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기자협회, 각 부문 최종 후보 3인 발표12일 수상자 발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2일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류현진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뽑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67이닝)에서 52,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를 기록하며 토론토의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비버는 올 시즌 12경기(77이닝)에 출전해 81패 평균자책점 1.63, 탈삼진 122, 마에다는 11경기(66이닝)에서 61패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80개의 성적을 거뒀다.

최종 수상자는 12일 발표한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뛴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 2위표 10장 등 88점을 얻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단독 2위 자리에 올랐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인 선수 최초 신인상 수상은 아쉽게 무산됐다.

BBWAA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최종 후보 3인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야수 알렉 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데빈 윌리엄스를 뽑았다.

김광현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31세이브 39이닝 탈삼진 24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는 디그롬, 트레버 바워(신시내티 레즈),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이름을 올렸다.

디그롬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노린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최종후보는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카일 루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은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경쟁한다.

아메리칸리그 MVPD.J. 러메이휴(뉴욕 양키스),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가 최종 후보로 뽑혔다.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는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탬파베이 레이스의 케빈 캐시 감독과 류현진의 소속 팀인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 화이트삭스 릭 렌테리아 전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렌테리아 전 감독은 팀을 1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지만, 최근 경질됐다.

화이트삭스는 최근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과 계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돈 매팅리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감독상 후보로 뽑혔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과 경쟁한다.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20시즌 개인상 최종 후보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류현진(토론토)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레버 바워(신시내티)
다르빗슈 유(컵스)
제이컵 디그롬(메츠)

신인상

카일 루이스(시애틀)
루이스 로버트(화이트삭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휴스턴)

알렉 봄(피츠버그)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감독상

케빈 캐시(탬파베이)
찰리 몬토요(토론토)
릭 렌테리아(전 화이트삭스)

돈 매팅리(마이애미)
데이비드 로스(컵스)
제이스 팅글러(샌디에이고)

MVP

D.J. 러메이휴(양키스)
호세 아브레우(화이트삭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무키 베츠(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초보아빠류현진 야구보다 육아가 힘들어

 3일부터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 시작

양현종 김하성 자신감 있게 도전하기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인권명예대사로 위촉된 류현진은 이날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 캠페인용 영상 촬영을 하며 자가 격리를 마친 뒤 국내 첫 활동을 시작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특별했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포스트시즌(PS)이 너무 빨리 끝난 것만 빼고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8시즌째를 보내며 리그에서 손꼽는 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은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도 독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하고, 이후에도 외부 활동을 자제한 류현진은 3일 서울시 중구 저동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스포츠인권명예대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15분 동안 대화하고, 스포츠인권 관련 랜선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했다. 인권위 행사를 마친 후 류현진인 취재진과 짧은 시간 인터뷰를 했다. 류현진은 "PS가 너무 일찍 끝난 건 아쉽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잘 던지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이 늦춰져 류현진은 토론토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했다.

아내 배지현 씨는 5월 더니든에서 딸을 출산했다. 류현진이 정규시즌 중에는 호텔 생활해야 하는 터라, 배지현 씨와 딸은 8월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두 달 만에 딸과 함께 생활하는 류현진은 "외출을 자제한다.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외로운 시간을 잘 견뎠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12경기 52패 평균자책점 2.69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다. 가을 무대는 아쉽게 끝났다. 류현진은 지난달 1일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가 32승제의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2패로 물러나면서 류현진도 2020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류현진의 이름을 현지 언론에 오르내린다.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 1, 2위표 10장 등 88점을 얻어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를 했던 류현진은 올해 또 한 번 '1위표 득표'를 노린다. 류현진은 "경쟁자가 너무 뛰어나서 수상은 예상하지 않는다. 그래도 톱3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자신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후배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을 향해서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올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시즌을 잘 치러서 나도 자랑스러웠다""양현종과 김하성은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이다.

-2020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PS에서 일찍 탈락한 건 아쉽다. 그래도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잘 던지다가 들어온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뽑혔다.

기분 좋다. 그러나 다른 후보 성적과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수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3에 든 것만으로도 기쁘다.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는데.

몸 상태가 좋았다. 한 시즌을 잘 치르다 보니까, 영광스럽게도 2년 연속 후보로 뽑힌 것 같다.

-전 소속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축하할 일이고, 축하 받을 만한 일이다. 아직 개인적으로 다저스 선수들과 연락하지는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인사를 할 것 같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잘 치렀다.

김광현은 미국 도전 의사를 밝힐 때부터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이 정말 어려운 시즌을 잘 치렀다. 마무리로 뛰다가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김광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자랑스러웠다.

-양현종과 김하성도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도 좋은 성적을낼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아직은 휴식 중이다. 11월 중순부터 훈련할 생각이다. 조심스럽게 지내다가,그 이후에 일정에 따라 훈련하겠다.

-1년 내내 호텔 생활을 했는데.

올해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쓰지 못했다. 구단이 2021년에도 올 시즌에 임시 홈으로 쓴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홈경기를 치른다면, 빨리 결정만 했으면 좋겠다. 버펄로 쪽에 집만 구해도 생활이 편할 것이다.

-절친한 선배 김태균이 은퇴했다.

정말 아쉽다. 태균이 형에게 연락해서 '마지막 한 타석에 왜 서지 않았나'라고 물었는데, 형이 전혀 아쉬워하지 않더라. 정말 친한 선배가 은퇴해 나도 기분이 이상하다. 나와 태균이 형이 5살 차이다. 형이 벌써 은퇴한 게 믿기지 않고 정말 아쉽다.

-아빠 류현진의 모습은 어떤가.

최대한 열심히 육아하려고 한다. 예전보다 외출 시간이 짧아졌다. 되도록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웃음)

-육아와 야구 중 뭐가 더 어려운가.

모든 부모님이 대단하다. 육아가 힘들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활기차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올해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란다. 연합뉴스

 

스포츠 인권 대사류현진, 귀국 첫 행보는 인권위 방문

어린 선수들 즐겁게 운동하도록 사회 분위기 만드는 데 함께해야

 

                          지난해 스포츠인권 명예대사에 위촉돼 스포츠인권선서에 참여한 류현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가 귀국 후 첫 공식행사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를 방문한다.

인권위는 3일 류 선수가 인권위를 찾아 최영애 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스포츠 인권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스포츠 인권 명예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올해도 스포츠 인권 증진을 위한 홍보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류 선수는 지난달 2일 귀국한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는 귀국 후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기자회견 등을 따로 하지 않았다.

류 선수는 스포츠는 스스로 즐겁게 할 때 더 잘할 수 있고, 모두가 진정으로 즐기는 스포츠로 빛을 발할 수 있다어린 선수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위는 인권이 최우선인 스포츠 문화 조성을 위해 ‘#인권 먼저, 즐거워야 스포츠다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캠페인 영상을 볼 수 있다. 누리집(www.savethesports.org)에서 국민 누구나 스포츠 인권선서에 참여할 수 있다.        김윤주 기자

올림픽이 뭐길래관중 최대 80% 허용

요코하마 이어 이달 7~8일 도쿄돔 대상

사실상 인체실험 아니냐비판 여론도

 

도쿄돔 모습.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프로야구 관중을 최대 80%까지 허용해 코로나19 대책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 실험을 하고 있어 논란이다. 한꺼번에 수만명의 관람객이 모여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는 만큼 사실상 인체실험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2<마이니치신문> 보도를 보면, 요코하마 야구장에 이어 이번 주 주말인 7~8일엔 도쿄돔에서 실증 실험이 실시된다. 도쿄돔은 지붕이 있는 실내형 경기장이어서 상대적으로 환기가 취약해 집단 감염 위험이 높다. 정부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비말의 영향 검증, 마스크 착용률 파악, 경기 전후 구장 주변에 감염 검증, 화장실 혼잡도 등을 살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대결을 펼치는 주말 경기엔 하루 약 3만명 정도의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 동안 요코하마 디엔에이(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스의 야구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도 코로나19에 관한 실증 실험이 이뤄졌다. 실험 첫날에는 정원의 51가 입장했고 둘째 날은 76, 마지막 날인 1일에는 27850명이 입장해 경기장 정원의 약 86를 채웠다. 현재 대형 스포츠 경기장에는 관람객을 정원의 50까지만 입장시키고 있는데 실험을 위해 더 많이 들여보낸 셈이다. 일본 정부는 국내 스포츠 경기에 관중을 얼마나 수용 할 수 있을지가 올림픽을 대응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증 실험을 놓고 안전성 문제 등 논란이 크다. 경기장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은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응원 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거리 두기를 잊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전했다. 하마다 아쓰로 도쿄의대 교수는 현재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등 3의 입구에 해당되고, 독감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시기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개최 시한이 임박한 것은 알지만 감염이 확산될 경우 올림픽 자체가 어렵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달 1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약 695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고 있다. 직전 일주일 동안 하루 571명 정도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에 견주면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와카미 고이치 국립유전자 연구소 교수는 지금까지 반대를 계속해왔지만, 최악의 타이밍에서 실증실험이라며 이제 할 말이 없다고 트위터에 의견을 밝혔다. 김소연 기자


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할을 연기한 원로 영화 배우 숀 코너리가 사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1930년생인 코너리는 지난 82590세 생일을 맞았었다.

영국 태생인 코너리는 1962년 제작된 007시리즈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원제Dr. No)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다.

코너리는 007시리즈 가운데 6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섹시한 남성'이라는역할 모델을 할리우드 영화계에 만들었다.

코너리는 007시리즈 이외에도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 '장미의 이름'(1986), '언터처블'(1987),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 '더록'(1996) 등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연합뉴스

굿바이, 제임스 본드숀 코너리 사망에 전세계 추모 물결

 ‘굿바이,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어떤 위기도 여유롭게 돌파하는 불멸의 첩보원이지만, 그 제임스 본드의 원형을 만든 이까지 불멸의 존재는 아니었다. 초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 숀 코너리가 31일 바하마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향년 90. 이에 고인을 영원한 제임스 본드로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숀 코너리는 193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우유 배달을 했고, 학교를 그만두고 해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제대 뒤 보디빌더가 된 그는 1953년 미스터 유니버스 대회 입상을 계기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54<라일락 인 더 스프링>의 단역으로 데뷔한 이후 몇몇 영화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그런 그에게 인생 최대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1962년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처음 영화화한 <007 살인번호>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에 캐스팅된 것이다. 다부진 몸을 바탕으로 액션 연기를 잘 해낼 거라는 기대 덕이었다. 그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제임스 본드를 맞춤옷처럼 소화해냈고, 영화는 크게 성공했다. 이후 <위기일발> <골드핑거> <썬더볼> <두번 산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네버세이 네버어게인>까지 모두 7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의 연기 인생에 제임스 본드만이 다는 아니다. 40대 이후에도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에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긴 <언터처블>의 베테랑 수사관, <붉은 10>에서 자유를 찾아 망명을 시도하는 옛 소련 잠수함 함장,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주인공보다 더 괴짜인 아버지, <더 록>에서 노익장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늙은 영국 첩보원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2003년 개봉한 <젠틀맨리그>가 그의 마지막 출연작이며, 2006년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영국의 높은 조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1970년대부터 주로 카리브해의 섬 바하마에서 거주해왔다. 하지만 고향 스코틀랜드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를 강력히 지지해왔으며, 2008<스코틀랜드인 되기>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스코틀랜드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끝내 귀향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의 죽음에 세계 각계에서 추모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은 비통하다. 우리는 오늘 가장 사랑하는 아들 중 하나를 읽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상징적인 배우이자 멋진 친구였던 숀 코너리의 별세를 애도한다. 그의 겸손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웃음을 기억하면서, 그의 잊지 못할 연기에 계속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적었다.

영화계 동료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모 글을 올렸다. 최근까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는 영화계의 진정한 거장 중 하나인 숀 코너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본드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역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피어스 브로스넌은 숀 코너리, 당신은 소년 시절 나의 가장 위대한 제임스 본드였다. 당신은 모든 면에서, 배우로서, 남자로서 끝까지 그렇게 남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숀 코너리의 뒤를 이어 1973~1985년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고 지난 2017년 사망한 로저 무어의 유족들은 고인과 로저는 수십년간 친구였다. 로저는 항상 숀이 최고의 제임스 본드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전설적인 배우를 기린다. 오스카를 수상한 그는 제임스 본드 역할을 했던 때부터 우리 영화 공동체와 삶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서정민 기자


리그 8호골+유로파리그 2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성공

케인과 29번째 '골 합작'스카이스포츠 평점 나란히 최고 '8'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70질주 원더골'을 터트렸던 번리를 상대로 시즌 10호 골이자 리그 8호 골을 넣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26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31'단짝' 해리 케인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유일한 득점포를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패(32)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5위로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케인과 손흥민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8을 나란히 줬다.

최근 4경기 연속골(정규리그 3·유로파리그 1)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8호 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7)을 따돌리고 EPL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아홉수' 없이 이번 시즌 10호 골(정규리그 8·유로파리그 2)을 작성하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쾌거도 달성했다.

더불어 케인의 도움으로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통산 29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합작골' 순위에서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아스널·29), 다비드 실바-세르히오 아궤로(맨시티·29)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케인 조합은 '합작골 1위인'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36) 조합에 7골 차로 다가섰다.

이날 토트넘은 케인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루카스 모라를 배치하는 4-2-3-1전술을 가동했다.

이에 맞서 4-4-2 전술을 선택한 번리는 수비 상황에서 포백과 중원을 나란히 4명씩 두 줄로 배치하는 '블록 수비'로 토트넘 선수들의 공간 침투를 막으면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렸다.

번리의 '2열 수비 전술'은 효과적이었다. 토트넘은 전반에 3차례 슈팅에 그치고 손흥민조차 슈팅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수비벽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0분 만에 중앙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공중볼을 다투다 번리의 공격수 애슐리 반스의 팔꿈치에 오른쪽 눈두덩이를 맞고 출혈이 생겨 '붕대 투혼'을 펼치는 악재를 만났다.

전반 14분에는 케인의 후방 패스가 손흥민과 모라를 거쳐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벤 데이비스까지 연결됐지만, 크로스가 수비벽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상대 골키퍼가 클리어링한 볼을 중원에서 커트해 공격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몸을 던진 번리 수비진의 반칙에 막혀 슈팅 기회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동안 65%의 골 점유율로 번리(35%)를 앞섰지만, 슈팅에서는 3(유효슈팅0)-5(유효슈팅 2)로 밀렸다.

헤딩 결승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손흥민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좀처럼 번리의 '2열 수비'를 깰 해법을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토트넘은 후반 26분 번리의 코너킥 상황에서 번리 수비수 제임스 타르코프스키의 헤딩슛을 수비에 가담한 케인이 골라인 부근에서 헤딩으로 막아내 결정적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손흥민은 전반 28분 탕귀 은돔벨레의 침투패스를 받아 빠른 쇄도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몸을 날린 수비벽에 막혔다.

번리의 '늪 축구'를 깬 것은 해결사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에리크 라멜라의 오른쪽 코너킥을 케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밀어주자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첫 헤딩골이자 EPL 득점 단독 1위로 뛰어오르는 '원더골'이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을 교체아웃 시키며 시간을 벌었고, 손흥민의 헤딩 득점은 결승 골이 되면서 토트넘은 1-0 승리를 마무리했다.

 

손흥민, 번리전 압도적 '킹오브더매치'평점도 ''

 

번리를 상대로 시즌 10호 골을 채운 손흥민(28·토트넘)이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26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의 2020-2021 EPL 6라운드 경기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KOM)'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KOM은 팬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상이다. 매 경기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온라인 팬 투표로 뽑는 방식이다.

손흥민은 85.8%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2위인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5.4%)를 크게 앞섰다.

영국 공영 방송 BBC와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BBC는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8.17점을 매겼다. 골을 도운 해리 케인에게는 그다음으로 높은 8.03점을 줬고, 요리스가 7.44점으로 3위였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 역시 손흥민에게 케인과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다만, 스카이스포츠는 자체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로 케인을 꼽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 가장 높은 7.6점을 줬고, 손흥민에게는 두 번째로 높은 7.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반 31분 머리로 결승 골을 뽑았다.

케인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헤더로 단단했던 번리의 수비망을 뚫어내며 토트넘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공식전 10호 골이자 정규리그 8호 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7)을 따돌리고 EPL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골 덕에 승리한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패(32)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로 올라섰다.

 

4경기연속골·시즌10호골·득점 19개월 만에 '머리' ''

EPL 통산 166경기 61골 중 헤딩 득점 불과 '4'올해만 2

 

손흥민(오른쪽)26일 번리와 경기에서 헤딩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 손가락 2개를 들어 보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9개월 만에 발이 아닌 머리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손흥민은 26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31'단짝' 해리 케인의 헤딩 패스를 받아 헤딩 결승 골을 터트려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9경기(정규리그 6경기 8·유로파리그 3경기 2)에서 10골을 작성하며 5시즌(2016-2017시즌 21·2017-2018시즌 18·2018-2019시즌 20·2019-2020시즌 18·2020-2021시즌 10)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월드클래스 공격수임으로 스스로 증명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8호 골을 터트려 득점 공동 선두였던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7)을 따돌리고 당당히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케인(5)3골이나 앞서며 팀 내 득점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손흥민은 정규리그 4, 5라운드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4경기 연속골을 폭발해 '몰아치기 득점'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던 손흥민은 부상 회복 이후 오히려 더 강력해진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은 손흥민이 지난해 128일 번리를 상대로 70단독 드리블로 원더골을 만들어냈던 기억을 되살리며 손흥민의 '득점쇼'를 기대했고, 손흥민은 결승 골로 화답했다.

번리를 상대로 헤딩 결승 골을 터트리는 순간의 손흥민

손흥민은 이날 2열 수비라인을 앞세운 번리의 '늪 축구'에 고전했다.

결승 골을 터트리기 전까지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했고, 후반 28분께 탕퀴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달려간 뒤 슈팅하다 수비수 태클에 막힌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 막힌 손흥민은 '머리'를 썼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에리크 라멜라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머리로 밀어준 볼을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고, 손흥민의 헤딩골은 결승 골이 돼 토트넘에 1-0 승리를 선물했다.

손흥민의 헤딩골은 귀한 장면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터트린 헤딩골은 지금까지 4차례에 불과하다.

2015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번 번리전까지 EPL 166경기에서 61골을 기록했는데 헤딩골은 4개였다.

빠질 수 없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손흥민은 20171214일 펼쳐진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 2017-2018 EPL 17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헤딩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EPL 무대 첫 헤딩 득점이었다.

그는 201834일 허더즈필드와 2017-2018 EPL 29라운드에서는 왼발로 결승골을 터트리고 헤딩으로 추가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동안 '머리'를 쉬었던 손흥민은 올해 123일 노리치시티와 2019-2020 EPL 24라운드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헤딩으로 결승 골을 터트리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오늘 손흥민은 자신의 세 번째 헤딩 득점과 비슷한 시간대에 머리로 결승 골을 꽂아 자신의 EPL 통산 4번째 헤딩 득점을 완성했다. 올해 두 번째 헤딩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