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매치 2경기 연속 도움황의조는 2경기 연속 득점포

킥오프 16초 만에 골 맛 황희찬  'A매치 역대 최단시간 득점'

 

17일 오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황희찬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벤투호가 출범 이후 첫 패배를 안겼던 '악연'의 카타르를 상대로 110개월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의 A매치 통산 500승 금자탑을 쌓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과 황의조(보르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948년 런던 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제압하며 A매치 첫 승리를 따낸 한국 축구는 72년 만에 통산 500(228201)을 달성했다.

더불어 카타르와 만나 최근 2연패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축구는 2016106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타르를 3-2로 꺾은 이후 4년 만에 승리를 맛봤고, 역대 전적에서는 623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벤투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6명이나 양성 판정을 받는 어려운 상황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11(멕시코전 2-3·카타르전 2-1)의 성적표를 거뒀다.

17일 오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을 배치한 4-3-3 전술로 카타르를 상대했다.

2선 공격진은 남태희(알사드)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나섰고,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4-back)은 좌우 풀백에 윤종규(서울)와 김태환(울산)이 출격하고, 중앙 수비는 권경원(상주)과 원두재(울산)가 담당했다. 골키퍼는 구성윤(대구)이 멕시코전부터 2경기 연속 맡았다.

한국은 킥오프와 함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16초 만에 골맛을 봤다. 한국 축구의 A매치 역대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왼쪽 중원에서 손흥민이 달려들며 압박을 가하자 카타르의 수비수 타렉 살만이 후방으로 백패스를 했고, 중앙 수비수 부알렘 쿠키가 볼을 이어받자 황의조가 재차 압박했다.

쿠키가 볼을 더듬자 황의조가 빼앗아 골지역으로 패스했고, 황희찬은 텅 빈 골대에 오른발로 선제골을 꽂았다.

20176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맛봤던 황희찬의 카타르 상대 두 번째 득점이었다.

이른 득점에 성공했지만 실점 역시 빨랐다.

반격에 나선 카타르는 후반 10분 후방에서 타렉 살만이 투입한 침투패스를 알모에즈 알리가 한국의 수비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실점한 한국의 수비라인은 잠시 흔들렸다. 전반 12분 정우영의 횡패스가 하산 알하이도스에게 잘리며 실점 위기를 맞더니 전반 21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알라에딘의 왼발슛을 구성윤의 슈퍼세이브로 힘겹게 막아냈다.

전반 28분 황의조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반격을 시작한 한국은 마침내 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잡아 골지역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황의조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득점포를 뽑았다.

15일 멕시코전에서도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골맛을 봤던 황의조의 2경기 연속골이자 A매치 통산 12호 골(34경기)이었다.

황의조는 11도움으로 이날 태극전사가 터트린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을 2-1로 마친 벤투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를 이창근(상주)으로 교체해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벤투호는 후반 10분 이재성과 11 패스를 시도한 남태희의 오른발슛이 몸을 날린 골키퍼 손끝에 막혔고, 이어진 공격에서 황희찬의 칩샷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오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원두재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이재성 대신 손준호(전북), 김태환 대신 이주용(전북)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손준호는 후반 22분 후방에서 '빨랫줄' 전방 패스로 황의조의 오른발슛을 유도하며 추가골 사냥에 힘을 쏟았다.

빌드업에 집중했던 벤투호는 후반 들어 손준호와 원두재의 전방 롱패스가 효과를 보며 카타르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30분에는 황희찬과 남태희를 빼고 엄원상(광주)과 이강인(발렌시아)을 내보내며 공격 라인에도 변화를 줬다. 엄원상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후방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전력 드리블로 쇄도했지만 백태클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43분 황의조를 빼고 주세종을 투입한 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며 막판 공세를 펼쳤고, 2-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시티전 앞둔 토트넘, ‘골잡이손흥민 복귀에 전세기 투입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15일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축구대표팀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골잡이' 손흥민의 빠르고 안전한 복귀를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7"손흥민이 카타르 평가전을 마친 뒤 토트넘에서 보내준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오스트리아 원정에 나선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벤투호 '캡틴'으로 15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돕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벤투호는 한국시간 13일 새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52PCR 검사에서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벤투호는 양성 판정을 받은 6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19명의 선수로 멕시코전을 치렀고, 권창훈이 16일 오전 방역 차량편으로 오스트리아의 대표팀 숙소를 떠나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17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벤투호의 오스트리아 원정 일정이 끝나는 상황에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무사 복귀'를 위해 자가용 전세기를 투입해 '호송 작전'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제공하는 자가용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하면서 애초 발권했던 귀국용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라며 "가치가 엄청난 선수이다 보니 구단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토트넘은 8라운드까지 승점 17을 기록, 레스터시티(승점 18)에 이어 EPL 2위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상태다.

토트넘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230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정규리그 9라운드를 통해 선두 등극에 도전한다.

강호와 대결을 앞둔 토트넘은 최상의 스쿼드를 꾸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8골로 득점 공동 선수인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한다. 손흥민의 안전한 귀국이 필요한 만큼 토트넘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기존 항공편 대신 전세기를 투입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영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였다. 연합뉴스


3홀서 7타 잃어공식 투어 최악 많이 치고, 많이 배웠다

 

타이거 우즈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4라운드 7번홀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오거스타/UPI 연합뉴스

                  

알 수 없는 바람 방향에 농락당한 우즈. ‘골프 황제라도 보이지 않는 적을 이길 수는 없었다.

타이거 우즈(45·미국)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2번 홀(3)에서 공식대회 최악의 개인 기록인 10타를 쳤다. 7타를 까먹은(셉튜플 보기) 우즈의 최종 성적은 1언더파 287(공동 38).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으로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의 고난은 155야드인 12번 홀에서 친 티샷이 그린 위에 떨어졌지만 뒤로 굴러 개울(라에 크릭)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벌타를 받고 개울 앞 70야드 거리에서 친 샷(세 번째)이 다시 그린 위에서 백 스핀으로 밀리며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다시 친 샷(다섯 번째)은 그린을 넘어 벙커로 들어갔고, 벙커샷(여섯 번째)은 그린을 지나 다시 물속으로 떨어졌다. 벌타를 받고 벙커에서 불안정한 스탠스로 다시 친 샷(여덟 번째)이 겨우 그린 위에 올라갔으나 두 번의 퍼팅이 추가로 이어지며 10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199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번 홀(3)에서 9타를 친 바 있으나 이날 넘어섰다.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15번 홀(5)에서 2013, 1999년 트리플 보기를 범한 바 있다. <이에스피엔>은 우즈가 참여한 이전의 마스터스 대회 89차례 라운드에서 보기 이하의 성적은 더블보기 2, 트리플보기 1번뿐이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12번 홀에서 7타를 잃은 직후인 13번부터 18번 홀까지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12번 홀 10타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우즈는 <ESPN> 등 외신에서 바람을 잘 못 봤다. 앞서 친 선수들이 칠 때는 오른쪽에서 불었고, 내가 들어가니 왼쪽에서 불었다. 바람이 오른쪽에서 좀 더 많이 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왼쪽에서 불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에 크릭에서 정말 많이 쳤고 정말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시상식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줬다 김창금 기자



PGA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63타 공동2, 상금 1012천달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적의 신인상 수상 기록을 남긴 임성재(22)가 또 하나의 아시아 남자 골프에 이정표를 세웠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위 더스틴 존슨(미국)20언더파 268타와는 5타 차이가 났다. 공동 2위 상금은 1012천달러(112천만원).

임성재는 이로써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첫 아시아 국적 선수가 됐다.

아시아 선수로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지난해까지 20043위에 오른 최경주(50)였다.

3라운드까지 존슨에 4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임성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는 존슨을 1타 차까지 압박하며 역전 분위기까지 띄웠다.

존슨이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써냈고, 임성재는 2, 3번 홀에서 연달아 2가 안 되는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존슨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지만 메이저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였을 때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가 있는 선수였다.

이 대회 전까지 2010, 2015, 2018US오픈과 올해 PGA 챔피언십까지 네 차례나 3라운드 선두를 마지막 날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임성재에게는 6번 홀(3)이 뼈아팠다. 이 홀에서 약 1.2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고, 반면 존슨은 그보다 조금 더 먼 2버디 퍼트를 넣고 순식간에 3타 차로 달아났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임성재는 7번 홀(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벙커로 향하면서 또 보기가 나왔다.

1타까지 좁혔던 간격이 다시 4타로 벌어지면서 맥이 풀렸고, 결국 이 간격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다시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아 국적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2019)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 준우승까지 일궈낸 22세 임성재가 앞으로 어떤 업적을 더 쌓아나갈지 골프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간다.

 

존슨, 마스터스 사상 최초로 20언더파 우승임성재 2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사상 최초로 20언더파 우승을 달성했다.

존슨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존슨은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챔피언에게 주는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207만달러(23억원).

마스터스 사상 최저타 우승 종전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 2015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세운 18언더파 270타였다.

임성재(왼쪽)와 존슨.

스피스가 2015년 대회 도중 19언더파까지 가 본 적이 있었지만 20언더파는 이날 존슨이 마스터스 사상 최초로 밟은 고지다.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4승을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6US오픈 이후 4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경기한 임성재(22)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임성재는 아시아 국적 선수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됐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20043위에 오른 최경주(50)였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4타 차로 앞섰던 존슨은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한때 임성재와 격차가 1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6번 홀(3) 버디로 한숨을 돌렸고 추격하던 임성재가 6, 7번 홀에서 1타씩 잃은 덕에 다시 여유 있는 리드를 되찾았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위권과 격차를 5타 이상으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1, 2라운드가 끝났을 때 공동 1위였고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5타 차 우승까지 차지한 존슨은 2015년 스피스 이후 5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2002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세계 랭킹 1위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4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2015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 2016년 브리티시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이날 존슨이 통산 세 번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골프 황제' 우즈는 이날 4타를 잃고 최종 합계 1언더파 287,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준우승 임성재 "예선 통과 목표였는데편안하게 했다"

"6번 홀 퍼트 실수, 긴장해서 그런지 원한 대로 안 됐다"

 

아시아 국적의 선수 최초로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한 임성재(22)"원래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언더파로 우승한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5타 뒤진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준우승으로 자신의 첫 마스터스 대회를 장식했다.

3라운드까지 존슨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임성재는 이날 5번 홀까지 존슨을 1타 차로 압박하며 역전 분위기를 띄웠으나 6번 홀(3)에서 약 1.2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번 홀은 어프로치 샷을 잘해서 4피트 정도 남았는데 긴장이 됐는지 원하던 스트로크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임성재는 7번 홀(4)에서도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존슨과 간격이 다시 4타 차로 멀어졌다.

그는 "7번 홀은 108정도 남긴 상황에서 바람이 생각보다 세서 공이 너무 멀리 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은 그는 이날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한번 아시아 남자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웠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이라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1, 2라운드를 상위권에 있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이렇게 공동 2위로 마무리해서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왼쪽부터 존슨, 안세르, 임성재

그는 이날 존슨,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했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것도 이날 임성재가 최초였다.

임성재는 "존슨은 옆에서 보면 너무 골프를 쉽게 한다""드라이버는 멀리 똑바로 치고, 두 번째 샷도 항상 쇼트 아이언 같은 느낌으로 치니 너무 압도적인 상대"라고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을 예우했다.

그는 "6, 7번 홀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너무 욕심내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8번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제 플레이에만 집중했다""존슨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출전 선수 가운데 퍼트 수가 가장 적었던 임성재는 "이번 주 퍼트가 너무 잘 됐다""사실 몇 주 전까지 퍼트가 너무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 주 새 퍼터로 해서 그런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선전 요인을 짚었다. "어프로치 샷도 원했던 만큼 잘 됐다"고 자평했다.

임성재는 "올해 마스터스에는 갤러리가 없어서 긴장은 덜 됐다""그래서 경기를 하면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큰 부담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코로나 직격탄' 벤투호, 1년 만의 A매치서 멕시코에 2-3 역전패

                          

손흥민 도움·황의조 선제골빌드업 실패에 후반 22분부터 '3분에 3실점'

코로나19 양성 반응 선수 6교체 전술도 어려움, 전력강화 많은 과제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황의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벤투호가 1년 만에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허술한 후방 빌드업의 아쉬움 속에 멕시코에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15일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에 3분 동안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역대 전적에서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428패로 열세를 이어갔고,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1-2 패배 설욕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17일 오스트리아 빈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막힌 후방 빌드업의 실패가 자초한 역전패였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한 3-4-3 전술을 가동했다.

주세종(서울)과 손준호(전북)가 중원을 담당하고 좌우 윙백에는 이주용(전북)과 김태환(울산)이 나선 가운데 스리백은 권경원(상주), 정우영(알사드), 원두재(울산)가 늘어섰다. 골키퍼는 구성윤(대구)이 맡았다.

대표팀은 수비 상황에서는 좌우 윙백이 내려와 5-4-1 포메이션 형태를 만들고, 공격 상황에서는 정우영이 중원으로 올라가며 4-1-4-1 포메이션을 만드는 가변 전술로 멕시코를 상대했다.

벤투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현지시간 12일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 재검사 결과에서도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가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와 벤투호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멕시코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상대 팀인 멕시코,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협의한 끝에 경기를 속행하기로 했고, 벤투호는 19명의 선수로 우여곡절 끝에 평가전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1년 만에 A매치에 나선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멕시코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황의조(왼쪽)와 손흥민.

벤투호는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전반 2분 만에 골키퍼의 패스가 잘려 슈팅을 허용하더니 전반 15분에도 빌드업 과정에서 시도한 백패스가 멕시코의 오른쪽 날개 헤수스 코로나에게 연결됐지만 골키퍼 구성윤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구성윤은 코로나의 첫 번째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더니 흘러나온 볼을 재차 슈팅한 코로나의 두 번째 시도마저 왼발로 막아내며 힘겹게 실점을 막아냈다.

탈압박에 어려움을 겪던 벤투호는 전반 21분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고, 주인공은 '캡틴'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원샷원킬'에 성공한 황의조였다.

멕시코 진영 왼쪽 중원에서 이주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황의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은 벤투호의 첫 번째 슈팅 기회를 골로 만든 황의조의 A매치 11호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24분 멕시코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르빙 로사노의 왼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한숨을 돌렸고, 2분 뒤에는 골지역 정면에서 때린 로사노의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구성윤이 멋지게 방어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권경원의 빌드업 패스 실수로 실점할 뻔했지만 후반 15분 손흥민의 후방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독대했지만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실점을 아쉬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한국은 결국 전반전부터 제대로 풀리지 않은 빌드업에 발목이 잡히며 내리 실점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22분 우리진 영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권경원의 패스가 막히면서 크로스를 허용한 벤투호는 히메니스에게 헤딩으로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2분 뒤에도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차단되며 우리엘 안투냐에게 역전 결승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멕시코의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쐐기골을 내주는 등 3분 만에 3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리를 날렸다.

한국은 후반 28분 손준호 대신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후반 42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권경원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동경 선제골 지키지 못한 김학범호, 브라질에 1-3 역전패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 11패로 마무리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 모습.

 

김학범호가 내년 도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에 역전패하며 10개월 만의 해외 원정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전반 7분 이동경(울산)의 선제골 이후 3골을 내리 내줘 1-3으로 졌다.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모처럼 해외 원정에 나선 U-23 대표팀은 1차전에서 이집트와 0-0으로 비기고 이날은 져 11패를 기록했다.

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이집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브라질을 상대하며 도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과 이집트, 브라질 3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는 한국-이집트, 한국-브라질전에 이어 18일 새벽 브라질-이집트의 경기로 마무리된다.

이집트와의 1차전에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백승호(다름슈타트), 김정민(비토리아) 등 유럽파 선수를 다수 선발로 기용해 기량 점검에 나섰던 한국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경기를 치르게 돼 선발 명단을 7명 바꿨다.

오세훈(상주)이 최전방에 서고, 김대원(대구)-이동경-조영욱(서울)2선에 배치됐다.

이승모(포항)와 김동현(성남)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김진야(서울), 김재우(대구), 김강산(부천), 강윤성(제주)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지난 경기에 이어 송범근(전북)이 꼈다.

이동경의 선제골 세리머니.

대표팀은 주장 완장을 찬 이동경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측면 강윤성의 패스를 오세훈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연결했고, 이동경의 페널티 아크 왼쪽 매서운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골키퍼 펠리피 메지올라루(댈러스)를 제외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호드리구를 필두로 마테우스 쿠냐(헤르타 베를린), 다비드 네리스(아약스)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꾸려진 브라질이 객관적 전력에선 앞섰지만, 한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24분엔 김대원이 상대 선수 세 명 사이에서 볼을 지키려다 중앙 수비수 리앙쿠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 격차를 벌릴 기회까지 맞이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오세훈의 왼발에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강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위로 벗어났다.

송범근의 안정적인 방어 속에 브라질의 공세에도 버티던 한국은 전반 42분 쿠냐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네리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호드리구의 슈팅은 송범근이 잘 쳐냈으나 이어진 쿠냐의 왼발 슛은 막아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 45분 왼쪽 측면 이동경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모의 왼발 발리슛이 골대에 꽂혀 앞선 채 전반을 마치는 듯했으나 주심이 우리 선수의 파울을 지적하며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아 균형이 이어졌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김학범 감독은 김대원 대신 이승우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승우는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페널티킥 실축 뒤 아쉬워하는 오세훈.

후반 들어 수비에서 집중력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후반 16분 호드리구에게 역전 골을 얻어맞았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드는 네리스를 제어하지 못했고, 그의 왼발 슛을 송범근이 따라갔으나 리바운드된 공을 호드리구가 가볍게 넣었다.

실점 이후 한국은 후반 18분 이승모 대신 백승호를 중원에 넣고, 26분엔 오세훈과 조영욱 대신 조규성(전북)과 정승원(대구)을 내보내 동점 골을 노렸다.

정승원이 투입 직후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조규성의 머리를 향해 보냈으나 헤딩 슛이 위로 뜨고 말았다.

아까운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28분 상대의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플레이를 차단하지 못한 채 독일 도르트문트 소속 헤이니에르에게 추가 골까지 내줬고,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