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도움 요청에 신속 대응생활 필수 서비스로 안착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

 

"아리아, 살려줘"

지난달 28일 오전 735분께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한 주택에서 아침의 정적을 가른 A(82)씨의 한마디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아리아'에 포착됐다.

'살려달라'는 의미를 인식한 스피커는 즉시 부림면센터와 보안업체, 통신사로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보안업체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119 구급대원을 출동시켰다.

덕분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건강한 상태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경남의 인공지능 통합돌봄 서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효과를 입증하며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I 스피커 '아리아'는 간단한 말로 조명을 켜거나 음악, 날씨, 생활정보를 들을 수 있는 비대면 복지서비스이다.

쌍방향 대화를 통해 치매예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생활안전 수칙 같은 메시지도 전달 할 수 있다.

또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면 주간에는 돌봄 센터 케어 매니저, 야간에는 119 등으로 자동 연결돼 24시간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A씨 같은 경우에도 새벽부터 고열과 답답함을 느끼다 매뉴얼에 따라 '아리아 살려줘'라고 단 한 마디만 외치자 자동으로 문자가 발송됐다.

AI 스피커의 위급상황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SOS' 혹은 '아리아 살려줘'라고 말해야 한다.

지난해 11AI 스피커를 관내 독거노인들에게 보급하며 군이 가장 신경 쓴 부분도 위급상황 발생 시 '아리아 도와줘'라고 외치도록 교육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노인은 위급상황이 닥치면 '119'부터 머릿속에 떠올렸기 때문에 자칫하면 AI 스피커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고 경계하던 노인들도 노래 재생, 날씨 확인은 물론 대화까지 가능한 스피커의 효능에 점점 마음을 열었다.

같은 공간 내에서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말해도 이를 인식할 정도로 성능도 뛰어났다.

나중에는 마을 내에 입소문이 퍼져 서로 설치를 해달라고 요청이 밀려들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확인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아리아'의 유용함은 더욱 빛나고 있다.

대면이나 전화 없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수시로 안내해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들의 보건위생에도 도움이 됐다.

군 관계자는 "이제는 어르신들을 방문하면 '아리아 누구 왔나'라고 말씀하시는 등 일상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AI 스피커를 곧잘 활용하시며 잘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 거기에 따른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스피커 이용 100가구를 한 명이 담당하고 있어 깊이 있는 돌봄이 힘든 점은 다소 아쉽다""예산 등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지만, 인력이 충원돼 시스템 효율을 높이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월 만에 열린 LPGA 투어에서 우승통산 4번째

              

재미교포 다니엘 강이 2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인버네스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재미교포 다니엘 강(28)5개월 만에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다니엘 강은 2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인버네스 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다니엘 강은 프랑스 셀린 부티에(6언더파 210)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15만달러(18천만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지난 216일 호주여자오픈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가 중단된 지 5개월 만에 열린 재개 첫 대회로 총 상금 100만달러 규모였다. 코로나19 탓에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을 위해 새롭게 만든 대회로, 다니엘 강은 초대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다니엘 강은 대회 첫날부터 1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렸고,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마지막 날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니엘 강은 이날 2번홀(5), 4번홀(4) 버디로 치고 나갔고, 11번홀(4)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홀 가까이 보내며 한 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공동 선두 부티에가 1112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추격했고, 13번홀(5)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면서 부티에에게 한 타 차이까지 따라잡히기도 했다. 결국 이어지는 14번홀(4)에서 부티에가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다시 허용했다.

그러나 다니엘 강은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마지막 18번홀(4)에서 부티에가 버디에 실패하며 다니엘 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 이준희 기자 >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이 16년 된 파트너 마르쿠스 래이쾨넨과 81일 결혼식을 올렸다.

                 

올해 34세인 핀란드 총리 산나 마린이 16년 된 파트너와 1일 결혼식을 올렸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2일 성명을 통해 마린 총리가 전날 헬싱키 관저에서 가족, 친구 등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르쿠스 래이쾨넨과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마린 총리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내 삶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우리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냈고, 함께 성장했으며, 사랑스러운 딸의 부모가됐다"고 말했다. 이 커플은 18살에 처음 만났으며, 2살 된 딸을 두고 있다.

마린은 교통부 장관으로 있다가 지난해 12월 핀란드 최연소 총리로 선출됐다. 여성 총리로는 세 번째다. 북유럽 국가 중에서는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코로나 여파 등으로 결혼식을 두차례 미룬 끝에 지난 15일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캐 경주마 대기업 스트로나흐, 한국 수출 중단 발표

지난해 페타 폭로로 은퇴 경주마 도축·구타 등 이유

 

지난해 5월 제주시 애월읍 축협축산물공판장에 실려 온 경주마들이 폭행당하고, 도축되는 장면이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북미 주요 경마장 여러 곳을 소유한 세계 최대 경주마 기업이 한국의 은퇴 경주마 처우가 나아질 때까지 말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 아시아(PETA Asia·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려는 사람들)는 캐나다 경주마 수출기업인 스트로나흐 그룹(The Stronach Group)이 한국에 경주마 수출을 막는 새로운 정책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페타 아시아는 스트로나흐 그룹은 페타가 지난해 폭로한 제주도 한 대형 도축장의 은퇴마 도축과 구타 장면을 확인한 뒤 한국으로의 말 수출을 방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특히 말들을 잔인하게 때린 사람들이 기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722일 스트로나흐 그룹은 페타에 입장문을 보내 한국에 수출되는 북미 경주마들의 은퇴 뒤 복지가 보장되지 않으면, 이들이 소유한 순종말 사육장인 아데나 스프링스’(Adena Springs)가 사육하는 경주마들의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경주마 수출기업인 스트로나흐 그룹이 지난달 22일 페타에 보낸 입장문.

스트로나흐 그룹은 우리는 순종 경주마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세계적 업계 리더로서, 한국이 은퇴한 경주말을 잔인하고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보낸다. 한국마사회(KRA)가 은퇴 경주마들의 재활을 위해 몇 가지 조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북미 경주마들의 학대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한국으로의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언제든지 한국마사회와 이 고귀한 동물들을 적절히 보호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협정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페타가 공개한 3분 분량의 영상에는 순종 경주마들이 폭행당하고 도살되는 장면이 담겼다. ‘케이팝? 케이 고통! 한국 최대 말 도축장 안에서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경기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경주마들이 제주시 애월읍 축협축산물공판장에 실려 와 인부들에게 머리, 몸 등을 무차별적으로 맞거나, 다른 말이 보는 앞에서 도살되는 모습이 찍혀있다. 해당 영상은 페타 조사관이 20184월부터 20192월까지 10개월 동안 위장 잠입해 9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이다.

이후 은퇴 경주마 학대 영상이 공개되며 비판 여론이 일었고, 동물보호단체 페타와 국내 동물권단체 생명체 학대방지포럼는 제주 축협 관계자 등 5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퇴역 경주마들의 도축은 계속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페타 아시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496마리의 말이 도축됐으며 이중에는 스트로나흐 그룹에서 사육한 암말 워터릴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64일 훈련 중 골절상을 입은 인도 강자라는 말 또한 부상 이틀 뒤 제주 축협에서 도살됐다.

부산에서 경주를 마친지 채 72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축장으로 실려 온 말 케이프 매직’.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월 경주마를 다른 말들이 보는 앞에서 도축한 제주 축협 관계자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은 500만원의 별금형에 처해졌다. 도축에 앞서 말을 때린 인부나 운전기사는 등은 불기소 처분했다. 불법적인 말 도축의 죄를 물은 국내 첫 유죄 판결이지만, 말들을 잔인하게 폭행한 사람들은 처벌을 면했다.

생명체 학대방지포럼 박창길 대표는 7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이들의 불기소 처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대표는 말들을 학대한 직원들과 트럭 운전사들, 그리고 학대 행위가 일상적으로 반복될 수 있도록 방치한 제주축협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이슨 베이커 페타 부의장은 한국의 경주마 도축을 막기 위해 수출을 중단시킨 스트로나흐 그룹의 새로운 규정에 찬사를 보낸다. 한국마사회는 말을 구타한 해당 직원들을 즉시 기소해 더 큰 망신을 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