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1일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토론토/AFP 연합뉴스
류현진(34)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팀에 꼭 필요한 승리를 따내면서 토론토는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안방경기에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1회초 1사1루 등 병살타를 3차례 유도해내기도 했다. 투구 수는 105개(스트라이크 70개). 최고 구속은 시속 93.5마일(150.5㎞)이 찍혔다. 평균자책점은 3.54(종전 3.72)로 낮아졌다.
앞선 2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2전 3기 만에 시즌 12승(6패)을 챙기면서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이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엘에이(LA) 다저스 시절 두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1패만 있었다.
디트로이트에 3-0, 승리를 거둔 토론토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계속 이어갔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인 토론토(64승57패)는 현재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뉴욕 양키스에 5경기차로 뒤지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을 계속 품고 있는 토론토는 현재 시즌 4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살짝 다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빨리 이기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의 투구에 대해서는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체인지업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제구돼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체인지업으로 잡은 땅볼·삼진…류현진, 다시 무시무시한 괴물로
2경기 부진 털고 AL 다승 공동 선두로
류현진의 역투
'호랑이 잡은 괴물'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비결은 역시 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은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연패에 빠졌던 토론토의 3-0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12승(6패)째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12승 4패), 게릿 콜(뉴욕 양키스·12승 6패)이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싯은 경기 중 얼굴에 직선타를 맞아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다승 경쟁에서 이탈한 상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 투수인 콜과 대결하는 위치에 섰다.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11승 3패)가 둘을 뒤쫓는다.
류현진은 3번째 도전 만에 12번째 승리를 거뒀다.
앞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15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6⅓이닝 4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 난조로 패전했다.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승리와 에이스 자존심을 모두 챙겼다.
체인지업이 주효했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공 105개 중 29개(28%)가 체인지업이다.
1회초 요나탄 스호프를 상대로 첫 삼진을 잡은 공도 체인지업이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호프의 방망이는 체인지업에 홀려 헛돌았다.
5회초와 6회초에 잡은 삼진도 모두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체인지업은 이날 땅볼 제조기 역할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11개의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 가운데 6개를 체인지업으로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특히 이날 병살타 3개를 잡아냈다. 1·4·7회초에 1개씩, 각각 커터,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로 병살을 유도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 500홈런에 1홈런 남겨둔 미겔 카브레라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7회초에는 카브레라에게 볼넷을 던져 1사 1루에 몰렸다. 위기였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지난 15일 시애틀전에서는 7회 볼넷을 던져 1사 1, 3루에 몰린 류현진을 즉시 교체했지만, 이날은 류현진을 믿고 지켜봤다.
시애틀전에서는 교체된 투수 트레버 리처즈가 3점 홈런을 맞아 불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해롤드 카스트로와 풀 카운트로 맞서다가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류현진은 경기 후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제구, 특히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하게 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을야구 희망하는 에이스 류현진 "체인지업 굉장히 만족스러워"
디트로이트 상대 7이닝 무실점 완벽투… 시즌 12승 AL 다승 선두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연패를 끊어낸 에이스 류현진(34)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희망하며 한 말이다.
류현진은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2경기에서 총 11점을 잃었던 류현진은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시즌 12승(6패)을 기록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토론토도 3연패를 끊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64승 57패)를 기록, 3위 보스턴을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105개 중 체인지업 29개(28%)를 던져 상대를 공략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열쇠였다"고 칭찬했다.
류현진도 자신의 체인지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구, 특히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하게 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전날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한 로비 레이를 이어 선발 호투 행진을 이어간 데 대해서는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에이스 투수로서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모든 선수가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다. 본인들이 해야 할 역할들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어제 이어 오늘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이 3개의 병살타를 포함해 많은 땅볼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2루수 마커스 시미언, 유격수 보 비세 등 키스톤 콤비의 수비 도움도 컸다.
류현진은 "오늘 첫 번째 병살타와 마지막 병살타 처리도 그랬다. 중간 라인에서 두 선수가 보인다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잘해야 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개인적으로 지난 2경기 승이 없었고, 팀도 연패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자신의 호투로 반등하기를 기대한다.
그는 "전체적으로 살짝 다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빨리 이기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며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하기는 이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에 왼쪽 다리를 맞기도 했던 류현진은 타구 맞은 부위에 대해 "괜찮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디트로이트의 지명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묶었다. 만약 카브레라에게 홈런을 맞았더라면 개인 통산 500홈런 기록을 내준 투수로 기록될 뻔했다.
류현진은 "팀이 (경기에서) 지지 않는 홈런이라면 괜찮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기록이고, 굉장한 기록이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계속 그 장면이 보여질 수 있다. 우리 팀이 지지 않는 이상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은동 싹쓸이= 30일 오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개인전(스포츠등급 1)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차지한 주영대(가운데), 은메달 김현욱(왼쪽), 동메달 남기원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 후 6일째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왔다. 탁구 대표팀의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주인공이다.
30일까지 한국은 총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다. 오후 9시 기준 전체 메달 레이스에서 36위를 기록 중이다.
주영대는 이날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역시 태극마크를 단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을 세트스코어 3-1(11-8 13-11 2-11 12-10)로 꺾고 자신의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생애 첫 패럴림픽에 나선 김현욱은 은메달을 확정했다.
앞서 28일 주영대와 4강에서 패한 남기원은 이미 동메달을 획득한 상태였다.
이들 세 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경기장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동시에 세 개의 태극기가 높이 솟아올랐다.
한국이 패럴림픽 장애인 탁구 단식 한 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대표팀 '에이스' 김영건(37·광주시청)은 남자 단식(TT4) 결승에서 2016년 리우 대회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에 1-3으로 패해 빛나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사격에서는 박진호(44·청주시청)가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깜짝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 메달이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박진호는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50m 소총 3자세, 혼성 50m 소총 복사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한편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 진출한 이윤리(47·전라남도)는 183.7점으로 5위를,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SH2 결선에 나선 이지석(47·광주시청)은 7위를 차지했다.
또 '리우 수영 3관왕' 조기성(26·부산시장애인체육회)은 자유형 200m를 7위(3분13초81)로 마무리했고, 장애인 역도의 간판 전근배(43·홍성군청)도 역도 파워리프팅 남자 107㎏ 초과급 경기에서 200㎏을 들어 7위에 올랐다.
양궁에서는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이 W1 남자 개인 16강에서 오야마 고지(30·일본)와 슛오프 접전 끝에 3㎜ 차로 패해 8강행이 좌절됐다.
5세트까지 두 선수는 129-129로 맞섰다. 과녁 중앙에 더 가까운 화살을 쏘는 선수가 승리하는 '슛오프'로 승부가 이어졌는데 두 명 모두 10점을 쐈지만 오야마의 화살이 구동섭보다 과녁 중심에 3㎜ 가까웠다.
2020 도쿄 패럴림픽 힘찬 개막...'우리에겐 날개가 있다'
9월 5일까지 13일 열전…코로나19로 무관중 차분한 분위기 개회식
일본어 순서 따라 한국 선수단 82번째 입장…기수는 보치아 최예진
도쿄 패럴림픽 화려하게 개막=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있다.
일본 도쿄 하늘에 다시 한번 밝은 성화가 타올랐다.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13일의 열전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과 함께 1년 연기돼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다음 달 5일까지 펼쳐진다.
전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4천403명의 선수가 22개 종목 539개 메달 이벤트에서 경쟁한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패럴림픽] 개막축하 가라쿠리 공연=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개회식 주제는 '우리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We have wings)이다.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에 더해 우리가 모두 역풍과 고난을 헤쳐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다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대회가 '무관중 원칙'으로 열리는 만큼, 개회식도 일반 관중 없이 조용히 치러졌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외교 사절 등 일부 내외빈만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패럴림픽] 관중 없는 개회식=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 관중석이 텅 비어있다.
키워드가 '날개'인 만큼, 개회식은 '비행'과 '공항' 등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비상 준비'(READY TO FLY)라는 타이틀로 오프닝 영상과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로 개회식의 시작을 알렸다.
스타디움은 '파라 공항'으로 묘사했다. 항공기의 허브가 되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품었다.
다양한 연령, 성별, 인종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이 모여 100명으로 구성된 크루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패럴림픽의 개막을 축하했다.
[패럴림픽] 인사하는 나루히토 일왕, 파슨스 IPC 위원장=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나루히토 일왕(왼쪽),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이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주요 귀빈이 입장한 뒤에는 일본 국기가 게양됐고, 시각장애가 있는 싱어송라이터 사토 히라리가 일본 국가를 불렀다.
일본 전통 기계 '가라쿠리' 공연, 패럴림픽의 상징물 아지토스를 표현하는 이벤트 등도 펼쳐져 개회식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활주로를 연상케 하는 조명과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도쿄 패럴림픽 참가팀은 총 162개지만, 선수단 입장에서는 163개 팀이 소개됐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장악으로 대회 참가가 좌절된 아프가니스탄이 포함됐다.
[패럴림픽] 아프가니스탄 국기만 입장=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자원봉사자가 아프간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 두 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대회 참가가 어렵게 됐다.
5번째 순서로 아프가니스탄이 소개되자 대회 조직위원회의 자원봉사자가 국기를 들고 행진했고, 조용하던 경기장에서는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의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장 먼저 등장한 건 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난민팀이었다.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을 인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2020년 12월 판결로 2022년까지 2년간 국제 종합대회나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는 28번째에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프가니스탄이 추가됨에 따라 예정된 81번째가 아닌 82번째로 입장했다.
[패럴림픽] 태극기 높이 들고=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최예진(보치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씨가 맡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이날 개회식에는 주원홍 선수단장과 일부 선수 등 40명만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에 참석하는 선수단의 인원도 축소됐다.
훈색(분홍빛 계열) 저고리와 대님바지가 눈에 띄는 생활한복 디자인의 행사 단복을 입은 한국 대표팀은 밝은 얼굴로 태극기와 '코리아'(KOREA)가 적힌 부채를 흔들며 개회식장에 들어섰다.
기수는 보치아 대표팀의 최예진과, 그의 경기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씨가 맡아 선봉에서 태극기를 펄럭였다.
한편 100번째 순서였던 뉴질랜드 선수단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개회식에 불참, 자원봉사자가 뉴질랜드 국기를 들었다.
1시간 30분가량에 걸친 선수단 입장과 공연이 끝나자,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의 개회사를 통해 '안전한 대회 운영'을 약속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축사에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여러분은 최고의 인류이며, 여러분만이 스스로 무엇이 될지 정할 수 있다"며 "변화는 스포츠에서 비롯된다. 내일부터 패럴림픽 선수들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응원을 남겼다.
개회식 중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졌지만, 행사는 계속됐다.
[패럴림픽] 신나는 패럴림픽 개막 공연=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개회식 주제는 '우리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We have wings)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IPC 등이 주도해 시작한 장애 차별 종식 캠페인 'WeThe15'(위 더 15)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된 뒤에는 나루히토 일왕이 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개회식 중간 중간에 펼쳐진 공연에서는 날개가 하나뿐인 작은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과정을 표현했는데, '우리에겐 날개가 있어요'라는 마지막 공연에서는 휠체어를 탄 소녀가 연기한 이 비행기가 힘차게 이륙하는 장면이 연출돼 감동을 낳았다.
개회식의 마지막은 성화 점화가 장식했다.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가져온 불꽃이 합쳐진 성화는 이날 성화대에 옮겨져 도쿄 하늘을 환하게 비췄다.
일본의 패럴림피언과 의료진 등 주자들을 거쳐 2016 리우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동메달리스트인 가미지 유이, 보치아 선수 우치다 슌스케, 역도 선수 모리사키 카린이 최종 점화자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25일부터는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된다. 선수들은 저마다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다.
[패럴림픽] 성화는 마지막 주자에게로=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마지막 성화 주자인 가미지 유이. 우치다 스케, 모리사키 카린가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돋보인 한복미'…한국 선수단, 개회식 82번째로 입장
보치아 최예진, 경기 파트너 어머니와 기수로 행진
생활한복형 단복 눈길…조선시대 관복에서 모티브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최예진(보치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 씨가 맡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당당히 행진했다.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일본의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82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수단 규모를 축소해 주원홍 선수단장과 선수 등 40명만 참석했다.
기수로는 보치아 대표팀의 최예진과 그의 경기파트너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씨가 나섰다.
최예진은 휠체어에 태극기를 고정하고 행진했고, 문우영 씨는 태극기를 손으로 활짝 펼치고 함께 걸었다.
부채와 태극기를 들고 뒤를 따른 선수단도 대부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V'를 그리는 여유를 놓치지 않았다.
훈색(분홍빛 계열) 저고리와 대님바지가 눈에 띄는 생활한복 디자인의 단복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덧저고리, 속저고리, 바지로 구성된 단복은 조선 초기 정1품에서 정3품까지 나왔던 홍색에서 유래해 조선 후기 당상관 관복에 쓰인 훈색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특히 덧저고리 깃의 동정 부분엔 금메달을 기원하는 금박을 새겼고, 뒤에는 자수로 용맹과 정의를 상징하는 호랑이 두 마리, 조선시대 무관의 관복 앞뒤에 부착했던 '쌍호흉배'를 붙였다.
바지는 전통 한복 특유의 풍성함과 편안함을 담아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로 종합순위 20위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도쿄패럴림픽은 다음 달 5일까지 13일의 열전을 펼친다.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4천403명이 참가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올림픽 때보다 심각해진 가운데, 패럴림픽 역시 무관중으로 열린다. 이날 개회식도 6만8000석 규모의 관중석이 텅 비어 조용히 진행됐다.
일 코로나 신규 확진 다시 2만명대…내일 긴급사태 확대 결정
홋카이도 · 아이치 등 8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 추가 발령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일 다시 2만명대로 늘었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천570명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 22일 2만2천297명에서 전날 1만6천841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 전 대비 1천621명 증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4만4천51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하루 새 42명 늘어 1만5천725명이 됐다.
이날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도쿄도(東京都) 4천220명, 오사카부(大阪府) 2천368명, 가나가와(神奈川)현 1천948명 순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홋카이도(北海道), 미야기(宮城)현, 기후(岐阜)현, 아이치(愛知)현, 미에(三重)현, 시가(滋賀)현, 오카야마(岡山)현, 히로시마(廣島)현 등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할 방침을 굳혔다.
현재는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13개 광역지자체에 유동 인구 억제를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다.
긴급사태 추가 지역의 발령 기한은 이달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로 전해졌다. 기존 긴급사태 발령 지역의 기한도 내달 12일까지다.
일본 정부는 25일 감염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본적 대처 방침 분과회'에 조언을 구한 뒤 같은 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긴급사태 확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2020 도쿄 패럴림픽 24일 개막…다시 타오르는 성화
패럴림픽 상징물인 '아지토스' 조형물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인이 즐기는 또 하나의 축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24일 막을 올린다.
도쿄 패럴림픽은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3일간 펼쳐진다.
1960년 로마 대회부터 4년마다 개최되는 패럴림픽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당초 지난해에 열리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과 함께 1년 연기돼 올해 치러진다.
도쿄가 패럴림픽 개최지가 된 건 1964년 이후 57년 만으로, 한 도시에서 두 차례의 패럴림픽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이번 패럴림픽에는 약 160개 국가 4천400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해 22개 종목 539개 메달 이벤트에서 경쟁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가 무관중 원칙으로 치러지는 등 분위기가 기존과는 달라졌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2020 도쿄패럴림픽 선수단을 응원합니다'=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2020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단 본진이 출국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 도쿄패럴림픽은 이달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3일간 일본 도쿄에서 펼쳐진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패럴림픽에서 종합 20위에 도전한다. 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 등 총 34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게 목표다.
대한민국에서는 86명의 장애인 대표팀 선수와 73명의 임원을 더해 총 159명의 선수단이 패럴림픽에 출격한다. 역대 원정 대회 최대 규모의 파견이다.
김경훈(배드민턴)과 이도연(사이클)이 선수단의 남녀 주장을 맡고, 기수로는 최예진(보치아)이 선정됐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들은 도쿄에서 '우리는 늘 승리했고, 또 한 번 승리할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품고 뛴다.
우리나라의 이번 패럴림픽 목표는 종합 20위(금메달 4개·은메달 9개·동메달 21개)로, 효자종목인 탁구, 8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보치아 등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더불어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고, 이번 대회부터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와 배드민턴에도 각각 주정훈과 김정준 등이 출전한다.
[올림픽] 막 오른 올림픽=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불꽃이 터지고 있다.
대회의 문을 열 개회식은 '우리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열린다.
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에 더해 갖은 역풍과 고난에도 누구나 날아오를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개회식에는 각국 선수단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등 일부 내외빈이 참석하고,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개회를 선언할 전망이다.
올림픽 성화는 꺼졌지만, 다시 도쿄를 환히 비출 새로운 성화도 타오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0일 도쿄 모토아카사카(本赤坂) 영빈관에서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과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가져온 불꽃을 하나의 성화로 만드는 집화식을 열었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성화 관련 행사가 다수 취소되거나 축소됐으나 여러 지역에서 모은 많은 불꽃은 하나로 피어올라 축제의 시작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류현진이 14일 미국 워싱턴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시애틀/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불펜 투수의 난조로 시즌 6패(11승)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워싱턴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피안타 3개 볼넷 2개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한 뒤 강판당했다. 하지만 다음 투수인 트레버 리처즈가 상대 첫 타자 루이스 토런스에게 왼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고,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리처즈는 다음 타자인 재러드 켈레닉에게도 연속으로 홈런을 맞았다. 토론토는 8회말 3점을 더 내주며 3-9로 패했다. 3연패.
이날 경기는 광복절에 열리는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상대 선발투수가 일본인 좌완 기구치 유세이(30)였기 때문이다. 이날 기구치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⅓이닝 5탈삼진 5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당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이 더 나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승리는 가져오지 못해 제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셈이 됐다.
이날 류현진은 89개의 공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72로 소폭 올랐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투구 수도 괜찮았고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없었다”면서도 “(교체 등은) 선수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닝이 진행될수록 공에 힘도 있었고, 제구도 초반보다 잘됐다. 준비하는 것은 똑같이 루틴대로 했다. 제구나 이런 것이 갑자기 이상해지지 않은 이상, 과정은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9·토트넘)이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리그 1호골을 폭발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1-2022 EPL 1라운드에서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맨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특히 이적설에 휩싸이면서 프리시즌에 늦게 합류한 '주포' 해리 케인이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에 첫 득점을 선물했다.
EPL 역대 세 번째로 디펜딩 챔피언을 이긴 토트넘 [옵타조 트위터 캡처]
반면 토트넘에 덜미를 잡힌 맨시티는 역대 EPL 무대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개막전에서 패배한 세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앞서 2016-2017 시즌 개막전에서 레스터시티가 1-2로 졌고, 2017-2018시즌 개막전에서는 첼시가 번리에 2-3으로 잡힌 바 있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맞아 산투 감독이 선택한 4-2-3-1 전술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볼을 향해 질주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킥오프 직후 공격의 주도권은 맨시티가 잡았다.
맨시티는 전반 4분 일카이 귄도안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벽을 스치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에서도 페르난지뉴의 헤딩슛이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초반 웅크렸던 토트넘은 전반 중반부터 역습으로 맨시티의 배후를 노렸다.
토트넘은 전반 24분 손흥민이 전방으로 투입한 프리킥을 루카스 모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문 앞을 지킨 맨시티 귄도안의 몸에 맞으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컷백한 볼을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연결한 게 수비수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휘날리는 태극기 (AP=연합뉴스)
손흥민은 전반 40분에도 역습에 나선 모라가 내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슛을 했지만 볼이 앞을 가로막은 맨시티 주앙 칸셀루의 엉덩이에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10분 만에 득점포가 터졌고,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베르흐베인이 중원까지 치고 올라간 뒤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볼을 연결했다.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는 토트넘의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앞을 가로막은 맨시티의 네이선 아케를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맨시티 골문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손흥민이 개막전에서 터뜨린 리그 1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개인 통산 7골(정규리그 4골·UEFA 챔피언스리그 3골)을 따내며 '천적'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특히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사우샘프턴의 골문에 11골(정규리그 9골·FA컵 2골)을 꽂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맨시티를 상대로 두 번째로 많은 골맛을 봤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지휘 아래 맨시티를 상대로 7골을 뽑아낸 손흥민.
통계전문 옵타에 따르면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지휘 아래의 맨시티를 상대로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선수는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9골)이고, 손흥민이 2골 차로 뒤쫓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에도 페널티아크 정면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멀티 골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맨시티 격파한 손흥민, BBC 베스트11 선정…"월드클래스야!"
맨시티전 결승골 터트린 손흥민[AP=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결승포를 쏘아 올린 손흥민(29·토트넘)이 영국 BBC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BBC가 발표한 '가스 크룩스의 이주의 팀'에서 3-4-3 포메이션 중 2선 오른쪽에 위치했다.
실제 경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이번 베스트 11에서는 미드필더로 분류됐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1-2022 EPL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아 측면으로 돌파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앞을 가로막은 맨시티의 네이선 아케를 따돌리고 강한 왼발슛으로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그의 '리그 1호 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를 1-0으로 꺾고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축구 전문가 크룩스는 "손흥민의 결승 골은 마치 교과서 같았고, 스트라이커의 전형적인 득점이었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그는 토트넘이 '주포'인 해리 케인을 팔아도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올여름 맨시티 이적설에 휩싸인 케인은 휴식을 취한 뒤 이달 토트넘에 합류했으나, 맨시티와 개막전에는 결장했다.
BBC 이주의 팀에 뽑힌 손흥민[BBC 홈페이지 캡처]
크룩스는 "토트넘이 맨시티의 돈을 받고 케인을 넘기는 데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면, 오늘 경기를 보면 된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케인) 없이 EPL 챔피언을 이겼다"며 "케인은 '월드 클래스'의 선수다. 그의 몸값이 비싼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카스 모라의 에너지와 지속성을 언급하면서 그는 토트넘에 "(케인을 팔고) 돈을 받아라!"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