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모가지 비틀자"압도적 무대연출·목소리 선뵈

시청률도 폭발 콘서트 29, 부산에서는 40에 근접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 주셔야 합니다. 준비됐죠?" 가황(歌皇) 나훈아가 화면 너머 관객에게 묻자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가황은 "가자!" 힘차게 포효하더니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변신해 술술술 곡조를 뽑아냈다. 과연 세월이 무색했다.

지난달 30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70대에도 빛바래지 않은 그의 가창력과 쇼맨십, 무대연출을 안방에서 감상할 드문 기회였다. 나훈아로서는 15년 만의 안방극장 나들이다.

국민은 높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소리 갖고 논 자유자재 절창"노래하는 사람은 영혼 자유로워야"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이번 공연에 출연했다. 지난 231천명의 관객과 비대면 공연을 했고, 전날그 현장이 방송됐다.

올해 일흔셋 나훈아는 장장 2시간 반 동안 29곡을 선사하며 지친 기색도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끌고 갔다. 음색은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지 않은 듯 매끈했다. 음을 밀고 당기고, 꺾고 늘이는 내공은 '소리꾼'이라는 수식어답게 자유자재였다. 때로는 애절한, 때로는 간드러지는, 때로는 힘 있는 절창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한 총 3부 분량의 공연은 '고향역', '홍시', '사랑', '무시로', '18세 순이',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등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을 망라했다. 지난달 발표한 신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테스형!' 등 신곡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묻는가사로 입소문을 탄 곡.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우짜면 좋겠노?"라며 첫 비대면 공연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화려한 무대매너, 질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에서는 훈장을 사양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가수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딥니까.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고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에서 록까지무대에 배 띄우고 와이어 액션도

이번 공연은 나훈아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십분 보여줬다. 전통가요 가락을구성지게 풀어내다 '18세 순이' 등에선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위스트를 췄고 '갈무리', '비나리'에서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줬다. 가수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 피아니스트 진보라와의 협연, 래퍼 군조의 피처링 등 후배 뮤지션과도 다채롭게 어울렸다. 3'인생'은 나훈아가 직접 북을 치며 부른 '잡초' 등 국악 연주자들과의 장대한 앙상블로 시작해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의 강렬한 록 사운드로 마무리됐다.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을 사로잡는 압도적 무대 연출도 안방으로 옮겨왔다. 나훈아가 지난해 1만석이 넘는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연 서울 콘서트 티켓은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는데 유명세의 이유를 시청자에게도 입증한 셈이다.

무대 양 옆과 전면을 둘러싼 스크린은 미디어아트 효과를 통해 무대 분위기를 시시각각 전환했다.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에서는 무대에 배가 등장했다. 풍랑에 휩싸인 바다 위나훈아가 뱃머리에 서서 나타났다. '아담과 이브처럼'에서는 와이어를 타고 날았고 '영영'을 부르면서는 무수한 별빛으로 우주공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훈아는 청바지부터 핑크빛 재킷, 한복 두루마기 등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는데무대 위에 칸막이를 치고 옷을 갈아입는 파격까지 보였다.

마지막 곡 '사내'는 공연 제목처럼 다시 힘을 내자는 응원으로 맺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한 그래픽이 불길에 '펑펑' 터졌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 "분명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 나훈아는 열창을 마치고 무대 아래로 빨려 들어가더니 바닷속으로 헤엄쳐 빛나는 공을 건져냈다. 그리고 바다 위에 거대한 태극기가 새겨졌다. 전국 각지와 일본, 호주, 러시아, 덴마크, 짐바브웨 등 세계 각국에서 지켜본 관객은 곡이 끝날 때마다 연신 "나훈아! 나훈아!"를 연호했다.

가황의 출연에 대기업 등에서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콘서트는 방송 당일 이른 오전부터 공연 후 심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테스형!' 등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탓에 한산한 공항 보며 놀라2주 자가격리

 

2020년 미국프로야구(MLB) 일정을 마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에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정확히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인천국제공항의 크게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한 류현진은 입국장 풍경을 돌아본 뒤 탄성을 내뱉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모든 입국자에게 철저한 방역 절차를 밟게 한다.

자가 격리 등 방역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족과 만난 류현진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류현진은 정확히 8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2일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섰다.

당시 류현진은 7(20132019) 동안 머문 로스앤젤레스에서 짐 등을 정리하고, 토론토가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시범경기 홈구장 TD 볼파크로 이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할 때 류현진은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수십 명의 팬도 공항을 찾았다. 당시 류현진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류현진이 102일 귀국할 때는 출국 할 때 10분의 1 정도의 취재진만 공항에 있었다.

추석 연휴 중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더 컸다.

류현진도 가족의 건강을 걱정한다.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2020시즌을 잘 마친 류현진은 공항에 마중 온 어머니 박승순 씨에게 "상황도 이런데 왜 오셨어요"라고 말했다. 아내 배지현 씨와 5개월 된 딸은 공항에 오지 못하게 했다.

류현진은 방역 수칙에 따라 가족이 마련한 공간에서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다.

본격적인 훈련을 자가 격리가 끝난 뒤에 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함께 귀국한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인사하며 "2주 뒤에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류현진 가을야구서 1⅔이닝 7실점 최악투 쓴맛…2020년 아쉬운 마무리

2점 홈런· 만루 홈런 거푸 허용PS 통산 성적 33패 평균자책점 4.54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4년을 벼른 토론토의 가을 야구는 단 두 경기 만에 끝났다. 류현진의 2020년 시즌도 쓸쓸히 막을 내렸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3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한 채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의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막혀 2-8로 졌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토론토는 절대 열세라는 예상을 깨지 못하고 1번 시드 탬파베이에 2연패 해 탈락했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3, 평균자책점 4.54를 남겼다.

전날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과 토론토 구단은 2차전에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10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하고 올해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탬파베이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탬파베이 타선은 정확하게 끊어치는 스윙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겨냥해 목표를 확실하게 세운 타격으로 무장했다.

그 탓에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악의 투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격돌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남긴 3이닝 5실점이었다.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 이래 2회도 못 넘긴 건 정규리그를 통틀어도 이날까지 4번에 불과했다. 경기 중 갑작스러운 부상이 주된 이유였지 이날처럼 부진한 투구 때문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만, 브로소가 2루로 뛰다가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레이저 송구에 잡힌 건 전화위복이 됐다.

그러나 란디 아로사레나, 브랜던 로의 안타가 연속으로 터져 류현진은 1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4번 타자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전날 2점 홈런을 친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점을 줬다.

헌터 렌프로의 평범한 타구를 잡은 유격수 보 비셋의 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끊지 못하고 2사 만루 위기에 또 직면한 류현진은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요리하고 겨우 1회를 끝냈다.

탬파베이 타선은 2회에 마침내 류현진을 녹다운시켰다.

케빈 키어마이어의 중전 안타에 이어 9번 마이크 주니노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주니노는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2짜리 밋밋한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사 후 아로사레나의 우월 2루타, 한 다리 건너 디아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1, 2루에서 비셋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비셋이 제대로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다시 만루에서 류현진은 렌프로에게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그랜드 슬램을 맞고 결국 수건을 던졌다.

7실점 중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이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나온 비솃의 결정적인 포구 실책이 만루 홈런으로 이어져서다.

토론토는 포수 대니 잰슨의 솔로 홈런 2방으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4년간 8천만달러를 받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를 꿰차고 정규리그에서 52,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으로 1선발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다만, 가을 야구 베테랑답지 않게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기에서 일찍 무너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우려가 현실로'류현진 2선발' 카드는 악수였다

"장타 억제해야 했는데 아쉽다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

 

모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29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탬파베이 레이스의 기세는 한껏 고조돼 있었으나 토론토는 수비 불안과 경험 부족 등 약점을 가리지 못했다.

'믿는 구석'이던 류현진의 제구도 신통치 않아 1이닝 8안타(2홈런) 1볼넷을 헌상하고 7실점(3자책)으로 난타당했다.

아쉽게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구속은 시속 12마일 정도 덜 나왔지만, 실투가 나왔다""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고,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통증 때문에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주위의 의심에 류현진은 구속은 무관하고 실투 탓이었다고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류현진이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서 허용한 홈런은 3개였지만, 이날은 하루에 만루포를 포함해 2방을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의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악의 투구다. 류현진은 이날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와 피홈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1차전에서 패한 토론토는 0-7로 밀린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로스 스트리플링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2-8로 완패,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올렸다.

토론토는 ALWC 1차전에서 탬파베이에 1-3으로 져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1차전 선발 맷 슈메이커는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류현진을 거침없이 공략, 볼 카운트 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빠른 박자로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생산했다. 벼랑 끝에서 등판한 류현진의 부담감은 점점 더 커졌다.

설상가상 야수들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류현진의 '수비 도우미' 역할을 하던 유격수 보 비셋이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이는 다음 타자 렌프로가 류현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는 20대 젊은 야수들은 올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이 ALWC 2차전 선발이라고 발표하면서 '창의적(creative)'이라고 자평했지만,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8천만달러를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하고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에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편 MLB닷컴은 추가 휴식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속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MLB닷컴은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끝내고 류현진이 엿새 만에 등판했다며 보통 닷새를 쉬고 등판하면 구속이 상승하던 예전과 달리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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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한가위 동반 출격’…MLB 역사 쓴다

30일, 한국 추석 PS 와일드카드시리즈 선발 예고

MLB 포스트시즌 첫 한국 투수 동반 선발승 노려

 124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서 한국 투수 첫 포스트시즌 동반 선발승은 이뤄질까.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더블케이’(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0, 한국시간 한가위 날인 1일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동반 선발 출격한다.

류현진은 새벽 5시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29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차전 선발은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맷 슈메이커다. 류현진이 2차전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출격하는 것은, 지난 25일 경기서 100개의 투구를 한 것에 대한 휴식 보장의 의미가 크다. 32선승제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두번째 경기에서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1차전엔 불펜진을 총 동원한 뒤 2차전서 류현진을 필승 카드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몬토요 감독은 시리즈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류현진 보다 1시간 뒤 선발 등판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1시간 뒤인 아침 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김광현에게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차전은 애덤 웨인라이트, 3차전은 잭 플래허티가 선발로 예고됐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올해 203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62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좋은 성적은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이라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이날 두 투수가 승리한다면 메이저리그 첫 한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동반승이 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당일 벌어지는 경기여서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정국 기자


모리뉴 감독 팀 잠시 떠나 있어야 한다

각종 경기 앞둔 토트넘, 전력 공백 예상

     


손흥민(28·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1-1) 중 교체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선발 출장해 전반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등 고감도 슈팅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후반 시작할 때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손흥민은 모라의 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시발점이 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넣는 등 핵심적인 구실을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논란의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골을 내주면서 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토트넘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토트넘은 30일 첼시와 20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102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전, 105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등 빽빽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 사우샘프턴전 4골과 이어진 유로파리그 원정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스피드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한 그가 빠진다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크게 약화한다.

햄스트링 부상은 회복에 최소 3~4주의 시간이 필요해 자칫 손흥민은 10월 내내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셰어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이 오랫동안 결장할 수도 있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앞선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들 4경기에서 손흥민은 52도움을 기록했다. 모리뉴 감독은 북마케도니아의 스켄디야와 벌인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해 벤치에서 뛰지 말고 걸어(Stop Running)”, “그냥 있어(Stay)”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뛰라는 뜻이다.

하지만 뉴캐슬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총 405분을 뛰는 등 피로가 누적되면서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김창금 기자

 

손흥민 부상에 폭발한 모리뉴문제는 살인 일정’?

빽빽한 일정 언급 모리뉴 부상 나올 수밖에자책?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무리한 일정 때문에 생긴 첫 부상자일 뿐이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모리뉴는 27(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 무승부(1-1) 뒤 손흥민이 교체된 이유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유의 신랄한 말투로 나는 이제 화요일, 목요일에 생길 또 다른 부상자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실제 토트넘은 9월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렀다. 14일 에버턴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했다. 30일 첼시와 리그컵 대결, 102일 유로파리그 마카비 하이파전, 10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전 등 앞으로의 일정도 빽빽하다.

일각에선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용 방식이 손흥민의 부상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리뉴는 그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첼시 등에서 주전 혹사 논란을 겪었다. 그는 이날 부상 방지를 위해 교체를 늘릴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든 선수가 같은 능력을 보여주진 않는다. 교체를 늘린다면, 우리의 잠재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치른 4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4경기 5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체력부담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모리뉴 감독은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 때 뛰지 말고 걸어라고 주문하는 등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류현진, 양키스 전 100구 던져회복 시간 더 줄 수 있어"

 마지막 선발전서 7이닝 무실점 ‘괴력투’… 양키스에 ‘복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가을 잔치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과 로스 앳킨스 단장은 '에이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PS) 1차전 선발 투입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몬토요 감독은 2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어제 100구를 던진 여파로 약간 통증을 느끼고 있다""휴식 시간을 좀 더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선발 투수) 타이완 워커에게 짧은 이닝을 맡긴 것도 이와 관련한 조처였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토론토는 30PS 1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25일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PS 1차전에 등판하려면 4일만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당초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PS 1차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양키스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인 100구를 던졌다.

반면 이날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한 토론토의 '2 선발' 워커는 42구만 던지고 내려왔다.

워커는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은 만큼, 30PS 1차전에 등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앞서 앳킨스 단장 역시 PS 1차전 선발 투수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흐렸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창의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마운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1차전에 어느 선수를 투입할지는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마운드의 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선발 투수 중 독보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 투수의 1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7번을 류현진이 세웠다.

류현진은 25일까지 토론토 선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팀 내 최다승(5)을 올렸다.

이적생 워커는 규정이닝에 모자란 53이닝을 소화했고 43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32패 열세였던 양키스 전 상대 승리, 시즌 5승 달성

7이닝 4K 무실점 완벽 복수평균자책점 2.69, AL 4

         

에이스는 끝까지 에이스였다.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코리안 몬스터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5승을 챙겼다. 팀은 4-1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류현진은 24일 안방 구장인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로 올라,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 가운데 7이닝을 던진 투수는 이날 류현진이 유일했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이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서 8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00. 평균자책점(ERA)3.00에서 2.69로 떨어지면서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4위로 올라섰다.

짧은 이닝만을 던지고 내려올 것이란 애초 예상은 빗나갔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위해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류현진은 끝까지 에이스다운 역량을 뽐냈다.

타자 낮은 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변화구가 예리했다. 양키스의 강타선은 류현진의 노련한 피칭에 땅볼과 뜬공을 치기 일쑤였다.

양키스 징크스도 깼다. 그동안 양키스 상대로 32,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던 류현진에게 이번 4번째 경기는 통쾌한 복수전이 됐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회 솔로홈런, 보 비셋의 2루타로 초반에 2점을 뽑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말엔 알레한드로 커크의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더 보탰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열리는 와일드카드(WC) 시리즈(32승제) 1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 이정국 기자 >


 'FA 대어' 몸값 해낸 류현진토론토의 판단은 '정확했다'

스트라스버그·범가너 등 거액 FA 선수들 부진 속에 제 몫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꼬리표가 달려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에 관한 평가에 "부상만 없다면"이란 문구를 빠뜨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5, 평균자책점 2.32(전체 1)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시장 평가는 엇갈렸다. 부상 우려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자주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름 했다.

2018년에도 73패 평균자책점 1.97의 톱클래스급 활약을 펼쳤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15경기만 뛰어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의 투수였다. 단 조건이 붙었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토론토는 부상 리스크를 안고 류현진에게 베팅했다.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 몸값인 4년간 8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류현진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토론토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개막 연기와 들쑥날쑥한 일정 문제를 이겨내며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구속과 제구력이 살짝 흔들렸지만, 곧바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소속 팀의 빈약한 타선, 불안한 수비력, 경험 적은 포수의 리드 등 각종 악조건을 딛고 류현진은 12경기에서 5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형 FA 계약을 한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류현진의 활약은 더 돋보인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24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2)는 올 시즌 단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한 뒤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간 8500만 달러의 FA 계약을 체결한 매디슨 범가너(31)도 올 시즌 4패 평균자책점 7.36의 참담한 성적을 내고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인 932400만 달러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게릿 콜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콜은 올 시즌 7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을 앞세워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 취재진 "토론토 MVP는 류현진혼자 다 했다"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뽐내며 소속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관해 북미 현지 기자들은 입을 모아 극찬했다.

MLB 닷컴의 키건 매티슨 기자는 24일 류현진이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자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의 최우수선수(MVP)"라고 칭했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록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캐나다 스포츠넷 마이크 윌러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소속 투수로는 처음으로 7이닝 이상 소화했다"며 이날 활약상을 소개했다.

데일리 하이브의 이언 헌터 기자는 "류현진은 올 시즌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7차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는데, 류현진을 뺀 나머지 투수들이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는 단 4차례"라고 전했다.

류현진이 소속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