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콜라·사이다·오렌지주스 비교 분석

거칠기는 10분만에 5, 탄성은 5분만에 5분의1

표면 울퉁불퉁해지는 건 주스보다 탄산음료가 세

 

청량음료가 치아를 부식하는 과정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콜라,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가 치아를 부식시키는 장면을 포착한 현미경 사진이 공개됐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은 원자간력 현미경(AFM)으로 청량음료가 치아 표면에 일으키는 변화를 사진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청량음료 노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치아의 표면. 10분 후 치아 표면이 5배나 더 울퉁불퉁해졌다. 위로부터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오렌지주스.

원자간력 현미경(AFM)은 주사형 탐침 현미경(SPM)의 하나로, 끝에 있는 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0만분의 1밀리미터) 수준의 미세한 탐침과 시료 표면 사이에 작용하는 원자간력을 이용해 3차원 이미지를 얻는 장치다.

청량음료의 성분이 치아 표면에 미치는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거칠기(roughness), 다른 하나는 탄성 계수(elastic modulus). 거칠기는 표면의 울퉁불퉁한 정도를, 탄성계수는 표면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치아는 여러 층의 물질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단단한 부분은 치아 보호막 역할을 하는 가장 바깥쪽의 법랑질(에나멜)이다. 연구진은 콜라·사이다·오렌지주스 3종의 청량음료에 치아를 각각 담근 뒤 시간대별로 꺼내 부식된 정도를 살펴봤다. 시료로 사용한 음료는 코카콜라(콜라), 스프라이트(사이다), 미닛메이드(오렌지주스)였다. 코카콜라의 주성분은 탄산수, 액상과당, 천연향료, 캐러멜 색소, 카페인이다. 스프라이트는 탄산수, 액상과당, 구연산, 천연향료, 구연산 나트륨, 벤조산 나트륨 등이다. 미닛메이드는 유기산(구연산, 말산, 아스코르브산), 설탕, 페놀성 화합물 등이다.

현미경 측정 결과 치아 법랑질의 표면 거칠기는 10분만에 5배 정도 커지고, 탄성 계수는 5분 사이에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치아의 부식 정도는 음료 간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표면 거칠기에서는 탄산 성분이 있는 음료가 더 큰 폭의 변화를 일으켰다.

연구진은 치아에 흠집이 있을 경우 부식 속도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홍승범 교수는 "실제 치아가 부식하는 데는 침을 비롯한 각자의 구강 위생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보다는 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미경 측정에 사용한 치아의 단면도(왼쪽)와 원자간력 현미경의 탐침(오른쪽).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체 재료의 기계적 행동 저널'(Journal of the Mechanical Behavior of Biomedical Materials) 629일치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Nanoscale effects of beverages on enamel surface of human teeth: An atomic force microscopy study'. < 곽노필 기자 >

납치된 후 거리에서 공예품 팔아여성 용의자 3명 체포

 

납치돼 거리에서 물건을 팔다 구조된 멕시코 어린이들

 

유괴된 후 강제로 거리에서 물건을 팔던 멕시코 어린이들이 경찰에 구조됐다.

22AP통신과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검찰은 관광도시이기도 한 산크리토발데라스카사스의 한 주택을 급습해 어린이 23명을 구조했다.

검찰은 여성 용의자 3명을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등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납치된 아이들은 육체적·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며 거리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강제로 공예품 등을 파는 '앵벌이' 노릇을 해야 했다. 매일 할당된 금액을 채워야 음식과 잘 곳을 얻을 수 있었다.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아이들의 잠자리는 시멘트 바닥에 깔린 골판지나 얇은 담요가 전부였다.

구조된 아이들은 대부분 2살에서 15살 사이로, 생후 20개월 미만 아기도 3명 있었다. 대부분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아이들은 아동복지당국에 인계됐다.

이들은 인근에서 실종된 다른 아동을 찾던 과정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산크리스토발의 시장에서 두 살배기 딜란이 사라졌다.

인근 CCTV에는 13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딜란의 손을 잡고 데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인신매매나 앵벌이 조직이 어린이들을 납치에 동원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딜란의 어머니는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올라와 대통령을 향해 딜란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발견된 23명의 아이 중엔 딜란이 포함되지 않았다.

"딜란을 찾아주세요" 실종 아동 전단. 아래 사진은 딜란을 데려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여자아이.

 

아시아계 미국인 차별반대 공익광고에 소셜미디어 캠페인도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미국 공익광고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2천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뉴욕타임스(NYT)와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 등 인권단체들은 최근 15주 동안 아시아계를 겨냥한 외국인 혐오 또는 인종차별 사건이 210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지난 석달 동안 832건의 인종차별 사건이 보고됐다고 A3PCON이 밝혔다. 이 중 81건은 폭행 사건이었다.

뉴욕시 인권위원회도 최근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괴롭힘과 적대감 표현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미 인권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외국인 혐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사건 보고가 치솟고 있다"아시아계 소유 가게에 대한 인종차별적 낙서 비디오채팅 중 반아시아적 발언 구타 입장거부 등의 사례를 제시했다.

미국 내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 사건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 flu)" 등의 선동적 발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사례들을 조사한 연구진과 인권운동가들은 지도자들의 선동적 언급이 인종차별적 행동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고 NYT가 전했다.

아시아계 인종차별 반대 공익광고 중 한 장면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아시아계 차별을 멈추라고 호소하는 공익광고가 나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부터 방영되는 공익광고에는 소방관, 간호사, 운전기사, 예술가, 유명 셰프 등이 등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폭언이나 침뱉기를 당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미국 광고협의회가 제작하고 에미상 수상 작가인 앨런 양이 제작에 참여한 이 광고는 "바이러스와 싸워라. 편견과 싸워라"(Fight the virus. Fight the bias)는 당부로 끝난다.

인권단체들과 마케팅회사들도 '#난 코로나19가 아니에요', '#인종차별이 바이러스다'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아시아계 차별 반대 캠페인에 나섰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계 성인 미국인 58%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종차별적 표현이나 아시아계에 대해 무신경한 견해를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0%는 최근 비방이나 인종차별적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고, 26%는 자신의 인종 때문에 위협을 당하거나 신체적 공격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외무장관 영국과 전 세계가 지켜본다

중 대변인 내정간섭반드시 보복한다

 

홍콩 시내에 거리감시 CCTV와 함께 홍콩 국기(왼쪽)과 중국 국기(오른쪽)가 나란히 걸려 있다.

 

영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무기한 중단했다. 또 홍콩 시민을 탄압하는데 쓰일 수 있는 무기 수출도 금지했다.

20<BBC> 방송 등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이날 하원에 출석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즉각적이고 무기한 중단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 장관은 새로 도입된 홍콩보안법 하에 영국으로부터의 송환이 오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명확하고 강력한 보호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한 조약 재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조약은 30년 넘게 유지돼 왔으며, 영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가 홍콩에 있을 경우 넘겨 받을 수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영국 정부는 홍콩으로 넘긴 범죄자가 중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등도 이달 초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중지를 결정했다.

라브 장관은 또 1989년 중국 본토에 부과한 무기 수출 금지 조처를 홍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이런 장비를 홍콩 시민 탄압에 쓸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영국은 홍콩에 대해 살상 무기를 비롯해 연막탄, 쇠고랑 등 장비의 수출을 중단한다.

중국은 지난달 말 홍콩보안법을 도입해 홍콩 시민이 중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국제사회는 홍콩의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홍콩 보안법은 1997년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라브 장관은 홍콩보안법이 어떻게 시행될지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나는 이것을 말하고 싶다, 영국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영국의 공식 발표 전 이런 움직임을 비난하며 반격을 경고했다. 왕원빈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중국은 내정간섭에 대해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지난 5월 말 중국이 홍콩 보안법 입법 추진을 결정한 직후부터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홍콩 보안법 발효 직후 영국이 재외교민여권’(BNO)을 소지한 300만명가량의 홍콩인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노골적인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영국 정부는 한 발 더 나가 지난 14일 자국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고 기존 장비도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 최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