반박하는 성격의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런 점을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대규모 인파 앞에서 김 제1부부장을 바로 옆에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이제는 '백두혈통'을 넘어 자신의 여동생이 정치적 동반자이자 실질적 2인자라는 점을 대내외에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제1부부장은 올해 들어 북한 권력 구도에서의 정치적 위상이 점차 확대·강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올해 차관급(1부부장)으론 이례적으로 본인 명의로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대남 비난 담화와 대미 담화를 잇달아 내며 '최고지도자의 대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어 최근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활동에도 거의 매번 동행하며 로열패밀리라는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 권력 2인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던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도 되찾았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김 제1부부장의 공식 후계자 가능성까지 일각에서 제기된 것도 결국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신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결과적으로 전부 '해프닝'으로 결론났지만,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와 함께 김 제1부부장의 수행 횟수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서도 내년 개최는 망상 과연 열릴 수 있나

붕 떠버린 부흥올림픽여전히 개최 여부 안갯속

코로나191년 미뤘지만 아베 총리는 취소 가능성 시사

의료 전문가들 대부분 부정적 전망, 경제적 부담도 커

올림픽 예산으로 방역부터커지는 개최 반대 목소리

 

지난달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개최 반대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일본이 2013부흥올림픽을 내세우며 대회 유치권을 따낸 지 7년 만의 일이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연기하는 대신 대회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2021년에 열리지만, 명칭을 ‘2020 도쿄올림픽으로 유지하기로 했고, 대회 일정도 2020724·825(패럴림픽) 예정이었던 것을 2021723·824일로 미뤘다. 기존 일정을 최대한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서다.

그러나 연기 결정으로부터 1달이 지난 지금, 도쿄올림픽 개최는 다시 안갯속이다. “취소는 없다던 아베 총리마저 의회에 나와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최근 상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아베 총리는 무슨 말을 했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9일 참의원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장기전도 각오해야 한다.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대회를 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발언이 나온 맥락은?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매일 수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에선 올림픽이 아니라 경제 회복과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25일 칼럼에서 하루빨리 도쿄올림픽 준비를 중단하고 올림픽 관련 예산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칼럼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는 망상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인기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또한 상황이 변했으니 현실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대회 연기에 돈을 쏟아붓고도 무산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28일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코로나192021년까지 종식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은 취소된다고 밝히며 차라리 지금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일본의사회 요코쿠라 요시타케 회장은 28유효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내년) 올림픽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백신 개발에 12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개막까지 1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기타무라 요시히로 나가노 보건 의료대학 특임 교수는 26일 라디오 방송에서 2021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가능성을 묻자 “0%”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감염자 감소, 시민들의 자가 격리, 의료 보건 역량 증가 등이 없는 한 비상사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이 극적으로 호전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참여하는 국제 행사이기 때문이다. 참가 선수만 1만명이 넘는다.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신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 내년 여름까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모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경제적 피해는?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연기로 생기는) 추가 비용이 수천억엔(수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경제학자 마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학 명예교수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발생하는 손실액이 6408억엔(73984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민간 경제도 도쿄올림픽에 맞춰있던 숙박 예약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마저 올림픽 연기로 인한 추가 비용 대부분을 일본 쪽이 부담하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AP)통신>은 이에 대해 결국 비용을 부담하는 건 일본 납세자라고 지적했다. 만약 내년에도 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조원에 이르는 연기 비용을 지불하고도 대회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그래서, 개막은?

아직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막에 대해 확언할 순 없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 취소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실 도쿄올림픽은 추진 때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방사능 문제를 은폐한다는 의혹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검사에 소홀하다는 비판까지,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사람들은 19402차 대전으로 일본이 유치한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고, 1980년엔 미소 냉전 대결로 반쪽이 된 모스크바올림픽을 떠올리며 40년 주기의 올림픽 잔혹사까지 꺼내고 있다. 일본의 부흥올림픽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이준희 기자 >

 

5.18 학살자 전두환 풍자 그림전

● COREA 2020. 5. 3. 06:53 Posted by SisaHan

‘5·18 학살자전두환의 표정과 몸짓 담은 걸개전

5·18 40주년 문화예술추진위 2518점 담아

 

5·18민주화운동 40돌을 맞아 5·18 학살자 전두환을 풍자한 작품 518점이 설치된다. 이번 설치전은 5·18 40돌 추모행사의 첫 포문을 여는 예술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5·18 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는 2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518개 표정 걸개설치전을 시작한다. 걸개엔 지난 3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 담겼다. 전문작가 160여 명과 일반 시민작가 210명 등 370명의 작품 518점이다. ‘29만원밖에 없다면서 골프 치러 다니는 풍자적 그림’, ‘감옥에 있어야 할 전두환의 모습등이 담긴 그림 등 전두환의 표정과 몸짓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5·18 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는 518점을 세로 8m, 가로 16m의 대형 걸개에 담았다.

이번 설치전은 5·18의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자는 의미에서 마련된 예술 실천 행사 중 하나다. 5·18 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는 국민을 학살하고도 남부럽지 않은 노후를 보내는 것을 국민이 용서해서는 안 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진실규명을 하고 5·18왜곡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절박함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걸개전은 오는 12일까지 진행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걸개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627일에 열리는 예술퍼레이드에 사용될 계획이다. 예술퍼레이드는 원화 518점을 대형으로 인쇄해 518대의 트럭에 실은 채 광주 망월동에서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정대하 기자 >



위기를 기회로..'봉쇄와 고립' 벗고 아프리카·이란·가자지구 긴급 구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국제적 존재감을 높이는 외교의 '기회'로 삼는 카타르의 행보가 사뭇 적극적이다.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카타르의 이웃 중동 국가가 단교를 선언하고 교류를 봉쇄한 탓에 고립 위기에 처했지만 오히려 여느 중동 국가보다 활기찬 외교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인도주의라는 대의와 맞물려 추진되는 카타르 정부의 '코로나 외교'는 한국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카타르개발펀드(QFFD)가 주도한다.

QFFD는 코로나19 피해가 크지만 의료·방역 체계가 열악한 국가를 중심으로 의약품, 방역 도구, 위생용품, 임시 진료소를 기부했다.

지금까지 튀니지, 알제리, 르완다, 네팔 등에 45t의 지원 물품을 보냈고 이탈리아, 레바논도 지원 대상국에 포함됐다. 이란에는 모두 4차례 코로나19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

사우디, UAE가 카타르와 단교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카타르의 이란 우호 정책이었던 점을 돌이켜보면 카타르 정부의 이란 지원은 상당히 독자적이고 과감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는 친미 진영이지만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도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대규모로 지원했다.

2일부터 가자지구의 우체국을 통해 10만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100달러의 현금 지원이 시작되는 데 이 자금을 모두 카타르가 댔다.

카타르 정부는 이 현금 지원을 포함해 9월까지 모두 15천만 달러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자지구에 지원하기로 했다.

중동 아랍권이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종교·인도주의적 연대를 표시하지만 미국과 관계를 고려해 금품을 선뜻 공개로 지원하려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카타르의 대담하고 공격적인 외교 노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구 300만이 되지 않는 걸프의 소국 카타르가 이런 '기부 외교'를 활발히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은 천연가스 수출 세계 1위의 에너지 부국으로서 보유한 자금력이다.

전세계 주요 항공사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항을 중단했지만 카타르 국영 카타르항공은 적자를 감수하고 '세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지만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경유는 허용했고, 이 때문에 코로나19 봉쇄 속에 도하가 여객 이동의 중심이 됐다.

현재 카타르항공은 인천을 비롯해 시카고 워싱턴, 상파울루, 몬트리올, 방콕, 자카르타, 싱가포르, 시드니, 도쿄,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모두 35개 도시와 도하를 오가는 노선을 유지한다.

아크바르 알바케르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3월 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보유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결국 정부에 의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처럼 어려울 때 사랑하는 이를 만나려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항공은 전세계인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라며 "전염병에 크게 타격받은 나라에 약을 기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