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종교 편드는 미국 첨예

독일선 정부와 종교 협력 돋보여

                  

해묵은 종교와 국가의 갈등이 코로나19와 함께 다시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한국의 신천지교회나 프랑스 뮐루즈의 복음교회 같은 종교 시설이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으로 사회의 관심을 끌었는데, 서방 각국이 서서히 봉쇄를 완화하는 최근엔 종교 집회의 자유와 정부의 통제 문제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1일 온라인 기사에서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의 종교단체가 정부의 봉쇄 조처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제소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반기를 드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의 한 오순절 교회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5 4, 종교집회 규제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사무실이나 식당 등에 비해 교회를 더 과도하게 규제하기 때문에 종교 차별이라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518일 프랑스 최고행정법원(국참사원)은 보수 종교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예배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각 종교는 24일부터 예배 등 종교 활동을 재개했다. 영국에서도 이슬람 성직자가 금요일 기도 금지가 종교 자유 침해라며 소송을 제기해 영국 고등법원이 조만간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종교와 국가의 갈등이 가장 첨예한 나라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종교단체와 주정부나 지방정부의 갈등 상황에서 종종 종교 편을 들면서, 이른바 보수 신정주의자’(시어콘)들의 득세를 돕고 있다. 유력 보수 종교잡지 <퍼스트 싱스>의 편집장 러스티 리노는 뉴욕주의 봉쇄 조처를 겨냥해 생명이 최고의 가치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육체적 생존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많다고까지 주장했다.

미국 보수 종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격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미국의 레이먼드 버크 대주교 등은 코로나19로 특히 고통받는 소외계층에 관심을 기울이는 교황이 세속 권력에 너무 고분고분하다고 비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에서는 신학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의료 시설과 자원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논의하는 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정부와 종교의 협력이 두드러진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또 가톨릭 사제와 여성 개신교 목사가 손잡고, 교인들이 자동차를 탄 채 예배에 참석하는 실험을 진행하는 등 교파나 기존 전통에 구애받지 않는 종교적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 신기섭 기자 >





한교총 30개 교단 산하 교회 동참방역준수 다짐에도 감염 확산 우려

                  

일요일인 31일 개신교계가 신도들의 현장 예배 복귀를 선언하는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일선 교회들은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현장 예배를 올릴 방침이지만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 이뤄지는 일이라 교계 안팎에서는 감염 확산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30개 소속 교단 산하 교회에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예배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신도들이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예배하며 신앙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교총 공동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는 지난 21일 캠페인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예배 회복의 날 지정은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국 교회 6만여곳의 90% 이상이 한교총 소속 교단에 속해 있어 이날 캠페인 참여 교회는 상당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상임회장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교총은 31일 주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교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형교회가 많이 있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명씩 나오는 상황에 사실상 현장 예배에 신도 출석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교총은 당초 캠페인 목표를 '출석 신도의 80% 참석'으로 정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별도 목표 없이 개별 교회, 지역 사정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축소·조정한 바 있다.

이 단체는 29일에도 '한국교회는 생활방역의 모범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교회가) 현재 상황을 무겁게 인식하고 솔선수범해 방역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다중시설 생활방역의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세부 방역 지침으로 예배당 방역과 환기 출입자 명부작성 및 체온 측정, 손소독 예배 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앉기 예배 외 교회에 머물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그간 철저한 방역을 지키면서 예배를 해 왔다""캠페인은 심리적으로, 또 영적으로도 방역에 앞장서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확진목사, 다른 목사 접촉 등 안알려의정부시, 시설 집합금지명령

                 

경기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목사(52)와 연관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3시 현재 직접 접촉 7, 2차 감염 6명 등 총 13명이 이 목사와 연관해 확진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 목사가 최초 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들 사이에 관련성만 확인됐을 뿐 감염 경로도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씨는 지난 15일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57)씨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조사에서 씨는 그동안 예배를 열지 않았으며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집 근처만 잠시 걸어서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씨는 지난 20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이틀 뒤인 22일 다른 목사들과 경북 상주에 있는 선교센터에 방문했다. 이곳에는 많은 신도가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씨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과 노원구 기도원, 도봉구 교회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접촉자들이 잇따라 확진됐고 2차 감염도 이어졌다.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는 지난 20일 확진됐다.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인 씨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교회 신도 3명을 비롯해 씨의 남편과 딸도 확진됐다. 신도 1명은 치료 중 지난 24일 숨졌다.

지난 25일에는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목사 (57·)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씨는 씨와 같은 모임이며 노원구 기도원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6일에는 은평구 41살 남성과 그의 초교생 아들, 도봉구 어린이집 조리사인 58살 여성, 노원구 20대 남성, 초등학교 교사인 58살 여성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 20~26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13명은 대부분 기도원에서 만나는 등 종교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이들이 확진되자 은평지역은 27일 예정된 등교를 연기했다. 도봉구도 해당 어린이집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다행히 경북 상주시 선교센터 직원과 신도 116명을 비롯해 도봉구 어린이집 관계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의정부시는 이날 주사랑교회에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씨의 최초 진술과 달리 그동안 신도 1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동참해 집단 모임과 교회 예배 등을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박경만 기자 >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조합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 11부 김광섭 부장판사는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이달 14일 재개발 조합 측 손을 들어줬다.

명도소송이란 부동산의 권리자가 점유자를 상대로 점유 이전을 구하는 소송으로, 승소 판결이 확정되고 집행문이 발효되면 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강제 철거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교인 감소 및 재정손실 명목과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 등 명목으로 보상금 563억원을 요구했으나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보상금을 82억원으로 감정했다.

교회 관계자는 "조합 측이 협의 과정을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미 강제집행 정지신청을 했고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교회 측은 재개발 조합 임원과 이사 등을 사기, 배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