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뇌수술 받아1986년 월드컵서 아르헨 우승 이끌어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

클라린,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었다.

라나시온은 이날 마라도나가 심장마비 후 9대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이다.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997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소련전 후반 35분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19)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한 뒤 뛰어올라 환호하고 있다. 뒤쪽에 쓰러져 있는 건 소련의 골키퍼.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태어나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을 거쳤다.

일찌감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일약 국민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안팎의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각종 기행으로 '악동'으로 불렸고, 사생활로도 논란이 많았으나 선수 시절의 축구 실력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전설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펠레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가 애도를 표했다.

20186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대회 16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동점 골을 넣자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58)가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KLPGA 시상식, 유해란 신인왕, 유소연은 기부 특별상 수상

 

2020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상을 받은 최혜진.

 

최혜진(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최혜진은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0 KLPGA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받고 3년 연속 투어 왕좌를 지켰다.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한 최혜진은 올해 마지막 대회인 에스케이(SK)텔레콤·에이디티(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14차례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국내 투어에서 활약한 김효주(25)는 상금왕(79713만원), 평균타수(69.565), 팬 인기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60대 평균 타수는 김효주가 유일하다. 김효주는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10월 케이비(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다승 공동 1(2)도 차지했

2020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5관왕에 오른 김효주.

, 골프 기자들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석권했다.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19)은 지난 시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올해 72홀 최소타 우승 타이기록으로 타이틀을 방어하는 등 무서운 힘을 과시했다. 첫 우승을 달성한 선수에게 주는 위너스 클럽에는 박현경(20)과 안나린(24), 이소미(21)가 가입했다. 박현경과 안나린은 2승으로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상금 25천만원을 전액 기부한 유소연(30)은 기부특별상을 받았고, 케이비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롯데칠성음료 이영구 대표이사에게는 투어 공로상이 주어졌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때문에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소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김창금 기자



'다이너마이트' 후보 지명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

미국 3대 음악시상식 모두 후보수상 땐 '그랜드슬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K팝 역사에 또다시 한 획을 그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국내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후보 지명은 사상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갖게 됐다.

이들은 그래미에 앞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이미 각각 3년과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어 그래미에서도 상을 받으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겨루게 된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시상식부터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그동안 래퍼 릴 나스 엑스와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올드 타운 로드 리믹스'(2020),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셸로'(2019), 미국 록밴드 '포르투갈. 더 맨''필 잇 스틸(2018), 미국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의 '스트레스드 아웃'(2017) 등이 상을 받았다.

4대 본상(제너럴 필드)이 아니라 장르 부문에 해당하지만, 그래미의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에 오른 적은 그동안 없었다.

이번에 후보로 오른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21일 발매한 디스코 팝 장르의 싱글이다.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으로 미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00' 1위에 오르며 이미 역사적 기록을 쓴 곡이다.

'다이너마이트''100'에서 통산 3주간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발매 12주를 넘긴 최근까지도 차트 최상위권을 지키며 미국에서 대중적으로도 흥행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 곡에서 모든 가사를 영어로 소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팝적인 사운드에 어울리는 보컬을 매끄럽게 선보였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해 91일부터 올해 831일까지 발표된 작품이 심사 대상이다.

8월 말까지 후보를 제출받은 뒤 930일부터 1012일까지 투표권이 있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 선정을 위한 1차 투표를 했다.

이후 다음 달 7일부터 내년 14일까지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최종 투표가 이뤄진다. 수상자는 미 현지시간으로 내년 131일 개최되는 63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나서고 올해 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무대를 펼치는 등 이미 두 차례 그래미 무대를 밟은 바 있지만, 후보로 입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을 디자인한 회사가 61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에 오른 바 있으나 음악적 성취를 중요시하는 그래미에 음악 부문 후보로 오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들은 그동안 그래미 후보 입성 및 수상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리더 RM23일 공개된 미국 잡지 에스콰이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래미 후보에 올라 가능하면 상을 받고 싶다"면서 "미국 (팝 무대 진출) 여정의 마지막은 그래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정식 후보로 오르면서 내년 1월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가 펼쳐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날 발표는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임시 회장의 인사로 시작해 세계 각지의 뮤지션들이 화상으로 후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인기 상승세를 타며 신인상 후보 지명 가능성이 제기됐던 블랙핑크는 후보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래미 후보' 방탄소년단 "기적 만들어준 건 아미 여러분"

  생중계 지켜보던 멤버들,  '다이너마이트' 호명에 환호성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미국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방탄소년단은 25일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다.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도 "이렇게 큰 영광을 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영어로 남겼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후보 발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뷔, 정국, RM, 지민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트위터에 올렸다.

초조한 모습으로 방송을 지켜보던 멤버들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후보로 호명되자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뷔는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정국은 "브릴리언트"(brilliant)라 외치며 환호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BT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올해는 2관왕…‘그래미 기다려!’

3대 음악상 중 빌보드 뮤직 어워드이어 수상

25일 발표 그래미 어워드후보 오를지 관심 집중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A)에서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올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한 데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가운데 빌보드 뮤직 어워드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잇달아 트로피를 안으면서, 남은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후보로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23일 아침 9(한국 시각)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마룬파이브, 빌리 아일리시 등을 각각 제치고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이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같은 부문을 비롯해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3개 부문을 석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다수의 공연이 취소되면서 투어 오브 더 이어부문은 시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A)에서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시상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국내에서 화상으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멤버들은 이번 새 앨범을 통해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음악을 통해 위로를 전하는 그룹으로 남고 싶다. 불확실하고 회의감으로 가득했던 1년 동안 지속해서 응원과 사랑을 보내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 20일 발표한 새 앨범 <(BE)>의 타이틀곡인 라이프 고즈 온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멤버들은 감성적인 사운드의 신곡을 선보인 뒤, 경쾌한 디스코 풍의 다이너마이트로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이날 무대에는 최근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슈가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이 시상식에서 무대에 오른 것은 2017디엔에이’(DNA)로 공연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들은 시상식의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시상을 마친 뒤 이어진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미국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돌아갔다. 3년 연속이자, 통상 6번째 수상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도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0 AMA)에서 2관왕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박희아 대중음악평론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이어 이번 시상식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을 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팬덤을 넘어 미국 대중을 사로잡으며 주류 팝 시장에 안착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발표하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이들이 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으로,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 후보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주요 외신들은 후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빌보드는 이들이 그래미 어워드의 레코드 오브 더 이어부문에, 에이피(AP) 통신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부문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 평론가는 싱글곡인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것만으로 보수적 성향의 그래미 시상식이 선뜻 문을 열어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방탄소년단이 영어로 된 곡을 발표하고, 컴백 무대를 미국에서 갖는 등 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를 보인 만큼 후보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경욱 기자


10월 메이저 대회 제패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또 우승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70·63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25천달러(25천만원)를 받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 1133219달러를 획득, 상금 1위였던 박인비(32)1066520달러를 제치고 상금 1위가 됐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포인트 30점을 추가, 106점이 되면서 90점으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를 추월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유지한 김세영은 이번 시즌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나섰다.

10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세영은 시즌 2승을 달성했고, 투어 통산 12승째를 거뒀다.

한국 선수 가운데 LPGA 투어 최다승 기록은 박세리(은퇴·43)25승이고, 그 뒤를 20승의 박인비와 12승의 김세영, 11승의 신지애(32) 등이 추격 중이다.

전날까지 5타 차로 비교적 여유 있는 단독 1위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9번 홀(3) 보기로 맥도널드와 격차가 3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14번 홀(5)에서 약 4정도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4타 차로 달아났고, 15번 홀(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으로 보내 2위와 간격을 유지했다.

16번 홀(4)에서 맥도널드가 보기를 적어내며 둘의 격차가 5타로 벌어져 승부가 사실상 정해졌다. 마지막 18번 홀(4)에서 김세영 보기, 맥도널드는 버디로 2타가 좁혀졌지만 순위와는 무관했다.

통산 상금 9799895달러를 획득, 상금 1천만 달러 고지도 눈앞에 두게 된 김세영은 교포 선수인 대니엘 강(미국)과 함께 올해 2승으로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1위가 됐다.

2015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20153승을 시작으로 2016(2), 2019(3)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다승 시즌을 만들었다.

또 김세영은 10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또 우승했는데 이는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5승을 합작, 미국과 함께 2020시즌 LPGA 투어 최다승 국가 공동 1위가 됐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나라는 한국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 외에 박희영(33)1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올해 첫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3오버파 283,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2위 김세영과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시즌 LPGA 투어는 12월에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포함해 3개 대회가 남았다.

 

LPGA 투어 통산 12승 김세영 "세계 1위도 이루고 싶은 목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김세영(27)이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김세영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끝난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10월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세영은 경기 후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올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라며 "올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답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올해 LPGA 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1년 만에 LPGA 투어에 돌아온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12승을 달성, 한국 선수 가운데 박세리(은퇴·43)25, 박인비(32)20승에 이어 LPGA 투어 다승 단독 3위가 된 김세영은 "메이저 우승 이후 처음 나온 대회에서 12승째를 따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은 그는 "아직도 샴페인 냄새가 나서 살짝 취한 것 같기도 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를 앞서 있던 김세영은 "9번 홀이 끝나고 감이 살짝 좋지 못했다""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을 때까지 부담이 있었다"고 경기 상황을 돌아봤다.

당시 9번 홀(3) 보기로 김세영은 2위였던 앨리 맥도널드(미국)와 간격이 3타로 좁혀졌으나 14번 홀(5)에서 버디를 잡아 4타 차로 달아났다.

김세영은 "14번 홀 버디 이후 다시 좋은 느낌을 되찾았다"며 그 상황이 우승의 분수령이었다고 지적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귀국, 약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갖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김세영은 "한국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 기간에는 골프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쉬면서 분위기를 새롭게 하는 쪽에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김세영은 올해 남은 세 차례 LPGA 투어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US여자오픈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 김세영이 우승한 시즌 최종전이다.

김세영은 "우승하고 나면 자신감이 더 생기기 마련"이라며 "US오픈이 코스가 어렵지만 최근 2개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김세영 "우즈 따라 14살 때부터 마지막 날엔 빨간 바지"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이 자신의 '마지막 날 빨간색 바지' 전통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를 흉내 낸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빨간 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세영은 항상 대회 마지막 날 빨간색 바지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답게 마지막 날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자주 연출해 이 두 특징을 합쳐 '빨간 바지의 마법사' 또는 '빨간 바지의 승부사'로 불린다.

이날 빨간색 치마를 입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세영은 관련 질문을 받고 "열네 살 때 한국 아마추어 대회부터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는 "우즈를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우즈는 마지막 날 빨간색 티셔츠를 입지만 나는 바지를 입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올해 8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때는 마지막 날 검은색 치마를 입기도 했다.

당시 김세영은 3타 차 단독 2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결국 15언더파 269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