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왜?‥ 최악투구

● 스포츠 연예 2014. 7. 14. 14:09 Posted by SisaHan

2회말 악몽… 6실점 후 3회 강판, 시즌 5패째

다저스의 류현진(27)이 메이저리그 올시즌 ‘최악의 투구’로 3회 마운드를 내려오는 수모를 당하며 시즌 5패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8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로 2⅓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조기 강판당했다. 1회초 다저스가 먼저 5점을 뽑아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회 대거 5실점하며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5-6으로 역전을 허용한 3회초 1사 후 주자 1·3루에서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디트로이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해 자책점은 7점으로 늘었다.
 
2⅓이닝 동안 10피안타 7실점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6에서 3.65로 크게 치솟았다. 2이닝 동안 8피안타로 8실점(6자책)하고 시즌 첫 패배를 당한 4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견줄만한 최악의 투구였다.
MLB닷컴은 경기 뒤 “류현진이 조니 포드레스(1963년), 토미 존(1978년), 이스마일 발데스(1995년)에 이어 네 번째로 다저스에서 한 이닝 8피안타를 내준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긴 건 개인 통산 세 번째다.
< 이충신 기자 >


쇼트트랙 세계 1위인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30)은 18일 소치 올림픽 무대를 1500m 금메달 하나만으로 정리해야 했다. 500m 와 1000m에서도 우승 1순위였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숙적 빅토르 안(29·안현수)이 아닌 아이스베르크의 얼음판이었다.
아믈랭은 이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8조에서 출발총성이 울리자 월등한 기량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이렇다할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혼자 미끄러졌다. 밴쿠버 올림픽에 이은 500m 2연패의 꿈이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 15일 1000m 준결승에서도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합 상황도 아니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 일이 연달아 벌어진 것이다.
 
아믈랭의 탈락으로 라이벌 안현수와의 올림픽 대결도 막을 내렸다. 안이 두각을 나타낸 2005년부터 아믈랭은 그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안이 3관왕에 오를 때 아믈랭은 5000m 계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지만 그 땐 안선수가 없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1인자로 아믈랭은 8년 만에 안과 소치에서 조우했다. 1500m에 동메달에 그친 안선수를 눌렀지만 더 이상의 대결은 없다. 안현수는 22일, 500m와 5000m 계주 3관왕을 노린다.


올림픽 2연패의 영광, 뇌성마비 형에게…

캐나다 모굴 대표 알렉스 빌로도
금메달 확정되자 형에게 달려가

“훈련하러 갈 때 밖에 비가 오면 짜증이 났지만 형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캐나다의 알렉스 빌로도(27)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관중석으로 달려가 제일 먼저 형 프레데리크 빌로도(32)를 번쩍 들어 올렸다. 형제는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함께 캐나다 국기를 몸에 두르고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11일 소치의 로자 후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남자 모굴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알렉스는 가장 먼저 형을 찾았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형 프레데리크는 동생 알렉스가 훈련에 매진하도록 하는 동기가 됐다. 알렉스는 금메달을 딴 뒤 “내가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더 빨리, 더 멋지게 날도록 형이 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프레데리크는 어린 시절 뇌성마비 때문에 10살이 넘으면 걷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알렉스는 형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걸음마를 할 때부터 형과 보조를 맞춰왔다. 형 프레데리크는 운동선수의 길을 선택한 알렉스의 훈련을 곁에서 지켜봐왔다. 알렉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프레데리크는 가장 큰 즐거움으로 자리를 잡았다. 알렉스는 “프레데리크가 장애와 싸우는 과정과 비교하면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나의 노력은 보잘 것 없다”며 겸손해했다.
< 이충신 기자 >


한국 땅콩, 북미 ‘공습’

● 스포츠 연예 2014. 1. 25. 19:32 Posted by SisaHan

한·캐 합작 애니 「넛잡」흥행 2위… 대박 예감

‘한국 땅콩의 북미 습격사건.’
한국 영화 제작사가 자본을 대고,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제작을 주도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이 북미 시장 흥행 2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넛잡…>은 북미 지역 3427개 상영관에서 지난 17일 개봉한 뒤 나흘간 2526만달러(269억원) 수익을 거뒀다. 개봉 첫날 48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3위로 데뷔한 뒤, 이후 3일 동안 2,046만달러 수익을 더하면서 한때 흥행 2위까지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주말에만 전체 제작비(4200만달러) 절반을 회수했고, 나흘 상영으로 북미시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역대 최고 매출액(디 워:1092만달러)의 2배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한국 영화사 ‘레드로버’가 제작비 450억원을 들였고, 국내 애니메이터들이 캐릭터 디자인·컴퓨터그래픽·3D 등을 총괄, 캐나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툰박스’와 함께 만들었다.
 
북미 미국과 캐나다 시장은 2012년 기준 108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영화시장의 30% 남짓을 차지하는 최대시장이다. 이전 한국 영화의 북미 흥행 기록은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갖고 있었다. 당시 영화는 북미 지역 2,277개 관에서 개봉했지만 정작 북미 시장에서는 “(가장 낮은 평가 등급인) Z등급에, 예상 외의 전개조차 없는 각본”이라는 평가와 함께 1,100만달러에 불과한 수익을 거뒀다. 예술영화인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38만달러)을 비롯해 국내에서 ‘1000만 영화’로 기록된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은 90만~200만달러 안팎의 흥행에 그쳤다.
 
이런 면에서 <넛잡…>은 초반 기세만으로도 한국 영화의 세계 시장 도전사에 특별한 의미가 될 만하다. 제작 기획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토이 스토리>, <라따뚜이> 등에 참여한 피터 레페티오티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론 카메론, 캐나다 3대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인 ‘툰박스’와 합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제작비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평균(8000만달러)의 절반 정도지만, 여느 할리우드 영화와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울 만한 완성도를 보인다. 엔딩크레디트와 함께 싸이 캐릭터와 동물 친구들이 ‘강남스타일’ 춤을 추는 애니판 뮤직비디오는 국외 관객들한테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 한국적 정서를 따로 배려한 보너스다. ‘순수 토종 한국영화’라 볼 순 없지만, 문화에서 국가간 장벽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이런 <넛잡…>의 방식은 한국 대중문화 수출의 또 하나의 진화된 전략이 될 만하다.
 
북미 1·2위 극장 체인 합작회사인 ‘오픈로드’가 북미 지역 배급을 맡았고, 세계적인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와 와인스타인컴퍼니가 각각 영국과 그외 세계 배급을 담당한다.
영화는 말썽쟁이 다람쥐 ‘설리’가 여러 동물들의 공동 식량 창고를 불태우는 사고를 친 뒤, 그의 단짝 친구인 생쥐 ‘버디’와 뉴욕의 한 땅콩 창고를 터는 ‘어린이용 케이퍼 무비’다.
< 홍석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