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 토론토 '5선발' 전락 위기

● 스포츠 연예 2021. 9. 19. 02:48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부진 헤어나오지 못하는 류현진, 토론토 에이스→구멍 전락

5선발 중 가장 부진해…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 조정 방침

 

 위기의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의 고민거리가 됐다.

 

류현진은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토론토가 3-7로 미네소타에 경기를 내주면서 류현진은 시즌 9패(13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ERA)은 4.11에서 4.34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⅓이닝 7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였다.

 

지금은 토론토의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못 던지는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13일 스티븐 매츠는 볼티모어에 6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22-7 대승을 이끌었다.

 

14∼16일 AL 동부지구 선두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3연전에서는 선발투수들의 연속 호투가 빛났다.

 

14일 알렉 마노아는 8이닝 무실점으로 8-1 승리를 견인했다. 15일 호세 베리오스는 패전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16일에는 로비 레이가 7이닝 1실점으로 팀에 6-3 승리를 안겼다. 토론토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레이는 이 경기에서 삼진을 13개나 잡아냈다.

 

하지만 류현진이 미네소타 3연전 첫 경기에서 최악투를 벌이는 바람에 토론토 선발진의 호투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류현진의 거듭된 부진으로 토론토는 로테이션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잔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일부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몬토요 감독은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마노아에 며칠간 휴식을 줄 것이다. 솔직히 레이의 등판 일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19일부터 매츠-베리오스-레이-마노아 순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구속이 빠른 좌완 레이 다음 순서로 등판해온 류현진으로서는 우완 마노아 뒤에 나오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는 레이를 다음 달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부진으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경쟁 자체에서도 불리하게 됐다.

 

토론토는 17일까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미네소타에 지면서 1위 자리를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내줬다. 보스턴은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7-1로 완파했다.

 

심지어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2위 자리도 뉴욕 양키스에 빼앗겼다. 양키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8-0으로 제압하고 와일드카드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2위 안에 들어야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류현진은 에이스 자존심이 걸린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AL 다승 2위 류현진은 AL 다승 1위인 뉴욕 양키스 게릿 콜(15승 7패 평균자책점 2.75)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류현진이 개인적으로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평균자책점도 끌어내려야 한다.

 

2경기 연속 부진으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4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MLB에 진출한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단 한 번도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2이닝 5실점 무너진 류현진…토론토, AL 와일드카드 3위로

 

류현진 시즌 9패 · 평균자책점 4.34

게레로 주니어 46호포…홈런 단독 선두

 

고개 숙인 류현진 [USA투데이 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으로 3이닝도 못 채우고 무너져 패전했다.

 

류현진은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만에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삼진 2개를 잡았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한 5안타를 맞고 볼넷도 1개 내줬다.

 

류현진은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해 2-5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불펜으로 교체됐고, 토론토는 결국 3-7로 패했다.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한 시즌 개인 최다패 타이기록인 9패째(13승)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했더라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인 14승째를 수확하고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AL 다승 1위를 기록 중인 게릿 콜(뉴욕 양키스·15승 7패)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평균자책점(ERA)은 4.11에서 4.34로 더 올라갔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로 재활 과정을 겪은 2016년(4⅔이닝 평균자책점 11.57)을 제외하고 한 시즌 4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⅓이닝 7실점 '최악투'로 무너졌는데, 이날은 시즌 최소 이닝 기록을 새로 썼다.

 

1회초 삼자범퇴로 순항한 류현진은 2회초 선두 타자 미겔 사노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 돼 1점을 잃었다. 2사 2루에서 브렌트 루커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토론토 타선은 2회말 류현진을 도왔다. 2사 2루에서 대니 잰슨의 타구에 상대 유격수 호르헤 폴랑코가 악송구 실책을 저지른 사이 주자 코리 디커슨이 득점했다. 이어 제이크 램의 좌월 2루타에 잰슨이 득점해 2-1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라이언 제퍼스에게 중전 안타, 브라이언 벅스턴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두 타자 모두 류현진의 시속 143.7㎞ 직구를 공략했다.

 

중견수 디커슨의 실책으로 주자 3루가 된 상황에서 폴랑코가 좌중월 2점포를 터트렸다. 폴랑코는 류현진의 초구인 시속 118㎞ 커브를 넘겼다.

 

이어 조시 도널드슨이 풀카운트에서 백투백으로 솔로포를 날리면서 점수는 2-5가 됐다. 2015∼2018년 토론토에서 뛰었던 도널드슨이 전 소속팀에 비수를 꽂았다.

 

결국 류현진은 3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교체 등판한 로스 스트리프링마저 미겔 사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미네소타는 3타자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토론토의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3회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시즌 46번째 홈런을 때린 게레로 주니어는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45홈런),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44홈런)를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미네소타는 6회초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가 토론토 불펜 줄리언 메리웨더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다시 달아났다.

 

토론토는 9회말 2사 2루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AL 와일드카드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밀린 것이다.

 

AL 와일드카드 2장을 놓고 토론토와 경쟁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이날 각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7-1, 8-0으로 대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1·2위 자리를 꿰찼다.

 

'2이닝 5실점' 류현진에 쏟아진 혹평…"포스트시즌 5선발급"

 

                            류현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담당하는 기자들이 류현진(34)의 부진을 비판했다.

 

MLB닷컴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17일 트위터에 "류현진은 단 2이닝 동안 5점을 허용한 뒤 물러났다. 그의 최근 5경기 중 3경기는 정말 형편없었다. 타이밍도 그렇다"고 혹평했다.

 

류현진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만에 5실점으로 무너져 조기 강판당했다.

 

2-2로 맞선 3회 호르헤 폴랑코에게 2점포, 조시 도널드슨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백투백 홈런을 하고 교체됐다.

 

매티슨 기자는 "토론토는 더니든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을 에이스로 두고 3·4선발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 5선발로 나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매체 TSN스포츠의 카라 왜그랜드 기자도 "류현진이 플레이오프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경기 연속 부진 류현진 "지금 제일 안 되고 있어…빨리 잊겠다"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어"…"휴식? 생각해본 적도 없어"

 

17일 패전 후 화상 인터뷰 나선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화상인터뷰 캡처]

 

"몸 상태는 전혀 이상 없습니다. 가장 좋은 건 빨리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2경기 연속 3이닝도 못 채우고 무너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표정은 어두웠다.

 

류현진은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만에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류현진은 3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해 2-5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불펜으로 교체됐고, 토론토는 결국 3-7로 패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⅓이닝 7실점 '최악투'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9패째(13승)를 떠안은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좀 중간에 몰리는 공이 있었다. 홈런 맞았던 2개 구종과 1회 정면으로 간 타구가 실투였다. 전체적으로 그쪽으로 공이 갔다"고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3회초 시속 73.6마일(118.4㎞) 커브와 시속 87마일(140㎞) 커터가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맞았다.

 

최근 한 달간 기복을 보이며 부진한 이유에 대해 류현진은 "장타인 것 같다. 실투들이 한 번씩 파울이 되면 (투수에) 도움이 되는데 정타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또 "한 이닝 실점도 좀 많이 늘어났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 달에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지 않을까"고 돌아봤다.

 

프로 선수로서 이번처럼 연달아 힘든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류현진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이 가장 안 되고 있는 거 같다"며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답답한 상황에 대해 류현진은 "선발투수가 2경기 연속 5회 이전에 나왔다"며 "모든 선발투수가 느끼는 마음일 것"이라며 속상해했다.

 

홈구장 문제를 지적하는 말에는 "전혀 그런 건 문제 없는 것 같다"고 했고, 몸 상태에 대해서도 "전혀 이상 없다. 몸쪽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 찾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제구를 가져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부분에서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단 가장 좋은 건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다. 다음 경기 준비하는 자세가 되어야 하는데, 근래 안 좋다 보니. 오늘 지나간 것을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진했던 시즌인 2017년이 떠오른다는 말에 류현진은 "그때 기억은 잘 안다"며 "제가 선발투수로 역할 못 하고 있는 게 다다. 몸은 그때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그때 기억을 하는 건 안 좋다"고 일축했다.

 

휴식 후 정비하는 게 어떠냐는 물음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걸. 못해서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거대 팬덤·SNS 영향력 바탕으로 사회적 역할도 앞장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사' 임명된 BTS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유엔과 잇따라 손을 잡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낸다.

 

K팝 스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강력한 힘을 지닌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사회적 역할과 활동 범위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 BTS, 유엔 'SDG 모멘트' 행사서 연설·영상 퍼포먼스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BTS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SDG 모멘트(Moment)' 행사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TS는 이를 위해 18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유엔 등에 따르면 'SDG 모멘트'는 국제사회가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약속한 개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을 논의하는 회의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잇는 새 개발 목표로 SDG를 채택했다. SDG는 17개 주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으며, 빈곤·기아 종식부터 기후변화 대응·양질의 교육 보장·불평등 감소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인류 공동의 과제이자 '청사진'이다.

 

BTS는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인사로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최근 공식 SNS에서 젊은 세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는 "저희가 여러분을 대신해 유엔에 가게 된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 잘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 책임감이 커졌다"며 "미래를 살아갈 우리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유엔에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18일에는 SDG 달성을 위한 팝업 캠페인에 참여, "우리는 인종차별·혐오 발언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2018년 유엔 무대 선 방탄소년단 [UPI=연합뉴스]

 

◇ 블랙핑크, 유엔 SDG 홍보대사…"더 좋은 세상 향한 길에 동참 영광"

 

블랙핑크가 같은 날 유엔으로부터 홍보대사(Advocate)로 위촉된 분야도 SDG다.

 

현재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벨기에 마틸드 왕비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SDG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아시아 가수가 위촉된 것은 블랙핑크가 최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신을 받고 SDG의 취지에 깊게 공감해 기쁜 마음으로 참여를 결정했다"고 이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소속사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며 "블링크(팬클럽)와 함께 SDG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유엔이 BTS·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이들이 자연스럽게 청년 세대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도 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홍보대사 위촉된 블랙핑크[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높아진 K팝의 위상…사회적 역할에도 앞장

 

K팝 팬덤 특유의 충성도와 결집력, 행동력은 이들이 제시하는 의제와 메시지에 더욱 강력한 힘을 부여한다. K팝 스타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단순한 팬과 가수의 관계를 넘어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메시지가 될 수 있다.

 

BTS가 2018년 유엔 연설과 '러브 유어셀프' 연작 앨범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고 요청한 것은 전 세계 아미(BTS 팬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블랙핑크는 올해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돼 팬들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린 바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에서도 막대한 팔로워를 보유한다. 현재 전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1위가 블랙핑크(6천670만 명), 3위가 BTS('방탄TV' 계정·5천800만 명)다.

 

K팝의 주요 소비층인 'Z세대'는 기후변화 등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세대여서 파급력은 더욱 크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홍보대사 위촉된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 K팝 플레이리스트인 'K팝 대박'(K-Pop Daebak) 사용자의 84%는 10대와 20대로 나타났고 특히 18∼24세(51%)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K팝 스타들은 영미권 가수들이 장악한 팝 시장의 주도권을 흔들며 자연스럽게 문화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 BTS가 흑인과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온 것도 이런 이들의 위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예선 통과자로 US오픈 여자 단식 첫 우승

캐나다 페르난데스, 한 세트도 못따고 눈물

 

엠마 라두카누(영국)가 1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상대로 서브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전율’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자신 있게 라켓을 휘둘렀고, 공은 라인 안쪽에 정확히 떨어졌다. 그리고, 겁없는 10대에 의해 세계 테니스 역사는 바뀌었다.

 

나이가 만 18살10개월에 불과한 엠마 라두카누(영국)는 1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또 다른 파란의 주인공,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세계 73위)를 2-0(6:4/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은 라두카누는 이날 승리로 1999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유에스오픈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대회 무실세트 우승은 2014년 서리나 이후 처음이다. 영국 여자 선수가 그랜드슬램 왕좌에 오른 것은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이다. 우승상금은 250만달러(29억2500만원). 대회 직전까지 그의 통산 상금은 30만달러에 불과했다.

 

엠마 라두카누(영국)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의 유에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이 열린 1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운집한 관중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친 바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2주 전 귀국 비행기 티켓을 미리 끊었던 라두카누였다. 부모님 또한 현지 응원을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서는 경기마다 이겼고 그의 귀국은 점점 연기됐다.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오픈시대(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예선 통과자가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남녀 통틀어 라두카누가 최초였고 우승 또한 그가 처음이다. 세계 150위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전례조차 없다.

 

사실 라두카누는 메이저대회 출전이 지난 7월 윔블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윔블던 때는 영국 기대주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었다. 당시 그는 영국 선수로는 최연소 나이로 16강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 테니스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유에스오픈 우승으로 윔블던 16강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라두카누는 루마니아인 아버지(이언)와 중국인 어머니(르네) 사이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으며 2살 때부터 영국에서 자랐다. 부모의 영향으로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와 리나(중국)를 롤모델로 삼는다. 할레프처럼 백핸드에 능하다. 5월까지 런던의 뉴스테드우드고교를 다니느라 투어를 거의 뛰지 못했는데, 수학과 경제학 시험에서 A학점을 받기도 했다. 라두카누는 “학교는 교우 관계 형성은 물론이고 (테니스 스트레스) 탈출구가 되기도 했다. 테니스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여러 지식 등도 많이 배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라두카누는 유에스오픈 우승으로 다음 주 세계 순위에서 24위로 껑충 뛴다. 윔블던을 치를 때 세계 338위에 불과했던 그였다. 두 달여 만에 세계 순위를 314단계나 끌어올리며 명실상부 여자 테니스계 ‘라이징 스타’가 됐다. 활짝 웃는 긍정적 미소로도 주목 받는 그는 향후 광고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년 만에 유에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맞붙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왼쪽)와 엠마 라두카누(영국). 뉴욕/EPA 연합뉴스

 

한편, 19살 페르난데스는 오사카 나오미(일본·3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7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5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2위) 등 세계 2~5위 선수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라두카누의 기세를 제압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페르난데스는 아쉬움에 코트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즌 최다 타이 14승 도전 실패…2⅓이닝 7실점 최악투·ERA 4.11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에 도전했으나 시즌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만에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홈런 2개 포함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2⅓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이후 류현진이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7실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7에서 4.11로 치솟았다.

 

그러나 토론토는 11-1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희망을 살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더블헤더 경기를 7이닝까지만 진행한다.

 

류현진은 3-7로 밀린 3회말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9패(13승)째를 떠안을 위기였지만, 7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극적인 역전 홈런이 나온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과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 시절인 2013년(14승 8패), 2014년(14승 7패), 2019년(14승 5패) 14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이날 토론토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시즌 14승에 도달했더라면 뉴욕 양키스 게릿 콜(14승 7패)과 나란히 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나흘을 쉬고 등판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막판에 변경하는 등 고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는 이날 스위치 타자인 안토니 산탄데르를 포함해 9명 모두 우타자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류현진은 직구 40.6%, 커터 24.6%, 체인지업 15.9%, 커브 18.8% 비율로 맞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2개의 아웃 카운트를 기분 좋게 잡아냈지만, 트레이 맨시니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이어 산탄데르에게 초구에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홈런을 묶어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말 또 흔들렸다. 1사 2, 3루에서 리치 마틴의 2루수 땅볼에 1점을 추가로 내줬고, 다음 타자 오스틴 헤이스에게 좌월 2점포를 맞았다.

 

토론토 최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회초 개인 시즌 43호인 솔로포를 날리며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44개)를 1개 차로 추격했다.

 

득점 지원에도 류현진은 3회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맨시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진 류현진은 이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류현진은 계속 투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류현진은 라이언 매케너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몬토요 감독에게 강판 지시를 받았다.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토론토는 4회초 대니 잰슨의 2점포로 5-7 추격에 나섰다.

 

볼티모어는 4회말 시작과 함께 헤이스와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백투백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1아웃 후에는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토론토는 5-10로 크게 밀렸다.

 

토론토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크 램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3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6회말 볼티모어에 내준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토론토는 7회초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우월 2루타를 쳤고, 무사 1, 3루에서 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를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스프링어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는 7회말 볼티모어 추격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토론토는 전날 로비 레이(4⅓이닝 3실점)를 이어 류현진까지 구단 최고 선발투수가 연달아 볼티모어에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도 타선의 뒷심으로 승리를 따냈다.

 

최악투 류현진 "동료들에게 미안…몸 상태는 문제없어"

"가장 신경 썼던 평균자책점… 남은 경기 집중하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치고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MLB 화상 인터뷰 캡처]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점)을 기록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서 더블헤더 첫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했다"며 "어려운 경기를 해서 야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역전승을 기록해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토 구단은 패색이 짙은 7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11-10으로 역전승했다. MLB는 더블헤더에서 7이닝만 치른다.

 

류현진은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다가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을 받아 80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고작 4일간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낮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서 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원래 오늘 공을 던지는 일정이었다"라며 "(추가 휴식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팔꿈치 문제는 전혀 없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량 실점의 원인을 '실투'에서 찾았다.

 

류현진은 "1회에 실투를 던졌는데, 홈런을 맞았다"며 "2회에 허용한 홈런은 잘 던진 공이었는데,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3회에도 난타를 당하자 찰리 몬토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계속 던질 것인지 물었다.

 

이때 류현진은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몬토요 감독이 내려간 직후 적시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이 장면에 관해 류현진은 "감독님이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서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라며 "결과적으로 가장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11이 됐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4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류현진은 "매 시즌 가장 신경 쓰는 게 평균자책점인데, 최근 한 달 동안 대량실점 경기가 몇 차례 나오면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며 "이제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