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A조 이라크전 0-0

점유율은 압도했지만  ‘속빈 강정’ 평

상대팀 만만치 않아 대표팀 험로 예고

 

손흥민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빌드업과 볼 점유율 압도. 하지만 결정력 없는 빌드업은 ‘속빈 강정’일 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첫 번째 경기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A조 6개팀 가운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위해 산뜻한 출발이 필요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팬들의 기대치에는 크게 떨어졌다.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앞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이날 4-2-3-1 전형의 최전방에 원톱으로 황의조(보르도)를 낙점했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 송민규(전북)를 2선 공격에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황인범(카잔)과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연결 고리를 맡았고, 포백인 홍철(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김문환(엘에이FC)이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 후방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는 예상한 대로 한국의 점유율 축구와 이라크의 실용전술이 부딪혔다. 국제축구연맹 순위에서 한국(36위)에 뒤지는 이라크(70위)는 5백을 세우는 등 거의 5-4-1 전형으로 나섰다. 한국의 강공을 막은 뒤 역습을 노리겠다는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의 ‘여우같은’ 작전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과거 한국팀을 맡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이런 이라크의 촘촘한 벽을 뚫기 위해 중앙과 측면의 활로를 찾아 나갔다. 김문환과 홍철이 깊숙이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리면 중앙에서 손흥민과 이재성 등이 해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벤투 빌드업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전진패스보다는 횡패스가 많았고, 때로 앞으로 찔러준 공이 끊겨 위기를 맞는 순간도 있었다. 선수들이 공을 빼앗기면 적극적인 압박수비로 공을 되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점유율만으로 이라크의 수비벽을 파괴할 수 없었다.

 

전반 24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수비의 방해를 뚫고 터치했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27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는 이재성이 골문 앞에서 찬 공이 밖으로 나갔다. 전반 31분 손흥민이 얻은 프리킥을 처리한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잡혔다.

 

후반 들어서도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날카로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예리한 전진패스나 속도감 있는 패턴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전방의 황의조는 완전히 고립된 형태로 상대에 위협이 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초반 이용(전북)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을 투입했고, 후반 중반에 들어서는 권창훈(수원)을 가동하며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후반 23분 아크 부근에서 처리한 황인범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고, 후반 26분 홍철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한 황희찬의 공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자신의 슛이 이라크 골키퍼 파하드 탈리브에게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직접 올리는 공중볼 투입을 늘렸고, 중거리슛도 시도했다. 하지만 무딘 세트피스 등 전체적으로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결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은 길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의 한계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2차예선과 달리 최종예선 상대팀들은 한국의 점유율 축구를 예상하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점유율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공격의 패턴이 다양하고, 전진패스가 빠르고 정교해야 한다. 원톱이 고립된다면 제로톱 등 다른 방식으로 효율을 높이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지만 그런 것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무승부에 고개 숙인 손흥민…"받아들이기 힘든 결과"

 

무승부가 아쉬운 손흥민=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가 0대0으로 끝나자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결과를 상당히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홈 무대에서 허탈한 무승부의 결과를 받아든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은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난 뒤 방송 인터뷰에 나서 "오늘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최종예선은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라며 "화요일(7일) 경기 잘해서 소속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벤투호의 캡틴을 맡아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과감한 드리블과 슈팅 대신 이타적인 플레이로 동료의 득점 시도를 도왔지만 0-0 무승부에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날 68%의 점유율에 슈팅도 15개(유효슈팅 5개)를 퍼부었지만, 실속은 없이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바로 와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훈련했다"라며 "저희가 잘못해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시간 끌기로 경기가 지연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벤투호,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무승부

 

그는 컨디션을 묻자 "제 몸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핑계 같아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한국에 와서 이틀 만에 잠을 잘 자고 경기를 잘할 수 있겠나. 유럽에서 경기하고 바로 와서 시차 때문에 (잠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다가오는 경기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에 대해서도 "텅 빈 경기장에서 뛰다 보니 팬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꼈다"라며 "그립고, 보고 싶다. 팬들과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6회 고비 못 넘고 시즌 13승 좌절…평균자책점 3.88→3.92

토론토, 볼티모어에 2-4 패배…3연승 행진 마감

 

땀 닦는 류현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 도약을 다음으로 미뤘다.

 

리그 최약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6회초 2사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31일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로 볼티모어를 불러 치른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3실점 했다. 삼진은 6개 솎아냈다.

 

류현진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3실점 하고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바뀐 투수 애덤 심버가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토론토는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2-4로 패해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볼티모어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했다면 시즌 13승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3.92로 올라갔다.

 

역투하는 류현진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볼티모어를 상대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이날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천적'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루타로 첫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오스틴 헤이스에게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라몬 우리아스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95개를 포심패스트볼 46개(48%), 컷패스트볼 21(22%), 체인지업 17개(18%), 커브 11개(12%)로 채웠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90.9마일(약 146㎞), 최고 시속은 92.7마일(약 149㎞)이었다.

 

교체되는 류현진

 

류현진은 1회초 무려 28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볼넷,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투구 수가 불어났다.

 

멀린스는 도루,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사 1, 3루에서 우리아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비교적 많은 공 17개를 던졌던 류현진은 3회초를 불과 공 8개로 틀어막고 투구 수를 절약했다.

 

류현진은 4회초 헤이스, 산탄데르, 우리아스로 이어진 볼티모어 3∼5번을 불과 공 5개로 삼자범퇴 정리했다.

 

5회초에는 페드로 세베리노, 호르헤 마테오, 라이언 매케너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류현진은 6회초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으나 마운트캐슬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류현진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헤이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2루 베이스 바로 근처에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2루수 마커스 시미언 쪽으로 타구가 날아갔으나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시미언이 포구에 실패했다.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가 됐고, 우리아스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겼다.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류현진의 이날 경기 마지막 투구가 됐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6회말 솔로 홈런 [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 타선은 볼티모어 우완 선발 키건 아킨 공략에 애를 먹었다.

 

3회말 대니 젠슨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것이 류현진에게 안긴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토론토는 6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39호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7회초 주마이 존스에게 적시타로 곧바로 1점을 잃었다.

 

결국 토론토는 더는 힘을 내지 못하고 2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또 집중타로 무너진 류현진, 최약체 상대로도 반등 실패 '씁쓸'

'짝꿍' 잰슨과 오랜만에 호흡 초반 어색→예술 피칭→붕괴

 

반등이 필요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믿는 구석'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일격을 당했다.

 

류현진은 31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초 2사까지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지만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2루타, 1타점 적시타, 볼넷, 2타점 2루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졌고, 불펜 애덤 심버로 교체됐다.

 

팀이 2-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당했다.

 

에이스 자존심이 구겨졌다. 토론토는 3연승이 중단됐고, 볼티모어는 4연패에서 탈출했다.

 

상대가 볼티모어였기에 더욱 뼈 아픈 패전이다.

 

류현진은 악몽의 8월을 보냈다. 5경기에서 2승 2패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⅔이닝 7실점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볼티모어를 상대로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40승 9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승률은 0.308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낮다.

 

류현진은 볼티모어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3경기에서 만나 모두 승리했다. 볼티모어는 류현진의 '승수 자판기'라는 말도 나왔다.

 

류현진은 화이트삭스전 패전 뒤 '강팀(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 약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약팀 볼티모어에게도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또 한 번 자존심에 흠집이 났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경기는 8월 31일 열렸다. 이 기준으로 류현진의 8월 6경기 평균자책점은 6.51에 이른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88에서 3.92로 상승했다.

 

시즌 13승 달성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승리했다면 류현진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를 수 있었다.

 

류현진은 화이트삭스전 패전 후 "제구가 문제였다", "안 좋은 날에 한 이닝에 점수를 몰아서 주는 경향이 반복된다"며 개선점을 짚어봤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설정한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6회 집중타를 맞기 전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대니 잰슨의 복귀가 호재였다. 잰슨은 지난달 24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가 이날 돌아왔다.

 

류현진은 최근 7경기에서는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이 시기 류현진은 잘 던졌다가도 다음 경기에서 무너지는 기복을 보였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잰슨과 호흡을 맞춘 경기는 7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이다. 당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랜만에 잰슨과 재회한 류현진은 초반에는 조금 어색해하는 듯했다. 1회초 볼넷 2개를 던지고, 도루 허용도 했다.

 

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다. 평소보다 직구 구사율(48%)을 높인 류현진은 3회초 8개, 4회초를 5개의 공으로 정리하며 투구 수를 아꼈다. 5회초에는 삼진 3개로 'KKK' 이닝을 만들었다.

 

잰슨은 3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며 타격으로도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후 세드릭 멀린스의 내야 뜬공을 직접 오른손 글러브로 잡아낸 뒤 살짝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미소를 다시 볼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하면서 잰슨과 오랜 시간 구종을 상의했다. 그러나 결과는 우월 2루타였다. 류현진의 이날 첫 피안타다.

 

다음 타자 오스틴 헤이스에게는 동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2사 1, 2루 위기에서 라몬 우리아스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주고 씁쓸하게 강판당했다.

탁구 남자단식 사상 첫 싹쓸이.. 장애 1등급 주영대·김현욱·남기원

패럴림픽 연속 메달 달성한 주영대. 한국에 첫 금메달 안겨

김영건도 은메달 추가… 금 1·은 3·동 9

 

금은동 싹쓸이= 30일 오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개인전(스포츠등급 1)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차지한 주영대(가운데), 은메달 김현욱(왼쪽), 동메달 남기원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 후 6일째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나왔다. 탁구 대표팀의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가 주인공이다.

 

30일까지 한국은 총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획득했다. 오후 9시 기준 전체 메달 레이스에서 36위를 기록 중이다.

 

주영대는 이날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역시 태극마크를 단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을 세트스코어 3-1(11-8 13-11 2-11 12-10)로 꺾고 자신의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생애 첫 패럴림픽에 나선 김현욱은 은메달을 확정했다.

 

앞서 28일 주영대와 4강에서 패한 남기원은 이미 동메달을 획득한 상태였다.

 

이들 세 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경기장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동시에 세 개의 태극기가 높이 솟아올랐다.

 

한국이 패럴림픽 장애인 탁구 단식 한 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뒤이어 대표팀 '에이스' 김영건(37·광주시청)은 남자 단식(TT4) 결승에서 2016년 리우 대회 '디펜딩 챔피언'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에 1-3으로 패해 빛나는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사격에서는 박진호(44·청주시청)가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서 224.5점을 쏴 깜짝 동메달을 획득했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 메달이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박진호는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50m 소총 3자세, 혼성 50m 소총 복사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한편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 결선에 진출한 이윤리(47·전라남도)는 183.7점으로 5위를,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SH2 결선에 나선 이지석(47·광주시청)은 7위를 차지했다.

 

또 '리우 수영 3관왕' 조기성(26·부산시장애인체육회)은 자유형 200m를 7위(3분13초81)로 마무리했고, 장애인 역도의 간판 전근배(43·홍성군청)도 역도 파워리프팅 남자 107㎏ 초과급 경기에서 200㎏을 들어 7위에 올랐다.

 

양궁에서는 구동섭(40·충북장애인체육회)이 W1 남자 개인 16강에서 오야마 고지(30·일본)와 슛오프 접전 끝에 3㎜ 차로 패해 8강행이 좌절됐다.

 

5세트까지 두 선수는 129-129로 맞섰다. 과녁 중앙에 더 가까운 화살을 쏘는 선수가 승리하는 '슛오프'로 승부가 이어졌는데 두 명 모두 10점을 쐈지만 오야마의 화살이 구동섭보다 과녁 중심에 3㎜ 가까웠다.

손흥민 '환상 프리킥' 결승골 앞세운 토트넘, 왓퍼드 1-0 제압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이 자신의 통산 200번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2021-2022시즌 2호 골을 기록, 팀의 개막 3연승과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21-2022 EPL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전반 42분 오른발 프리킥으로 경기의 유일한 골을 터뜨렸다.

 

16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EPL 1라운드 결승 골에 이은 이번 시즌 손흥민의 2호 골이다.

 

손흥민은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 이후 울버햄프턴과의 리그 2라운드, 파수스 페헤이라(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쉬어갔던 득점포에 다시 불을 붙였다.

 

특히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015-2016시즌 EPL에 진입한 뒤 통산 200번째 경기에 출전한 이날 축포를 쏘아 올려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EPL에서 아시아 선수가 200경기에 출전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첫 시즌 28경기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매 시즌 30경기 이상 꾸준히 나서며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 섰다.

 

동료들과 골 자축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왓퍼드와의 10차례 EPL 맞대결에서 6골을 넣어 '천적' 면모도 뽐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사우샘프턴(9골)에 이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상대 팀이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맨시티, 울버햄프턴전에 이어 1-0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3라운드까지 EPL 팀 중 유일한 3연승을 수확, 선두(승점 9)로 나섰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해리 케인과 동반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초반엔 오른쪽에서 주로 움직인 가운데 밀집 수비로 나선 승격팀 왓퍼드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잡진 못했다.

 

전반 35분 세르히온 레길론이 투입한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아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반 42분 찾아온 프리킥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베르흐베인이 얻어낸 프리킥 때 키커를 맡은 손흥민은 오른발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손흥민의 프리킥 막지 못하는 왓퍼드의 다니엘 바흐만 골키퍼 [로이터=연합뉴스]

 

왓퍼드의 다니엘 바흐만 골키퍼는 손흥민이 만들어낸 절묘한 궤적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고, 바흐만의 손이 닿기 전에 공은 골대 앞에서 바운드돼 오른쪽 구석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후반 22분 토트넘은 손흥민이 시작한 역습 과정에서 절호의 추가 골 기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케인을 거쳐 볼을 받은 델리 알리의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이 만든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고, 임무를 완수한 손흥민은 팀이 승기를 점차 굳혀가던 후반 43분 브리안 힐과 교체돼 나갔다.

 

손흥민은 이 경기 이후 한국 귀국길에 올라 이라크(9월 2일), 레바논(9월 7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