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롤랜드 슬레이드 목사 선출

 

미국 남침례교(SBC) 총회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실행위원회 의장이 나왔다.

남침례교 교단지인 뱁티스트 프레스는 지난 16일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캘리포니아주 메리디안 침례교회의 롤랜드 슬레이드(사진) 목사를 의장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관계자는 22백인 중심의 보수적 교단인 남침례교에서 2012년 첫 흑인 총회장에 이어 의장까지 나온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남침례교는 8년 전 프레드 루터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슬레이드 목사는 뱁티스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겐) 이 자리에 앉을 계획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침례교 목회자들은 슬레이드 목사의 의장 선출이 역사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지아주 임마누엘침례교회의 마이크 스톤 목사는 인종적 불평등과 경찰관의 잔인함으로 시민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이때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남침례교 총회장인 JD 그리어 목사와 슬레이드 목사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예장통합, 담임목사 1135포스트 코로나설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목회자들은 성도의 교제를 강조하고 설교력을 높이며 모이는 예배를 강화하는 쪽에 목회 중점을 둘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예배 및 온라인 성경공부를 강화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교단 소속 담임목사 1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스트 코로나19 설문조사 보고서 전문을 16일 공개했다.

주일 장년 현장예배 참석인원을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을 100%라고 했을 때 3~4월 코로나19 급증기엔 평균 42.4%의 성도만 현장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직전 주일인 524일엔 평균 출석률이 61.8%라고 답했다. 교회별 평균 38.2%의 성도들이 아직 오프라인 예배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출석교인 회복 예상 기간을 묻자 목회자들은 1(33.3%) 6개월(28.4%) 회복 어려울 것(18.0%) 순으로 답했다.

주일예배에 대해선 73.2%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할 수 있다는 답변은 25.1%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교회의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항목에도 39.0%교인들의 주일성수 인식/소속감이 약해졌다를 꼽았다. 재정문제(20.8%)나 다음세대 교육(15.3%)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어려움(10.1%) 등은 뒷순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 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는 44.2%현장예배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됐다로 꼽았다. 현장예배에 대한 목회자들의 강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코로나19 이후 목회 중점 사항엔 성도 간의 교제 및 공동체성 강화1·2순위 복수선택으로 41.4%를 차지했다. 이어 설교력 강화’ 29.9%, ‘모이는 예배 강화’ 24.9% 순이었고 교회 공공성/지역사회 섬김(22.2%)’온라인 예배·성경공부 강화(17.6%)’ 응답은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헌금이 얼마나 줄었는지 질문엔 ‘20~40%’53.0%, ‘20% 미만23.8%, ‘40~60%’17.3%라고 답했다. 대도시의 출석교인 99명 이하이면서 목회자가 49세 이하인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감소 비율이 높았다. 재정이 줄면 어느 분야 지출을 줄일 것인지 질문엔 교회 행사비/운영비’ 60.2%, ‘목사/직원 급여’ 20.9%, ‘상회비/노회 관련 재정 지원’ 8.7% 순이었다. ‘국내 선교비(2.2%)’교육부서 재정(0.3%)’ 등은 줄이지 않겠다는 의사가 비교적 강했다.

결과를 분석한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비대면 사회의 온라인 활동 요구는 높은데 목회자들은 온라인보다 현장예배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온라인을 하자니 교인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온라인예배로 갈 것 같고, 온라인을 안 하자니 온라인을 하는 다른 교회로 갈 것 같은 딜레마가 하반기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 호소NCCK·WCC 등 평화 메시지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이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상생과 평화를 호소했다. 협력단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쟁 없는 한반도와 남북 상생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악의적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위기가 급기야 남북연락소 폭파로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중단할 수 없다. 평화만이 민족을 살리고 이웃과 공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력단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 대 강대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력단은 로마서 1217절 말씀을 인용해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신승민 집행위원장, 장미란 집행위원, 강경민·나핵집 공동대표, 윤은주 집행위원, 노혜민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장(왼쪽부터)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협력단 공동대표 강경민 목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든 민간단체든 너무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강 목사는 “70년 묵은 남북문제를 한 번에 풀 순 없다가장 가까운 첫 단추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남북 정상 간 합의에 위배되는 행위가 맞는다우리 정부 차원의 사과가 첫 단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력단은 남북관계가 다시금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동참하기를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보 개념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이념으로 지켜지는 것도, 무기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평화만이 우리 생명을 본질적으로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6·25전쟁 유엔참전국의 기독교교회협의회(NCC)들은 한국전쟁 70주년 평화 메시지를 공동으로 냈다. 이들은 전쟁은 오래전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전쟁의 종식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 현실에 대한 실용적 대화와 협상의 조건들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목회 칼럼] 인종차별

    

최근 미국의 George Floyd 사망 사건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호소하며 죽어가는 모습의 동영상이 뉴스와 소셜 미디어를 통하여 미국 전역뿐 아니라 전세계로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식당에서 음식값으로 지불한 20불짜리를 위조지폐로 의심한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총기나 마약으로 인한 끔찍한 범죄도 아니고 20불짜리 지폐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입니다. 거의 9분 동안을 “I can’t breathe.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라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누르고 풀어주지 않았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수많은 사람이 시위하는 이유를 공감합니다. 저와 여러분도 북미의 이민자,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이곳 북미에서 보낸 시간이 한국에서 자란 시간에 두 배 이상 되고 캐나다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백인 우월주의나 인종차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혐오는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십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은 더욱 모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 사람에게도 공정한 태도와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약자를 무시하지 않는 것도 포함됩니다. 다른 인종, 다른 성, 다른 조직의 계급이나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인종차별이 아니라도 여전히 세상에서는 사회적, 계급적으로 강자가 약자를 비인격적으로 대하며 상처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 공동체나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기에 우리 스스로 자각하고 돌이켜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한국 사회 안에도 인종차별은 존재합니다. 북미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우리도 우리와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마음 속으로 업신여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한국을 방문할 때 그 심각성을 더 실감합니다. 수많은 다문화 가정,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의 노동 착취와 차별대우가 사회적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다른 인종을 폄하하는 명칭과 언어들도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회들마다 나름대로 다문화 선교를 한다고 전략을 세웁니다. 대형교회의 경우 다 문화권 목회자들을 청빙하여 예배드립니다. 하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는 다 문화권 출신 목회자들의 입지나 여건은 다른 한국인 목사나 전도사보다 낮아 보입니다. 심지어 우리와 같은 핏줄인 새터민, 조선족, 고려인 등을 무시하거나 차별대우하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먼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선교지에서의 선교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해외 선교하면서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단지 그들이 불쌍해서, 우리보다 못 살고 못 배워서 도와주기 위한 선교는 잘못된 접근입니다. 그러다 보니 돈으로 선교하게 되고, 그것에 길든 현지인들은 돈을 더 주는 곳으로 옮겨 다니거나, 자립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선교의 동기는 모든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는 복음적 사랑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더 귀하거나 더 천한 생명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가치관을 가지고 각자가 속한 가정, 교회, 직장, 비즈니스, 사회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나누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노희송 큰빛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